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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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장비의 설치와 혹시 모를 적의 습격을 대비하기 위해 장비쪽에 가 있는 감녕과 방통을 제외하고 모두 모였다.
조운이 가져 온 정보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폐우물에 인신매매범이 쓰던 길이 있고 그 길을 통하면 파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괴 군사.”
그의 답에 다들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그들을 둘러보며 난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런 표정들이지?”
“그게…”
왜 이러나?
내가 의아해하자 괴월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마음에 걸려서 그렇습니다.”
“뭐가 마음에 걸… 야.”
뭔 소린가 했는데.
괴월은 조운의 말을 의심하고 있었다.
“조 도위께서 수경원 제자이고, 또 승상부주의 사제인 것은 압니다. 하지만…”
괴월이 머뭇거리며 말하자 난 인상을 썼다.
“그러니까 내 사제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아주 냉정한 어조로 괴월이 말하자 난 얼굴을 감싸쥐었다.
“이해를 할 수 없군. 만약 사제가 다른 마음을 품었더라면 방통을 구하지도 않았을거다.”
“그렇긴 합니다만… 마음이 바뀐 것일지도 모르지요. 또.”
“그만.”
괴월의 말을 자르고 난 다른 이들을 찬찬히 흝어보았다.
괴월 뿐만 아니라 다른 장교들도 비슷한 표정이었다.
“하후상. 너는 어떠냐.”
“글쎄요… 조 도위께서 그러실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하후상과 손상향, 관평은 딱히 조운을 의심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들과 친한 장교들도 비슷했고.
괴월 근처에 있는 이들만이 조운의 말을 믿지 못하는 듯 보였다.
“만약 그 길이 사실이라면… 왜 다른 병사들은 데리고 가지 않으신 겁니까?”
괴월의 질문에 조운은 딱히 기분나쁘지 않은 듯 선량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길이 좁습니다. 또한 막혀 있을 가능성도 있었고. 거기에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저 하나만 죽으면 되는 것이니까 그런 것입니다.”
조운이 답했음에도 괴월은 여전히 의심의 시선을 지우지 않았다.
“적이 지키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지금 내부적 상황을 보면… 이런 식의 잠입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듯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병력들이 성벽과 성문 근처로 가 있더군요.”
“옹성은…”
“그만! 괴 군사! 지금 취조하는 건가!?”
“그런건 아닙니다. 좀 더 확실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것일뿐입니다.”
“하아…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한번 더 다녀오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괴월이 조운을 바라보자 그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괴 군사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해야지요. 그리고 차라리 그게 낫습니다. 저도 길만 확인하고 주변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분들께서 함께 가주신다면 저야 감사드릴 뿐입니다.”
조운은 부드럽게 웃으며 괴월과 비슷한 시선을 보내는 장교들을 보았다.
“제가 갑자기 들어와서 관직을 얻은 것 때문에 불편하신 분들이 있다는 것은 압니다. 허나 저 역시 위군의 관인이 되었습니다. 위군을 배신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일로 여러분께서 저를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크흠.”
“뭐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끙.
내 직속 부하들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마 흑귀대여도 별다른 반발을 보이지 않겠지
하지만 지금 이들은 형주 소속의 정예병들과 장교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조운에 대한 견제를 하게 된 것이다.
차라리 지금까지 이름이라도 알려져 있는 이들이라면 모를까.
조운은 관직도 없었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다.
관평을 이겼고, 또 수경원의 제자라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힘든 것이다.
더 높은 곳을 노리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그저 자신의 출세에 대한 장애물 정도가 된 것이다.
그들의 마음을 대충 읽은 나는 한숨을 쉬었다.
사람은 똑같다.
아무리 위국이 공정함을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인맥은 무시 못하는 것이다.
결국 조운에 대한 저런 태도는 시기와 질투다.
수경원 동문이라는 것 때문에 실력 좀 있다고 바로 도위직에 올라갔다는 것.
그것을 거슬려 한다.
하지만 제일 의문인건 괴월의 태도다.
괴월이 왜 굳이 나서서 조운을 의심하는 모습을 보이는 걸까.
“괴 군사. 잠깐 얘기 좀 하지.”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괴월을 불렀다.
그를 따로 바깥으로 데리고 나와 물었다.
“괴 군사. 왜 이러는 건가? 만약 조 사제가 문제가 있다면…”
“저는 사실 조 도위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응?”
괴월은 빙긋 웃었다.
“조 도위가 이제 임관한 것, 그리고 바로 도위직을 얻었다는 것. 추가로 승상부주와 영안성주의 호위무장이 되었다는 것. 그런 것들 때문에 몇몇 무관들과 장교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겠지. 하지만 그 문제는 차차 시간을 들여서 풀어나가면…”
“죄송하지만… 중앙군이라면 모를까. 지방군은 그런 방식을 취하면 안됩니다.”
“왜지?”
“승상부주께서도 아시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시기와 질투를 하니까요. 조 도위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막말로 조 도위는 굴러들어 온 돌 아닙니까. 지방군의 장교들은 대부분 호족이나 명가 출신. 그러다보니 저런 모습이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위국은 인맥보다는 실력을 중시여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지방은 옛날의 방식이 남아 있는 것이 씁쓸하다.
“사람이 모두 승상부주처럼 군공에 초탈한 것은 아닙니다. 호족이나 명가 출신의 군인들은 공을 원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리 실력이 좋은 이가 나타났으니. 자신들의 군공을 빼앗길까 염려하는 것이지요.”
“하아… 그래서?”
“그들을 달래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행여나 그들이 조 도위에 대한 불만을 보이고 이상한 짓이라도 한다면…”
끔찍하군.
내가 떨떠름해하자 괴월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저는 그것을 막고자 했을 뿐입니다.”
“그럼 괴 군사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승상부주께서, 그리고 영안성주께서 인정하신 분입니다. 그런 사람을 의심해서 뭐하겠습니까? 그리고 승상부주께서 말씀하신대로 문제가 있다면 영안성주를 죽게 내버려뒀겠지요.”
괴월은 결국 조운, 그리고 군의 사기와 결속을 위해서 일부러 그를 의심하고 적대적인 분위기를 보였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불만을 품는 것을 대변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풀어준다.
괴월 역시 괴가라는 명가의 가주.
그가 나섬으로써 그들의 불만을 어느정도는 잠재울 수 있었다.
“하지만 괴 군사가 나서야 할 정도인가? 괜히 이런 것 때문에 괴 군사의 속이 좁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데.”
“개인의 명예가 뭐가 중요합니까. 작은 균열이 커다란 혼란을 만드는 법입니다.”
괴월은 스스로 악역을 자처한 것이다.
그를 향해 난 한숨을 쉬었다.
“이거 참. 내가 해야 할 일을 괴 군사가 해주는 것이군.”
“승상부주께 너무 많은 부담이 가는 것 같아 제가 한손 보탠 정도에 불과합니다.”
원래 장교들과 병사들의 불만은 내가 잡아줘야 한다.
그런데 법정이 코 앞에 있는데다가 익주전이 끝나갈때가 되니 마음이 풀렸나보다.
내가 놓친 것을 괴월이 대신 잡아 준 것에 나는 솔직히 감사를 표했다.
“고맙군. 괴 군사.”
“별 말씀을. 이럴때야말로 서로를 의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괴월이 웃자 난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번 전쟁에 괴 군사를 데려 온 것이야말로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소.”
“과찬이십니다.”
괴월은 내 칭찬에 씩 웃었다.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왔을 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돌아오며 괴월이 말하길 그는 대놓고 조운을 적대하는 분위기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럼으로써 다른 이들의 불만을 자신이 잠재울테니 기분 나쁘더라도 맞춰달란다.
내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었다.
괴월은 아까와 다르게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조운을 보았다.
“그럼 아까 이야기했던대로 조 도위께서 한번 더 가주셨으면 합니다만.”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병사들과 함께 가도록 하지요.”
조운이 답하자 관평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의 시선에 그는 천천히 말했다.
“저는 조 도위가 딱히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정 믿기 힘들다면 제가 함께 가지요.”
“관 도위가? 흐음… 그렇다면 저도 인정을 하지요.”
“하지만 관 도위도 해야 할 일이 많지 않습니까.”
괴월이 못 이긴 척 승낙했지만 손상향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반대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도 관평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그저 간절히 나를 바라 볼 뿐.
음.
어째야 하나.
난 손상향을 힐끔 본 후 말했다.
“무리 하지 않을 자신 있냐?”
“말씀하시는 무리라 함은…?”
“법정이나 왕평, 진도를 잡으려는 행동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는거지. 그리고 사고치지 않고.”
“자신 있습니다.”
“좋아. 그럼 갔다와라.”
“승상부주!”
손상향이 놀라며 나를 바라보며 외쳤다.
나도 관평을 꽤 오래봤다.
거짓말을 잘 못하는 관평인 만큼 그가 진실을 말하는지 아닌지 정도는 얼굴을 보면 대충은 알 수 있었다.
관평은 순수하게 조운에게 걸려 있는 다른 장교들이나 부관의 의심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나서는 것이었다.
자신도 인정할 만한 실력자가 의심받는 것이 기분 나쁘겠지.
강자를 인정하는 무인인 관평으로써는 당연한 행동이었다.
“저야 관 도위께서 나서주신다면 든든하지만…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한명이라도 강한 이가 있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감 교위님이나 하후 중랑께서는 승상부주를 도와야 하니…”
“으음…”
조운은 짧게 신음하며 나를 보았지만 난 이미 허락했다.
결국 그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길이 험합니다. 관 도위께서 쓰시는 참마도는 가지고 가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만.”
“일반적인 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바로 가시지요. 승상부주. 지금 갔다오는 것이 나을 듯 싶습니다. 어둠을 틈타 주변 탐색까지 하려면…”
지금 시간은 달이 떠 있는 늦은 밤.
어둠 속에서 움직이기 좋은 상황이다.
관평도 암행 정도는 꽤 해봤으니 문제는 없겠지.
“다녀와. 괴 군사.”
“예.”
“자네가 신뢰할 만한 병사들을 내어주게. 한 열명 정도면 되겠나?”
“알겠습니다.”
정규 갑옷이 아닌 단촐한 사슬갑옷만 챙겨 입은 조운과 관평.
그리고 괴월이 내세운 정예병 열명과 교사원 요원 둘이 준비를 마쳤다.
힐끔 괴월을 보니 그는 나에게 작게 웃었다.
쓸데없이 질투나 시기로 조운을 방해할 이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확실히 괴월이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나보다 낫다.
괜히 오래된 명가의 가주라는게 아닌가?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잘 챙겨주는 것에 만족했다.
“그럼 사제. 잘 부탁하겠네.”
“예. 저도 급하게 나오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파악을 한 후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관평. 가능하다면 파성에 있는 교사원 요원들과 접촉하도록 해봐.”
“알겠습니다.”
파성의 은신처에 교사원 요원들이 있으니 그들과 협력해 정보를 얻고 나올 수 있다면 좋다.
관평이 무뚝뚝히 고개를 끄덕이자 손상향은 그에게 다가갔다.
“이것을 가져가십시요.”
“…이게 뭡니까?”
“손가에 내려오는 단검입니다. 날이 좋고 예리하니 위기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날이 시퍼런 비수 하나를 관평의 손에 쥐어준다.
그것을 만지작거리던 관평은 살짝 목례했다.
“손 도위께 감사드립니다.”
“부디 무리하지는 말아주십시요.”
“예.”
관평은 손상향이 자신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에도 그저 무뚝뚝하게 몸을 돌릴 뿐 이었다.
“손 도위.”
그들이 멀어지자 난 손상향에게 물었다.
“관평에게 마음이 있나?”
“그런 것 없습니다. 그저 동료로서 그가 다치지 않았으면 할 뿐입니다.”
그녀가 새침하게 대꾸한 후 휙 몸을 돌려 가버리자 난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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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안녕하셔유 레데입니당.
드디어 에어컨을 시켰습니다.
창문 하나 포기할 각오를 하고ㅠㅠ
근데 십일 넘게 걸린다네요^^
녹는다! 으아아아아~!!
과연 십일동안 제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ㅠㅠ
큭
대댓글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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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퀼레이아 // 왘ㅋㅋㅋ 엔딩 얼마 안남았는뎈ㅋㅋㅋ
히히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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