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729
채 사저의 아버지이며 조조를 지지하는 명망높은 유학자인 채옹.
그리고 아버지의 스승이며 채옹과 마찬가지로 조조를 지지하는 유학자인 정현.
둘을 마주하며 난 허리를 숙였다.
“진가의 유하. 어르신들을 뵙습니다.”
“그래. 어서 오게나.”
“한의 시중 씩이나 되는 사람이 이렇게 허리를 숙여서야 쓰나. 자자. 앉게나.”
정현과 채옹이 웃으며 날 반기자 난 자리에 앉았다.
진군 역시 내 옆에 앉았고 채옹은 문을 지키던 무인에게 말했다.
“연수야. 잠깐 자리를 피해다오.”
“예. 대스승님.”
그가 나가자 채옹은 쓴웃음을 지으며 진군에게 말했다.
“자네 부탁으로 태학의 대스승 자리에 앉았지만. 영 불편하구만. 저렇게 호위무사까지 둘 필요가 있는가?”
“하하하… 양해부탁드립니다. 다 스승님들을 위한 일입니다.”
“다 늙어빠진 노인네 한둘이 죽는다고 무슨 큰 일이 벌어지겠는가? 안 그런가?”
“그렇지.”
죽이 잘 맞는다.
둘이 어린아이처럼 킬킬 웃는 모습을 보며 진군은 한숨을 내쉬었다.
“요새 제자들은 어떻습니까?”
“나름대로 잘 배우고 있어. 다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야.”
“문제가요? 어떤…?”
“제 사형들이 관직에 나간 것 때문에 자기들 역시 관직에 어서 나가고 싶어하는 이들이 꽤나 있더구나. 젊은 혈기는 역시 무시할 수가 없어.”
채옹은 부럽다는 듯 입맛을 쩝쩝 다시며 말했다.
진군의 말에 의하면 태학에서 공부를 어느정도 하면 실무를 경험하게 된다고 했었지?
태학에는 배움을 원해 들어 온 이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런만큼 배움의 기간이 길어질 수록 자신이 배운 지식을 쓰고 자하는 열망이 커질 것이고 그것은 당연히 관직에 대한 열망으로 바뀔 것이다.
정현은 쓴 입맛을 다셨다.
“열정은 대단하지만 그 혈기를 이기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두렵구만.”
“그렇기에 하급 관직부터 시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찻잔을 들어 홀짝인 정현은 나를 향해 빙긋 웃었다.
“그래. 너는 어떠냐?”
“저야 뭐.”
“황실을 깔아뭉갰다고 들었다.”
“….”
역시 얘기가 나오는구나.
아무리 채옹과 정현이 조조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한 황실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이다.
“승상의 위왕 취임까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흐음… 한 시중을 그렇게 잘라낼 필요가 있었느냐?”
채옹의 말에 난 머뭇거렸다.
뭐라고 대답해야하나.
고민하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 그러냐?”
내가 이렇게 단순하게 대답할 줄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채옹은 순간 당황하더니 피식 웃었다.
“검과 서책을 양 손에 들었다 하여 너무 자만하지는 말거라.”
만약 채옹이 아닌, 그저 이름 높은 명사가 이런 소리를 했다면 너나 잘하라는 말을 했겠지.
하지만 채옹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것을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아버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대라면 그리 말할 것 같았다. 그 녀석의 신중함은 이루 말할 것 없으니까. 다 커서 머리가 굵어졌다고 그의 말을 무시하지 말거라.”
“명심하겠습니다.”
내 대답에 정현은 조금이나마 만족한 듯 보였다.
황실에 대한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 것을 보니 탓할 생각은 없는 듯 보였다.
“아무튼… 유장이 그리 나왔다라… 하하. 이거 참. 세상 살고 볼 일이군.”
“유장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그의 아비인 유언과 친분이 있었으니까.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
채옹은 느긋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찬장에 있는 죽간을 뒤적거리던 그는 낡은 죽간을 꺼내와 나에게 주었다.
“이게 뭡니까?”
“과거 유언은 태상의 직위에 있던 사람이지. 당고의 금과 더불어 탁류파와 청류파의 대립이 극심해지자 유언은 태상자리를 내놓고 익주로 가게 되었다. 그 이후 익주에서 많은 일을 하며 거의 익주의 왕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단다.”
“그렇습니까…?”
괜찮은 정보다.
파촉 지방은 꽤나 오래전부터 거의 단절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었다.
동탁 이전에도 파촉에서 보내는 세금만 받을 뿐 관리를 파견하거나 감찰사를 보내지 못했다고 하니.
유언이라는 인물을 평가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유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관직에서 물러날 때 내 친우들과 유언과 그의 아들들에 대한 인물평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헤에. 유장에 대해서만 따로 추려 놓은 것은 없으십니까? 요 근래의 것이라든가…?”
“그런게 있을 턱이 있냐. 이 녀석아. 세상사를 날로 먹으려고 하지 말거라. 그러다가 배탈난다.”
채옹은 씩 웃으며 대꾸했고 난 한숨을 내쉬었다.
아깝다.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와 채옹의 대화를 잠자코 듣던 정현은 피식 웃은 후 말했다.
“유장은 상당히 야심이 강한 이일세. 어쨌든 자네도 알다시피 파촉은 천혜의 요새나 다름 없는 곳. 그곳의 백성들은 모르겠지만 유장이나 유장의 부하들을 한의 역적으로 취급한다 하여 크게 당황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야.”
“어… 그렇습니까?”
“물론 이건 내 평가에 불과하지. 과거에 한번 익주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때의 평에 불과하니까. 그냥 염두에 두기만 하게나.”
정현도 사람을 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일단 기억은 해두자.
황제를 억누르고 조조가 구석을 받게 하여 다른 세력들을 명분으로 내리 누르려고 했는데 유장에게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렇다면 최후의 무기 정도는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너무 내 말만 맹신하지 말게나.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를테니까.”
“말씀대로 참고 정도로만 끝내겠습니다.”
그의 말대로 유표가 죽으며 익주로 들어간 이들도 있는 만큼 유장의 세력이 정현의 말대로 완전 역적의 집단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잘만하면 세력 내에서 반목하게 만드는 계략도 써볼 수 있겠군.
내가 입을 다물고 생각을 하자 채옹은 씩 웃은 후 말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무슨 일인가?”
“아. 그게… 전하께서 태학을 한번 보고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하. 전하께서도 태학에 관심이 있으신 듯 보이는구만.”
“예. 어쨌든 위국에 큰 도움이 될 인재들이 양성되는 곳이니까…”
채옹과 정현은 피식 웃었다.
뭐지? 그 웃음의 의미는?
내가 의아해하자 채옹은 부채를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이거 낯부끄럽구만. 태학의 설립 명분은 성현의 말씀을 더불어 부국을 이루자는 것이었지만… 이게 어째 성현의 말씀을 더 어기는 것 같으니 말이야.”
“충의(忠義)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뭐 그렇지.”
정현은 쓴웃음을 지은 후 남아 있는 차를 다 마셨다.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다.
조조도, 그리고 나도 한에 충성하는 인재가 아닌 위국에 충성하는 인재를 바라고 있으니까.
그저 이름뿐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지금 이 나라는 한이라는 제국에 속해 있는 나라였다.
성현의 말씀을 따르기 위함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태학에서 한 제국이 아닌 위국을 발전시키기 위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
자칫 잘못하면 큰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채옹은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뭐. 이것 역시 시대의 흐름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에이~ 그래서 안하실 겁니까?”
“내 딸을 위해서라도 해야하지 않겠나. 아무튼 인재라… 인재들은 확실히 잘 길러내고 있어.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공부를 하는 것이야.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말이 있지.”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더라도 억지로 먹일 수는 없지. 자기가 나서서 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괜찮은 인재들은 곧 관직에 나서려 할거야.”
채옹과 정현의 말에 난 안심했다.
그런 나를 향해 진군은 조심스레 말했다.
“저. 시중.”
“왜 그러십니까?”
“시중께서 이리 오셨으니 한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요.”
“중앙에서도 태학과 비슷한 시험제도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시험제도요?”
“예. 태학을 졸업했다고 하여 중앙관직에 바로 오를 수 있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관리를 동경하는 이들은 당연히 높은 관직을 원한다.
그리고 그 높은 관직의 대표는 바로 중앙의 관직이지.
주목의 명을 따르는 지방관보다는 아무래도 왕이나 황제의 명을 따르는 중앙관직이 더 좋지 않겠는가.
특히나 옛날처럼 중앙이 개판인 상황이 아닌만큼 더욱 그럴 것이다.
“흐음… 그건 제가 함부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까지 중앙에서는 효렴과 무재의 추천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효렴과 무재로 추천받았다고 해서 바로 요직에 앉는 것은 아니었다.
하급 문관인 낭관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실력과 재지를 보이며 한단계씩 관직이 올라가는 것이다.
“지금은 옛날과 다릅니다. 중앙관직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자질이 없으면 금방 도태되어버리지요.”
“그것은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아닌 승상이나 상서령과 상의를 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아무리 내가 중앙에서 영향력이 크다지만 관리의 채용 문제는 승상부와 상서부의 역할이다.
내가 나서서 말해봤자 순욱이나 종요가 안된다고 하면 말짱 꽝인 이야기.
괜한 얘기로 진군에게 기대감을 줄 필요는 없기에 난 딱 잘라 말했다.
“또한 아직까지 명가들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추천하는 인재들이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무와 지식은 다릅니다.”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잘 알지요.”
장제의 경우를 봐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낭관이 되었던 이들이 아직까지 낭관에서 빌빌거리고 있을 때 장제는 산양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관직을 높여나갔다.
물론 내 입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입김이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은 장제 스스로 가진 재능과 경험의 덕도 컸다.
결국 실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곳이 바로 중앙이라는 것이다.
“그냥 놔둬도 알아서 걸러질텐데 굳이 시험제도를 만들어서 명가나 기존의 관리들을 무시하는 것은 좀…”
“으음…”
나와 진군의 대립을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채옹은 웃으며 탁자를 톡 쳤다.
“재밌는 이야기들을 하는군. 사실 태학을 설립하자고 했을 때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기는 했어. 서주목. 자네의 뜻은 이해를 하나만… 시중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야. 그런 것은 쉽게 정할 것이 아니지.”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진군은 자신이 흥분했다는 것을 깨닫고 나에게 사과했다.
그런 그를 향해 웃으며 고개를 저은 나는 채옹에게 물었다.
“어르신. 언제까지 대스승의 자리에 계실 생각이십니까?”
채옹의 나이는 많았다.
일흔은 훌쩍 넘었고 여든에 가까운 나이인 만큼 그가 오랫동안 대스승의 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내가 질문하자 정현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안그래도 가슴아픈 부분을 네가 제대로 만져주는구나. 그래. 확실히 백개와 나의 나이는 많지. 관직을 떠난 것도 나이 때문이었는데 관직에 있는 것 이상으로 힘든 태학의 대스승 자리를 계속 맡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생각하고 있는 인물 정도는 있지.”
“누굽니까. 허락하신다면 저도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오!? 그래? 그거 든든하구만!”
채옹과 정현이 기뻐한다.
어라?
하지만 나보다는 저들이 나서는 것이 나을텐데?
예의상 그냥 해본 소리에 괜히 코 꿰이는 거 아냐?
내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채옹은 씩 웃었다.
“일단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이는 자네의 스승인 수경선생이네. 그 사람이라면 다른 명가에서도 존중할 수 밖에 없겠지. 물론 그에 대한 호불호가 심하기는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야. 그런만큼 태학의 대스승감으로도 아주 좋지.”
채옹의 말에 난 한숨을 푹 내쉬었다.
택도 없는 소리다.
수경원을 재건하여 내 아이들을 제자로 받아 주실 생각 없냐고 물었을 때 일언지하에 거절한 사부님이 태학의 대스승?
오히려 내가 사부님께 권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사부님께서 할 리가 없지.
내가 난감해하자 채옹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의 표정을 보니… 이건 글러먹었군.”
“그게 맞을겁니다.”
“남은 것은… 하하. 이거 참.”
“누굽니까?”
채옹은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형주의 명사이신 방덕공이시네.”
“…어. 그것도 힘들 것 같은데요.”
확실히 말한다.
사부님보다 더 택도 없는 얘기다.
방 숙부님은 스스로 마음만 먹으면 수경원 이상의 학문소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저 자연에 파뭍혀 사는 것을 즐기시는 분인데 태학?
태학의 대스승 이야기를 꺼내면 바로 짐싸서 도망치실 사람이다.
어지간하면 건드리지 말자.
“그, 그런가?”
사부님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방 숙부님에 대해서까지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이자 그것을 예상하지 못한 듯 채옹과 정현 둘 모두 당황했다.
그런 그들을 향해 난 한숨을 내쉬었다.
“방 숙부님은 저도 잘 아는 분인데… 그 분께선 세상에 나오시는 것을 극히 싫어하시는 분이라.”
“끄응…”
“그렇다면 남은 것은 원방이나 복건 정도겠군.”
한때 사도의 자리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경을 받은 원방.
그리고 상서랑까지 지내며 춘추좌씨전해와 통속문이라는 저서를 남긴 복건.
그들 정도라면 다른 이들도 군소리 하지 못할 만한 인물이기는 했다.
그들을 향해 진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공자원을 설립했던 공융을 추대하지는 않으십니까?”
“그 놈은 글러먹었어.”
“맞네.”
무려 공자원의 대스승이었던 공융을 이리 평가하다니.
내가 놀라자 채옹은 입맛을 다셨다.
“한때는 좀 좋게 보았지만 결국 머리에 있는 것은 공명과 허영심 뿐이지.”
“스스로가 잘난 것이라 생각하며 성현의 이름에 먹칠하는 한심한 녀석이야.”
진짜 신랄하게 까는구나.
채옹과 정현이 싸늘히 말하자 진군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래도 좀…”
“됐어. 그런 놈이 태학의 대스승이 되어봤자 태학이 공자원 꼴 밖에 더 나겠나? 그 놈은 대스승은 커녕 스승으로도 데려오기 싫은 놈이야.”
공융이 태학의 대스승으로 자리를 잡으면 왕흘같은 놈이 나와서 또 꿈과 희망을 팔아먹을지도 모른다.
대스승이라는 자리는 단순하게 가장 큰 스승이라는 의미와는 다르다.
태학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안목과 그곳에서 배출되는 원생들에 대한 재능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스승들간의 사이를 조율할 정치력도 있어야 한다.
그런만큼 공자원을 그렇게 개판 쳐 놓은 공융을 저들이 못미더워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아무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말거라.”
“어… 예. 사부님은 무리더라도 방 숙부님께는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하하하. 그래. 네가 부탁하면 잘 봐줄지도 모르지. 나도 염이의 인맥으로 어찌 부탁해볼까 생각했거든.”
채옹은 웃으며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아이들을 만나보겠나? 왕숙이라는 괜찮은 녀석이 있는데 소개시켜주지. 뭐, 조충이나 조식, 등애와 낙통 같은 경우는 자네가 보낸 것이니 굳이 말할 것도 없고.”
“아. 좋지요.”
채옹이 추천할 만한 인재라면 괜찮겠지?
지팡이를 들고 채옹이 걷는다.
정현은 남을 생각인가?
가볍게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배웅한 정현은 채옹에게 느긋하게 말했다.
“마침 며칠 전에 왕상이 낭야군에서 복귀했다고 하니 그 아이도 만나게 해주게나.”
“알겠네.”
“왕상과 왕숙? 누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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