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After the Withdrawal of the Warrior Party RAW novel - Chapter 13
EP.13 내가 더 잘하면
“들어가요. 그리고… 너희들은 모두 나가 있고.”
시녀들은 용사를 힐끔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단 둘이 되었을 때 클레어는 루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의 차림은 초급 마법사 로브에 지팡이를 든.
아무리봐도 공주의 차림이라고 보기는 어려워보였다.
그렇기에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성 밖으로 나갔다가 왔음을.
그와 함께 나갔다 왔음을.
주먹이 쥐어졌다. 지금 왕성 바깥은 여름축제 준비가 한참이었다.
클레어는 눈 앞에 있는 루실을 공손하게 응시하다가 살며시 입을 열었다.
“바깥에 다녀오셨습니까?”
“예. 스승님과 함께였지요.”
꾸욱.
가슴 한쪽 구석이 짓이겨지는 기분이었다. 무표정하던 클레어의 가면에 살짝 금이 갔고.
그것을 루실은 빙긋 웃었다.
“그런데 그걸 물어보시러 여기까지 오신 건가요?”
“아… 그건… 아니고.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용사가 자신에게 할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루실은 꿀꺽 침을 삼켰다.
두려워하지말자.
“현우에게 배우신다고 들었습니다만… 잘 배우고 계신 건가요?”
“예. 제가 많이 모자라서, 스승님께 더 많은 시간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죄송스럽게 되었습니다.”
루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작스레, 클레어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꽤나 불안해 루실은 살짝 주먹을 쥐었다.
곱게 치장한 손톱이 손바닥을 찌르는 고통보다, 용사의 저 시선이, 뭔가 기회를 잡은 듯한 저 웃음이 더 아프다.
“지금 전장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마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가요?”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 루실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런 그녀를 향해 클레어는 상냥하게, 그리고 약간의 미안함을 담아 말했다.
“과거 저희들과 현자는 많은 마물들을 잡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현자는 수많은 마물들의 사냥법을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요?”
“이번에 나타난 마물은 아주 강력한 마물들입니다. 그것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기사들이 필요한데, 그런 기사들은 쉽게 전장에 투입하기 어렵지요.”
알고 싶지 않은 정보가 들어왔다. 비록 오랫동안 칩거해왔다지만 오늘 증명했듯, 영민한 머리는 클레어가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지 답을 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루실은 속에 무언가가 꽉 들어차는 답답함을 느꼈다.
“현자가 전장에 돌아와준다고 합니다.”
레오덴 장군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환호성을 지를 뻔 했다.
물론 아직 그에게 사과하지도 못했고, 그에게 용서받지도 못했다.
하지만 현우가 전장에 온다는 것은 지금보다는 더욱 그를 만나기 쉬워졌다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그리고 무슨 수를 써서든.
현우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며 그에게 빌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고.
그가 원한다면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사과하자.
자신 뿐만 아니라 레벤티아도, 에반젤린도.
현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 마음은 충분히 있다.
그 기회를.
그때는 놓쳐버리고, 이제는 잡을 수 없게 된 기회를.
마치 운명이 내린 듯한 마지막일지 모를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
주황색 아름다운 눈에 빛이 돌아왔다. 희망이, 미래를 그리는 빛에 루실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루실의 반응은 클레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차분했다. 화를 낼 줄 알았는데. 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 떼라도 쓸 줄 알았는데.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던 클레어가 얼굴을 보였을 때, 그녀의 표정은 밝았다.
“스승님께서 직접 결정하셨다면… 제가 막을 수는 없죠.”
거짓말이다.
사실은 잡고 싶다.
가지 말라고 하고 싶다.
왜 하필 저들이 있는 곳으로 간단 말인가.
당신을 그렇게 고통스럽게 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버린단 말인가.
그럼에도 루실이 내색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
자신은 그에게 아직 그저 제자일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거기에 그는 약속해주지 않았는가.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주겠다고.
그때까지 옆에 있어주겠다고.
용사에게, 용사파티원들에게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마왕을 처치할 때까지 함께 남아 그들을 지원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아직 약속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버리고 영영 떠나버릴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만약 떠난다 하더라도… 그래도 아무런 말 없이 가버릴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전장은 위험한 곳이라 들었는데… 걱정이네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주님. 저희가…”
클레어가 진지하게 말하자 루실은 자신도 모르게 살풋 웃어버렸다.
그 망나니 같은 모험가들과도 스승님은 친하게 지낸다.
그런 그가 저들에게 학을 떼고 연을 끊었다.
그런데 당신이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건가?
그리고, 클레어는 루실이 지은 미소의 의미를 눈치채고 치밀어오르는 죄책감에 눈을 내리깔고 말았다.
그에게 그리도 모질게 굴어, 그 선한 사람이 떠나게 만든 것이 너희 아니냐고.
그런 주제에 너희가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냐고 비난하는 것을 눈치챘다.
손이 떨린다.
가슴 속 깊은 곳에 기껏 숨겨둔 공포가 치밀어 오른다.
만약 진짜 그렇다면 어떻게 하지?
이미 반년을 넘는 시간동안 그는 자신들과의 만남조차 피해왔었다.
저번에 만난 것 역시도 그저 우연 아닌가.
그런데 진짜.
끝까지 그가 자신을, 자신들을 거부한다면?
그럼?
어떻게…
– 와지끈!!
그때 잠긴 문이 박살나 열리며 클레어의 생각을 방해했다. 바닥을 나뒹굴며 들어 온 시녀들이 무기를 쥔 채 자세를 갖추는 사이 문 밖에서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살의를 드러내며 들어오고 있었다.
“블레이즈!!”
먼저 움직인 것은 루실이었다. 그녀의 지팡이가 빛나며 중급 화염마법이 발동해 암살자들의 몸을 감싼다.
놀라웠다.
클레어가 알기로 루실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초급 마법사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그런데 얼마나 됐다고 중급마법을 쓴단말인가.
새삼 현자의, 현우의 대단함에 클레어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서걱!!
블레이즈를 버텨낸 암살자들을 일격에 쓰러트린 클레어는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시선에, 먼 곳에 있는 창문 너머로 현우와 여왕, 레오덴 장군이 함께 있는 것이 보였다.
그쪽에도 문제가 터졌지만, 이미 현우가 막은 듯 싶다.
역시 현우답다 생각하며 클레어는 용사의 검을 꽉 쥐었다.
“궁 내에 침입자가 발생한 듯 싶습니다. 이대로 두면… 현우가 고생할테니. 저는 용사로서 그 대신 주변정리를 하러 가봐야겠습니다.”
“…부디 몸 조심하세요. 용사님. 그리고, 스승님을 무사히 돌려보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무기를 든 시녀장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클레어는 루실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루실 역시 그 인사를 받아주었다.
둘 모두, 서로를 향해 웃고 있었지만 그 속내만큼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
백암궁의 침입사건.
나라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는 거대한 사건이었다. 하마터면 왕국을 무너트릴 수도 있었던 태풍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왕궁의 회의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리깔려 있었다.
“그래서. 뭔가 발견한 것이 있나?”
바로 어젯밤, 아니, 불과 몇시간 전 암살당할 뻔했지만 그녀는 고고하고 오만하게 회의실의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큰 변화 없이 대신들을 상대하는 그녀에게 레오덴 장군은 신음하다가 차분하게 고했다.
“크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유사성이 있습니다.”
“유사성이라.”
“과거 백은 마을에서 있었던 사건입니다.”
백은 마을에서 있었던 사건, 메인 스토리의 4장 마지막 쯤이었을거다.
왕국에 속한 꽤 큰 마을을 습격하는 정체불명의 무리가 있었고, 그것을 나와 백은마을에 있던 모험가와 병사, 성직자들이 막아냈었다.
당연하겠지만 그 역시도 ‘창백의 달’ 이벤트의 징조였고, 원래라면 그 마을이 파괴되는 것으로 이벤트가 시작되었어야 했었지만 그걸 막아내고, 그들을 이끄는 수장을 쫓아 본거지를 파괴함으로서 이벤트를 미뤄둘 수 있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진짜 등골이 오싹했다. 하필이면 챕터 보스랑 싸우기 직전에 이벤트가 시작되려 할 줄이야.
다행히 애들이 내가 말한대로 순순히 가줘서 망정이지 안가고 이 이벤트 했으면 업적이고 뭐고 일이 꼬여 우리 다 죽었을거다.
“그… 마지막에 변했던 자 있잖습니까. 등에서 칼날같은 촉수가 나온 놈. 백은 마을을 침공했던 자들 중에 비슷한 변화를 가졌던 자들이 있습니다.”
“그렇군… 현자.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백월교 잔당들 맞습니다.”
내가 동의하자 대신들 모두 신음했고, 왕실 마법사인 라켈은 자신이 조사한 내역을 보고했다.
“그 당시 가져 온 촉수를 검사해봤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이단심문관 발렌타인 사제의 보고에도 있었지만…”
“인공적인 촉수다?”
“예.”
마왕의 소행이 아닌.
마물의 소행이 아닌 사람의 짓이다.
그 말에 여왕의 도톰한 입꼬리가 비틀어졌다.
꽤나 잔혹한 미소다. 심정은 이해한다. 자신이 죽을 뻔 했으니까.
“그렇군. 그럼 다음은…”
회의의 주제는 암살자의 배후인 백월교와 앞으로 왕족에 대한 경호에 관련된 이야기들이었고, 경호 인력을 더 늘리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렇게 회의가 끝나자 레오덴은 내게 다가왔다.
“몇번이나 감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군.”
“됐습니다.”
날 위한 일이기도 했는데. 내가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자 그는 주변을 둘러본 후 품에서 팔찌를 꺼냈다.
“라켈이 이걸 조사 해봤는데 별 것 없더군. 괜찮은 아티팩트라고는 하지만. 아무튼 자네가 이걸 원하다니 가져가도록 하게나. 그리고 이것도 전해주라더군.”
오. 이건?
레오덴이 들고 있던 고급스러운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 지팡이가 하나 있었다. 내가 전에 쓰던 것보다 훨씬 좋은.
잘됐다. 안그래도 마력 부족했는데.
지팡이를 받은 내가 허리춤에 끼워넣자 레오덴은 한숨을 쉬었다.
“지금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자네를 전장으로 부르는 것이 옳은 일인가 싶군.”
“가야죠.”
이벤트 흐름에 따른다면 더 이상 왕실에 대한 공격은 의미가 없다. 원래 암살이라는 것도 틈을 노려야 성공하는 것이니까.
지금 왕국에서는 작정하고 암살대비를 하고 있으니 어지간한 암살자들은 백암궁은 커녕 왕성에 진입도 못할거다.
그러니 그들은 다른 곳에 눈을 돌리겠지.
혼란을 일으켜 더 많은 생명을 얻고.
그로 인하여 창백의 달을 불러낼 수 있는 전장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괴물이라… 라켈은 그것을 키메라라 부르던데. 키메라가 퍼지면 위험하지 않을까?”
“그럼 안전하겠습니까? 그래도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키메라들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별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내가 웃으며 말하자 레오덴은 피식 마주 웃었다.
“아무튼… 전장으론 언제 올 생각인가?”
“며칠 안에 가겠습니다.”
“그럼 나보다 빨리 가겠군. 용사는 이미 복귀했다고 하니.”
어젯 밤 몇몇 구역에서, 기사들과 싸우던 암살자들을 클레어가 전부 제거했단다. 그리고 바로 전장으로 복귀했다는데…
좀 의외였다. 날 보자고 할 줄 알았다만.
도대체 루실과 무슨 얘기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전장에 가면… 용사 클레어와 레벤티아, 에반젤린은 부담스러울테니 내 부관을 찾도록 하게나. 알지?”
“예. 알죠.”
거구의 늑대인간 주술사가 레오덴 장군의 부관이다. NPC중에서도 꽤 잘 싸우는 캐릭터기도 했고.
“오기 전에 자네가 올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뒀으니 걱정말게나.”
걱정따위는 조금도 안하는데 뭐. 레오덴은 내 어깨를 몇번 토닥여준 후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혼자 남게 된 나는 바로 주머니에서 저번에 던전에서 얻은 보석을 꺼냈다.
흉흉한 붉은 빛을 내뿜는 보석이 더욱 강하게 빛을 뿜고 있었다. 그것을, 나는 이번에 얻은 팔찌에 가져갔다.
-철컥.
보석이 들어가야 할 부분이 빛에 영향을 받아 열린다. 마치 그 자리가 제자리인양 붉은 보석이 자리잡고 빛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 난 바로 루실에게 향했다.
수업이 끝나고 루실과 티타임을 가지며 난 본론을 꺼냈다.
“전장에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예. 들었어요. 스승님.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마물들이 나타났다지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는 것이 많으니… 그런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일단 나는 클레어의 스승으로 왕궁에서 머물고 있었다. 아무리 왕국의 요청이라지만 그래도 며칠 정도는 자리를 비워야 할텐데.
그동안 제대로 된 수업은 힘들 것이 분명했고, 지금 내게 꽤나 기대고 있는 루실이라면 실망하거나, 혹은 가지 말라고 잡을 줄 알았건만.
그녀는 그다지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 듯 보였다.
아니, 오히려 편안하게 웃고 있었다.
“제가 잡으면 스승님께서 가시지 않으실건가요?”
“그럴리가요.”
“그러실 줄 알았어요.”
빙긋, 루실은 시원한 미소를 짓고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그녀가 꺼낸 것은 다름아닌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된 하나의 부적이었다.
이거…
좋은 건데?
“어디서 나신 겁니까?”
“예전에 선물로 받은 겁니다. 물론 스승님께서 쓰시기에는 조금 모자라겠지만…”
모자라기는.
강력한 회복마법이 담긴 이 부적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기의 상황에서 한번 정도는 목숨을 구해줄거다.
당연하겠지만 가격도 꽤나 비싼거고.
“이게 무엇인지 정도는 아시겠죠?”
“알긴 합니다. 그런데 이거… 주셔도 됩니까?”
“예.”
이건 목숨 한개를 나눠주는 것이다. 왕족들이나 쓸만한 귀한 물건을 넘겨주면서도 루실은 당연하다는 듯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 그저.”
루실은 날 차분히 바라보았다.
“스승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렇게 배려받으니까 오히려 어색하네.
어쨌든 주는 거니 감사히 받도록 하자. 이걸 받았으니 더 열심히 가르쳐야겠군.
더 트롤 같은 모험가들을 찾아봐야겠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저기…”
머뭇거리던 그녀는 한참동안이나 침묵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만약. 만약 스승님께서 떠나셔야 할 때가 된다면…”
“…예?”
“…가지 않으셨으면 좋겠지만. 스승님께서 반드시 가셔야 한다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신 것이라면…”
루실은 내 옷소매를 살짝 잡았다.
“스승님께… 저라는 제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눈동자에 물기가 담겼다. 그녀의 진지하고, 간절한 시선을 나는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
“…안가신다고는 하지 않으시네요.”
“하하. 그거야 뭐. 저희 계약이 그거잖습니까. 공주님의 성장. 이후에는… 각자 갈 길 가는거죠.”
깔끔하게 말이지.
“역시 맺고 끊는 것이 칼같은게 스승님답네요. 카드도 그렇게 하시더니.”
부드럽게 말하고 있지만 루실의 표정은 꽤나 씁쓸해보였다.
살짝 고개를 돌린 그녀는, 작게 주먹을 말아쥐며 진지하게 무언가 다짐하는 듯 보였다.
“…내가 좀 더 열심히…”
뭐 얼마나 열심히 하려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안녕하세요 ㅎ 말물말물입니다.
오늘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