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500
00500 노력의 결과 =========================
*********
“그래서?”
“사형께서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황족의 처벌도 끝났고 교사원은 다시 원래의 업무로 돌아갔다.
그러니 한가하겠다 싶어 사형을 꼬시러 갔다.
다른 인력의 배정은 끝났는데 책사의 배정이 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방통을 끌고가는데 방통은 지금 업에 있으니.
그래도 가 사형이 합류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교사원으로 와 가 사형에게 함께 형주 공략을 하자고 했는데…
“미안하지만 불가능하네.”
“예? 왜요?”
이럴수가.
예상 못한 답변이 나왔다
솔직히 가 사형이라면 웃으면서 같이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내가 움직이지 않는게 오히려 자네에게 좋네.”
“그렇지만…”
“이보게. 나는 황족을 처형한 사람이야. 시간이 좀 흘러 잠잠해지면 모를까. 지금 자네가 나와 함께다니면 승상의 책략에 방해가 될걸세. 그리고 자네에게도 방해가 되고.”
“그렇긴 하지만…”
가 사형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불가능한 이유가 하나 더 있지. 난 내일 떠나야하네.”
“예? 어디로 가십니까?”
“좌풍익의 직위를 받았어. 내일 바로 출발해야 해.”
가 사형은 나에게 명령장을 보여주었다.
집금오 가후를 삼보인 좌풍익으로 임명한다는 명령장이었다.
“삼보지역 아닙니까? 이곳은.”
이각의 만행으로 인해서 많은 이들이 굶어죽고, 또 반란을 일으켜서 그로 인해 죽은 이들이 많은.
아직까지도 죽음의 땅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이는 곳이다.
그곳의 관리를 담당하는 좌풍익이라니.
진급에 가깝지만 실질적으로는 유배나 다름없는 처사에 내가 어이없어하자 가 사형은 웃으며 말했다.
“음. 장안성주 혼자 하기에는 힘든 모양이더군. 비록 동백의 도움을 받아 강족들과 융화정책을 펼치고는 있지만. 그래도 그곳을 다시 부흥시키는 일이 마땅치 않은가 보더군… 은 표면적인 이유일세.”
빙긋 웃은 가 사형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아까의 이유와 동일하지. 황족을 처형한 것 때문에 쓸데없이 말이 많아서 좀 피신해 있으려고 하는거네.”
“사형. 하지만 거긴…”
“그 대신이라고 해야하나. 경조윤을 보좌하던 순 대부가 오기로 했어. 그에게 한번 요청해보지 그러나? 아주 대단한 사람이니까.”
순유가 대신 온다고?
순유는 나와 마찬가지로 조앙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나와 크게 인연은 없지만 같은 사람을 지지하는 것만으로도 나름 친하게 지낼 수 있을텐데.
“그리고 나와 함께 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와 함께 가는게 자네에게 더 도움이 될걸세. 지혜를 봐도, 그리고 내는 책략들을 봐도 나나 승상부주에 비교해서 전혀 밀리지 않을 사람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가문도 아주 좋지.”
“영천씨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까?”
“그렇지. 자네는 승상부주와 이미 긴밀한 관계 아닌가? 이왕 관계를 맺는 거 순 대부와도 한번 잘 맺어보게. 친해져서 나쁠 것 없는 사람이야.”
내 대답에 가 사형은 웃으며 죽간을 챙겼다.
그를 돕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쩝. 가 사형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쉽군요.”
“나 역시 자네와 함께 움직여 보고 싶지만 어쩌겠나? 거기에 이 이동은 나도 원하는 것이었어.”
“양주에 대한 것… 때문입니까?”
“음. 아무래도 나도 양주 사람이다보니. 그쪽의 정책에 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더군. 그리고 마등의 문제를 어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많은 것이 틀어질 수 있어. 그에 대한 조율도 필요하고… 그쪽은 순 대부보다는 차라리 내가 나아.”
“마등과는 이미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전에 장양의 공격을 막을 때도 마등군의 도움이 있었다.
그런 것을 생각한다면 조앙이 마등과 나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은데.
내 말에 가 사형은 웃었다.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문제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 강족들이야 워낙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니까. 나름대로 조율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야.”
“그렇습니까…”
“아마 오늘 쯔음해서 순 대부가 허도로 복귀할 걸세. 그때 그에게 요청해보게나. 그 역시도 움직이고 싶어하는 사람이니까 자네의 제안을 웃으며 받아들일거야.”
“그는 뭘 좋아합니까?”
일단 친해지기는 해야지.
내 질문에 가 사형은 잠시 생각하더니 히죽 웃었다.
“그가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면… 사람과의 사귐을 즐긴다고 하더군. 종 상서령과 절친한 사이라고 하니 함께 만나보게나. 종 상서령과도 자네는 꽤나 친하지 않은가.”
그렇긴 하지.
이번 일 덕분에 종요와 많이 친해졌다.
채옹의 저서, 그리고 그의 문방구들을 많이 받은 것 때문에 요새 글씨쓰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서주에서 정현이 나에게 보내 온 먹과 벼루를 양보해줬더니 요새 더더욱 친해져서 뭔 일만 있으면 찾아오더라.
가 사형은 웃으며 말한 후 손가락을 튕겼다.
“아.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네.”
“그것이 무엇입니까?”
“순 대부는 술을 좋아하나 취하는 것을 그리 즐기지 않아. 행여나 그와 술자리를 가지게 된다면 술을 많이 권하지 말게.”
“그건 저와 비슷하군요. 저도 술 별로 안좋아합니다.”
“하하하! 자네는 너무 싫어해서 문제지! 너무 윗사람 대하듯이 대하려는 것만 아니라면 그도 자네와 척을 질 생각이 없으니 죽이 잘 맞을 듯 허이.”
“허어…”
씩 웃은 가 사형은 죽간을 들었다.
어디로 가려는 거지?
내가 다른 죽간들을 들자 가 사형은 앞서 걸으며 말했다.
“앞으로 자네가 해야 할 일은 아주 많을 것이야.”
“그렇겠지요.”
“그런 자네에게 한가지 조언을 또 해주지.”
저번에 순욱 때도 그러더니만.
도대체 무슨 조언을 하려는 걸까?
가 사형이 조언 얘기할 때마다 심장떨린다.
“자네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은 잘 지키도록 하게. 이건 그저 내 생각이지만.. 형주 공략이 문제가 아닐 것 같아.”
“무언가 불안감이라도?”
가 사형의 예측이라면 신뢰할 만하다.
내가 묻자 가 사형은 웃으며 말했다.
“오관중랑장.”
“……”
“당장 그가 어떻게 날뛰지는 못할거야. 자네도 알겠지만 이번 일로 많은 명가에서 그를 견제하고 또 두려워하고 있지.”
“그렇겠지요.”
“형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된다면 자연스레 승상이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겠지.”
“그래서요?”
“승상이 없는 허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가?”
가 사형의 말에 난 고개를 저었다.
“설마 그정도까지 미친 짓을 하겠습니까?”
“그 정도까지 미치지 않고서야 제 형의 것을 그렇게 탐할까? 물론 이건 그냥 내 예상이네. 허도를 탈취해봤자 오관중랑장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극히 적으니까. 하지만 눈이 뒤집어진 사람에게 있어서 두려운 것은 없네. 기억해둬. 궁지에 몰린 사람을 지배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네.”
빙그레 웃은 가 사형은 마치 확신을 하듯 또박또박 한글자를 뱉었다.
“바로 광기야.”
가 사형과의 만남을 마치고 진동부로 돌아왔다.
광기라…
과연 조비가 그런 생각없는 광기에 물들게 될까?
의문이 든다.
“흐음…”
형주로 가기 위한 병력의 정리는 끝났다.
약 삼만.
거기에 완과 여남에서의 지원을 생각한다면 총합이 육만은 넘어설 대부대다.
당연하겠지만 나 혼자 이끄는 것은 아니다.
일단 지원 겸 해서 정욱, 그리고 하후돈이 동행하기로 했다.
총대장은 가장 관직이 높은 하후돈이지만 실질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은 아마 내가 될 것이다.
“문제는 책사인데… 하.”
감녕과 장합, 하후상 정도면 내가 이끌 부대를 챙기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데.
아직까지 책사를 결정하지 못했다.
가 사형만 믿고 있었는데!
“장군님. 종 상서령께서 오셨습니다.”
응?
종요가 왜?
영이의 부름을 듣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종요는 즐겁게 웃으며 나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어서오십시요. 무슨 일로…”
“하하하! 무슨 일이 있어야 옵니까? 이번에 장군께 한 사람을 소개해주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들어오십시요.”
“혹시 순 대부님이십니까?”
“알고 계셨습니까?”
종요가 놀라자 종요와 함께 안으로 들어 온 사내는 웃으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오래간만입니다. 진동장군.”
“정말 오래간만엔 뵙는군요. 순 대부님.”
순유도, 그리고 나도.
우리의 만남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신기한 일이다.
나야 이유하의 기억 덕분에 순유의 이름을 알고 기억했지만 순유에게 있어서 나는 그저 지방의 관리 한명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런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며 내가 바라보자 순유는 웃으며 말했다.
“그때 결혼식 덕분에 제가 살 수 있었습니다. 문화와 진동장군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제대로 기억해주셨군요.”
“뭡니까… 쯧. 처음 만나 어색한 자리가 될 줄 알고 중재를 하려고 왔는데. 저는 가봐야겠습니다. 그려.”
너스레를 떨며 종요가 손을 휘젓자 난 웃었다.
“가긴 어딜 가십니까. 제가 낯가림이 심하니 종 상서령께서 부디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합니다. 마침 잘 되었군요. 산양군에서 온 죽엽청과 과실주가 있는데. 그것으로 간단하게나마 축배를 들지요. 요화!”
“예!”
“부인들에게 말해서 연회 준비를 좀 부탁한다고 해줘!”
“알겠습니다!”
요화가 대답하고 멀어지자 난 종요와 순유를 자리에 앉혔다.
차를 타서 그들에게 나눠 준 후 난 순유를 보았다.
오늘 온 사람 치고는 무척이나 편안해보인다.
“그… 장안성주… 경조윤은 어떻게. 잘 지내고 있습니까?”
“하하하! 성주야 원래부터 좀 가벼운 사람이니까요.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오히려 강족들과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이 식량과 물자의 부족인데… 다행히 하동윤이 이래저래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삼보 지역이 아직 제대로 부흥되지 못해서 걱정입니다.”
“그래도 문화. 그 사람이 갔으니 금방 복구 되겠지요. 아주 뛰어난 사람이니까요.”
우리의 대화에 종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문화? 집금오를 말하는 겁니까? 집금오가 왜 거기로…?”
“승상부의 명령입니다. 저와 자리를 바꾸게 되었지요. 당분간은 제가 허도에 머물러야 할 것 같습니다.”
순유의 말에 종요는 무척이나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오래간만에 시나…”
“상서령. 잠시만요.”
“음? 왜 그러십니까?”
잘됐다.
지금 말해버리자.
난 순유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순 대부님. 부탁이 있습니다.”
“말씀하시지요. 하하. 이거 진동장군께서 저에게 부탁이라는 말까지 할 정도라면…”
“저와 함께 형주 공략전에 참전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지요.”
“물론 생각을 해보… 네?”
즉답이다.
나도, 그리고 종요도 놀라서 순유를 보았다.
종요야 내가 형주로 갈 때 참전해 줄 책사를 찾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도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가며 괜찮은 사람을 물색하고 있었지만 다들 일이 있는 관계로 쉽게 움직일 수 없다고 했었다.
“아니… 그래도 됩니까?”
나야 좋지만 원래대로라면 저렇게 파견을 갔다가 복귀하는 경우에는 한달에서 두달 정도 쉬는 것이 관례다.
그동안 순유가 논 것도 아니고 바쁘게 일해온 사람으로써 좀 더 쉬고 싶을 터.
그런데도 그는 무려 원정을 가는 것에 참석한다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내 놀라움 가득한 시선을 즐겁게 받으며 순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문화 그 친구, 그리고 승상부주와 경조윤의 부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장군을 지원해주길 바라더군요.”
“…그들이요?”
“예. 쉽게 부탁 같은 것은 하지 않는 이들인데. 그 셋이 그토록 부탁을 할 정도라면… 제가 모르는 장군의 무언가가 있는 듯 싶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순유는 나에게 살짝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형주의 공략. 함께 하시지요. 그러면서 그들이 보는 진동장군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습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입니다!
이야… 간신전이 500편을 찍었군요.
기네요.
진삼연쓸때도 각 부당 3~400편 안에 끝을 냈었는데ㅠ
떡씬도 별로 없는데 이렇게 길게 쓰게 될 날이 오다니… 하아
orz
그동안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더 남았지만ㅋㅋㅋ
이후에도 부탁드립니다.
그럼 대댓글갈게요!
추천요정 // 땡쿠썰!
허클베리fin // 얼불노에 나올법한 결혼식이네염….ㄷㄷ
클리너63 // 드디어 순유의 턴!
구구꺄꺄꺄 // ㅎㅎ 감사합니당!
트릭스타 // 와 진짜 맘먹고 뭐 하려고하면 ㅋㅋㅋ 방해가 쩔죠 ㅋㅋㅋ
천공의행검 // 운명인듯ㅋㅋㅋ
Dunkel // 성이랑 휘가 율이보다 1살 많습니당! 견희는 쿨데…레?
한혈이 // 으잌ㅋㅋ 제가 일이 많아서 ㅋㅋㅋ 3편쓰는것도 힘드네용ㅋㅋㅋ
ppk12 // 제주도 갈 일은 음쓸듯… 아마 일본이나 한번 더 갔다올것 같네요 ㅋㅋ
백발마인 // 늘 감사합니다~
koreaabce // 과연 조비의 운명은!?
홍위은랑 // 아들 낳아준 첫째며느리가 짱짱걸….
Guaaaak // 왘ㅋㅋ 그건 좀 나중에요 ㅋㅋ 아직 유하랑도 안했는데 ㅋㅋ
페네르 // 그러게요… 길었다…
무흐니 // 과연 안갈 것인가!
류미연 // 완이의 턴!!
철의노래 // 네 다음 H는 완이가…
암천회류 // 항상 감사합니다~
잠쟈다콩해쪄 // 과연 함정인가!?
Kalon // ㅋㅋㅋ 수작질임니당!
현실과소설 // 감사합니다 ~
Bobbylow // 왘ㅋㅋ 완전 무서워서 못가겠네욬ㅋㅋ
비누좀주워주세요 // ㅋㅋㅋ 그건 인터넷을… 습작에 있던것도 수정하다가 날려먹어서 H씬 엄ㅆ므다 ㅋㅋㅋ
잘되기를 // 항상 감사드려요~
마스터칼솔럼 // 오오ㅠㅠ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휜이드 // 옷!! 감사합니다!! 잘쓸께여!!
실용주의 // 빅피익쳐!!
날사랑한그대 // 아이고ㅠㅠ 감기ㅠㅠ 어서 푹 쉬세요ㅠㅠ 뜨신거 잡수시고ㅠㅠ
허니앙쥬 // 그림자 분신술 씁니다.
그럼 내일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