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70
제70화
70.
직구를 날린 뒤 강림은 양수진을 보았다.
“…….”
양수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 알았지? 뭐야? 이 사람?’ 하는 눈빛으로 강림의 눈치를 살필 뿐이었다.
“…….”
강림 역시 굳이 더 말을 하지는 않았다.
빤히 양수진을 바라볼 뿐이었다.
“어떻게 아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강림의 눈빛에 이내 양수진이 입을 열었다.
“일단 루드란 님의 또 다른 이름이 양천후인 것은 맞습니다.”
예상대로였다.
루드란이 양천후였다.
기정사실로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직접 듣고 나니 놀라웠다.
“정확히는 후보가 되기 전의 이름이라고 하셨어요.”
“……!”
이어진 양수진의 말에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강림은 아둔과 함께 나타났던 여인을 떠올렸다.
여인은 역시 ‘후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후보라는 게 초월자 후보였어?’
확실한 것은 아니다.
다른 후보일 수 있다.
그러나 맥락을 보면 여인이 말한 ‘후보’는 초월자 후보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럼 초월자들 전부?’
강림은 초월자들을 떠올렸다.
생명의 라숨.
죽음의 카디악.
물의 플론드.
등등 수많은 초월자들 역시 몬스터들의 침공을 받았던 게 아닐까?
‘그래, 카리우스도 공격받았다고 했고.’
여인이 말했다.
카리우스의 세상을 침공했다고.
멸망 직전까지 갔지만 실패했다고.
그렇다고 카리우스가 초월자가 된 것은 아니다.
‘아니면 카리우스가 후보가 아니었을 수도 있고.’
카리우스는 용신족 대사제였고 강했다.
‘대사제가 더 있을 수도 있으니.’
그러나 카리우스보다 더 강한 이가 있을 수 있다.
바로 그때였다.
“그리고 루드란교는 천마신교가 아닙니다.”
이어진 양수진의 말에 강림은 후보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천마신교가 아니라구요?”
강림이 반문했다.
양천후가 누구인가?
2대 천마였다.
그런데 루드란교가 천마신교가 아니라니?
“천마신교와 다르다고 하셨어요. 루드란 님이 직접.”
“…….”
강림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주인장이 직접 아니라 하는데 무어라 하겠는가?
‘근데 누가 봐도 천마신교인데?’
하지만 강림이 보기에는 천마신교였다.
천마겁화, 천마수, 혈풍각법만 봐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아니라고 해서 아닌 게 아닌데.’
굳이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양수진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무슨 생각이지?’
강림은 양천후, 아니, 루드란을 떠올렸다.
‘천마라면 천마신교를 부정할 리가 없는데.’
루드란이 어째서 천마신교와 선을 그은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혹시 대화는 언제 할 수 있는 겁니까?”
강림은 양수진에게 물었다.
루드란에게 직접 묻고 싶었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하셨어요.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흠…….”
강림은 침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양수진이 물었다.
“근데 어떻게 아신 거예요?”
“어떤 걸요?”
“천마수랑 혈풍각법이요.”
양수진이 말끝을 흐리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루드란교에서 천마수와 혈풍각법을 익힌 것은 양수진뿐이었다.
또 다른 대사제 자오령, 루크는 다른 무공을 익혔다.
“이거 아는 사람 저밖에 없는데…….”
자오령과 루크는 천마수, 혈풍각법의 존재는 알지만 어떤 무공인지는 모른다.
즉, 강림이 두 사람과 친분이 있다고 해도 천마수와 혈풍각법을 알아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혹시 강림 님도 두 무공을 익히신 건가요?”
강림 역시 싸우는 법, 무공을 익혔다고 했다.
알아본 이유가 천마수, 혈풍각법을 익혔기 때문이라면?
‘그럴 리가 없는데.’
질문을 하면서도 말이 되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알면서도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기에.
“음…….”
강림은 침음을 내뱉었다.
어떻게 답해야 되나 고민이 됐다.
이내 생각을 끝낸 강림이 입을 열었다.
“천마수와 혈풍각법을 익힌 건 아닙니다.”
천마수와 혈풍각법은 천마신교의 최상위 무공이었다.
그러나 강림에게는 더 나은 ‘수법’과 ‘각법’이 있었다.
익힐 이유가 없다.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알고 있는 이유는 천마신교에 방문했을 때 견식을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개선이 된 천마수와 혈풍각법을.
“엥? 본 적이 있다구요? 그럴 리가 없는데?”
양수진은 불신의 표정과 목소리로 연달아 반문했다.
강림은 양수진의 반응에 말없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굳이 중원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었다.
“…….”
“…….”
강림이 말을 하지 않자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정적을 깬 것은 양수진이었다.
양수진은 말끝을 흐리며 강림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강림은 그런 양수진을 보며 생각했다.
‘설마 무공을 물어보려는 건가?’
지금 상황에 양수진이 할 만한 실례가 되는 질문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천마수와 혈풍각법을 어디서 보았는지 재차 묻는 것.
두 번째 강림이 익힌 무공이 무엇인지.
“대련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둘 다 아니었다.
“아…….”
강림은 탄성을 내뱉었다.
“물론이죠.”
그리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침공을 겪으며 확실히 깨달았다.
혼자서는 안 된다.
‘양수진 정도면.’
일단 강동구와 송파구는 양수진이 안전지대화시켰다고 봐도 무방했다.
지금도 큰 도움이 되는데 대련을 통해 더 강해진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심성도 좋은 것 같고.’
만약 양수진의 심성이 좋지 않았다면 강림은 대련을 해 주지 않았을 것이다.
심성이 악한 자가 강해지면 오히려 해가 되기에.
물론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양수진의 심성은 괜찮아 보였다.
“헉! 감사해요!”
양수진이 감사를 표했다.
“언제 할까요? 지금 바로 할까요?”
그리고 눈을 초롱초롱 뜬 채 연달아 물었다.
“대침공 끝나고 시간 잡을까요?”
승부를 가리는 대련이 아니다.
봐주는 데 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아, 맞다. 죄송해요.”
양수진이 아차 하는 표정으로 답했다.
“아닙니다. 그럼 일단 할 이야기는 다 한 것 같으니 가 보겠습니다.”
강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확인할 것도 확인했고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림은 할 일이 있었다.
‘드래곤 하트 하나면 충분하겠지.’
바로 육체 회복이었다.
이제 머지않았다.
조금만 더 회복하면 귀환 전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 강림의 아공간에는 황금 잔의 생수, 드래곤 하트, 수많은 컬러 코어가 가득했다.
즉,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강림은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 육체 회복을 하고 싶었다.
“네! 그러면 제가 연락드리면 될까요?”
“제가 드리겠습니다. 마중은 괜찮습니다.”
“아, 네네! 그럼.”
양수진이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강림 역시 인사에 답한 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자택으로 향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회복의 시간이었다.
* * *
-하루 만에 안전지대가 된 서울. 대침공 청신호?
-빠르게 시작된 대침공. 그러나 어림도 없었다!
-몬스터들의 수준이 대폭 오른 여섯 번째 대침공
-충남 지역에 나타난 컬러 몬스터의 숫자만 최소 20 이대로 괜찮은가?
-교단, 길드의 힘은 강했다!
-추억여행 : 아니, 미친 이거 말이 되는 거임? 진짜야?
-메이 : 컬러 몬스터 개 많이 나타났잖아. 심각한 거 아니냐.
-속스리 : 메이 / 그럼 뭐 함. 하루 만에 다 정리됐는데.
-배고픈사람 : 대체 누가 다 잡은 거임? 김철수? 교단 쪽?
-속스리 : 배고픈사람 / 대한 그룹 강림. 이전에 나왔던 기사 언플이 아니라 진짜였음.
김상훈은 기사와 댓글을 살피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낙관적인데.’
모든 기사와 댓글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대침공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었다.
‘하기야.’
이해는 됐다.
하루 만에 서울이 안전지대가 됐다.
자치구 한두 곳도 아니고 서울 전체가.
이전 대침공들을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보는 게 당연했다.
이내 김상훈은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주변을 확인했다.
‘언제 오는 거야?’
현재 김상훈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끝내고 강림, 대한 그룹 조사해야 되는데.’
마음 같아서는 환상의 숲 조사를 때려치우고 싶었다.
‘변해 봤자 얼마나 변했다고.’
지금 같은 상황에 환상의 숲 조사라니?
바로 그때였다.
“여!”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김상훈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공을 볼 수 있었다.
“최석호 왜 이렇게 늦었어?”
김상훈은 짜증 가득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몬스터 상대하다가 다쳐서 치료 좀 하느라.”
“뭐? 크게 다쳤어?”
“아니.”
최석호는 소매를 걷어 오른 팔뚝을 보여 주었다.
오른 팔뚝을 본 김상훈은 고개를 갸웃했다.
보이는 것은 십자가 문신뿐이었다.
‘아.’
자세히 보니 십자가 문신 바로 옆에 5cm 크기의 베인 상처가 보였다.
“포션 사용했는데도 이 정도더라.”
“……고생했다.”
“고생은. 어서 가자!”
최석호는 김상훈의 반응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환상의 숲으로 들어갔다.
* * *
자택에 도착한 강림은 바로 훈련실로 향했다.
훈련실에 도착한 강림은 아공간을 열어 드래곤 하트를 꺼냈다.
‘이제 끝이네.’
그토록 바랐던 100%다.
회복이 끝일까?
아니, 끝이 아니다.
‘다른 것들까지 복용하면…….’
강림은 침을 꿀꺽 삼켰다.
회복은 회복이고 성장은 성장이다.
드래곤 하트 네 개, 황금 잔의 생수 등등을 전부 복용하면 내공이 얼마나 늘어날까?
물론 회복에 사용했을 때처럼 효율이 좋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많은 내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우웅.
진동이 울렸고 강림은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그리고 바로 장제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도련님.
“무슨 일이에요?”
-김철수 쪽에서 지금이나 내일 중으로 약속을 앞당길 수 있는지 연락이 왔습니다.
-매우 급한 일이라고 합니다.
-시간은 언제든 괜찮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음…….”
강림은 침음을 내뱉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갑자기 앞당겨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내일 오전 11시. 장소는 제왕 길드 본사. 제가 간다고 전해 주세요.”
어차피 컬러 몬스터의 사체를 받으러 가야 하긴 했다.
-예,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연락 안 될 거예요. 문자 남겨 주세요.”
-넵!
장제한의 답을 듣고 강림은 통화를 마쳤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김철수는 항상 대화를 원했었다.
한태풍의 반응도 그렇고 처음에는 사업 때문인가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제왕 길드는 사업에 큰 욕심이 없었다.
그리고 라숨교만큼은 아니지만 대침공, 탑 브레이크, 게이트 방어 등에 힘을 다하고 있었다.
‘대침공 관련해서인가?’
아마도 급한 일은 이번 ‘대침공’과 관련 있을 확률이 높았다.
‘뭐, 내일 알게 될 테니까.’
강림은 김철수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 무신기에게 호위를 맡긴 뒤 드래곤 하트의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압축되어 있던 기운이 폭발적으로 밀려 들어왔다.
‘상태 안 좋았을 때였으면 힘들었겠는데.’
물론 지금은 아무 문제 없었다.
강림은 편안하게 드래곤 하트에 담겨 있던 모든 기운을 흡수했고 가부좌를 틀어 육체 회복을 시작했다.
‘회복 끝내고…….’
흡수한 기운을 운용하며 강림은 생각했다.
‘무신기부터 만들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