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341
00341 안전한 일부, 위험한 전부 =========================
백성들이 전화를 피해서 이주하고 있었다.
거의 강제나 다름없는 이주였기에 그들의 표정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은 불만을 표시할 수 없었다.
“으이잉~ 엄아아아~ 다리아파아~”
“얘야… 제발. 제발 울지마렴… 조금만 참으면…”
이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덜덜 떨면서도 아이의 어미는 울부짖는 아이를 꽉 끌어안았다.
저 무서운 이들이 마음이 틀어져 공격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나.
제발 아이가 우는 것을 가지고 화를 내지 않기만을 바랄 뿐 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 다르게 백성들의 이주를 통제하던 병사 중 하나가 거친 걸음으로 다가왔다.
검은색 갑옷을 입은, 덩치가 크고 험상궂게 생긴 사내가 다가오자 그녀는 아이를 끌어안으며 다급히 외쳤다.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업으면 됩니다! 그러니까…”
“짐도 많은데 뭘 업어!”
그는 거칠게 어미에게서 아이를 떼어내었다.
“으아앙!! 엄마아아!!”
“연아! 연아! 아이고 나으리! 제발 우리 연이 목숨만은…”
“야!! 수레 어딨어!”
어미의 외침은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그는 주변의 병사에게 외쳤다.
뒤쪽에서 백성들을 통제하던 병사는 허겁지겁 달려온 후 대꾸했다.
“조금만 있으면 옵니다.”
“그럼 그쪽은 좀 빠지쇼!”
“에? 나으리…?”
“아니 걷기 힘든 사람들은 나오라고 했을 때 나오지.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니까.”
“예? 예? 그게 무슨…”
검은 갑옷의 사내는 귀찮다는 듯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우리가 도적인 줄 알았나보지? 참나. 우리는 정규군이라고. 정규군. 우리가 모시는 분이 누군 줄 알고 이러는거야?”
“예? 그게… 그게…”
누군지 알리가 있나.
무언가 말하기는 했지만 그런 것을 기억할리가 없었다.
그저 돈 될 만한 것을 챙겨서 바로 나오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조만간 전투가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그 전투에 휘말리기 싫다면 피난을 가라고 종용하는 탓에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짐을 챙겨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돈 될 만한 것?
그런 것이 있을리가 있나.
시퍼런 칼과 창을 든 이들이 말하는데 어찌 그러겠나 싶어 숨겨 둔 식량과 전 재산을 들고 나오는 것이 전부였던 그녀는 사내의 말에 머뭇거리며 고개를 조아릴 뿐 이었다.
“그게… 저…”
“하… 참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나으리!”
높은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백성들에게 있어서 높은 사람은 도적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두려움에 젖은 눈으로 검은 갑옷을 입은 이를 보았고 그 시선에 익숙해져 있었는지 그는 피식 웃었다.
“황제 폐하께 정식으로 청주 도독으로 임명받으신 분이 우리 상관이라고! 그런 분이 백성을 함부로 대할 것 같아? 백성을 수탈하던 제남군 군수를 처형한 것이 우리 도독님인데… 걱정말고 수레에 타쇼! 지금 수레에 탄 사람들이 꽤 되니까! 우리는 지금 북해 군수를 자처하고 있는 자들을 처단하기 위한 전투를 치룰 뿐이니 말이야!”
“예? 그… 그럼.”
“그럼 지금 북해 군수는 누굽니까!? 그 분도 황제 폐하께 임명받은 정식 관리 아닙니까!?”
대열을 따라 이동하던 백성들 중 하나가 물었다.
그의 질문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의문스러운 얼굴이 되자 검은 갑옷을 입은 이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말했다.
“역적.”
북해군의 백성들을 조금씩 이주시켜나간다.
그것만으로도 전풍은 상당히 똥줄이 타들어갈 것이다.
방통은 희미하게 웃으며 백성들이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
“이래도 되우?”
“당연히. 어차피 지금 북해의 구조는 무척이나 기형적으로 되어 있어. 공자원이 자리를 잡은 탓에 모든 구조가 공자원을 중심으로 되어 있단 말이야. 원상이 북해를 차지하고 공융을 내쫓은 것으로 공자원은 본래의 목적을 잃고 폭주하려고 하고 있어.”
“그래서?”
“그 구조를 한번은 무너트릴 필요가 있지. 공자원은 오히려 독에 불과하다.”
방통의 말에 장패는 쓰게 웃었다.
“댁이 수경원출신이라 그런 건 아니고?”
“뭐 사감이 없다고는 하지 않겠어.”
수경원과 공자원이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그런 공자원을 주적으로 삼아버리는 방통의 행동에 사감이 없을리 없다 생각한 장패는 꽤나 긴 백성들의 대열을 보며 물었다.
“하지만 저들이 빠지는 것을 전풍이 가만히 두고보지는 않을텐데.”
“오히려 바라는 바지. 지금 저들은 꽁꽁 틀어박혀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북해로 들어오는 것을 요격하여 막지 못한 이상 승리는 거의 확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땅을 가지겠다고?
얼마든지 가지고 있어보라지.
백성이 없으면 땅도 의미가 없다.
이미 청주에서 상당한 수의 백성들이 서주로 넘어온 상태였다.
개간되어 농사를 지을 땅만 있으면 백성들은 어디서든지 살 수 있다.
서주를 고향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기존 청주인들을 떠올리며 방통은 차분히 말했다.
“어차피 북해군은 날씨가 추운데다가 농사를 짓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야. 그렇기에 공자원이 설립된 곳이지. 지리적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업적인 이점이 있는 곳도 아니야. 그렇다고 뭔가 이렇다 할 특산품이 있는 것도 아니지. 발전 자체가 쉽지 않은 곳이란 말야. 결국 공자원이 있기 때문에 청주에서 이만큼 발전했을 뿐 이도 저도 아닌 곳이라는 거지. 이런 곳을 키우는 것보다는 차라리 제군이나 제남군을 키우는게 나아.”
“그래서 백성을 이주시킨다… 그럼 동래군은 완전히 떨어지게 되는 것 아니요. 북해를 망하게 한다면 결국 동래군은 따로 떨어지는 것 아닌가?”
“물론 그렇긴 하겠지만 백성의 수가 늘어나면 나중에 그 차이는 얼마든지 잡을 수 있어. 다만 그곳은 조금 걸리지.”
바다를 이용한 염전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니 어지간하면 차지하자라고 이야기하던 진유하를 떠올렸지만 방통은 동래군을 딱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바다는 서주에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따뜻한 강남도 있었다.
굳이 험난하고 차가운 바다를 이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차라리 그곳을 군사기지화 시켜서 서주와 다른 해안 지대를 순찰하는 곳을 만드는 것이 낫겠지만 그것도 먼 미래의 일일 뿐이지.”
“으음…”
“그리고 그 외의 것들은… 음. 아무튼. 지금 중요한 것은 북해에서 원상과 전풍을 내쫓는 것이야.”
“그런 것은 댁들이 할 일이지만… 난 잘 모르겠군. 그냥 치면 되는 것 아닌가?”
“단순하게 청주만 차지할 것이라면 그냥 싸우는게 낫지.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청주 공략이 아닌 원소 공략이야. 전풍을 잡는다 하더라도 이득은 거의 없어.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전풍과 원상을 되돌려 보내 그들이 심배와 원담을 견제하게 하는 것이 낫지.”
“위기 상황인데 그들이 과연 대립할까…?”
“반드시 한다.”
방통은 싸늘히 웃으며 말했고 장패는 그를 멍하니 보다가 인상을 팍 구겼다.
“난 어려워서 잘 모르겠네. 아니 내 생각에는… 아무리 골이 깊다고 하더라도…”
“바로 코 앞에 적들이 들이닥쳐도 결코 그들은 손을 잡지 않을거야. 권력이라는게 그런 것이거든. 만약 손을 잡는다 하더라도… 절대 안심하지 못할걸?”
“난 잘 모르겠수다. 그런 것이라면 진 장군도 있잖수.”
“뭐 그렇긴 하지만… 언젠가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게 있으니까 말야. 당장은 문제가 없을거야. 모르면 그냥 아는 사람에게 맡겨.”
“그게 편하겠네. 그래서. 언제까지 이렇게 백성들을 빼기만 할거요?”
“전풍이 움직일 때까지.”
“하지만 언제 움직일지도 모르는데…”
“그럼 계속 빼면 되는거야. 북해의 모든 백성들이 빠지게 된다면 전풍은 북해에 있고 싶어도 있을 수 없게 될테니까.”
장패는 방통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큭…!!”
북해의 백성들이 방통에 의해서 계속해서 다른 군으로 이주하고 있다는 보고를 들으면서도 전풍은 이를 갈 수 밖에 없었다.
백성은 노동력이며 힘이다.
전투를 치루고 보급을 받기 위해서는 백성들이 있어야 했다.
그런 백성들을 철저하게 빼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다니.
“젠장…!!”
장합과 사이가 틀어진 것이 아니었던가?
이럴 줄 알았다면 고람이라도 데리고 있어야 했던 것인데.
순우경과 안량, 고람을 제군에 보낸 탓에 장합을 상대할 만한 무장이 없는 것이 한 이었다.
“어쩔 겁니까? 전 숙부님…?”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원상의 시선을 전풍은 슬그머니 피했다.
제군을 공략하러 간 순우경은 어떻게 된 것일까.
“설마 순우 장군이 그냥 당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큰일입니다!”
여기서 또 무슨 큰일이란 말인가.
전풍은 눈을 질끈 감았다.
“무슨… 일이냐.”
불안해하며 원상이 묻자 집무실에 들어 온 병사는 다급히 외쳤다.
“순우 장군이 대패하였다는 소식이…”
“빌어먹을…!”
지금으로서는 최악의 소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전풍이 머뭇거리는 동안 원상은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장군은? 다들 무사하신가?”
“그게…”
“왜 대답을 못하나?”
“안 장군이 중상을 입었고 고 장군 역시 경상을…”
“어찌합니까!? 어찌 합니까! 숙부님!”
“큭…”
장합을 상대할 만한 장수인 안량이 부상을 입었다면?
순우경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를 내세우는 것은 좋은 수가 아니었다.
전풍은 눈을 감은 채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방법이라도?”
“저들이 백성을 빼고 있다는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기 위한 것입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일단 순우 장군과 만나봐야겠군요.”
초췌한 안색으로 앉아 있던 순우경은 원상과 전풍이 들어오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승리를 자신하고 그 많은 병력을 데리고 갔지만 돌아 온 것은 고작해야 수천에 불과했다.
“어찌 된 것입니까?”
자신을 보자마자 따지듯 묻는 전풍에게 순우경은 머뭇거렸다.
그가 말을 하기를 기다리던 전풍이 화를 내려던 순간 순우경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평원에서 지원군은 없었소. 그리고… 협곡에서 결국…”
“…하아.”
순우경의 설명을 전부 들었다.
상대방도 철갑기마대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희안한 창을 썼다.
돌 안에 사람을 가두는 등 신기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횡설수설에 가까운 그의 대답을 전부 들은 전풍은 인상을 구겼다.
“…신기한 기술이라.”
순우경의 말을 들으며 전풍은 과거를 떠올렸다.
옛날 진유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때 그는 난생 처음 봤던 희안한 독주를 만들어 냈었다.
투명하기 그지 없는 독한 술.
어느 곳에서 본 적도 없었던 술을 만들어낸 자인 진유하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풍은 무거운 한숨을 내쉰 후 순우경에게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내, 내 잘못만은 아니야! 처음 보는 강한 장수도 있었다고!”
“그렇군요. 안 장군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무장에 철갑기마대와… 그리고 그 석벽. 그것들에 대한 정보는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요.”
“그렇지…?”
“고생하셨습니다. 쉬십시요.”
순우경이 시무룩히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가자 전풍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쉰 후 그가 나간 문을 노려보았다.
아무리 사전에 알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패배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었다.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해버리며 자신의 패배를 합리화하다니.
저게 원소나 조조와 동급이라고 자부하는 순우경의 모습이란 말인가?
그를 생각하며 전풍이 이를 갈자 원상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어찌합니까?”
“…여기서 더 손해를 볼 수 없습니다.”
이만의 병력 중에 수천만이 돌아왔다고 하더라도 이곳 북해에는 아직 병력이 남아 있었다.
그 병력을 가지고 북해에 들어 온 방통의 병력과 싸운다는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었다.
“후우… 동래군으로 가야겠습니다.”
“하지만… 갈 수 있겠습니까?”
“예.”
상대가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닌 백성을 빼는 것에 대한 의도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자신들이 버티고 버티다가 자멸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어쩔 수 없군요. 제가 직접 적장을 만나는 수 밖에.”
“괜찮으시겠습니까!?”
상대와 협상을 위해 나간다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적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를 뿐더러 협상을 위해 만났다 하더라도 적이 순순히 전풍을 돌려보내 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원상이 걱정하자 전풍은 쓰게 웃었다.
“지금으로서는 그 수 밖에 없습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연휴도 얼마 안남았네요ㅠㅠ
계속 쉬고 싶다… 흐엉
흑흑… 바로 대댓글 갈게요!
천공의행검 // 딱히 제대로 쉬지는 못하는것 같지만 그래두 쉬고 있다고 자기세뇌중입니닼ㅋㅋ
허클베리fin // 과연 누가 아줌마 너무 좋아를 외칠 것인가!
지나가는굼벵이 // 심영이라는 장수가 있더라구요 ㅋㅋㅋ
케리스트 // 늘 감사합니다~
달나라아무개 // 고자라니!
사랑의비너스 // 즐거운 추석연휴 되세요~
ins // ㅠㅠ 평가가 박하기 그지없죠ㅠㅠ
휴리어벨 // 견희애껴욧!
우중월야 // 과연 견희의 운명은!?
비누좀주워주세요 // 누가 가져갈 것인가!
니알라토텝 // 그래서 원희가 일찌감치 후계자 선정에서 탈락…ㅠㅠ
Dunkel // 입찰자가 늘어나고 있슴다…
가아제트 // 과연!?
arcadia1019 // 조강지처가 좋더라~ 썬연료가 좋더라~ 라는 명곡이 있죠
광성 // 과연 희는 퍼덕거릴 것인가!
Bobbylow // 으잌ㅋㅋㅋㅋㅋ 심영이라는 장수가 있었데욬ㅋㅋㅋ
월영검마 // 쿨데레라면!? 어찌 될 것인가!
myhanya // 아옼ㅋㅋㅋ 감사합니다^^
암천회류 // 늘 감사드려요~
난누군가 // 항상 감사합니다~~
에리레네viii // 자자 입찰 시간입니다~ 입찰 입찰~
건필하십쇼! // 으잌ㅋㅋㅋ 힘내셔유…
새벽산책 // 과연 누가 얻을 것인가!!
영혼의상자 // 항상 감사합니당~
koreaabce // 가슴아픈 인형…ㅠㅠ
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요~
시즈쿠로 // 츤과 쿨이 빔…
짝퉁족제비 // ㅋㅋㅋㅋ그렇습네까!?
아이고… 즐감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낼 뵐게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