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49
49. 법정의 ‘경산 매복계’ 대성공!
조인은 5만 7천여의 대군을 이끌고 빠르게 양양성을 나섰는데, 조인은 십 수여일에 걸쳐 강행군을 펼친 중앙군의 피로를 고려하여 양양군 3만을 전군과 중군에 세우고 중앙군 2만 7천을 후군에 배치하였다.
그렇게 조인의 대군은 경산을 향해 나아갔으니 이제 곧 있으면 촉과 위의 대군이의 대전투가 발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던 것이다.
* * *
조인의 대군이 진군을 시작했을 때 서황은 밀려오는 불안함에 참지 못하고 조인에게 다가가 촉군의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비하라 조언을 하였다.
“장군, 평야를 지나면 곧 경산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그리되면 좁을 길목으로 인해 병사들이 거의 일렬로 길게 늘어서게 되니 적의 매복에 취약하게 됩니다. 이러한 때 적 복병이 기습을 한다면 아군이 크게 당할 수 있습니다. 하오니 장군께서는 이를 대비하셔야 합니다.”
조인은 서황의 이러한 우려를 아주 쳐버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방에 척후를 수시로 보내 확인을 하였으나, 앞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없다는 보고가 속속 들어왔다.
“거보시오 우장군. 내가 작금 촉적들이 제놈들 재정비에 바빠서 이곳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 하지 않았소. 지금은 그러한 걱정을 할 게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신성(방릉)으로 향하여 적이 예상하지 못할 때 공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오!”
조인은 서황을 보며 거보라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 있게 말을 하였으나, 서황은 오히려 개미 새끼 한 마리 없다는 것이 더욱 불안하였다.
‘전장에서 오래 싸워 온 나의 경험에 의하면 오히려 이렇게 개미 새끼 한 마리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바로 적의 기습일 경우가 많았는데… 이거 어째 더 불안한 것이 아무래도 큰 사달이 날 것 같구나…’
한편, 경산에 매복한 장비는 경산 입구로부터 경산 이곳저곳에 은폐 엄폐를 한 척후를 통해 전해지는 보고를 통해 드디어 적의 대군이 이곳 경산에 들어서 방릉으로 진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장비가 부관 구부와 함께 경산에 매복된 파서군을 지휘하기 위해 떠나기 전에 비단 주머니를 주며 그것을 적이 나타났을 때 풀어보라 명하였다.
그리하여 곧 비단 주머니를 풀어 본 장비는 거기에 든 쪽지를 꺼내서 펼쳐보았다.
장비는 쪽지에 적힌 내용을 읽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적이 중간쯤 지나갈 때 적을 공격하십시오.]장비는 내가 비단 주머니에 쪽지를 담을 정도로 신신당부한 것을 보고는, 이는 자신도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이었으나 그만큼 매복에서 어떠한 경우에 공격을 해야 하는지를 내가 강조한 것이라 해석하였다.
‘이는 나도 잘 알고 있는 매복의 상식인데 그만큼 상서령이 이 매복계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군. 알겠소 상서령. 내가 상서령의 명대로 적이 중간쯤 지나갈 때 공격을 하리다!’
그리고 쪽지의 아랫부분에는 또 다른 내용도 있었기에 장비는 그 부분도 읽어보았는데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다.
[적장의 회군을 명하는 소리가 들려오면 그것이 바로 공격신호이니 그때 적을 일거에 기습하십시오.]장비는 이렇게 비단 주머니에 담은 나의 명들을 다 읽고는 종합적인 판단을 내렸다.
‘흠… 그러니까 상서령의 말은 적이 중간쯤 지날 때까지 기다리면 적장이 알아서 회군 명을 내릴 것이고 그것이 바로 공격 신호란 말이 아니오? 알겠소이다 상서령! 소장이 상서령의 명에 따라 공격을 하겠소!’
* * *
조인의 대군은 경산으로 들어섰고 이어서 쉬지 않고 진군을 이어가고 있었다.
서황은 대군이 경산으로 들어서자 자신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여태껏 산길을 진군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서늘함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적의 매복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이야… 아무래도 안 되겠어. 정남장군에게 군을 물리자고 해야겠어.’
그리하여 서황은 곧 말머리를 조인의 곁으로 향하여 조인에게 즉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장군 아무래도 분위기가 수상합니다. 군을 무르시지요.”
서황의 진언에 조인은 코웃음을 치며 반대했다.
“우장군 산길이 다 그런 것이오. 마치 누군가 숨어 있는 것 같지. 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에 무슨 매복을 한다는 말이오? 매복을 해도 오히려 적이 얼어 죽게 생겼는데.”
그렇게 서황의 간언을 무시하고 조인은 군을 이끌고 계속하여 경산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대군이 중간쯤 지날 때 서황은 다시 조인에게 경고를 하였다.
“장군, 이렇게 산속 깊이 들어섰을 때 적이 기습을 해오면 아군이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군, 지금이라도 군을 무르시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조인은 서황의 의견을 무시하였다.
“이렇게까지 지나왔는데 적의 공격 따위는 없었소. 우장군, 그 기우 따위는 집어치우시오!”
이번에는 서황도 물러서지 않았다.
“장군도 아시다시피 적을 중간쯤 미리 보내놓고 기습을 가하는 것은 병법에도 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적의 매복에 대비하십시오.”
서황의 말에 병법을 아는 조인은 그제야 산세를 살피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조인은 자신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는 전장의 오랜 경험을 가진 숙장이기도 한 조인이 느끼는 감이었던 것이다.
‘그렇구나! 우장군의 말이 맞아! 아군이 경산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왔어. 그리하여 이미 전군과 중군이 중간을 넘게 지나가고 있으니 내가 적장이라면 병법에 나와 있는 데로 바로 이때 공격을 할 것이야. 어서 군을 물려야겠군…’
그리하여 조인은 서황의 말대로 병력을 뒤로 물리려 명을 내렸다.
“전군! 회군하라!”
“회군하라!!”
“회군!!!”
* * *
장비는 경산의 참호에서 파서군 병사들과 매복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적의 대군이 경산으로 들어서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장비는 위 군을 이끌고 있는 것이 바로 법정이 예상했던 조인과 서황임을 확인했다.
‘상서령의 말씀대로 정녕 조인과 서황이 대군을 이끌고 있군…’
장비는 법정의 명대로 적 대군이 중간을 지날 때까지 그대로 기다렸는데, 정말 그때 법정의 비단 주머니의 쪽지에 나와 있는 대로 조인이 회군 명령을 내리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장비는 법정이 내린 비단 주머니의 명대로 조인의 회군 명령을 듣자마자 즉각 은폐 엄폐한 참호에서 일어나 군을 이끌고 조인의 대군에 기습을 가하기 시작했다.
“적장이 회군 명령을 내렸다! 바로 지금이다! 전군, 적을 향해 공격하라!!”
장비의 명에 파서군은 미리 준비해 두었던 통나무와 바윗돌을 산 아래의 적군을 향해 굴려댔다.
갑자기 떨어진 커다란 바윗돌과 통나무에 그대로 직격되고 깔려버린 조인의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고, 바윗돌과 통나무로 인해 위 대군의 중간이 그대로 끊겨 버렸다.
“복… 복병이다! 매복한 적의 기습이다!!”
“아군은 적 복병에 맞서 반격하라!”
조인은 장비의 기습에 당황하면서도 즉시 반격을 명했으나 이미 병사들은 혼란에 빠진 상황이었다.
거기다 장비가 중간을 끊음으로써 조인이 이끄는 대군의 앞뒤가 단절이 되니 조인의 명이 제대로 전달될 수가 없었다.
또한 법정이 따로 명을 내린 황충의 아들 황서가 이끄는 서성 화살 부대 약 2000이 일제히 활시위를 당기니 그 강맹한 화살에 조인의 병사들은 가슴통이 그대로 뚫리며 단발마의 비명소리를 질러대며 죽어나갔다.
서황은 급히 조인에게 퇴각을 명할 것을 건의했다.
“장군, 장군 어서 퇴각을 하셔야 합니다! 퇴각이오!”
“그… 그래 퇴각을 해야지!!”
조인은 여태껏 큰 전장에서 싸우면서 이렇게 궁지에 몰리는 일은 드물었다.
바로 지난 ‘형주 공방전’에서 관우에게 번성이 포위당하면서 함락 직전까지 몰린 이후 거의 처음이었던 것이다.
하나, 조인은 조인이었다.
조인은 곧 정신을 차리고 서황과 함께 적의 기습을 막아내며 군을 최대한 물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였다.
바로 ‘만인지적’ 장비가 정예 기병을 이끌고 산 아래로 빠르게 공격을 해오는 것이 아닌가!
“이놈들 연인 장비가 이곳에서 네놈들이 오기를 한참을 기다렸느니라! 어디 나의 모(矛)를 당해보거라!”
장비와 그의 정계 기병이 일제히 모를 휘두르며 조인의 대군에 달려들었고, 장비와 정예 기병이 모를 휘두를 때마다 적군의 목이 그대로 달아났다.
조인의 병사들은 지옥의 야차가 현실에 강림한 듯한 장비의 모습에 기겁을 하며 대열을 이탈하며 여기저기로, 사방으로 부리나케 도망치기에 바빴다.
하지만 이로 인하여 적들은 오히려 장비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조인은 이제 전방의 군을 수습하는 것은 포기하고 후방을 향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도망치는 조인을 장비가 발견하였다.
“누가 꽁지 빠지게 도망치나 했더니 조인이로구나! 이놈! 어딜 도망치는 것이냐?”
장비가 그대로 기병을 이끌고 조인을 뒤쫓았다.
조인은 장비가 자신의 뒤에 붙은 것을 보고서 자신도 모르게 기겁을 하고 말았다.
“흐엑!! 자… 장비!!!”
그러자 서황이 조인의 앞으로 달려가 조인을 도망치게 하였다.
“장군 제가 어떡해서든 장비를 막고 있을 테니 장군은 어서 후군이라도 수습하여 양양으로 퇴각하십시오!”
“아… 알았소!”
그리하여 서황은 스스로 장비 앞에 나서서 장비와 맞섰던 것이다.
장비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서황을 금시에 알아보고 벽력과 같은 목소리로 서황에게 호통을 쳤다.
“오호라! 바로 네놈이구나! 서황! 감히 네놈이 우리 운장 형님에게 해를 가하였지! 오늘 내가 이 자리에서 네놈의 목을 베어 운장 형님의 복수를 하리라!”
그렇게 장비는 말을 몰아 서황에게 달려드니 이 시대에서 보기 드문 양군 장수의 일대일 대결이 펼쳐졌던 것이다.
장비와 말은 마치 한 몸과 같이 움직이며 서황에게 달려들었고 장비는 모를 들어 서황의 머리를 당장이라고 부수어 버릴 것처럼 강하게 내리쳤다.
서황은 창을 들어 장비의 무지막지한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황은 장비의 엄청난 타격들을 막아내기는 하였으나 장비의 엄청난 공격들을 혼신의 힘을 다해 하나하나 간신히 막아낼 때마다 손이 절로 덜덜 떨릴 정도의 저려오는 고통을 느꼈다.
‘실로 대단히 강맹한 공격이다. 한 대라도 제대로 맞았다가는 그대로 불귀의 객이 되겠어… 운장이 자신의 아우 장비가 자신보다 더 무용이 뛰어나다고 했는데 이제 보니 허언이 아니었구나…’
* * *
조인은 서황의 엄호 하에 간신히 도망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추운 겨울의 매서운 바람 소리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자신을 향해 들려오는 것을 눈치챘다.
바로 조인을 노린 화살이었다.
조인은 뛰어난 무장이도 하였기에 즉각 위기를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몸을 틀었으나 화살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강맹한 화살이 그대로 조인의 팔에 적중하였다.
바로 법정이 따로 황서에게 명하였던 조인 저격이었던 것이다.
“으악!!”
조인은 팔에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화살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동시다발로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조인이 화살에 맞자 부장들이 방패를 들어 즉시 조인 주위를 더 둘러싸고 날아오는 적의 화살을 막아냈다.
하지만 적의 화살이 얼마나 강하였는지 방패를 뚫었고 이어서 방패가 가리지 못하는 부분으로 화살이 날아들어 부장들의 몸통에 그대로 박혀들었다.
부장들은 화살에 맞아 단발마의 비명소리를 질러대며 쓰러졌다.
그 틈에 조인은 급히 말을 달려 최선을 다해 똥줄이 타들어 가도록 열심히 도망치고 또 도망쳤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