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642
장료와 그의 기병대가 선비병들을 학살하는 것을 보며 서복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곱게는 못 죽겠군.”
치솟는 불길에 휩쌓여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러대는 선비병들과 장료의 기병대에 의해 학살당하는 선비병들.
그 죽음의 원인이 자신이라는 것에 서복은 씁쓸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모든 책사들이, 모든 지휘관들이 한번씩 거치는 상황이다.
자신의 책략과 지휘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것.
그 고통을 받아낼 수 있어야 진정한 책사로 거듭날 수 있다.
서복은 피식 웃었다.
“그런 것도 사치지.”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고?
그게 어쨌다는 건가.
책사로서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선택은 이미 내려져 있었다.
아군이 아닌 타군의 죽음에 굳이 두려워 할 필요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그렇게 살아가기로 했다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서복은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한 채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장료를 지원하라.”
“예!”
이제부터 장료는 공포의 대명사가 되어 줄 것이다.
천하최강이라 불리던 여포를 꺽은 진유하의 두번째 창으로서 그는 움직여줘야 했다.
자신의 명령을 받았을 때 장료가 무척이나 곤혹스러워하던 것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늘 진지하고 차분하며 임무만을 생각하던 그 장료가 마치 연극배우처럼 나서는 꼴이라니.
우습다.
하지만 우습다는 것은 뒤에서 지켜보는 아군의 역할이다.
그를 마주해야 하는 적들은 북방의 공포라는 이름에 절망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진유하와, 그를 따르는 이들이 만들어낼 업적은 말이다.
서복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외쳤다.
“전군!! 진군하라!!”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자신의 가족이며 형제나 다름없는 진유하를 돕기 위해서라면 이까짓 것 쯤.
한걸음씩 나아가는 병사들의 뒤에서 서복은 검을 들어 외쳤다.
“앞을 막는 적을 모두 쓸어버려라!!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저들에게 톡톡히 보여주어라!!”
“후우…”
선두에서의 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물론 후방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것을 생각한다면 여유를 가질 필요는 없다.
공포에 질려버린 채 도망가기 시작하는 선비족들을 보며 장료는 창을 들었다.
쫓으면 곤란하다.
자신들에게 내려진 명령은 불길에서 도망쳐 나와 저항하는 이들을 압살하는 것 뿐.
후퇴하는 이들을 쫓으라는 명은 받지 못했다.
장료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밑을 보았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보도근의 시체.
어찌나 억울했는지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던 그 시체를 향해 장료가 창을 겨누자 기병 하나가 내려 그 시체를 챙겼다.
수급을 챙기려는 것이다.
“잘했어.”
“성주님.”
“이걸로 한계단은 넘었군.”
물론 보도근 하나를 잡는다고 해서 선비 모두를 굴종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 선비족에서는 많은 선비족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전 대인인 가비능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비능을 잡든, 아니면 그를 포섭하든.
선비에 대한 공략을 제대로 하려면 선비의 남은 대인인 가비능에 대한 처리를 생각해야 한다.
“라고 하더라도 말이지.”
불길이 꺼진 진영을 보며 서복은 웃으며 장료의 어깨를 툭 쳤다.
“잘해주었어. 덕분에 한시름 덜 수 있겠는 걸?”
“아닙니다.”
장료의 기병대가 나섰다고는 하지만 불길에서 도망친 모두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장료의 등장과 보도근의 죽음에 두려워하며 도망친 선비족들을 장료는 쫓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덤벼드는 이들과 그 자리에서 버티려고 하는 이들만을 죽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되는 걸까.
적의 수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옳을텐데.
장료의 걱정이 섞인 표정에 서복은 여유있게 웃었다.
“그래도 괜찮아. 슬슬 저쪽도 정리가 되어가는 듯 하군.”
팔자진의 날개를 맡은 좌군과 우군이 교전하던 선비족들 역시 전방에서의 화공과 보도근의 죽음이 알려지자 그들 역시 전의를 잃고 도망쳤다.
전투 전 명령했던대로 좌군과 우군은 도망치는 이들을 쫓지 않았다.
전멸시킬 수도 없고, 또 전멸시킨다 하더라도 큰 의미는 없기 때문에.
선비병들이 패퇴하고 도망쳐야 그것을 이용하여 전략을 꾸밀 수 있을테니까.
자신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한 좌군과 우군이 깃발을 흔들고 효시를 날린 것을 확인한 서복은 어깨를 으쓱이며 능청맞은 어조로 말했다.
“이걸로 북방의 공포. 장료의 전설이 만들어진 것인가?”
“…부끄럽습니다.”
장료는 쓰게 웃으며 서복의 칭찬에 간신히 한마디를 뱉었다.
이런 것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진유하의 부하 중에는 자신과 비등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이들이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었다.
감녕, 서황, 그리고 장합.
그들과 싸운다고 하더라도 장료는 승리를 자신할 수 없었다.
“그들이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부끄럽나?”
“…조금은 그렇습니다.”
어색하다.
마치 연극배우라도 된 낯간지러운 기분을 느끼며 장료는 어색하게 웃었다.
천하최강이라 불리는 여포의 밑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자신의 임무만을 묵묵히 수행해왔던 장료에게 있어서 이러한 행동은 그저 어색하고 부끄러울 수 밖에 없었다.
북방의 공포라니.
여포나 고순이 들으면 크게 웃음을 터트릴 만한 별명이다.
장료의 얼굴에 홍조가 떠오르는 것을 보며 서복은 키득거렸다.
“천하의 장료라고 하더라도 이런 것은 약한 모양이군.”
“그, 죄송합니다.”
물론 이런 것이라고 하더라도 중요한 임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군소리말고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좀.
장료가 여전히 어색해하자 서복은 킬킬 웃었다.
아까 전 보도근의 앞에서, 그리고 공포에 질려 있던 선비의 앞에서 싸늘히 말하던 것 치고는 순진한 그의 모습에 서복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도 미안하지만 네가 만들어야 할 그 모습 역시 중요한 계획 중 하나야. 그러니 따라줬으면 좋겠군.”
“예?”
“감녕과 서황, 장합은 할 수 없는 것이니까.”
“그게 무슨… 하지만 이러한 것은 감 교위에게 더 잘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그는 자신을 드러내며 이름을 날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는 다른 이름을 받아줘야 하거든. 그러니까 그를 쓸 수는 없어. 거기에 서황과 장합은 맹장이라기보다는 지장에 가까워서.”
“그렇습니까…”
서복의 말에 장료는 시무룩히 어깨를 늘어트렸다.
자신 역시 문무를 겸비한 장군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저 무에 대한 것만 인정을 받은 듯 하다.
장료의 그런 모습에 서복은 다시 한번 키득거렸다.
“괜찮다니까. 그 녀석들도 이제부터는 자기 나름대로 위치를 가져야 하게 될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고작 이정도에 움츠려 들지 말라고. 북방의 공포.”
“윽.”
서복이 자신의 등을 팡 쳐주며 여유롭게 말하자 장료는 한숨을 내쉬며 신음했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니?
또 뭔가 남았단 말인가?
“…시작… 입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장료를 향해 서복은 즐겁게 웃었다..
“하하핫!”
“저, 성주님? 시작이라니 무슨…”
답변따위는 없었다.
또 자신에게 뭘 시키려고 이런단 말인가.
두려워하는 장료를 향해 서복은 그저 빙긋 웃어 줄 뿐 이었다.
“하아… 알겠습니다.”
이 또한 임무 중 하나라면 해야겠지.
장료는 그냥 마음을 놓아버렸다.
“자. 빨리 정리하고 돌아가자고. 지금쯤 애간장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을 놈이 기다릴테니까.”
선두의 적군과 보도근을 패퇴시킨 것만으로도 일단 전투는 거의 소강상태라고 볼 수 있었다.
이제 좌군과 우군이 상대하고 있는 이들의 처리만 하면 선비와의 전투는 끝이다.
“애간장… 하하. 그렇지요.”
서복의 농담에 장료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의 주군이라 할 수 있는 진유하는 쓸데없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사람을 챙긴다.
항상 전투에 나서며 어떻게든 아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략과 전술을 쥐어 짜내며 필사적으로 지휘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궁금해할까?
장료의 입가에 걸려 있는 웃음을 마주하며 서복은 어깨를 으쓱였다.
“워낙 마음이 약한 놈이라서 말이지.”
“그렇습니까?”
“그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예전 양양에 있을때…”
궁금해하는 장료를 향해 서복은 느긋하게 과거의 이야기를 건내주었다.
*******
마음이 심란하다.
과연 서복이 승리했을까?
아니.
서복이라면 당연히 승리했겠지.
하지만 그걸 떠나서 내 사람들이 크게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럴때는 오금희지.”
운동으로 마음을 다스리자.
관청의 마당에 나와 오금희를 하고 있을 때 병사 하나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승전했습니다!”
“후우… 그래?”
“오오오오…!!”
염유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나보다.
어쨌든 북방에서 잔혹하고 강하기로 이름 나 있는 선비족이다.
그 선비족의 대인인 보도근이 직접 강병을 이끌고 공격해 왔는데 서복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염유가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가 기뻐하는 것을 무시하며 난 병사에게 물었다.
“상황은?”
“그게…”
그가 말하려고 할 때 정문으로 병사들과 함께 서복이 걸어올라오며 대답했다.
그를 위 아래로 흝어보았다.
딱히 어디 다친 구석은 없는 듯 하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어.”
멀쩡한 그의 모습에 난 반가워하다가 쓰게 웃었다.
“수고했다.”
“별 말을 다 하는군.”
어깨를 으쓱이며 그가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난 그의 뒤를 보았다.
끝났으면 같이 올 것이지 왜 혼자 왔데?
난 서복을 향해 궁금해하며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뒷정리 중이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그리고 염 현령.”
“예!”
“나와 잠깐 이야기를 좀 하지.”
염유와는 왜?
그가 나와 함께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는데?
전투 전에 내가 말했던 것 때문에 그러는 건가?
난 염유를 데리고 가려는 서복의 팔을 잡았다.
“왜?”
“보도근을 죽였어. 이로서 북방에 있는 골칫거리 중 둘을 잡게 되었으니 슬슬 탁군을 점령해야지. 우리의 일차 목표는 광양군을 점령하는 것이니까. 그 거점이 되어 줄 탁군을 점령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해.”
“…으음.”
탁군의 군수를 내쫓고 염유를 군수로 올리려는 것인가.
북방 정벌이 끝난 후 염유를 치중종사로 추천할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현령에 불과했던 그가 갑자기 치중종사직에 올라가는 것은 어찌보면 파격적인 승진이나 다름없으니까.
그것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라도 이번 원정때 공을 세웠다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탁군의 군수직을 그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
우리 중에 군수 자리에 오를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그럼 나머지는 부탁하지.”
“뭐 일이 또 있어?”
“일이야 찾으면 많지.”
무덤덤히 말한 서복이 염유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자 난 한숨을 내쉬었다.
“장군님.”
“음. 아냐.”
큰 피해가 없다 이건가.
그나마 안심이다.
내가 한숨을 내쉬는 것을 지켜보던 관평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장군님은 항상 걱정이 많으시군요.”
“내 사람 챙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럼 가볼까? 승전에 따른 연회 정도는 베풀어줘야하니까.”
이왕이면 좋은 술과 음식을 먹이고 싶지만 아직까지 남피에서 지원군이 오지 않았다.
지원군을 보낼 때 물자도 같이 보내달라고 했었기에 그들이 오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술과 음식으로 연회를 할 수 없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관평과 함께 관청의 주방으로 들어가 그곳에 있는 식모들에게 말했다.
“승전을 한 것에 대한 축하연을 베풀 것이니까 음식을 준비해라.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얘기하고.”
“예!!”
우리가 선비족들과 전투를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들 역시 우리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동안 유주에서 날뛰던 선비족들에게 꽤나 고통을 받았기 때문일까?
그녀들이 신나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던 나는 옆에 놓여져 있던 밀가루떡을 집어 입에 물고 밖으로 나왔다.
“후우우… 다녀왔습니다.”
하후상과 주령이 관청으로 들어왔다.
서복의 말대로 크게 다치지는 않은 듯 보였지만 그래도 잔 상처들이 보인다.
“수고했다. 너 볼에 상처는 뭐냐?”
하후상의 볼에 긴 상처가 보인다.
그것을 가리키며 묻자 하후상은 어색하게 웃었다.
“아. 그… 선비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해서.”
“쯧쯧.”
“죄송합니다.”
“아니 죄송할 것은 없지. 군의에게 다녀왔어?”
“아직 가지는 않았습니다. 이정도는 혼자 약을 발라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만.”
“그러다가 상처가 덧난다.”
“하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하후상은 고개를 숙였다.
그를 향해 혀를 찬 나는 품에서 약을 꺼내 그에게 던져주었다.
“이당지가 보내 준 약이다. 자상에 좋다고 하니까 발라둬.”
“이런 귀한 것을 제가 발라도 됩니까?”
“귀하다고는 하지만 상처가 덧나서 네가 죽기라도 한다면 그게 더 아깝지. 그리고 상처 부위는 아파도 깨끗하게 씻으라고.”
“알겠습니다.”
하후상이 고개를 숙이고 우물가로 떠나가자 관평은 피식 웃었다.
“장군께서는 너무 무르십니다.”
“뭐? 내가 무르다고?”
“동감합니다.”
주령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살다보니 내가 무르다는 소리를 이렇게 듣는구만.
그들의 말에 난 인상을 찌푸렸다.
“이게 다 너희들 제대로 써먹으려고 그러는 거거든? 따, 딱히 너희들을 위해서 이러는게 아니니까 착각하지 말라고.”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이만 정리를 해야 하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관 도위. 장군님의 호위를 부탁하겠네.”
“예.”
원래대로라면 내 호위는 주령이 맡아야 하지만 그 역시 이번 전투의 전후처리에 참가해야 한다.
하후상과 함께 그가 멀어지는 것을 보던 관평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제 탁군에서의 일도 끝나가는군요.”
“그러겠지.”
답돈, 보도근을 잡아냈으니 남은 것은 유화와 공손강 뿐이다.
유화에 대한 공략은 사마의에게 맡겨놨으니 그쪽에서 알아서 한다고 치고.
남은 것은 공손강인데.
“탁군을 점령해야 뭘 하든 말든 하겠지. 아. 그러고보니 네 고향도 탁군이었나?”
내 질문에 관평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하지만 탁군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그래?”
“예. 그… 아버님께서 백부님과 숙부님과 함께 탁군을 떠나기 전까지는 계속 탁군에 살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백부와 숙부.
유비와 장비를 말하는거군.
그들을 언급하며 관평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난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이제는 괜찮습니다. 후회하고 있지도 않구요.”
관평의 말에 난 히죽 웃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뭐라고 떠들 필요는 없지. 네가 결정한 일이라면 내가 어떻게든 지원해주마.”
“감사합니다.”
“그럼… 탁군이 고향인 우리 관공에게 나중에 안내나 좀 받아볼까? 탁군에서 유명한게 뭔지 생각 좀 해봐. 가족들 선물도 좀 구해가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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