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256
제256화
256.
김철수는 대붕과 카디악을 보며 생각했다.
‘대붕이야 죽일 수 있겠지만…….’
곧 대붕의 거처로 갈 수 있는 포털이 생성된다.
힘만 충분하면 대붕은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카디악은 아니다.
카디악은 지구에 없다.
포털이 생성되는 것도 아니다.
죽일 힘이 충분해도 죽일 수가 없는 것이다.
‘불가능한 조건을 넣어둔 건 아닐 테고…….’
김철수는 눈을 번뜩였다.
‘혹시 최후의 퀘스트가 끝나고 나서 죽이러 가야 하는 건가?’
퀘스트 ‘멸망의 근원’은 최후의 퀘스트가 아니다.
즉, 최후의 퀘스트가 완료된다고 해도 퀘스트 ‘멸망의 근원’은 남아 있을 것이다.
최후의 퀘스트가 완료된 이후 잡으러 가야 하는 것일까?
바로 그때였다.
[특성 퀘스트 ‘멸망의 근원’의 조건이 일부 충족됐습니다.] [특성 ‘칠전팔기’ 효과 발동!] [일부 보상을 미리 받습니다.] [힘이 500 상승합니다.].
.
메시지가 나타났다.
멸망의 근원 사망 메시지였다.
‘……어?’
김철수는 메시지를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왜…….’
남은 멸망의 근원은 대붕과 카디악뿐이었다.
즉, 둘 중 하나가 죽었다는 것인데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김철수는 다시 퀘스트를 확인했다.
[멸망의 대붕 : X] [죽음의 초월자 카디악 : O] [서쪽 하늘의 지배자 천룬 : O]‘……카디악이 죽었다고?’
사망 메시지의 주인공은 카디악이었다.
‘어떻게 된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강림 님은 알고 계시려나?’
김철수는 강림을 떠올렸다.
강림이라면 이 상황에 대해 알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스윽-
김철수는 핸드폰을 내려다보았다.
대붕을 제외한 멸망의 근원들이 전부 죽었다.
즉, 결전 역시 끝났을 가능성이 높았다.
결전이 끝나는 대로 강림이 연락하겠다고 했다.
김철수는 잠자코 강림의 연락이 오길 기다렸다.
띠리리!
그리고 얼마 뒤 핸드폰이 울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강림의 전화였다.
“네, 강림 님!”
김철수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지금 바로 뵐 수 있을까요?
“네, 물론입니다!”
-그럼…….
강림이 말끝을 흐렸다.
스아악!
그와 동시에 김철수의 앞에 포털이 나타났고 포털에서 강림이 걸어 나왔다.
당연하게도 그에겐 상처 하나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야.’
만에 하나 강림이 다쳤으면 어쩌나 했던 김철수는 안도하며 입을 열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닙니다. 별일 아니었습니다.”
인사를 나눈 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강림이 입을 열었다.
“아시겠지만 결전은 끝났습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김철수는 더할 나위 없이 활짝 웃었다.
“이제 남은 멸망의 근원은…….”
그리고 강림이 말끝을 흐리며 김철수를 보았다.
그러자 김철수가 ‘아, 맞다!’ 하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아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카디악이 충족됐는데 혹시 어떻게 된 건지 아시나요……?”
“……충족이 됐나요?”
“네.”
김철수의 답에 강림은 생각했다.
‘조건부였나 보네.’
강신한 카디악을 죽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충족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 충족이 된 것은 충족될 수준의 힘을 가지고 강신했기 때문이 분명했다.
생각을 마친 강림은 김철수의 물음에 답했다.
“평소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강신했는데 그래서 충족이 된 것 같아요.”
“그럼 완전히 죽은 건 아니겠군요……!”
“네, 시험이 끝나고 진짜 끝을 내야겠죠.”
강림은 기억을 일부 찾았다.
그렇다고 해서 강림으로 살아 겪은 일들이 무의미해지는 게 아니다.
강림에게 카디악은 여전히 철천지원수였고 당연하게도 그를 가만히 둘 생각이 없었다.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전력을 다해 돕겠습니다.”
“네, 감사해요.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드릴게요.”
김철수의 말에 강림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아, 그리고…….”
이어 강림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공간이 열리며 검은색 구슬이 튀어나왔다.
스윽-
강림은 검은색 구슬을 김철수에게 내밀며 말했다.
“선물입니다.”
“……선물이요?”
김철수는 반문하며 검은색 구슬을 보았다.
그리고 검은색 구슬을 받은 뒤 정보를 확인했다.
???
심상치 않은 물건이라 예상하기는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심상치 않았다.
모든 게 다 물음표였다.
“이게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김철수는 강림에게 물었다.
“죽음의 권능이 담긴 구슬입니다.”
라테르탄은 죽음의 권능, 시간의 권능, 공허의 권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라테르탄은 사용이 가능하게 연화만 해두었을 뿐 완벽히 융합시키지 않았다.
덕분에 강림은 세 권능을 회수할 수 있었다.
“죽음의 권능이요?”
김철수는 강림의 답에 깜짝 놀란 얼굴로 반문했다.
“설마 카디악이 사용하는……?”
“네, 맞습니다.”
“그럼 이걸 사용하면 카디악 녀석처럼 그 기운을 다룰 수 있는 건가요……?”
“카디악만큼은 아니겠지만 다루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사용하셔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험이 끝난 이후에 사용하시길 추천 드릴게요. 사용 방법은 그냥 삼키시면 됩니다. 그럼 저절로 알게 되실 거예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귀한 걸 제가 받아도 되는 걸까요……?”
김철수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평범한 선물이 아니었다.
무척이나 귀한 선물이었다.
이런 귀한 선물을 받아도 되는 것일까?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앞으로도 도와주신다고 하셨고. 그러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니에요. 그리고 혹시 다른 메시지 뜬 건 없을까요?”
“네, 멸망의 근원 사망 메시지만 나타났습니다. 다른 메시지가 뜨면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가야 할 곳이 더 있어서…….”
강림은 말끝을 흐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철수를 만나러 온 이유는 선물 그리고 시험에 변화가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제 다음 목적을 달성하러 갈 차례였다.
“네! 그리고 시키실 일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예, 연락드릴게요.”
김철수의 말에 강림은 싱긋 웃으며 포털을 만들었다.
그리고 포털을 지나 대한 연구소로 이동했다.
연구소에 도착하자마자 강림은 제갈무영을 만났고.
“벌써 끝내고 온 겐가?”
제갈무영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응, 그리고 줄 선물이 있어.”
강림은 물음에 답하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아공간에서 옅은 회색 구슬이 튀어나왔다.
시간의 권능이 담긴 구슬이었다.
강림은 제갈무영을 보았다.
제갈무영의 시선은 구슬에 꽂혀 있었다.
그리고 제갈무영의 두 눈에는 호기심과 열망이 가득했다.
“……그거 대체 뭔가?”
이내 제갈무영이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시간의 권능.”
“……!”
강림이 답했고 제갈무영이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눈에 담긴 열망이 더욱 강렬해졌다.
강림은 제갈무영의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시간의 권능이 담긴 회색 구슬을 건넸다.
“근데 이거 어떻게 쓰는 건지 알고 있나?”
“그냥 삼키면 돼.”
“바로 삼켜도 되겠나?”
“응. 옆에서 봐줄게.”
김철수에게는 시험이 끝난 이후를 추천했다.
현재 김철수의 육체로는 죽음의 권능을 감당하기 살짝 벅차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갈무영은 상황이 다르다.
제갈무영의 육체는 강하다.
구슬에 담겨 있는 시간의 권능 정도는 무리 없이 소화가 가능했다.
“고맙네.”
제갈무영은 강림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바로 구슬을 삼켰다.
“……!”
그리고 눈을 크게 뜨더니 바로 가부좌를 틀었다.
강림은 잠자코 제갈무영을 지켜보았다.
제갈무영 몸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시간의 권능이 보였다.
‘엄청난 재능이네.’
시간의 권능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제갈무영의 소화 능력은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 퍼져 있던 시간의 권능이 그대로 제갈무영의 육체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그극!
그리고 주변 공간을 일그러트리기 시작했다.
‘……엄청난 정도가 아니구나?’
강림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벌써 길에 들어선다고?’
놀랍게도 지금 제갈무영은 시간의 길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 적은 권능으로?’
라테르탄에게 회수한 시간의 권능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그 적은 권능으로 길에 들어서려 하다니?
얼마 뒤 시간의 권능이 다시 제갈무영의 몸으로 돌아갔다.
그그극…….
그리고 일그러졌던 공간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후우…….”
제갈무영이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강림이 말했다.
“축하해.”
“고맙네. 이런 엄청난 선물을 받…….”
제갈무영은 강림의 축하 인사에 답을 하던 중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멍하니 강림을 보았다.
“……?”
강림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제갈무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지금이라면 자네의 끝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림도 없군.”
“아.”
강림은 탄성을 내뱉으며 피식 웃었다.
왜 갑자기 말을 멈춘 것인지 궁금했는데 그런 이유였을 줄이야?
“근데 이게 자네가 말한 길인가?”
“응, 어때?”
“정말…….”
말끝을 흐린 제갈무영은 활짝 웃으며 이어 말했다.
“짜릿하군. 이런 세상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
시야가 달라지는, 차원이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고 듣기는 했다.
막상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열심히 수련해봐. 또 세상이 달라질 테니까.”
“그렇게 말하니 무척 기대되는군. 하핫.”
바로 그때였다.
우웅!
핸드폰이 울렸다.
강림은 바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호오.”
그리고 탄성을 내뱉었다.
“……?”
강림의 탄성에 제갈무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강림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라숨 좀 만나고 올게.”
조금 전, 라숨교에서 연락이 왔다.
라숨이 대화를 원한다는 연락이었다.
“알겠네, 갔다 다시 오는 겐가?”
“아니, 선물 주려고 온 거라서. 따로 만들 것도 있고.”
강림이 연구소에 온 이유는 제갈무영에게 시간의 권능을 주기 위해서였다.
라숨을 만난 이후에는 다음 목적을 달성하러 갈 생각이었다.
“만들게 있어?”
“응, 완성되면 알려줄게. 그럼 나중에 보자고.”
강림은 제갈무영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포털을 만들어 라숨교로 이동했다.
그리고 라숨교에 도착한 강림은 한소영의 방으로 향하며 생각했다.
‘전부 구해왔으려나?’
강림이 라숨에게 부탁한 정보는 5가지였다.
모든 정보를 구했을지 아니면 일부만 구했을지 기대가 됐다.
“어서오…….”
얼마 뒤 목적지에 도착했고 한소영이 인사를 하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기운이 변했다.
스윽-
이어 라숨이 고개를 들었다.
‘뭐지?’
강림은 라숨의 표정을 보고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표정이 왜 저래?’
그도 그럴 것이 라숨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설마 정보를 못 구한 건가? 하나도?’
아무리 봐도 정보를 구한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문제가 생긴 것 같은 표정이었다.
“음, 이걸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라숨이 침음을 시작으로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라숨의 반응에 강림은 확신했다.
“문제가 생긴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