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200
200. 요동, 하북 정리와 허창 함락!
그렇게 조비는 주검이 되었고, 공손공은 조비의 수급을 상자에 넣어 보관을 하고는 한군이 오기를 기다렸다.
한편, 나는 군을 이끌고 급히 요동 땅을 향해 진군을 시작하였다.
나는 요동으로 움직이며 북쪽의 오환족 등의 북방 이민족에 사자를 보내, 작금 한군이 조위를 격파하며 도망친 조비를 쫓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오환족 등에서도 급히 사자를 보내 자신들을 핍박하던 조위를 무찌른 것(특히 조휴의 호표기를 격파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아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하였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얼마 전 그 무시무시한 조휴의 기병에 의해 완전히 박살이 난 상태였으니, 아군이 대신 복수를 해준 것 같아 고마울 터였다.
그리고 자신들을 묵사발 내놓은 조휴군을 꺾은 아군이니 함부로 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아국에 저자세를 취할 수밖에.
이에 나는 지난번 아국이 보낸 세작의 전한 헌제 명의의 임명장을 언급하며, 그들이 바라는 우호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라 말하며, 이를 금상(유비)에게 고하겠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아군은 북방 이민족과의 마찰 없이 그대로 요동을 향해 쾌속 진군을 이어갈 수 있었고, 마침내 아군은 요동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렇게 아군이 요동 땅에 이르자 공손공이 직접 일단의 병력을 이끌고 아군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이에 나는 학우선을 들어 명을 내리니 아군은 일사불란하게 그 자리에서 일사불란하게 대열을 갖추고 기치창검을 높이 치켜들어, 아군의 위엄을 보였다.
나는 맹획과 강유, 황서 등에게 우선 병력을 맡긴 다음, 좌측에는 마초, 우측에는 장비를 대동하고 조운과 미위의 호위를 받으며 공손공을 만났다.
공손공은 아군의 막강한 군세를 보고 우선 놀란 모양이다.
그리고 마초와 장비, 조운 등의 범과 같은 장수의 호위를 받으며 수레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는 덜컥 겁이 난 표정이었다.
그는 즉시 말에서 내려 자신의 신하들과 함께 나의 앞으로 와 두 손을 모으며 인사를 올리는 것이 아닌가.
“한의 대사마께서 이렇게 친히 멀고도 먼 변방 땅인 요동을 찾아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공손공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으니, 그의 *정보력이 꽤나 좋은 모양이다.
[* 나중에 알고 보니 공손공은 사로잡은 조비의 병사들로부터 조비를 쫓고 있는 한의 장수가 누구인지 알아낸 것이었다.]나는 그리 생각하며 공손공의 인사에 답하였다.
“요동 태수가 직접 나와 맞아주니 고마울 따름이오.”
그러며 공손공은 나의 옆에 서 있는 마초, 장비 등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마초와 장비, 조운 등이 고리눈을 뜨며 공손공을 노려보았고, 공손공은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였다.
이를 눈치챈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공손공에게 말하기를.
“요동 태수, 여기 있는 장수들은 조위군을 연파한 아군의 승장들로 표기장군과 거기장군, 그리고 위장군이오.”
내가 이렇듯 아군 장수들의 직책만을 말하였는데도 공손공은 이들이 누구인지 아는 모양이다.
“그 유명한 금마초 장군과 장판파에서 조조의 대군을 고함 한 번으로 물리친 만인지적 장비 장군, 그리고 아두를 구한 상산 조운 장군이 아닙니까.”
그러자 장비가 공손공을 향해 호통을 쳤다.
“어허! 아두라니! 작금 대한의 태자이시고, 촉왕이기도 한 분을 요동 태수는 어찌 함부로 아명으로 부르는 것이오?”
장비의 호통에 공손공은 놀라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빌었다.
“제… 제가 잘 몰라 그런 것입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이에 나는 손수 공손공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 먼 곳에 있는 요동 태수가 모를 수도 있지요.”
“감사합니다 대사마…”
* * *
공손공은 나를 ‘양평성(襄平城)으로 모시겠다’라고 하였다.
이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요동 태수, 혹 역적 조비가 이곳 요동으로 오지 않았소?”
그러자 공손공은 대답 대신 상자 하나를 가져오게 하더니, 나에게 내밀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대사마, 그렇지 않아도 역적 조비 놈이 이곳 요동으로 왔기에, 제가 즉시 놈을 척살하여 그 수급을 거두어 두었습니다. 여기 놈의 수급이 있으니 보시지요.”
그리하여 나는 공송곤이 건넨 상자를 열어 보았고, 거기에는 분명 조비의 수급이 들어 있었다.
‘분명 조비의 수급이로군. 조비, 그 끝이 정말 너무나 허무하고도 비참하게 끝나고 말았군…’
역사의 예를 보면 패자의 결말은 이렇듯 허무하고 처참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며 나는 만약 조비의 곁에 사마의나 가후가 끝까지 있었다면, 조비가 과연 이러한 결말을 맞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되었으면 분명 지금처럼 조비가 요동으로 도망쳐 공손공의 손에 참살당하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아직 하북에서 아군과 조위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아니, 아직 남양 일대에서 *대접전을 벌이고 있을지도 모르지.
[* 단, 조건은 조비가 사마의와 가후 등의 간언을 물리치지 않고 받아주는 것이다.]하나, 생각해 보면 그들이 조비 곁에 끝까지 있었다 한들 제대로 된 결정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이는 일전에도 살펴보았던 것처럼 손권의 서진에 조비가 지레 놀라고 겁을 먹은 나머지, 양번에서 병력을 빼고 백성을 소개하여, 그곳을 고스란히 손권이 집어삼키게 만든 사례를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때도 사마의가 양번을 버리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였으나, 조비는 이를 듣지 않고 강행을 하더니, 결국 나중에 후회를 하며 병마를 보내 양번을 되찾은 것이다.
이렇게 사마의가 곁에 있을 때도 황당한 결정을 하던 조비였고, 가후까지 배신을 한 마당에 조비에게 간언할 책사가 없던 관계로 조비는 최악의 수를 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예상대로 조비는 요동으로 도망쳤고, 결국은 공손공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였다.
어쩌면 선대인 조조에게 패한 원상, 원희가 요동으로 도망쳤다가 공손강에게 목이 잘려 조조에게 바쳐진 것이 다시 재현된 것이니, 원가의 복수가 이렇게 이루어진 셈이다.
나는 조비의 수급을 보며 그러한 생각을 했고, 곧 조비의 수급이 담긴 상자를 아군 장수들에게도 보였다.
마초, 장비, 조운 등의 아군 제장들은 조비의 수급을 보고는 여러 감정이 드는 모양이다.
아마 조 씨들과 엮였던 여러 일들과 원한이 있었으니 그리한 것이리라.
나는 조비의 수급을 잘 챙기게 하고는 공손공에게 ‘역적 조비를 처단하는 큰 공을 세웠다’라며 ‘황제(유비)께 요동 태수의 공을 아뢰어, 그 공에 맞는 벼슬과 포상을 내리게 하겠다’라고 하였다.
그러며 나는 그쯤에서 공손공으로부터 요동의 공손 씨 정권이 앞으로도 계속 한에 대해 충성할 것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하고자 하였다.
그것은 작금 요동을 쳐서 공손 씨 정권을 무너뜨리게 되면, 기존의 북방 질서가 무너지며 더 많은 병력을 요동에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조치에 공손공은 크게 기뻐하며 ‘당연히 금상께 충성을 다 바치겠노라.’ 약조하였다.
이렇듯 공손공은 조카인 공손연의 진언을 받아들였기에, 요동을 계속하여 다스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는 조비의 수급을 들고 요동에서 회군을 하여 신도로 돌아왔다.
여기서 나는 마초와 조운으로 하여금 보기 1만을 이끌고 신도에 머물며 기주 일대를 다스리게 하여, 오환족 등의 준동과 혹시 모를 요동 공손 씨 정권의 반란에 대비하게 하였으니.
그에 대한 보강으로 마초와 조운이 기주에서 병력을 모을 수 있게 하는 선조치를 하고, 장안에는 후보고를 하였다.
그리고 조예 등 조위 황실 사람들은 장안으로 호송하도록 하였다.
한편, 조비가 척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북의 여러 성들이 앞다투어 아국에 항복을 하였다.
그리하여 아군은 힘들게 공성전을 벌일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하북이 정리되었을 때, 그 시기는 벌써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다.
나는 남은 병력을 이끌고 곧장 허창으로 향하였는데, 그것은 작금 제갈량이 허창을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 *
나는 제갈량이 보낸 전령으로부터, 작금 제갈량이 허창의 공략에 들어갔다는 보고를 접하게 되었다.
이는 지난번 내가 신도로 파천한 조비를 잡기 위해 기동을 하면서, 그와 동시에 제갈량에게 1군을 이끌고 허창을 공격할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즉, 나는 조인이 낙양 남쪽 요충지에서 병력을 빼내어 허창으로 향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인이 병력을 주변 성으로부터 더 모으기 전에 허창을 공격해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
제갈량은 회성 공방전에서 나의 계책을 실행하여 적은 손실을 보며 회성을 무혈입성하였기 때문에, 군세가 상당하였으니 곧장 허창을 향해 달리면 충분히 허창을 도모할 수 있을 터였다.
그리하여 제갈량은 나의 요청대로 회성에 일단의 수비병만 남긴 채 나머지 주력군을 이끌고 허창을 공략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한데 제갈량은 황하를 도강해야 했고, 또 허창까지 가는 길에 소수 병력이나마 지키고 있는 적의 요충지가 있었고, 허창까지 거리도 상당하였기에 생각보다 많은 시일이 걸리고 말았다.
때문에 제갈량의 1군이 허창에 당도했을 때는 이미 조인이 상당한 병력을 주변으로부터 모아 두었기에, 제갈량의 허창 공략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제갈량은 내가 조비를 격살하는데 성공하면 곧 원병을 허창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전령을 나에게 보낸 것이다.
하나, 전령을 맞았을 때는 내가 하북을 정리하고 있던 시점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하북의 정리가 끝나자 곧장 군을 이끌고 허창을 향해 나아가는 한편, 제갈량에게 전령을 보내 아군이 조비의 대군을 완전히 격살하고, 조비 또한 요동의 공손공이 참살하여 수급을 바쳤다는 것을 알렸다.
* * *
– 허창 전역(戰域).
제갈량은 각종 공성병기와 코끼리 부대까지 투입하여 허창을 맹공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허창은 크고 견고한 성으로 지키고 있는 조인의 병 또한 제갈량의 1군 병력보다 많았기에, 쉽사리 제갈량이 허창을 함락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때 마침내 내가 허창에 도착을 하니, 제갈량은 크게 기뻐하며 나를 반겼다.
“대사마, 어서 오시오! 대사마가 왔으니 이제 저 허창성을 떨어뜨릴 수 있겠소!”
나는 제갈량에게 조인에게 아군이 조비를 완전히 격멸하여 사실상 조위가 멸망한 것을 알렸는지 물었다.
그러자 제갈량은 허창에 그러한 사실을 화살에 서신을 매달아 성 안으로 날려 알렸으나, 조인은 병사들을 시켜 큰 목소리로 성 밖을 향해 ‘그따위 허튼수작은 부릴 생각하지 마라!’라고 외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나는 먼저 제갈량에게 조비의 수급을 보여주어, 조비가 확실히 참살이 된 것을 확인시켰다.
제갈량은 조비의 수급을 보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녕 천하의 역적 조비가 죽은 것이로군…’
그러며 나는 제갈량에게 이제부터 허창 공격을 내가 나서서 해도 되는지 물었고, 제갈량은 흔쾌히 이를 승낙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곧장 허창에 나 법정이 온 것과 이미 아군이 조비를 척살하여 내가 조비의 수급을 가지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자, 허창의 조인, 만총, 장패 등의 조위 장수들은 나 법정이 허창에 들이닥친 것에 놀라는 한편, 정말로 조비가 참살된 것을 알고는 절망하였다.
이렇게 장수들이 절망을 하니, 허창의 병사들은 더 낙망을 할 수밖에.
나는 조위군의 사기가 크게 꺾인 것을 보고는 즉시 전 병력을 동원하여 허창에 대한 총공세를 펼쳤다.
이렇듯 우리 1군과 2군이 한꺼번에 공격을 하니 그 위력이 정말 대단하였고, 얼마 가지 않아 마침내 허창을 함락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