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138
이 상황에서 적습이라.
일단 요격을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만한 것이 감녕은 큰 피로가 없다는 것이다.
장합과 그를 따라 영안성에 들어간 이들은 부상, 그리고 체력의 소모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투를 아예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거기에 방통도 뒤에서 지시만 했을 뿐 전장에 나가지 않았다.
본대의 일만여 병력 역시도 큰 전투를 치루지 않았다.
당장 전투가 가능한 이들을 끌어모은다면 일만 오천 정도.
이정도면 요격이 가능했다.
방통이 그들을 이끌고 시간을 벌기 위한 요격에 나선다.
그들이 멀어지는 것을 본 후 난 걱정스러워하는 이들을 둘러보았다.
이럴 때 나까지 냉정을 잃을 수는 없지.
“장합. 지금 즉시 공성장비부터 파괴하라.”
“예!? 하지만.”
“만약을 대비하는거야. 아깝기는 하지만 충분히 복구할 수 있어. 괜찮다.”
영안성을 차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공성장비들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만약 요격을 나간 사이 적들이 우회하여 공성장비를 이용해 공격한다면?
적은 기습을 하는 것인 만큼 공성장비를 가지고 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군이 설치해 둔 공성장비를 탈취, 그것을 이용해 공성전을 시작한다면 그게 무슨 웃긴 일인가.
“본진에 있던 물자들을 옮겨. 그리고 공성장비를 모두 불태워.”
“알겠습니다.”
공성장비는 해체하는 것도 일이다.
그거 몇푼 되지도 않는 장비들 챙긴다고 소중한 시간을 날려 먹을 수는 없었다.
“왕필. 너는 병사들을 이끌고 나를 따라라.”
“어쩔 생각이우?”
“성문을 막는다.”
“성문을!? 어떻게!? 창고를 봐도 예비 성문 같은 건 없었는데?”
“투석에 사용되었던 바위와 근처 집을 철거, 그 자재들로 일단 성문을 막아낸다.”
“그것만으로 괜찮겠수?”
“어쩔 수 없어.”
후문 쪽은 없지만 정문 쪽에는 파괴된 건물이나 바위들이 많았다.
그것을 이용한다면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을까 싶다.
혼응토를 쓸 수도 없는 것이 혼응토가 굳으려면 적어도 하루정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일만 해야 하는 것이다.
일단 자재로 막고, 혼응토와 철거를 통해 얻어낸 자재들을 이용해서 임시 성문을 만드는 수 밖에.
장철은 수성전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너희는 날 따라와라.”
병사들과 함께 관청에 있는 창고로 향했다.
익주에서 영안성을 버렸을 때 수성장비들까지 가져갔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크고 무거우며 당장 쓸 필요 없는 것들.
그것들은 분명히 놓고 갔을 것이다.
그리 생각하며 창고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수성용 장비들이 꽤 있었다.
“방패들과 보막정도는 있고… 그리고 역시 노는 없군요.”
“그렇군. 그렇다면 있는 것을 쓸 수 밖에. 후문 인근에 보막을 설치하도록 한다. 그리고 자재들을 이용하도록.”
장철이 왜 이걸 쓰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쓰지 않았다면 내가 쓰면 된다.
병사들이 창고에 있는 보막과 방패들을 나르는 사이 난 다른 이들에게도 지시했다.
“그리고 성벽에 있는 바위들이나 돌을 뺄 수 있는지를 확인해봐라. 여차하면 그것을 사용해서 성문을 막을 수 밖에 없으니까.”
상자노는 충차보다 안정적으로 성문을 제거할 수 있지만 성을 얻고나면 성문을 다시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망할 놈들.
우리가 상자노를 쓰지 않았으면 어쩌려고 했던 거지?
관청에서 나와 후문 쪽으로 향했다.
정문과 다르게 바위나 자재들도 별로 없다.
여기저기 성벽에서 바위와 돌을 빼내는 이들을 본 나는 후문 근처에 있는 집들을 가리켰다.
“저 집. 저 집. 그리고 저 집. 해체하도록.”
“예!”
내가 지목한 커다란 집들이 망치에 의해 박살난다.
그것을 이용해서 성문 주변에 방호벽을 만들기 시작한다.
“혼응토를 개어라. 최대한 빨리 성벽을 보수해야 한다. 그리고 성문도 만들고. 잘 만들 필요는 없어. 박살난 성문에서 경첩을 회수하도록 해. 그걸로 어떻게든 버틴다.”
“알겠습니다!”
요즘 날씨라면 혼응토는 하루면 마른다.
외벽은 힘들더라도 안쪽의 금간 부분 정도는 보수할 수 있겠지.
정문 쪽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정란, 그리고 수상노와 충차와 투석기가 불타는 것이겠지?
아쉬움 따위는 없었다.
우리가 지금 가져 온 장비들은 구시대의 장비.
어차피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대체될 것들이다.
노후화 되어 파기했다고 생각하자.
“빨리 움직여!!”
“백성들은 어떻게 합니까?”
“일단 한 곳으로 모아놔. 반항하는 놈들은… 두들겨 패서라도 진정시키고.”
영안성 내에 있던 백성들에 대한 통제도 해야 한다.
장철에게 잡혀 두려움에 떨고 있던 이들이다.
겨우 풀려났다고 기뻐하던 이들이 다시 두려움에 빠졌지만 그들을 달래 줄 여유 따위는 없었다.
다들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성벽 위에서 정찰을 맡은 흑귀대원이 뿔피리를 불었다.
망원경으로 멀리 보이는 흙먼지가 가까워짐을 본 것이다.
“이제 절반 정도 뿐…”
아직 해야 할 일은 많았다.
방통이 제대로 해줄까?
“믿는다…”
지금 믿을 수 있는 것은 방통 뿐이다.
난 입술을 꽉 깨물었다.
******
적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대략적인 예측 정도는 가능했다.
무관으로는 왕평, 그리고 진도 정도 일 것이다.
그리고 등지나 장완이 끼어 있을 터.
방통은 말 위에서 눈을 감았다.
그들과는 몇번이나 상대해보았다.
위연만큼은 아니지만 강하고 침착한 지장(知將) 왕평.
개인의 무만 따진다면 감녕과 비교할 수 있을만한 진도.
등지와 장완 역시 침착하고 꾀가 많은 자로 유명한 이였다.
“양의나 장송은 오지 않았을 것이고. 자. 시작해볼까.”
선봉은 관평이다.
그리고 그 뒤를 하후상과 감녕이 보좌한다.
손상향은 중위로써 궁병을 이끌며 적들의 움직임을 포착. 그것을 제압하는 역을 맡았다.
빠르게 진영을 꾸려가며 적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적들의 수는 아군보다 많다.
그리고 허접한 도적에 불과한 장철의 부하들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다.
‘하지만 불리한 것만은 아니지.’
공성전을 하는 와중에 뒤통수를 맞게 되면 큰 타격을 입는다.
그렇기에 방통도 공성전을 시작하기 전 최대한 정찰을 해 놓았었다.
하지만 그 정찰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면 적들도 죽을 힘을 다해서 달려왔다는 것.
그렇다면 그들의 체력 저하도 무시할 수는 없다.
“체력적인 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우리가 유리할거다. 그리고 보병들이 기병을 따라 오려면 더 힘들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공격이 그리 강하지 않을 거다.”
선두에 있는 보병들은 관평의 지휘를 받는다.
비록 도위에 불과하지만 그 경력이나 실력만큼은 어지간한 교위급인 관평이라면 어렵지 않게 적을 막을 수 있을터.
감녕과 하후상 역시도 자신과 합을 많이 맞춰보았으니 문제없다.
중위에 있는 손상향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손책의 동생이니 기본은 해주겠지.
그리 생각하며 방통은 강노병들에게 외쳤다.
“강노의 준비는 됐겠지?!”
“예!”
힘차게 답하는 병사들의 사기는 무척이나 높아보인다.
아까 전 승리 때문이다.
그 전의와 사기를 그대로 유지한 채 전투를 치루는 것도 큰 이득이라 할 수 있었다.
‘빌어먹을. 성문만 멀쩡했다면 차라리 영안성으로 끌어들였을 텐데… 영악한 자식. 우리에 대해서 조사를 많이 했나보군.’
영안성에 예비 성문이 없는 것도 법정의 수작일거다.
그정도 되는 성에 예비성문이 없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니 말이다.
“보통 놈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정도로 미친 놈일 줄이야.”
영안성.
그리고 영안성에 살고 있는 백성들 전부를 법정은 이 전투를 위한 제물로 바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무리 책사라지만 승리를 위해서 이런 짓까지 하다니.
방통은 기가 막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적은 이미 이런 수를 써버린 것을.
차라리 이번에 적을 이겨낸다면 오히려 아군에게 큰 이득이었다.
‘유하라면 어떻게든 성을 수리하고 있을 것이니… 버텨내자. 버티면 된다.’
“우리의 목적은 최대한 시간을 버는 것!! 적과 교전을 하더라도…”
“형주목!!”
“뭐야?”
“저 깃발!”
“…이런 미친.”
기마병들의 선두에 있는 전차의 깃발을 보자 방통은 이를 갈았다.
망원경을 내린 방통은 까득 이를 갈았다.
“법정 이 미친 새끼.”
시간을 끌면서 영안성에서 수성전을 하기 위한 준비만 마치면 익주군에게 불리하다는 것 정도는 그도 알고 있었다.
그것을 알기에 직접 나온 것이다.
“영안성 뿐만 아니라 자신 스스로까지 미끼로 내세운거냐…!!”
그런 것이라면 좋다.
다들 자신을 바라보자 방통은 이를 갈고 힘껏 외쳤다.
“적을 섬멸한다!!”
이번 전투에서 법정을 잡으면 전쟁은 반을 먹고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방통은 자신의 옆에 있는 첨병에게 외쳤다.
“영안성으로 가라!! 이번 전투에 법정이 출전했다고!”
법정만 잡을 수 있다면 영안성 따위 버려도 된다.
이곳에서 요격하여 적들을 잡는다.
수성전을 하게 된다면 후방에 있을 법정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야전이라면?
잘만 하면 법정을 제거할 수 있었다.
이 또한 기회라면 기회다.
방통이 전투의 방침을 결정하자 첨병은 영안성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전투를 치루지 않아 체력이 남아 있는 보병. 그리고 기병이 있다면 승부 해볼만 해.”
법정의 전차는 멈췄지만 적 기병들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보병들은?
궁병들은?
그냥 기병들 뿐인가?
방통은 망원경으로 빠르게 적의 규모를 확인했다.
약 만오천여의 기병들 뿐이다.
하지만 아직 보병과 궁병은 보이지 않았다.
방통은 깃발을 휘둘렀다.
“준비해!! 적의 병과가 한정되었을 때 최대한 많은 적을 잡는다!”
지금까지 꾸준히 써먹은 전술인 망치와 모루 전술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관평이 이끄는 보병부대에서 단창을 쥐고 방패를 잡는다.
전장에 도착해 파 놓은 홈에 방패를 걸고 창을 잡은 이들이 긴장하며 기다렸을 때 땅이 울렸다.
“온다!!”
적 기병들이 자신들에게 다가오자 관평은 강하게 외쳤다.
“방!!”
방패병들이 방패를 잡은 몸에 힘을 준다.
그들의 방어를 비웃으며 익주의 기병들이 몸을 부딪혔다.
“으아아악!!”
“미, 밀린다!!”
기병들의 돌격이 일열의 방패병들을 밀어내고 이열을 뚫는다.
하지만 삼열의 방패병은 결국 뚫지 못하고 막혀버렸다.
그 틈을 이용해 창병들이 창을 내질렀다.
창격에 맞아 낙마하는 기병들.
그들을 본 방통은 빠르게 외쳤다.
“기병!! 움직엿!”
방패병의 후열에서 대기하던 기병들이 양쪽으로 움직였다.
그들이 튀어나가는 사이 방통은 중위의 손상향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녀가 이끄는 궁병들이 화살을 준비한다.
그리고 원거리 공격을 준비하는 것은 방통 역시 마찬가지.
돌진하는 기병들이 우회하는 사이 그들의 수를 궁병으로 최대한 줄인다.
방통은 망원경을 들어 적의 후미를 보았다.
기병들 몇십과 함께 전차에 타고 있는 법정의 표정은 무심하기 그지 없었다.
“쏴라!!”
‘언제까지 그렇게 무심할 수 있나보자고…’
무슨 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은 결국 하나다.
익주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법정이 간도 크게 전장에 나와?
그렇다면 잡아주면 된다.
방통의 외침에 궁병대가 화살을 쏘아댄다.
그것에 맞은 기병들이 힘을 잃어가는 것을 보았을 때 방통은 뿔피리를 불고 목청이 터져라 크게 외쳤다.
“온다!!”
첫 기병들은 그저 방패의 방어선을 무너트리기 위함에 불과했다.
후열에서 대기하던 기병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그들이 빠르게 다가오는 사이 감녕과 하후상은 그들을 우회하 후방을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젠장!”
“이놈들이!?”
공격해 들어오는 기병대가 셋으로 갈라진다.
그들 중 좌측과 우측의 기마대는 본대 따위는 관심이 없는 듯 장합과 관평의 기병대와 어우러졌다.
“젠장…”
원래라면 기병이나 다른 강력한 보병을 산에 숨겨 놓은 후 움직여 후열을 공격했어야 했는데.
급하게 오고 진형을 잡느라 여유되는 시간을 전부 써버렸다.
‘하지만… 감녕과 하후상이다. 그들이 결코 쉽게 당하지는 않을 거다.’
기병 대 기병의 싸움이라면 감녕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하후상 역시 만만찮은 지휘관인 것은 마찬가지.
둘이 이끄는 기병대는 자신들을 잡는 익주 기병대를 유린하며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보병대!! 전진!!”
그리고 적들이 모루에 순순히 오지 않는다면 모루를 움직이면 될 일.
감녕과 하후상의 기병대가 적들과 싸우며 잡아놓는사이 보병을 움직이면 된다.
관평이 이끄는 방패병과 손상향, 방통의 궁병대가 전진한다.
천천히 적의 후방 기병대와 본진의 보병대가 가까워져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요!
드디어 익주전 시작… 이네요.
과연 결과가 어찌 나올 것인가!
많이 기대해주셔용~_~
그럼 대댓글 갑니다!
아 대댓글을 원하시면 @를 달아주세요
제가 요새 손이 맛이가서 타자치기가 힘듬…
마법날개 // 바로 익주전 드갔습니당 ㅎ
트릭스타 // 거의 그렇죠… 항복하면 각지로 보내서 일 시키겠지만 ㅋㅋ
마리오넷 // 엌ㅋㅋㅋ 너무 길자나요 ㅋㅋ 지금도 긴데ㅠㅠ
天空意行劍 // 익주 점령하고 에피소드 몇개만 쓰고 끝낼라구요 ㅋㅋ 더 쓰면 삼국지가 아니게 되어버림ㅋㅋ
슈비듀비 // 과연 될 것인가!?
Bobbylow // 요새 응딩이도 땀띠날듯 ㅋㅋㅋ
허니앙쥬 // 진짜 얼마 안남았어요 ㅋㅋ 한두달안에 끝날듯 ㅋㅋ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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