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733
늦은 시간이지만 급한 일인 만큼 빨리 이야기를 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이전, 그리고 아까 낮에 이야기를 했던 고구려의 선인까지 오고 나자 난 그들에게 유비, 관우, 장비의 무기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잠자코 듣던 고구려의 선인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시중께서 말씀하셨던 시기 전후로 해서… 고구려에서 선인 한명이 죄를 짓고 탈주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래?”
“예. 어쩌면 그일지도 모릅니다. 허나…”
그는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말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가 만들었다는 무기를 직접 보면 모를까.”
“한번 조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잘 됐네. 유비의 검은 요화에게 줬었으니까. 지금 요화는 팽성군에 있어. 사람을 보내서 요화를 오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내 말에 이전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구할 수 없었던 연료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희망을 발견한 것이다.
그가 나는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어나가자 난 모두를 둘러보았다.
다들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 물론 자네의 말대로 기대감이 무너질 수도 있지만 말이야.”
“하하… 그렇군요.”
고구려의 선인이 쓰게 웃었다.
유비, 관우, 장비의 무기가 고구려의 방식대로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그래도 서울에서 김서방찾기는 안해도 되지 않는가.
수색을 해야 할 범위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면 기주와 유주 전역을 뒤져야 하는 것 보다는 나을 수 있었다.
“자. 그럼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보자고.”
유비의 검이 그의 말대로 된 것이라면 일은 생각보다 쉽게 끝날 수도 있었다.
대부분의 기반시설은 준비가 되었다.
지금 남은 문제는 역청탄을 구하는 것 뿐.
다들 기뻐하는 분위기 속에서 난 한숨을 내쉬었다.
“잘만되면 제대로 된 좋은 철을 구할 수 있겠는데… 걱정이 되는구만.”
“걱정이라면… 기술이 유출되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시려는 겁니까?”
“음.”
“하하하… 걱정마십시요. 이 야금법은 방법을 알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
“예. 비전이 괜히 비전이 아닙니다.”
고구려의 선인은 자신있게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볼 일은 없다는 거군.
“역시 시중께선…”
그가 나가자 진군은 감탄하며 날 보았다.
왜?
내가 의아해하자 그는 훈훈하게 미소지었다.
“시중께서 계실 때마다 문제가 하나씩 해결되어가는군요. 하하하… 이 또한 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복은 무슨. 아무튼 늦은 시간에 불러서 미안하구만.”
“이런 일이라면 얼마든지 부르셔도 좋습니다. 자… 그럼 저는 이만.”
진군도 나갔다.
남은 것은 나와 청이 뿐이다.
청이는 환하게 웃으며 날 꼭 끌어안고 얼굴 여기저기에 입맞췄다.
“으억. 왜?”
“후후후~ 당신이 너무 멋있어보여서요.”
“내가 멋있어보이는게 하루이틀인가. 새삼스럽게 왜 이래?”
“새삼스럽게 반했네요~”
귀엽게 미소지은 그녀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청이를 번쩍 들어 침상에 눕히고 나 역시 침상에 누웠다.
내 가슴을 만지작거리던 청이는 천장을 보며 말했다.
“그럼 새로운 철을 구하게 된다면…”
“아마 또 전쟁이 시작되겠지?”
좋은 철이 있다는 것은 더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는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같은 수에 비슷한 훈련도를 가졌다.
하지만 한쪽이 더 좋은 무기를 가지게 된다면 당연히 전력의 차이는 크게 날 수 있었다.
“익주와 강남도 큰 문제가 없겠군.”
“후후후…”
“아함. 그럼 좀 잘까?”
“네에~”
청이는 내 볼에 살짝 입맞춰 준 후 내 팔을 머리에 가져갔다.
이렇게 어리광을 부려서야.
청이의 풍만한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난 그녀에게 안겨 천천히 잠이 들었다.
다음날이 되자 요화가 도착했다.
급한 일이라 그런지 쉬지 않은 덕분일까?
요화는 하비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이전과 함께 용광로가 있는 현으로 향했다.
“어때?”
소식을 듣고 내가 찾아왔을 때 고구려의 선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좋아. 그럼 탁군에 사람을 보내놔야겠네.”
“내가 직접 가지. 고자루. 자네도 동행하게나.”
“알겠습니다. 대부 어르신.”
“깜짝이야. 언제 오셨습니까?”
소리도 없이 나타난 곽가는 여전히 피곤해보이는 얼굴을 한번 쓸어만진 후 내 어깨를 잡았다.
“이야기는 들었네. 자네가 그 돌이 있을 법한 위치를 알고 있다며?”
“대충은?”
“하하하! 전에도 그러더니만… 자네가 있으니 확실히 일이 잘 풀려나가. 역시 복덩이.”
“헤헤헤~”
“네가 왜 좋아하니?”
곽가가 웃으며 말하자 청이는 베시시 웃었다.
그녀에게 곽가는 시큰둥히 말한 후 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선인, 고자루에게 말했다.
“그 불타는 돌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자네 정도니까 말이야. 따로 짐을 챙기지는 말게.”
“예. 어르신.”
고자루가 나가자 곽가는 나를 데리고 뒤로 빠졌다.
“음… 뭐라고 해야하나. 일단은 고맙다고 말해두지.”
“별 말씀을.”
“탁군의 탁현? 그곳에서 조사를 시작하면 될거야. 지금 북부에는 누가 있나?”
“서복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사마의도 있고. 그들의 도움을 받으십시요. 제가 말했다고 하면 분명 도움을 줄 겁니다.”
“하하. 일이 편해지겠구만.”
서복과 사마의가 내 편이라는 것을 잘 아는 곽가다.
그런만큼 내 이름을 댄다면 자금이나 인력을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 쯤은 그도 알고 있었다.
“철기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지. 자네도 알겠지?”
“합비의 방어입니까?”
“그래.”
곽가는 진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서주에 온 것을 보니 자네도 강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알고 있겠지?”
“음… 네.”
“자네도 합비에 한번 가보도록 하게나. 유복이 합비를 잘 만들기는 했지만… 하하. 이번 일이나 다른 일들을 생각해봐도 자네가 있으면 뭔가 하나씩 문제가 해결된단 말이지.”
“합비에도 문제가 있습니까?”
“문제라고 하기는 뭐하고. 아무튼 한번 가보게.”
딱히 문제는 없지만 일단 가보라는 듯한 그의 말이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합비에 가보기는 해야했기에 불만은 없다.
난 고개를 끄덕인 후 곽가를 보았다.
하루를 푹 잔 덕분인지 그나마 어제보다는 몸이 좀 나아보인다.
“저… 곽 대부.”
“왜 그러나?”
“저는 곽 대부가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왜?”
“뭐라고 해야하나. 곽 대부의 지금 모습을 보면 시체가 걸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하하… 이 사람. 농담도.”
진담이다.
농담은 무슨.
창백한 얼굴에 비쩍 마른 몸까지.
누가 봐도 지금의 곽가는 툭 치면 금방이라도 쓰러져 죽을 것 같을 것이다.
“한가지 약속해주십시요.”
“뭔가?”
“하루에 적어도 두시진에서 세시진은 자겠다고. 그리고 세끼 잘 챙겨먹고 당지나 화타 어르신이 주는 약은 잘 먹겠다고.”
“이거 자네가 내 어머님이라도 된 듯 하군.”
곽가는 살짝 눈쌀을 찌푸리며 장난스럽게 투덜거렸지만 난 입을 다물고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가 있었다.
곽가가 어떻게 죽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그는 병사한다.
그리고 지금 그의 상태를 보면?
아무리 봐도 병사할 것 같은 모습이다.
만약 이당지나 화타가 서주에 없었다면 그는 서주에 오자마자 피로와 병을 이기지 못하고 금방 죽었을지도 모른다.
“북방은 서주와 다르게 의술이 발전하지 못한 곳입니다. 제가 업에서 곽 대부가 바로 서주로 간다고 할 때 말리지 않은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서주는 의술이 발달하고 화타 어르신과 이당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흐음…”
“약속하지 않으면 곽 대부는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
“자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말로 해서 들어먹지 않으면 힘으로라도 듣게 하자는 주의인지라. 약속을 해주지 않으신다면 북방으로 서주목을 보내고 곽 대부를 하비의 지하감옥에 쳐 넣을 수도 있습니다.”
곽가의 매서운 시선에도 난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와 한동안 눈을 마주하면서도 난 피하지 않는다.
이 사람과 처음 만났을 때는 아무래도 내가 밀릴 수 밖에 없었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쩌시겠습니까?”
“끙…”
곽가는 머뭇거리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약속하지.”
“남자가 되어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허락해드리는 것은 곽 대부가 최소한 저와의 약속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곽 대부. 대부께선…”
“알았네. 알았어. 자네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겠다고. 이 곽가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좋습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설마 사기를 치지는 않겠지?
이당지나 화타 중 하나를 딸려보내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둘 모두 서주에 머무르며 혹시 모를 엄백호의 죽음과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잘 부탁하겠습니다. 곽 대부. 이번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계실겁니다.”
“음. 알겠네.”
곽가가 고 선인과 함께 떠났다.
그가 가는 것을 본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이 일도 어느정도는 해결된 것 같고…”
이제 남은 것은 강동에 갔다가 합비에 가는 것이겠지?
난 곧장 화타의 집으로 향했다.
약냄새가 물씬 풍기는 장원 앞에 도착한 나는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끄아아악!”
“거 좀 참게!”
“어르신! 이게 무슨 짓입니까!”
“….”
이게 뭔 일이래?
후다닥 도망쳐나오는 사내를 쫓아 화타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나를 마주한 화타는 손에 들고 있던 도구를 들어보이며 웃었다.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하하하… 예. 그런데 그거… 뭡니까?”
화타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정과 망치였다.
꽤나 날카로워보이는데?
병사에게 잡힌 사내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화타에게 말했다.
“어, 어르신…”
“한번만 까보자. 응? 괜찮을거야.”
“아니 어르신! 머리를 쪼갠다는데 어떻게 괜찮습니까!?”
“괜찮다니까. 한번만! 한번만 까게 해줘!”
하아…
이건 또 뭔 일이래?
난 어이없어하며 화타와 그를 보았고 화타는 쓰게 웃었다.
“에잉. 참나.”
“두통 때문에 온 것인데 왜 이런 걸…”
“쯧쯧. 이리 겁이 많아서야. 의학의 발전을 위해 자네가 도움이 되어줬으면 하네. 내 반드시 치료해주지.”
“머리를 까야 하는 것이라면 그냥 두통을 달고 살겠습니다!”
병사를 뿌리치고 사내는 도망가버렸다.
그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화타는 한숨을 내쉰 후 나에게 말했다.
“일단 들어오거라.”
화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내어준 약차를 한모금 마신 나는 떨떠름히 물었다.
“혹시 저거.”
“그래. 만약을 대비해서 준비 정도는 해놔야겠더군.”
조조의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을 하기 위한 연습을 하려는 것이군.
화타는 씁쓸한 얼굴로 입맛을 다셨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자 중에 죄인은 없으니 말이야. 씻지 못할 죄를 가진 이라면 어떻게든 강제로라도 좀 해보겠는데.”
아무런 죄도 없는 백성을 강제로 시험대상으로 쓸 수는 없다는 것이구나.
화타도 힘들겠네.
난 그를 향해 피식 웃었다.
“아직은 괜찮다고 하셨잖습니까.”
“아직이라는 말은 언젠가는 문제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언제든지 움직일 준비는 해둬야 해…. 그래. 그나저나 서주까지는 무슨 일이냐?”
“엄 군수 때문입니다.”
내 말에 화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아…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말릉에 가려고 했는데.”
“음?”
“연락이 왔다. 엄 군수의 병세가 또 악화되었다고 하더구나. 한번 내려가봐야 했는데 잘 됐군. 너도 갈 것이냐?”
“예.”
그러려고 온 것이니까.
내 말에 화타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함께 가자꾸나. 아. 그리고.”
화타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병사들은 좀 많이 데려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요?”
“말릉 인근에 좋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어. 듣기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군대가 지나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말씀은…”
작게 한숨을 내쉰 화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손가의 군대라고 생각한다. 엄 군수가 죽으면 곧장 발호하여 강동 일대를 끌어들이려는 것이겠지.”
“손가라…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지요.”
최악의 경우 소규모라고 하더라도 전투가 벌어질지도 모르겠네.
그리고 그 전투가 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고.
“단단히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네.”
“예.”
잘하면 이번에 새로운 철의 위력을 시험할지도 모르겠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요!
으아! 설날이 왔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유!
다들 떡국 맛나게 드시구 내일 만나요~!
대댓글 감다!
월하운 // 그러게요 어쩌다가 드림팀ㄷ
일반사람 // 2등이시네용!
백발마인 // 늘 감사합니다 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허클베리fin // ㅋㅋㅋㅋ적고보니 그러네!?
Pandemonic // 감사합니다~
dleifna // 아이고ㅠ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받으셔요~
트릭스타 // 왕숙을 손에 넣었으니 왕원희는 유하가 가…질 수는 없겠죠? 만약 나와도 나이차이가 ㄷㄷㄷㄷㄷ
류미연 // 이전이 그만큼 정치계보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철! 으흐흐흐 강철검을 만들었습니다!
은하수2000 /// ㅋㅋ새해복 많이 받으셔요!
앙마스키 // 늘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플레이어드 // 칙치킨!
Bobbylow // 와ㅠㅠㅠㅠ 진짜 슬프면서 웃기네요ㅠㅠ 언능 나으시길!
암천회류 // 늘 감사드립니다~
Flyback // 몸이 허락하면요 ㅋㅋㅋ
돔페리뇽 // 하아아아앙!
순수몰 // 해피설날!
바이러스 // 항상 감사드려요~
Combustion // 늘 감사합니당 ㅎㅎ!
칵테일3 //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천공의행검 // 네 어디 안갑니다ㅠ 그냥 집에서 글이나… 흑흑
ppk12 // 나중에는 야전도 보내야죠 ㅋㅋㅋ
콰르량 // 굴러라 공돌이!
신지영 // 화약과 신기전은 진유하도 어떤 구존지 몰라서ㅋㅋ
마스터칼솔럼 // 이번에는 어디 못가는 분들 많드라구요ㅠㅠ 연휴를 푹 쉬시는 걸로 마무리하셨으믄 좋겠네용!
나물 // 항상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Guaaaak // 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힘드시겠네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ㅠㅠㅠ
현실과소설 // 님두요! 새해복!
허니앙쥬 // 뒹굴뒹굴 좋지용~
루디케르 // 새해복!!
철의노래 // 유하가 열심히 노력하겠죠(….) 이놈에게 줄 선물따윈 없당!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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