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Follicle Exhibition RAW novel - Chapter 99
98화 등고의 소원 (1)
————– 98/753 ————–
병주 진중(晉中). 옛 진(晉) 나라의 중심이라는 뜻에서 진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으로 병주의 자사부가 있던 진양 병주성과는 수십여 리 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이었다.
이곳은 가히 일국의 도읍을 둘만한 땅으로 옛 진의 수도가 있던 곳이기도 했다. 옛 진나라의 첫 이름은 당(唐)으로 먼 훗날 당 고조 이연은 이곳의 호족이었기 때문에 나라를 일으키며 그 이름을 이어 받아 당나라를 세우게 된다.
옛 진은 오간 데가 없으나 이곳 진중이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병주에서 몇 안 되는 서원이 있다는 점이었다.
서원의 주인은 병주 문인들 중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등고였다. 그는 정원의 곁을 떠나 이곳 진중에 은거해 작은 서원을 세웠다.
병주 사람들은 문(文)을 경시했다.
수시로 북적이 쳐들어오고 가뭄에 콩 나듯 풍년이 될 뿐이니 병주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농사에 힘 쏟고, 힘 있는 자는 무예를 갈고 닦았다.
이 때문에 설문해자를 가르치는 학당 정도는 있어도 깊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병주의 수많은 젊은 인재들이 학문을 닦기 위해 스승을 찾아 타지로 빠져 나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등고는 이곳 진중 땅에 서원을 열었다. 그의 깊은 학문이 병주의 젊은 학사들을 위해 쓰이게 된 것이다.
정원을 떠나올 때 챙겨 나온 짐이라고는 옷가지와 책 몇 권 뿐이었기에 서원이라고는 하나 다 쓰러져 가는 폐옥을 수리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에 달하는 젊은 학사들이 이곳에서 수학하고 있었다.
어느 날 오후.
오늘도 등고는 심오한 학문의 세계에 빠져 글을 읽으며 식사를 걸렀다. 이제 곧 오후 수업으로 경서를 풀이하는 시간이 시작될 텐니 수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눈 감고도 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읽은 경서이건만 젊은 학사들을 가르치기 위해 이렇듯 철저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스승님, 스승님!”
등고의 제자 하나가 부리나케 달려와 등고를 불러댔다.
“무슨 일로 이리 소란을 떠는 게야?”
“소식 들으셨습니까?”
앞뒤 다 자르고 다짜고짜 던진 말에 등고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소란 떨지 말고 동문들을 모두 불러 오너라. 곧 학연을 시작할 것이다.”
“스승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놈! 학문을 익히는 사인이 어찌 경전 공부를 소홀히 여긴단 말이냐?”
“그게 아니라······.”
제자는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쳤다. 그러자 그제야 등고도 관심을 보였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러는 것이냐?”
“그게 말입니다. 정 자사가 죽었다지 뭡니까?”
“뭣이라?!!! 정 자사가 죽었다고? 자세히 말해보라.”
등고는 눈을 부릅뜨고 제자의 옷깃을 붙잡아 당겼다.
“정 자사가 글쎄 여포 장군과 싸워 대패를 하고는 자결했다합니다. 에이 나쁜 놈! 잘 죽었다.”
“정 자사는 병주의 영웅이거늘 어찌 그런 말을 함부로 입에 담느냐? 남의 흉을 보는 자가 어찌 군자의 길을 갈 수 있으랴!”
“스승님께서는 알고 계셨습니까?”
“무얼 말이냐?”
“정 자사가 선비병들과 그렇고 그런 사이였답니다.”
“누가 그런 말을 하더냐!”
“저만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병주 사람들은 이제 다 압니다. 정 자사가 여포 장군과 장 종사를 치기 위해 선비병까지 끌어들였더랍니다.”
가후의 전략에 따라 이미 여포의 승전보는 병주 전역에 퍼졌다.
정원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고 사로잡은 선비병 포로들을 선비족들에게 잡혀간 한인들과 맞바꾸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병주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여포를 칭송했다.
“그럼 정 자사의 병력은 어찌 되었느냐? 설마 싸그리 죽인 것은 아니겠지?”
“삼만의 대군이 여포 장군께 항복해 그의 병사가 되었다 합니다.”
제자의 대답에 등고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그런데 아직 송익 장군이 소점의 군량고를 지키고 있어 조만간 또 싸움이 날거라 합니다. 병주 사람들끼리 피를 흘리는 일은 없으면 좋겠는데······.”
“됐다. 그만 나가보거라.”
등고는 손을 내저으며 제자를 물렸다. 그가 방을 나가자 등고는 손가락을 까딱여 서탁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정 자사······. 결국 이리 허망하게 갈 것을······.’
한 평생을 다해 모셨던 주군이 회천하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한편으론 마무리를 맺지 못한 영웅서사의 끝을 보는 듯 아쉬웠고, 또 한편으로는 헤어진 옛 연인의 비참한 말로를 보는 듯 슬펐다.
‘왜 하필 선비병이란 말이오? 내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있을 거라 여겼지만 북적과의 연수는 최악의 한 수였소.’
정원과 선비병의 연수에 대한 등고의 감회였다. 확실히 병주 사람들의 원수라고 할 수 있는 선비병과 손을 잡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자충수이자 악수였다.
하지만 등고가 알고 있는 정원은 그리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말년에 여포에 대한 질투와 시기가 있긴 했으나 그 전까지는 크게 흠을 잡을 곳 없는 현명한 통치자였다.
등고는 정원이 선비족과 연수를 맺는 악수를 두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선비족과 가깝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만고의 역적으로 낙인 찍힐 것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렇다면 분명 그 까닭이 있을 터. 등고는 그 까닭이 궁금해졌다. 게다가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아끼던 여포가 병주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으니 그를 위한 큰 선물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생각하는 큰 선물이란 바로 소점에 쌓인 군량미였다.
‘병주에선 군량이 넉넉할 수가 없다. 정 자사가 그간 모아놓은 군량이 소점에 쌓여 있으나 여 봉선이 어찌 이를 온전히 얻을 수 있으랴.’
소점을 지키고 있는 자가 송익이라는 걸 들은 이상 등고는 지체할 수가 없었다.
마침 제자들이 오후 수업을 위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하지만 등고는 오히려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스승님, 이제 수업이 시작할 시간인데 어디를 가시는지요?”
“소점으로 간다.”
“스승님, 어찌 그리 위험한 곳에 가시려 하십니까?”
“맞습니다, 스승님. 여포 장군이 대군을 몰고 남하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곧 큰 싸움이 있을 테니 가지 마십시오.”
“가지 마십시오.”
제자들이 한 목소리로 그를 만류했다. 하지만 등고의 결심은 확고했다.
“너희 말대로 소점은 곧 전장이 될 것이니 위험한 곳이다. 허나 내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위험함을 알면서도 가지 않을 수 없구나.”
“굳이 섶을 짊어지고 불길에 뛰어들 필요가 있습니까? 소점에서 누굴 만나려 하십니까?”
“옛 벗을 만나러 가느니라.”
“그가 누구입니까? 제가 사람을 보내 서신을 전하겠습니다. 안전한 곳에서 따로 만나시면 될 일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제자 하나가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등고는 가만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 옛 벗은 송익 장군인데 소점을 지켜야 할 그를 어찌 내 서신 한 통으로 불러 낼 수 있단 말이냐? 직접 간다해도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 없느니라.”
“그래도······.”
갈 길이 바쁜 등고를 제자들이 붙들고 늘어졌다. 그러자 등고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너희들 중 누가 나와 함께 소점에 가겠느냐?”
소점은 곧 전장이 될 곳이다. 여차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간자나 척후로 몰려 죽임을 당하게 될 수도 있었다. 위험한 곳은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소점에 도착해 송익을 만난다고 해도 등고조차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했다.
지금 등고를 따라 나서는 것은 득은 없고 실만 있는 일이니 누구도 그를 따라 나서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스승님, 제가 스승님을 모시고 소점으로 가겠습니다.”
등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던 일이 벌어지자 흠칫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자신을 따라 가겠다 나선 이는 대제자 후문 문림이었다.
그러자 등고는 손을 흔들었다.
“그건 안 될 말이다. 가면 살아 돌아올 기약이 없는데 너를 어찌 데려가겠느냐?”
“이 후문, 스승님과 생사를 같이 할 것입니다.”
“내 그러라고 너를 백려 선생께 수학케 하지 않았다. 장차 큰일을 해야 할 사람이 이 늙은이와 같이 사지에 갈 필요가 없느니라. 내게 제자가 한 둘이 아니니 심려치 말라.”
등고는 후문과 제법 오래 연을 맺고 있었다. 후문의 나이 이제 마흔을 넘었으니 그 기간을 짐작케 하리라.
그런데 특이한 것은 등고가 정원을 곁에서 보필하며 주의 업무를 맡은 후로 그를 다른 명사의 문하로 보내 수학하게 했다는 점이었다.
등고가 후문을 종구 백려의 문하에 들였는데 자신의 제자를 다른 이의 문하로 보낸 등고나 다른 이의 제자를 자신의 문하로 받아들인 종구 역시 대단하다 하겠다.
특히나 종구 백려는 말년에 삼공 중 하나인 사공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대 명사였다.
십수년 전에 세상을 떠났으나 생전의 종구는 채옹과 함께 ‘쌍백’으로 불리며 그 명성이 십삼주 전역에 퍼진 명사였다.
종구의 자, 백려(伯儷)와 채옹의 자, 백개(伯?)의 머릿글자인 ‘백(伯)’자를 따서 쌍백이라 했으니 ‘쌍백의 문하에서 글을 읽은 자는 자다가도 오경을 읊고, 먹을 간 자는 연서를 써도 명문이 된다.’했다.
그런 종구 백려의 문하에 후문을 넣었으니 등고도 후문에게 큰 기대와 정성을 쏟았던 것이리라.
자신에 대한 스승의 애정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후문도 고집을 부렸다.
“스승님께서 가시는데 대제자인 제가 아니라 다른 제자가 나서는 것도 우스운 일이 아닙니까? 어차피 분위기를 보아하니 저 말고는 따라 나설 제자가 없는 듯하니 못난 제자가 스승님을 모시겠습니다.”
결국 등고는 후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함께 소점으로 향했다.
* * *
송익이 지키고 있는 군량고, 소점에서 이백여 리 떨어진 곳.
그곳에는 여포군이 남하하던 중 하루를 묵어가기 위해 군영을 세우고 있었다.
“대형, 뭐 이런 일에 대형까지 나서고 그러시오?”
성렴은 군막을 세우는 일에 여포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자 못마땅한 듯 말했다. 하지만 여포는 관직이 높아졌다고 해도 사람은 그대로였다.
“도와서 빨리 군막을 세우면 빨리 쉴 수 있으니 서로 좋은 일이 아니냐? 너도 빨리 와서 돕거라.”
소매를 걷어붙이고 병사들과 어울려 군막을 치는 것을 즐겁게 여겼다. 어려서부터 군문에서 잔뼈가 굵은 탓에 가만히 보고만 있는 게 더 힘들다는 이유였지만 병사들은 그런 여포를 아끼고 존경했다.
여포에게 박살났던 자제병들만해도 자사부 위병이라는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병졸들을 업신여기고 힘쓰는 일에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여포는 병주목에 보국 장군이라는 고관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이렇게 병사들과 어울리기를 꺼려하지 않으니 어찌 병사들이 그를 경애하지 않겠는가.
“대형, 이렇게 자질구레한 일까지 나서면 안 되오. 부하들에게 위신이 서지 않잖소? 위신이 안 서면 군령도 제대로 서지 않는 법이오.”
“위신이 밥 먹여 주더냐? 장양 형님은 항시 싸움에서 선봉을 자처하시고 식사도 병사들과 함께 뒤섞여 하셨지만 어느 병사가 형님의 영을 어기더냐? 너도 장수 자리 하나 꿰찼다고 뒷짐 지고 설 생각 말거라. 잔소리 그만하고 어서 도우라지 않느냐?”
“잔소리는 무슨······. 이게 다 대형을 위해서 하는 말이오. 이제 명색이 병주목에 장군 자리까지 올랐으니 처신 잘 하란 말이오.”
“네놈이 그런 소리를 하는 게 내 위신 깎아먹는 일이다. 명색이 동생이라는 놈이 처신 잘 하라는 소리나 하고······.”
여포는 두 사람이 간신히 들 기둥 하나를 한 손으로 덜렁 들어 군막을 세우는 걸 마무리 했다.
“군략을 논할 것이니 모두들 불러 오너라.”
“뭐 그런 걸 나한테 시키고 그러오? 상개야, 상개야!”
잠시 후. 군략을 논하기 위해 여포군 수뇌부가 회동했다.
“소점 공략에 관해 군략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가후가 주관하는 군략회의가 시작되었다. 먼저 여포가 입을 열었다.
“송익 장군이 지키고 있는 소점을 취해야 한다. 좋은 계책이 있으면 말해보라.”
“감군 저수가 아뢰오. 이 저모는 장군께 수차례 상주 드려 이 원정의 불리함을 말씀드렸습니다.”
저수의 말에 여포가 화답했다.
“저 선생의 말씀은 여러번 들었으나 나 혼자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를 마련했소. 제장들에게 선생의 고견을 들려주시길 바라오.”
“예, 장군. 이 저모의 생각에 소점 공략은 포기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물론 소점은 정 자사의 군량이 쌓여 있는 곳이니 얻는다면 군량 걱정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겁니다. 허나 그곳은 난공불락의 요새로 적군이 문을 닫아걸고 수성에 치중한다면 단시일 내에는 절대 소점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수와는 달리 가후는 소점 공략을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어렵다고 하여 큰 먹잇감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이 아니오?”
“가 선생께서는 소점을 어찌 얻으시려 하십니까? 소점에는 군량이 쌓여 있으니 정공법으로 나간다고 해도 버티려 든다면 얼마든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소점의 병력이 일만에 이른다고는 하나 아군의 병력은 사만 오천이오. 병력의 차이를 이용해서 항복을 권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오. 게다가 이미 정 자사가 죽은 후이니 송익도 굳이 목숨 걸고 싸우려 들지 않을 것이오.”
“그 방도가 먹히지 않으면 어찌 합니까?”
“공략하는 수밖에······. 정공법으로 공략하면 빠르면 보름, 늦어도 한 달이면 소점을 얻을 수 있소.”
저수와 가후의 대화에 호만이 끼어들었다.
“나라면 적에게 군량을 빼앗기느니 차라리 태워버릴 텐데······.”
그러자 좌중의 시선이 그에게로 모였다. 호만은 살짝 당황한 듯 상기된 얼굴로 손을 흔들어댔다.
“그냥 나라면 그렇게 할 거라고요.”
가후는 뒤통수를 한 방 맞은 듯했다. 똑똑한 사람이 그 단순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가후는 여포를 바라보았다. 결정의 몫은 그에게 있으니까.
“소점은 반드시 얻어야 하오. 일만이나 되는 적병을 병주성 곁에 두고 어찌 살 수 있겠소?”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군량을 태워버릴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만 장군의 말씀대로 군량을 얻을 수 있든 없든 소점은 반드시 취해야 할 곳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천정관이 되겠지요.”
가후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소점 공략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저수 역시 여포의 말을 듣고 깨달은 바가 있어 소점 공략의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장군의 말씀을 듣고보니 소점을 그냥 내버려 둔다면 후환이 될 듯합니다.”
“그러면 소점을 함락시킬 군략을 논해보십시다.”
여포는 그렇게 다시 회의를 이어 나갔다.
병주성 인근 소점.
곧 큰 싸움이 있을 거란 소문 때문인지 인근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건만 이 위험한 곳으로 향하는 두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등고와 그의 대제자 후문이었다.
멀리 소점의 요새가 보이자 등고는 죽립을 걷어 올리며 각오를 다졌다.
‘병주 사람들끼리 피를 흘리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이 늙은 목숨, 기꺼이 내어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