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33
00033 서문표가 되어 볼 생각입니다. =========================
“……”
사마방은 내 계획을 모두 듣고 한참동안 생각하다가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갈등하고 있는 것이다.
선택은 그의 몫이니 여기서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었다.
“자신 있느냐?”
“자신이야 항상 갖고 있는 것이지요.”
사람이 행동할때 자신 없이 행동하면 그거야 말로 등신 짓이다.
사마방은 내 말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한 것을 물었구나. 좋아. 그렇다면 내 너에게 걸도록 하마. 마침 근처에 괜찮은 사람이 있으니까. 그래. 내가 할 일은 그것 들 뿐이냐? 더 필요한 것은 없고?”
“약조나 지켜주십시요.”
사마방의 시선에 난 확신을 느꼈다.
이번 일은 사마랑 뿐만 아니라 사마방이 날 시험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마방이 이런 위험한 일에 손을 댈리 없으니 말이다.
“만약 이 일이 네 생각대로 잘 풀린다면…”
“……”
“네가 나이가 차면 너를 추천해주마.”
“정말요?”
“그럼. 무척이나 큰 일을 한 것이니 말이야.”
“감사합니다. 어르신.”
“별 말을 다한다. 너와 내 사이가 아니더냐. 하하하하핫!”
나랑 사마방이 무슨 사이지?
아무튼 좋다.
일이 잘못되어도 위험은 적어지고 잘되면 무려 경조윤의 추천을 받는 것이다.
그정도라면 이번 일도 도전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럼 저는 준비를 위해서…”
“오냐. 잘 해보거라. 약조를 증명하는 증서와 그 외에 내가 준비해둬야 할 것들은 내일까지 마련해보마.”
“네.”
사마방의 방에서 나와 사마의의 방으로 향했다.
시녀에게 듣기론 돌아오자마자 방에 틀어박혔다는데 다 했으려나?
“중달. 들어간다.”
“…..”
책상에 앉아 책에 글을 쓰고 있던 사마의는 내가 들어오자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손이 빨간 것이 계속 붓을 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세상에. 이렇게까지 한거야? 굳이 이렇게 빨리 할 필요는 없었는데.”
“당신이 부탁했으니까요. 당신이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할지 궁금하기도 했고. 다 되었습니다.”
“수고 많았어.”
아직은 먹물향이 남아 있는 책을 흝어 본 나는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패는 다 모였다.
나머지는 실행 뿐.
사마의가 만든 책을 챙겼을 때 사마의는 자리에서 일어난 후 나에게 다가왔다.
“그곳으로 갈겁니까?”
“응.”
“같이 가시죠.”
사마의가?
이번 일에 사마의를 끼워 넣는 것이 잘하는 짓인가 생각해보았고 그 답은 순식간에 나왔다.
“넌 오지마.”
“왜죠?”
“방해다.”
“……”
“정 오고 싶으면 사흘 후에 움직일거니까 그때 좀 도와줬으면 하는군. 경조윤 어르신과 형님도 돕기로 했어.”
“…아버님도 이 일에 가담시킨 겁니까?”
“응.”
“당신이 어떻게 할지 기대하겠습니다.”
냉정한 어조로 그가 말을 끊어버리고 침상에 눕자 난 어깨를 으쓱이고 내 방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사마의가 만들어 준 책을 말리고 오늘 채취해 온 우두 고름을 적당히 나누어 그릇에 넣고 말리는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장연이 다급히 날 잡았다.
“도련님! 또 어디 가시는 거에요!”
“일이 있어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얌전히 있어. 그리고 애 하나 보내놓을테니까 잘 챙기고 있고.”
이번 일에 장연도 필요 없다.
장연은 차후 종두법을 위해서 움직여 줘야 할 사람이다.
그런만큼 이번 일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큰 손해기에 그녀를 내버려 두고 밖으로 나왔다.
기다리고 있던 악진과 우금은 왕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나오자 웃으며 날 반겼다.
“나오셨습니까. 도련님. 또 움직이실 생각이신가요?”
“오늘은 됐어. 그보다 우금. 어떻게 됐어?”
“도련님 말씀대로입니다.”
우금을 다시 돌려보낸 후 몇가지를 알아보라고 했는데 그것이 내 생각대로였다.
그렇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응. 쟤는 일단 사마 가에 맡겨두자. 장연에게 말해놨으니까 보살피라고 그래.”
“네. 가자. 이아야.”
“네!”
밝게 웃으며 우금과 함께 그녀가 가버리자 악진은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내게 말했다.
“저… 도련님. 이번 일은 정말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하시려구요?”
악진과 우금, 다른 병사들은 이번 일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모두 설명을 해주었고 이번 일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은 자신들에 대한 걱정보다 날 더 걱정해주고 있었다.
“어쩔 수 없잖아.”
추천이 걸려 있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포기한다면 포기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둘도 없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
“끙…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도련님을 보호하겠습니다.”
“그거 고맙네. 네가 보호해준다면 안심이지.”
“휴우… 병사는 얼마나 데려가실 생각이십니까?”
“한 백명 정도? 그정도면 괜찮겠지. 마차 한대에는 장비를 실고 나머지는 열명씩 따로 몰래 들어오도록 해놔. 잘못하면 들킬 수도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계획한 날짜가 되었다.
사마방에게서 필요한 것들은 모두 받았고 준비도 되었다고 한다.
“도련님. 준비 다 됐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우금이 나와 외치자 난 마차에 올랐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과연 잘 될까?
불안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떨리는 주먹을 꽉 쥔 후 난 애써 웃었다.
“반드시 성공시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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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제사를 해야 하다니…”
인신공양의 제사가 달가울리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시하기에는 현승과 무당, 그리고 유지들의 힘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자신들의 딸이, 재산이 다른 이들의 욕심에 의해 넘어가버리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쉿. 온다.”
화려한 복장을 한 무당들과 곱게 차려입은 소녀가 가마에 타고 언덕으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언덕에 차려진 제삿상 앞에 도착한 무당이 제를 지내고 그녀를 따르는 제자들이 춤을 춘다. 그리고 그들을 지키기 위한 유지들과 건장한 사내들이 몽둥이를 들고 서있었다.
가끔씩 딸을 구하겠다고 무모하게 달려드는 이들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달려든 그들은 모두 전요 마을을 다스리는 현승과 무장한 현승의 병졸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했다.
결국 자신들같은 무지렁이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다.
또다시 빼앗기겠지.
또다시 잃어버리겠지.
결국 지킬 수 있는 것은 없다.
현령에게 고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현승을 모함한다는 치도곤 외에는 없었다.
절망에 빠진 마을 사람들과 별개로 제사를 지내는 이들은 즐겁기 짝이 없어보였다.
대비되는 분위기 속에서 제사가 진행되고 있을 때 멀리서 스무명 정도 되는 사내들이 가마를 메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음? 누구지?”
그들을 본 현승이 고개를 갸웃거렸을 때 가마는 빠른 속도로 제사장 앞에 도착했다.
가마에서 내린 것은 비단 옷을 입은 소년.
약간은 건방져보이는 소년은 주변을 둘러보며 박수를 치고 환하게 웃었다.
“이야!! 강의 신께 제사를 드려서 풍작을 기원하다니! 이거 대단한걸!? 나중에 우리 아버님께도 말씀드려봐야겠어!”
“다, 당신은…”
제사를 지내던 무당은 소년을 아는 눈치였다. 그것에 현승이 궁금해하자 무당은 현승에게 어제의 일을 말해주었고 현승은 희미하게 웃으며 소년에게 다가갔다.
“귀한 집 자제분 같은데… 아버님이 누구신지.”
“아. 그건 댁이 알바 아니고.”
“…상당히 건방지군. 너는… 헉!?”
소년이 패를 보여주자 현승은 깜짝 놀랐다. 경조윤을 상징하는 패다. 자신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한 이의 패를 그가 보여주자 현승은 부들부들 떨며 소년을 보고 물었다.
“그… 그 패는. 경조윤과는 어떤 관계신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위임을 받았지. 이곳에서 아주 재미있는 제사를 지낸다고 하여 관람할까 왔다만…”
“그, 그런 것이라면 얼마든지… 이. 이리로 오시지요. 상석으로 모시겠습니다.”
경조윤의 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적어도 경조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다.
말 한마디 잘못한 것만으로도 목이 달아나는 세상에서 괜히 밉보일 필요가 없다 생각한 현승이 후다닥 상석을 양보하자 소년은 싱글거리며 그 자리에 여유롭게 앉았다.
“뭣들하나? 제사 시작하지 않고?”
“아… 예. 그럼… 가, 강의 신께 제물을 바치오니…!”
“잠깐!”
“예? 왜 그러십니까?”
“강의 신께 제물이라… 내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말야. 강의 신께 제물로 바칠 소녀 정도는 좀 확인을 해보고 싶구만.”
소년은 비릿하게 웃은 후 벙쪄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며 지나가 제물의 자리에 앉아 있는 소녀를 보았다.
꽤나 미색이 괜찮은 소녀다.
거기에 화장도 제대로 되어 있는 소녀를 이리저리 살피던 소년은 소녀의 옷소매를 걷어보고 인상을 구겼다.
“에잉. 이봐. 제정신들이야?”
“네?”
사태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 중 무당만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대답하자 소년은 손을 들었다.
“이런 말라비틀어진 년을 보내봐야 강의 신께서 만족하실 수 있겠나…. 그렇지. 이렇게 하도록 하세. 집안에 제물로 바치기 괜찮은 소녀들이 꽤 있는데 제사를 조금 미뤄주면 그녀를 제물로 바치도록 하겠네. 그러니… 무당 자네는.”
“으악!? 뭐, 뭐하는거냐!”
“강의 신께 내 제안을 받아들이실지 마실지 알아보고, 안된다고 한다면 어떻게 사정 좀 해보고 오게나.”
소년이 손을 들어 올린 순간 무장한 스무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움직여 무당을 잡았다.
삽시간에 그들에게 잡혀버린 무당이 절벽으로 끌려가 그대로 강으로 던져버렸다.
몇번을 발버둥치던 무당이 유속이 빠른 강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가 버리자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린 후 쓰게 웃었다.
“강의 신께서 대담을 허락하셨나보군.”
“으아아아악!!”
“소란들은 그만 피우게. 음… 인신공양의 제물을 받더라도 신은 신인데 무당 하나 달랑 보내놓는 것은 좀 그렇지? 시작해.”
“네!”
무당을 던져버린 이들이 빠르게 움직여 무당의 제자들을 공격했다. 속절없이 당해버린 그들이 무력화되자 소년은 손을 움직였고 그 신호에 맞추어 무당의 제자들 역시 강물에 던져져버렸다.
“이…이… 이게 무슨 짓이냐!! 이 개자식아!!”
정신을 차린 현승이 분노하며 일갈하자 소년은 비릿하게 웃으며 싸늘히 말했다.
“아아. 맞아.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무당이든 무당의 제자들이든 모두 계집들에 불과한데… 자. 강의 신을 달래고 교섭을 위해… 현승께서 좀 나서주셔야겠소.”
“제길! 쳐!!”
누이를 잃은 것에 대한 분노로 현승이 외친 순간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던 이들이 움직였다.
무장한 건장한 남자들이 오십여명. 고작해야 열댓명 남짓한 현승의 부하들은 순식간에 무력화되었고 현승은 그들에게 잡힌 채 소년의 앞으로 끌려오고 말았다.
억지로 무릎이 꿇려진 현승이 증오에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소년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부탁하겠소.”
“개자시이이이익!!”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결국 어제 늦게 들어와버렸네요ㅠㅠ 대댓글 놓친 점 죄송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어제의 대댓글은 오늘 못쓸것 같네요 아오 ㅋㅋㅋㅋ
바로 대댓글 갈게요!
PlaneTr // 이아입니다 ㅋㅋㅋ
이즈니임 // 과연!?
타루티어루 // ㅋㅋㅋ뻔하다는 정석!
aracadia1019 // 으잌ㅋㅋ 그 각은 회피!
셀라임 // 과연 눈치챘을까요!?
아린솔 // 아쉽게도ㅠㅠ
공깃밥추가요 // 아이고 감사합니다ㅠㅠ
하이츠 // ㅠㅠ 오늘은 두편이네요 매우 죄송함다… 뒷편을 수정하고 있어서ㅠㅠ
천공의행검 // 비축분은… 당연히 있습니다. 써놓고 읽어보면서 수정해야되서… ㄷㄷ
커피인 // 귀여운다음편을준비했습니다.
StringBuster // 커여운다음편을준비해쪄영!
SW스윈 // 음… TS는 좀 생각중인 스토리가 있어서… 그걸 어떻게 할지가 아직 안정해졌습니다 그래서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네요 ㄷㄷ
그럼 내일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