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such thing as a war in France RAW novel - Chapter 235
#235화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나오니 처칠이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모헬 원수, 아까는 과장이 너무 심했소.”
“단둘밖에 없습니다. 편히 하세요.”
“…그러지.”
나치 프로파간다에도 담배 물고 나올 정도로 시가를 사랑하는 처칠은 내 옆에서 적당한 크기의 시가를 물었다.
최소한 저 개비를 다 필 때까지는 이야기를 이어가겠단 소리다.
나도 개인 맞춤으로 제작된 금장 담배 케이스에서 하나를 새로 꺼냈다.
“금장된 맞춤 제작이라. 그것도 던힐제인가?”
“해마다 보내줍니다. 케이스, 시계, 라이터, 구두, 필기구까지. 소장하는 재미가 꽤 있습니다. 한번 해보시지 그러십니까.”
“그 정도는 영국 내에서도 웨일즈 왕자 정도나 되어야 받는 서비스야. 알프레드 던힐이 자네를 꽤나 애착하는군.”
“후우, 독재자의 담배로 유명해졌으니까요.”
“마초의 상징이지.”
마초의 상징은 무슨. 나도 영국인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안다.
피에 미친 학살자. 전쟁을 좋아하는 독재자. 아무튼 영국인들 입장에서는 유대인을 핍박하는 히틀러나 그 독일을 핍박하는 나나 별 차이점을 못 느낄 거다.
“진짜 이쯤 되면 궁금하긴 해. 왜 하필 던힐인가?”
“첫 담배가 던힐입니다.”
우연히 내가 아는 이름이길래 믿음으로 폈고 최초 필터 담배가 나오며 그나마 내가 아는 담배와 비슷해졌었다.
‘원래 시작과 끝은 같은 법이지.’
던힐로 시작했으니 적당히 폐암 정도 걸려서 언젠가 뒤질 때도 입에 던힐 꼬나물고 있지 않을까.
사실 결혼 후 몇 번 끊을까 고민한 적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담배의 위험성을 느끼지 못했다.
지금 와서는… 뭐, 위기감 따위 느끼기엔 너무 늦어버렸고.
우리의 소소한 담배 이야기는 곧장 루스벨트의 주장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아까 자네 말이 절대 틀렸단 것은 아니네만, 들춰서 좋을 게 없단 이야기야.”
“압니다.”
예전이었다면 소련과 미국이 친해지는 걸 우려해 듣기 좋은 소리만 해줬을 거다.
전쟁 초기였어도 난 랜드리스 받아먹기 위해서라도 적당히 넘어갔겠지.
변심까진 아니지만 이제는 다르다. 더는 미국에게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 유럽 전쟁은 무조건 우리가 이겼으니까.
일본이 활개치도록 방관한 걸 후회한다는 놈들이 여전히 아시아에 자력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내딛고 있는 꼴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참으로 잘 보여준다.
“자꾸만 연합군을 자기들이 고용한 용병 취급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감정적으로 그만 끌고 가는 게 좋지 않겠나.”
처칠이 비단 나와 루스벨트. 나와 마셜 사이의 감정을 말하는 게 아님을 안다.
처칠은 이전 세계 대전이 그러했듯 대의 아래에 뭉쳤던 연합군을 분열시켰던 전쟁 말기를 떠올리고 있다.
‘…전쟁이 다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군.’
이딴 분쟁도 감정에 휘말릴 여유가 있으니 일어나는 것일 테니까.
“아까 보니 딱히 우리 쪽 뜻에 반대는 안 하시는 것 같던데.”
“이쯤 되면 우리도 믿어야지. 프랑스가 유럽 대륙에 통일 제국을 만들려는 게 아니잖나.”
…. 그래. 우리가 다음 전쟁 대비할 때 저딴 고민이나 하고 있었겠지.
그래도 많이 발전했다 갈리폴리! 어느덧 내 뜻을 이해하는 날이 다 오고.
언제적 로마, 언제적 통일 제국이냐. 내가 볼 때 태어남과 동시에 주입되는 게 어쩔 수 없는 민족 갈라치기다.
마냥 내 방식대로 대육군으로 찍어 누르는 제국 건국기? 그것도 독일-폴란드를 기본 베이스로? 내 나이 쉰둘, 아직 노망나기엔 이르다.
인간과 국가는 길고 얇게 사는 게 옳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 대화 이후 저 회의장에 다시 들어간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겁니다. 받아 처먹은 대로 아시아 전역은 열어주겠지만 우리 애들을 앞세우려 한다? 혹은 아시아 전체를 자기들 것이라도 되는 척하려고만 해도 발 뺄 겁니다.”
“아주 숨 쉬듯 연합을 깨겠다고 말하는군. 자네도 독일을 독식하려고 준비 중이지 않나?”
“우리 프랑스가 고작 나치 독일 하나 이기자고 연합군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긴 하지.”
적당히 양보하고, 적당히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 아주 잘 안다.
허나 적정선을 내게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면 난 차라리 선을 넘길 택하겠다.
벌써 몇 개비를 피었는지 모를 만큼 꽁초가 쌓였다. 처칠의 시가도 끝을 향해 타오르고 있는 걸 보니 대화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편하게 말해줘서 고마웠네. 먼저 들어가게.”
“안 들어갑니까?”
“난 좀 더 바람 좀 쐐지.”
영악한 늙은이. 아마 나 다음 처칠의 담배타임에 합류할 인간은 루스벨트, 혹은 그쪽 인간이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난 먼저 회담장으로 향했다.
이미 처칠에게 내 뜻은 확실하게 밝혔다.
자꾸만 고집을 부린다면…
너희 원정군이니 랜드리스니 그냥 전부 떼먹을 거다.
***
회담장에서 친프 동맹국들이 ‘FDR, 저 새끼 왜 갑자기 백만무새가 되었지?’라 바라볼지언정 루스벨트는 뜻을 굽힐 생각이 없었다.
연합국들로부터 쏟아지는 폐급 시선과 별개로, 온화한 후원자 미합중국은 오늘로부터 끝이라 다짐했다.
‘여기다. 여기서 더 물러설 순 없어.’
할 만큼 했다.
아니. 그 이상을 해줬다.
이 생각은 모든 미합중국 시민들이 오래 전부터 공유한 생각이었고 프랑스의 발언권이 강해질수록 점점 랜드리스와 원정군은 못 받는 부실채권이 될 수도 있단 공포가 커지고 있다.
백만 원정군 조직? 이건 정당한 요구임과 동시에 본인들이 부실채권이 아님을 증명하길 바라는 FDR의 요구였다.
그 요구가 어김없이 대차게 거절당하자.
믿어 의심치 않던 루스벨트 내면의 신뢰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만에 하나… 최악의 경우 저 동토에서 연합군이 큰 피해를 입어서. 그래서 아시아로 파병이 힘들어진다면….’
미합중국은 끝이다. 설령 몇 년 뒤 전쟁을 이겨도 이긴 게 아니게 될 터.
국제적으로 이류로 밀려나는 것은 당연하고 지금의 프랑스가 독일 지분을 주장하듯 아시아 지분을 주장하기 어려워질 거다.
그때 가서 기다려 줬으니 떵떵거리는 것? 국제 외교가 그리 순진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어제까지의 동맹이 전후에는 경쟁자로 변하는 법.
‘미합중국은 이미 내릴 수 없는 말에 탔다. 여기서 뛰어내려 봐야 우리 다리만 부러지는 거야.’
그래 어쩌면. 정말 잡다한 계산을 다 지우고 순수하게 지금 눈앞의 전쟁에만 초점을 맞추자면.
저 전쟁귀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오직 전쟁만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인간.
하필 89년 프랑스에 태어나 국가의 운명 자체를 바꿔버린 인간.
세계 대전 직후 죽어가는 나라의 멱살을 잡아 순수 ‘무력’ 하나만으로 작금의 위치에 올린 악귀.
작금의 세계에서 전쟁에 관해 누구보다 뛰어난 전문가인 모헬 원수의 식견에 의하면 아시아 전장을 논하긴 이를 수도 있다.
해군 측의 준비가 아직 부족하고 지금 도크 위에 올라온 배들이 다 나가고 숙련도도 올라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 국제 관계와 각국의 입장을 배제하고 연합군 내에서 정치 자체를 배제하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문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것.
끝도 없이 미합중국 안면에 손바닥을 펼치며 ‘기다려’를 외치는 저 독재자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이제는 진짜 아시아에서 무언가를 보여줘야만 한다는 거다.
회담장으로 향하기 전날까지도 마셜을 비롯한 내각과 루스벨트가 결론지은 선은 아주 명확했다.
1. 레닌그라드 상륙전이 끝나면 유럽의 남아도는 해군을 전부 끌어다가 인도양 쪽으로 전진배치할 것.
2. 유럽 전쟁이 끝나는 즉시 아시아 전역에 상륙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
어차피 폴란드가 무너진 지금 천만이 넘는 병력이 계속 전선을 지킬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일단 부른 숫자가 1백만. 많아 보일 수 있지만 고작 폴란드 점령을 위해 전역급 전장 셋을 연 프랑스가 양심이 있다면 반대할 수 없으리라 여겼다.
겨울 철새 떼처럼 하늘을 뒤덮는 항공기들.
적 기갑이 보이는 즉시 달려가 사방에서 사람 머리통만 한 구멍을 뚫어버리는 전차들.
지난 1년간 죽음의 공포를 잊고 명령에 손쉽게 죽을 수 있는 육상 병력까지.
저 위용을 아시아에서 보고 싶다.
저들의 몽둥이가 잽스들의 머리통을 박살내고 골수를 흐르게 만드는 꼴을, 어떻게든 봐야만 하겠다.
최대한 빨리.
그리고 아주 크게.
“누누이 말하지 않았소. 그리 양심 없는 친구는 아니니 압박하지 말라고.”
“처칠 경, 이건 개인의 양심에 맡길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화낼 줄은 몰랐지만 사실 참고 있는 건 우리란 말입니다.”
“흐음, 만약 베르게르 그 친구가 여기 있다면 딱 이렇게 말했을 거요.”
“뭐라고 말입니까.”
“그래서 당신은 몇 년을 참았냐고.”
진솔하게 미합중국의 입장을 털어놓은 루스벨트의 설명에 처칠은 시가만 뻑뻑 피워댔다.
‘우리 편을 들어줄 생각은 없군. 영국은 아직도 균형추 놀이에 심취해 있나.’
사실 좆된 건 본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저리 여유로울 입장이 아닐 텐데 홀로 신선놀음하는 처칠이 오늘만큼 아니꼬울 수 없다.
“우리 동맹 대통령께서는 어디 보이지 않는 곰한테라도 쫓기는 것 같으니 내 안심할 수 있게 한마디를 하겠소.”
“해보시지요.”
“그 양심. 그러니까 프랑스가 내세운 이 ‘신뢰’라는 물건은… 음. 그래. 기업의 어음 같은 거요.”
“어음이 웬 말입니까.”
말 같지도 않은 비유라 느낀 루스벨트는 설명도 전에 김이 새버렸지만 정작 웃는 처칠은 진지했다.
“모헬 원수의 양심. 프랑스의 신뢰. 사실 독재 국가이니 동의어라고 봐야지. 여튼, 아까 회담장에서 미합중국의 정당한 의견에 조금이라도 동의를 표하는 동맹을 봤소?”
“그거야 연합군 이전에 프랑스의 동맹 체제 때문 아닙니까.”
“음, 그게 전부는 아니오. 프랑스 눈치도 봤겠지만, 그놈들 우습게도 프랑스한테 압박받으면서도 믿고 있거든. 결국 모헬 원수는 떼먹지 않을 거란 믿음 말이오. 지금의 미합중국에게는 없겠지만.”
그딴 프랑스 휘하 국가들과 미합중국의 입장이 같겠냐고 반박하려던 루스벨트는 순간 여전히 여유로워 보이는 처칠의 태도가 눈에 들어왔다.
누구보다 전쟁에 적극적이었던 영국은…. 눈앞의 처칠은 여유로운 것인가?
“이제 좀 아시겠소? 지금 주도권은 프랑스에 있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오. 허나 프랑스가 조금이라도 양심 없게. 그러니까 본인들의 뜻대로만 하려고 한다면…. 동맹 체제는 고사하고 우리 영국부터 들고일어날 거요. 그때는 저 튀르키예부터 유럽의 끝에 있는 아이슬란드까지 반프랑스로 돌아설 것이오.”
“이런 표현은 그렇지만, 모두의 욕심을 만족시킬 순 없습니다.”
“그러니까, 나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요. 과연 어떻게 나올까. 많은 국가들이 전쟁에 적극 개입한 만큼 원하는 바가 참으로 많을 터인데. 과연 프랑스는 그들의 요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반발을 다시 한번 대육군으로 찍어누를 수 있을까.”
“….아주, 아주 음험하게 들립니다.”
이제야 알았다. 저 여유로움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늑대의 우두머리가 충분한 먹잇감을 무리에게 제공하지 못했을 때 지위가 흔들리는 것처럼.
뻔히 갈라질 전후 구도를 처칠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거다.
‘전공만으로는 절대 프랑스를 압도할 수 없을 테니까.’
프랑스가 제시한 기본 이치.
전공을 세운 만큼 발언권을 갖는 것.
피해는 피해대로 봤는데 전공이 크지 않은 영국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거다.
그러니 전후 프랑스의 리더십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왔을 때.
그때 다시 한번 본인들의 몫을 챙기려 할 것이다.
‘한 놈은 지금만 보고. 다른 한 놈은 너무 먼 미래를 보는군.’
이 말을 본인에게 해서 얻으려는 게 무엇일까. 함께 프랑스 전후 독식을 막아보자? 아니면 전쟁은 잘하는 새끼한테 잠시 맡겨두자?
생각할수록 참으로 그럴듯한 전개처럼 보이긴 하나.
“우리 미합중국의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레닌그라드 전투 이후 여력이 되는 즉시 아시아 전장을 확장할 겁니다.”
“부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길 바라겠소.”
반대도, 동의도 표하지 않는 처칠은 여전히 미국과 프랑스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에 손가락 하나 얹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시간이 꽤 흘렀기에 두 사람은 다시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각자의 주장과 근거. 전략을 한번 점검하고 모인 자리.
전과 같은 전개가 반복되어 분열로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모두의 마음처럼, 시작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허나 이윽고 나오는 그 주제.
갑작스러웠던 프랑스 독재자의 분노에 루스벨트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입 닫고 눈만 뜨던 아까와 달리, 모헬이 띄운 첫 분위기는 상당히 차분해 보였다.
“미합중국이 그간 느꼈을 심려,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는 바입니다. 과연 아시아 전장을 일찍 여는 것이 최선이냐, 아니냐는 제쳐 두고 연합군이 충분히 두 전장을 감당할 힘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런 것 치고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죽은 눈이 설득력을 줄였지만 단어 하나하나는 매우 친미적이었다.
“그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레닌그라드 직후에 곧장 아시아 원정군을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 해준다면, 우리야 더 바랄 것도 없소.”
“다만 아시아 원정군이 편성되면 스탈린은 협상장으로 기어 나오는 대신 좀 더 버텨보려 할지도 모릅니다.”
원정군 규모가 클수록 스탈린의 엉덩이가 무거워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래서 결론이 뭐냐’라는 시선을 한껏 받은 모헬은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원정군 규모는 루스벨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 아니, 그 이상을 편성해드리지요.”
“다시 말하지만 난 어중간한 군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정예 중의 정예. 강군을 원합니다.”
“예, 그 강군. 제가 아주 잘 아는 강군이 있습니다.”
말투만으로는 전혀 대육군을 지칭하는 것 같지 않은데 저리 자신하니 이젠 루스벨트도 ‘우리 연합군 내에 그런 군이 있었나?’라고 헷갈릴 지경이었다.
“다들 왜 모르는 척하십니까. 무려 30만 미군을 죽인 군대가 있지 않습니까.”
“…….”
“모헬 원수.”
처칠까지 나서서 무언가 잘못되지 않았나 멈추려 했지만 이미 모헬의 풀려버린 눈은 중재 따위 듣지 않았다.
“아무리 독일국방군이 우리에게 협조하고 있다지만 저 아시아까지 가서 잘 싸워줄 거라 믿긴 어렵지 않소?”
“아아, 처칠 경. 그런 쓰잘데기 없는 걱정은 치우십시오.”
모헬은 자신 있다는 듯 웃어 보였으나, 모두 그의 히죽거림에 눈 마주치길 거부했다.
“이 베르게르 모헬의 이름을 걸고. 직접. 아주 자알 설득해보겠습니다.”
그리 처칠 상대를 끝낸 모헬은 이번에 루스벨트를 바라봤다.
“소련과의 협상만 끝나면 백만 병력 몇 번이든 편성해드릴 수 있지만… 대금 결제일을 앞당기고 싶어 하시니 그리 해드리지요. 다만 원정군 내용물은 내가 채울 겁니다. 전쟁에 관해서는 절 신뢰하셔도 됩니다.”
“…….”
얼어붙은 분위기.
홀로 소리 없이 입만 살짝 벌린 채 미소 짓는 모헬.
그리고 미동도 없는 두 강대국의 처칠과 루스벨트.
차마 루스벨트는 그 자리에서 독일을 설득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묻지 못했다.
회담에 독일이 없으니 누구도 모헬이 뱉은 발언의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사실, 확인해볼 필요도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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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전역 따윈 없다-23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