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95
00095 저에게는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
“어?”
“어?”
드디어 조조가 새로운 동평군수를 보냈다.
산양군을 계속 비워놨지만 여포는 커녕 괜찮은 장수도 안왔다는 방통의 소식에 이번 낚시는 망했구나. 라고 생각하고 신평을 산양군으로 보내 놓은 나는 새로운 동평군수가 오자 그를 보며 놀랬다.
그 역시 나를 보고 꽤나 놀란 모양이다.
“당신은…”
“그때 그?”
정립.
예전에 흑귀대를 데리고 올라갈 때 우리의 길을 막고 길을 내주는 대가로 우리와 함께 도적을 토벌했던 자다.
“우와! 이게 얼마만입니까? 살아계셨네요!? 저희 가고 나서 도적한테 맞아 죽은 줄 알았는데.”
“하하하하! 그때도 아주 신랄하게 궁시렁거리더니 자네는 변한게 없구만? 차라리 대놓고 욕을 하게. 허… 자네가 여긴 왜 있나?”
그도 안면이 있는 날 만난 것이 반가웠는지 활짝 웃으며 물었다.
아버지는 나와 정립이 알고 있다는 것이 이상했는지 궁금해하면서도 예를 갖추었다.
“현재 임시로 동평군을 다스리고 있는 진궁이라 하외다. 잘 부탁드리오.”
“흠흠. 나중에 또 이야기하자꾸나. 반갑습니다. 정립입니다. 순 가좌의 추천으로 연주목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동아현의 현장으로 계셨지요? 제 고향이 동아현입니다. 동아현을 발전시켜주신 것에 대해 항상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
정립은 부드럽게 웃으며 아버지보다 더욱 깊게 허리를 숙였다.
아버지를 은인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을 보며 난 짙게 웃었다.
정립은 훗날 정욱이라 불리며 조조군의 모사진에서 활약하는 자다.
그런 자가 아버지를 은인이라 생각하고 있다면 나중에도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거 아버님과 자제분. 모두에게 도움을 받았군요. 하하하!! 이것도 큰 연이라 생각합니다. 모자라나 연주목께서 인정해주시어 동평군의 군수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인접한 곳인만큼 산양군에 문제가 생겼을 시 주저마시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돕도록 하겠습니다.”
껄껄 웃으며 정립이 말하자 아버지는 훈훈하게 미소지었다.
딱히 도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가보다.
하긴.
지금 산양군이 엄청 발전하고 있지.
불과 몇달 지나지 않았지만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상가를 활성화시키고 밭을 개간하고 있었다.
과거 동아현에서 썼던 농법과 소 여물을 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거기에 지렁이 양식장을 몇군데나 만들어 천연 비료와 지렁이를 밭에 투입하여 밭은 날이 갈 수록 기름져가고 있었다.
당장은 시기가 맞지 않아 벼를 심을 수 없어 지력을 올리는 콩과 순무만 계속 심고 있었는데 어쨌든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이득을 보고 있었으니 다행인 일이었다.
“아니. 되려 제가 또 염치불구하고 도움을 받을지도 모르겠군요! 아하하하하! 그때는 잘 부탁드립니다~”
능글맞게 웃으며 정립은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런 그의 능청스러운 모습에 아버지는 피식 웃었고 정욱은 싱글거렸다.
아버지에게 동평군에 대한 것을 인수인계 받은 정립은 늦은 밤 나를 찾았다.
돌아갈 준비를 하고 영이와 같이 자려던 나는 그의 부름에 의아해하며 동평군의 집무실로 향했고 그는 죽간을 읽다가 내가 들어오자 웃으며 물었다.
“늦은 시간에 미안하구나. 자는 것을 깨운 것은 아니겠지?”
“아닙니다.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몇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이다.”
“말씀하시지요.”
“혹시 이곳에서 무언가 발견하지는 않았더냐?”
“무엇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글쎄… 뭐라고 해야 하나.”
정립은 잠시 생각하다가 쓰게 웃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평군의 반란은 이상해서 말이다. 동평군수가 그리 식견이 뛰어난 자가 아닌데 연주목께서 군사를 움직일 수 없는 틈새를 정확하게 노릴 수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구나.”
“그렇군요.”
“나는 그것이 현재 기주목인 원소의 책략이라 생각된다. 혹시 그와 관련된 것을 찾은 적이 있느냐?”
그의 질문에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요. 원소… 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곳의 갑옷이 아닌 갑옷을 입고 있는 이들은 보았습니다. 다만 그들의 정체는 원공이라고 말하나 그것이 원소인지, 원술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세력을 말하는 것인지 알아내지 못해서… 천하에 원씨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보고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런가. 음… 어쩔 수 없구나.”
정립은 아쉬운 듯 쩝쩝 입맛을 다셨다.
마침 잘 됐다.
나도 할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병력을 꽤 데려 오신 모양인데… 원소와는 휴전을 하기로 하신 것입니까?”
“그래. 명분이 없는 이상 연주목께서도 기주를 함부로 공격하기는 어렵겠지. 아무리 난세가 열렸다고 한들 명분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너도 알지 않겠느냐? 그렇기에 연주목께서는 움직이지 못하셨지.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렇군요.”
“만약 그것이 발견된다면 큰 상을 내리실텐데. 혹여 그것을 발견한다면 말해줄 수 있겠느냐?”
“하하하! 큰 상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연주목께 도움이 된다면 반드시 찾아서 드려야지요. 허나 이를 어찌합니까. 보고에 올린대로 동평군수는 고문을 버티다 못하고…”
“아쉬운 일이지. 허허…”
정립이 씁쓸한 입맛을 다시는 것을 보며 난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나를 지그시 바라보던 그는 어깨를 으쓱인 후 나에게 다가와 내 어깨를 잡았다.
“아무튼 어린 나이에 대단하구나. 그때 도적을 토벌하던 모습을 보면서 보통 내기는 아닐 줄 알았더니만. 역시 수경원의 기재는 달라도 다르군. 훗날 너는 아주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그때 나를 잊지 말아다오.”
“하하하하!!! 군수께서도 저를 잊지 말아주십시요. 군수께선 저에게 빚을 지신 것을 알고 계시지요? 그 빚. 톡톡히 받아낼 것입니다.”
“물론이지. 언제든지 찾아오거라.”
*******
올때는 삼천여에 불과했지만 갈때는 오천에 가까운 병력으로 불어났다.
이유?
간단했다.
정립이 동평군을 다스리기 위해 이천의 병력을 데려왔고 난 그 이천만큼 기존 동평군의 병력, 즉 반란을 일으켰다가 항복한 이들을 데려갔으니까.
그래도 고생했는데 뭔가 챙겨가야되는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던 내가 제안하자 정립은 흔쾌히 허락했을 뿐더러 동평군수가 모아 놓은 물자까지 나누어 주었다.
“고생 많았어. 힘들었지?”
“으음. 아뇨. 당신과 함께 있는 건데 뭘요. 오히려 재밌던걸요? 책으로만 보던 전투를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아버님께 조언을 해드릴 수 있어서 기뻤어요.”
나도 끝나고서야 안 일인데 대기하는 동안 상황을 살피며 영이가 아버지를 도왔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사마가의 비고에서 전략을 공부했던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버지는 몇가지 전략을 시도했고 그것이 멋드러지게 들어먹혔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도와 일까지 했다고 한다.
아이고 이쁜 것.
“이거 나중에 군사로 움직여도 되겠는데?”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좋아요.”
“그나저나 우리 이제 결혼했는데 좀 편하게 하는게 어때? 계속 존대를 하는 것은 그렇잖아. 난 널 존중한다고.”
“음… 나중에요.”
베시시 웃은 영이는 내 볼에 쪽 입맞췄다.
아이고 이쁜 것.
“…되게 눈꼴시네.”
“그럼 보지마. 넌 왜 여기 타고 있냐? 꼬우면 내려.”
마차에 타고 있는 감녕은 땡감을 몇개나 씹은 듯한 얼굴로 나와 영이를 보며 술을 꿀꺽꿀꺽 마시고 투덜거렸다.
내가 그렇게 마차에 타봤자 좋은 꼴 못볼거라고 했는데 술 마시고 싶다고 냅다 타더니.
꼴 좋다.
“그나저나 이제 어쩔거유?”
“뭘 어째?”
“주군 거래 상대가 온다면서. 그 사람이랑 뭘 거래하려고? 그거?”
“음.”
내가 원소의 문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몇 되지 않았다.
신평에게 그 문서를 얻어낸 것은 감녕이었고 그것을 아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결국 이 문서를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감녕과 나.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영이와 아버지 정도 뿐이다.
절대로 날 배신하지 않을 사람들이기에 난 안심하며 그것을 꺼냈고 영이는 흥미로워하며 그것을 읽었다.
“결국 이것이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지도 모르겠네요. 연주와 기주의 싸움…”
“그렇긴 하지. 그렇긴 한데 그런 일은 아마 벌어지지 않을거야.”
“뭘 받을건데? 돈? 아니면 땅?”
“아니. 지금 나에게 있어서 정말 필요한 것.”
“뭐가 필요한데요? 혹시… 미녀…는 아니겠죠?”
내 위에 올라타 앉아 내 팔을 잡고 있던 영이의 목소리가 낮아진다.
“미녀는 여기 있는 여자로 충분해.”
“아이 참~”
영이를 꼭 끌어안으며 말하자 그녀는 베시시 웃었고 감녕은 메스껍다는 듯 헛구역질을 했다.
그러니까 보기 싫으면 나가라니까 넌 왜 여기 붙어 있냐?
“하아… 아무튼 그 작자가 동평군으로 오지 않았는데 어쩌겠수?”
“그럼 알아서 찾아오겠지.”
일부러 떠나기 전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뿐만 아니라 정립에게 받은 군량도 일부를 시혜로 베풀었고.
이곳에서 우리가 산양군으로 돌아간다는 것에 아쉬워하고 새로온 동평군수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적당히 우리가 간다는 것을 이슈화 시킨 이상 모를 수 없겠지.
난 빙긋 웃었고 감녕은 떨떠름한 표정을 유지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다시 산양군인가.”
“뭐야?”
“아니… 영기 없어서 좀 편했는데 이제 꽤나 귀찮아지겠다 싶어서.”
“야. 마침 잘 됐다. 너네 진짜 사귀냐?”
“어머? 사귀어요?”
“뭔 소리야?”
질색하는 감녕을 향해 난 히죽거렸다.
“아니 하는 짓 보면…”
“아니여! 뭔 소리야! 걔는 내가 좋아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여! 도련님도 알잖아! 내가 어떤 여자 좋아하는지!”
“원래 남녀간의 애정은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것이지. 나랑 영이가 만난 것처럼 말야. 그렇지?”
“네에~”
“…아씨. 나 내릴래. 야! 말 하나 끌고와봐!”
마차의 창문을 통해 그가 외치자 빈 말을 몰며 흑귀대원이 다가왔다.
달리는 마차에서 재주도 좋게 뛰어나가 말 위에 오른 감녕이 선두로 나아가자 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감녕과 여영기가 너무 친하게 지내면 골치아픈데.”
“적당히 붙어 있는 것은 좋지만요… 전에 여영기에게 물어봤어요.”
“음? 아. 그러고보니 너희 친했지.”
여영기가 여포의 딸임을 알고 있는데도 영이는 그녀와 친분을 유지했다.
여자끼리이기에 오히려 더 통하는게 있는 것일까?
나와 있을 때보다 여영기는 영이를 더욱 잘 따르는 듯 보였다.
“아버님을 어찌 생각하냐고.”
“뭐라디?”
“진심으로 따를 가치가 있는 분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닌 척 숨기기는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좀 과하게 보호를 받으며 자랐나봐요. 뭔가 이유가 있긴 한 것 같은데. 그러면서 세상을 몰랐고. 그저 아름다울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예를 단련하기 위해 세상에 나오고 많은 것을 봤대요. 세상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다고.”
“그래서?”
“제일 타격이 큰 것이 위중도때라던데요. 위중도 이후로 아버님을 만나고 모시게 되면서 진정으로 따라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사람과 만남에 대한 기쁨, 단순히 무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웃음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알았다고… 이건 진심 같았어요.”
“흐음…”
그렇다는 것은 여영기가 아버지에게 반했다고 봐야 하는 건가?
하… 우리 아버지지만 확실히 멋있지.
그래도 걔를 어머니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굉장히 떨떠름해하자 영이는 빙긋 웃은 후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방님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건 아니에요. 진짜 주군을 만난 장수의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다만… 가족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녀가 배신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여포와 만나게 되면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쩝. 그래야 하나. 우리 영이가 보는 눈인만큼 확실하겠지. 고마워.”
“별 말씀을요. 당신의 도움이 되서 오히려 기쁜걸요? 이런 일이라면 언제든지 도와줄게요.”
아이고 이쁜 것.
이쁜 소리만 하네.
난 영이를 꽉 끌어안았고 영이는 해맑게 웃으며 날 안았다.
“도착했수다!”
마차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난 아쉬워하며 영이를 놓아주었다.
창 밖으로 보니 멀리 산양군의 성이 보인다.
“으아! 고생했다! 장하다! 방통!”
“…..”
“이만큼 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어… 그래. 고생했다. 근데 그걸 네 입으로 말하는 건 좀 그렇지 않냐?”
아버지에게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한 인수인계를 끝낸 방통이 집무실의 문을 걷어차 열며 들어와 소리치자 난 떨떠름히 대꾸했다.
“그리고…”
“왜?”
“궁금한게 있는데 왜 창읍현에 기루가 생긴거냐?”
“아. 그거? 이야~ 창읍현이 다 좋은데 놀 거리가 부족하더라고. 하… 힘들었다. 짧은 시간에 관기 모집하랴. 손님 끌랴. 쉬운게 아니었다고.”
철썩같이 믿고 맡겼더니 이 짧은 시간에 창읍현에다가 기루를 만들 줄이야.
그것도 수입이 짭짤한 기루를.
역시 방심 못할 놈이다.
이제 슬슬 풍류공자라는 것을 인정해줘야 하나?
아니면 포주라고 인정해줘야 하나…
“그래도 수입 짭짤하다고. 야. 적절히 풀어 줄 때 풀어주고, 쉬어 줄 때 쉬어줘야 사람이 좀 굴러가지. 안그래?”
“인정은 한다만… 좀 크지 않냐?”
아버지와 내가 없는 사이 창읍현의 중앙에 기루를 떡하니 만들어 놔버린 방통의 뛰어난 재능에 할 말을 잃었다.
전체적인 것을 본다면 확실히 정상적으로 창읍현은 성장했다.
다 좋은데 기루라니.
내가 입을 꾹 다물고 그것을 바라보자 방통은 살짝 내 눈치를 살피더니 히죽거렸다.
“워! 친구. 날 위한 보상이라 생각해주게나. 내가 창읍현에 올 일도 많은데 주막에서 술을 먹기는 좀 그렇잖아. 이래뵈도 금향현 풍류현령이라 불리는 몸인데.”
“술을 끊어 볼 생각은 없냐… 아니 나쁠 건 없는데… 이왕 만들거면 좀 고급으로 만들지 그랬냐? 그리고 하는 김에 극단이랑 악단도 고용하고.”
창읍현은 산양군의 중심이기도 하고 서주와 연주를 연결하는 길이기도 했다.
당연히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곳이고 그렇기에 기루가 있으면 수입이 잘 나올 것 같기는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조금 저렴한 기루라는 것이지.
이왕 만들거면 좀 좋게 만들어서 나중에 고관들이 오면 접대용으로 쓸까 했는데.
“그럴 줄 알고 계획서를 만들어놨지! 투자 좀 해줘! 저번에 자수 형님이 준 걸로는 부족했어! 조금만! 조금만이면 돼! 남는 자금으로 하느라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고! 공식적인 투자!”
기루와 극단, 악단은 일단 키워둘만 했다.
나중에 써먹을 곳이 있으니.
“음… 그래. 그러자. 군수님께 말씀드려서 필요한 만큼 받아가. 창읍현에서도 지원해줄테니까. 그리고 감녕이랑 흑귀대한테 도움을 받아. 에… 딱히 문제는 없었지?”
“응. 도적이 좀 왔다갔다 한 것 외에는…”
“여영기에게는?”
“걔 거의 나랑 붙어 있었는데? 아마 잘때도 같이 있었을걸?”
“….그래?”
그렇다는 것은 여포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봐야 할까?
난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뭐야. 너 바람피우냐? 질투하는겨? 제수씨한테 일러야지!”
신나하는 방통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방통이 준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아무튼 고생했다. 당분간은 좀 쉬어. 내가 할테니까.”
“어? 진짜? 왠일이냐?”
“아니 이번 원정에 갔다 온 흑귀대원들한테 너네 기루 전세내주기로 했거든. 지원금은 줄 테니까 걔들 피로 확 풀어줘. 아끼지 말고.”
“오오오!! 그거 감사할 일이군.”
어찌되었든 나와 아버지가 없는 동안 혼자서 나, 아버지, 조앙,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고생을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실수한 부분이 거의 없고.
역시 보통 놈이 아니다.
그리고 이걸 봤으니 아버지나 내가 자리를 비울 때 군수직도 맡길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훌륭하게 써주마.
방덕공.
방통을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점점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고생한 그에게도 보상을 해줘야 했기에 난 창읍현의 수입에서 적당량을 가져가도 좋다는 허가서를 내주었고 방통은 크게 기뻐한 후 내 뒤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구냐?”
“아… 하하.”
난 동평군을 떠나는 날 결국 나와 거래를 선택한 사내를 소개했다.
“이제부터 우리와 함께 할 사람이다. 인사해. 이쪽은 수경원의 동기. 방통이다.”
“…이런 경박한 분이 수경원의 기재란 말입니까?”
굉장히 꺼림찍해하는 장제는 방통을 보며 물었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능력 좋고 성격도 좋으니까 둘이 같이 잘 해보라고.”
“둘이… 라면?”
“방통. 혼자서 고생 많았다. 이 사람 잘 가르치면서 함께 해보라고.”
장제가 굉장히 싫어했지만 어쩌겠나.
그는 나와 거래를 했고 내 힘을 받기로 했다.
그렇다면 일을 좀 해줘야겠지.
어느정도 실적만 내면 바로 조조에게 천거할 예정이다.
“오호! 그래? 앞으로 잘 지냅시다. 형씨. 이름이 뭐유? 아니지.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우리 만난 기념으로 한잔?”
“아, 아직 업무중인 것 아닙니까? 이것은…!”
“자자. 그렇게 말하지 말고. 에헤이~ 내가 좋은 곳에 데려가줄게. 혹시 좋아하는 여자는 어떤 여자? 맡겨만 두라고. 내가 이번에 창읍현에 만들어 놓은 기루에 아주 그냥 엄청 이쁜…”
“기루라니요! 어찌 유학을 배우고 실천하는 이가 기루를…!”
“괜찮다니까~! 잘해줄게! 자! 가자고!”
당황하는 장제를 데리고 방통은 신나하며 나갔다.
그가 나가는 것을 보며 피식 웃은 나는 책상에 앉았다.
방통이 해 놓은 일,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확인하고 본래의 업무로 돌아가기 위해 죽간을 몇개 읽었을 때 집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왜?”
“도련님. 도련님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찌할까요?”
“누구라고 하시디?”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그’ 입니다.”
요화의 보고에 난 피식 웃었다.
“모셔. 그리고 감녕을 불러주고 너도 참석해.”
“알겠습니다.”
날 보고 싶다고?
그럼 만나드려야지.
뭘 가지고 오셨는지, 뭘 거래 하실지 모르니 말이야.
비릿하게 웃으며 기다리고 있는 동안 감녕과 요화가 방에 들어왔고 잠시 후 시녀의 안내를 받으며 두 사내가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십시요.”
“절 기다리고 계셨다는 듯한 말씀이군요.”
빙그레 웃은 잘생긴 문인을 보며 난 담담히 말했다.
“저를 찾을 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실례지만 성함이 어찌 되십니까?”
“하북의 전가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전가라… 혹. 전씨 성에 풍이라는 이름을 쓰시지 않으십니까?”
내가 실실 웃자 그의 얼굴이 딱딱히 굳었고 난 차분히 말을 내뱉었다.
“원공의 책사. 전 원호 나으리.”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으아!! 날이 더워졌는데 모기가 더 늘어났네요 환장하겠네.
어제도 자다가 모기때문에 몇번이나 깼군요.
약을 틀어놔도 살아남는 걸 보면 이놈들의 유전자를 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으으… 자.
그 뭐냐.
버프 18 축하 메시지 감사합니다~ 그분들께는 일괄로 감사를 드릴게요 ㅋㅋ 대댓글이 빡세서ㅠㅠ
그럼 대댓글 갈게요
난누군가 // 늘감사드려요~
사월화 // 오오 지적 감사. 수정했슴다!
트릭스타 // 사마영도 숨기고 있지만 성격이 되게 쎈데 ㅋㅋㅋ
허클베리fin // 와 ㅋㅋㅋ게임에서도 될놈될안될안이라닠ㅋㅋ큐ㅠ 더러운 스탯 ㄷㄷ
달나라아무개 // ㅋㅋㅋ과연 어찌될까요!?
휴리어벨 // 그니까요 ㅋㅋ 현재 전국옥쇄는 손책이 보유중!! 그걸 누가 먹을지에 대해서도 나중에 나옵니당ㅋㅋㅋ
노블레스버퍼 // 좀 그런 성향이 있네요 ㅋㅋㅋ
양마루 // 그래서 한결같이 제목에 맞추어서 나가려고요 ㅋㅋㅋ
카이대제 // 협상이 과연 어찌될지!!
니알라토텝 // 음… 노력하겠습니당ㅠㅠ
작은히어로 // 그러기엔 제가 시간이…ㅠㅠ 이럴 수 바께 없네용 그냥 한번에 세개 보시는게… ㄷㄷ
halem // 과연!?
타루티어루 // 어찌될까요! ㅋㅋㅋ곽가의 운명은!
고딩치토게 // 늘 감사합니다~
인페르니우스 // 아이고 감사…ㅠㅠ
뉴기니아 // 오오! 감사해영!
제로시키 // 늘 감사드립니다~~
911입대 // 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 안남으셨네요 한참 더울때 가시네ㅠㅠㅠ 잘 다녀오셔요ㅠ 그리고 전풍은… 음. 스포라서 말 안할래요 ㅋㅋㅋ
DmRaCooN // 오오 감사 ㅋㅋㅋ 워 오브 르네상스는… 하. 이건 제가 서양 해전사에 대해서 좀 약합니다ㅠㅠ 서양 문화랑 육지전 이런 건 좀 아는데 해전에ㅠㅠㅠ그래서 진삼연쓸때도 해전은 거의 안나왔죠 제가 몰라서!! 일단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ㅎㅎ
비누좀주워주세요 // 하지만 간신전은 미연시 삼국지가 아니네용! ㅈㅅㅈㅅ!
르주 // 늘 감사드려요~~~
dnjsi // 항상 감사합니다 ㅎ
월야-팬텀 // 아이고ㅠㅠ 슬프네용
면도날드 // 저두요~~
Eeiko // 와 ㅎㅎ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ㅎㅎ지적도 감사드리구요~
천공의행검 // 어느정도는 그게 없다고 할 수 없지 않… 사실 권위 맞습니다. 카리스마? 그런거에 가깝죠 ㅋㅋㅋ
암천회류 // 늘 감사드려요~
중증페도 // ㅋㅋㅋ 감사해영!!
이슈티르 // 그게 왜 그러냐면 제가 제 수명을 제물로 바쳤기 때문…은 ㅋㅋㅋ 아니고. 칭찬감사합니다 ㅎㅎ 어떻게든 되겠죠 뭐 ㅋㅋ
원소는 항상 생각하는데 되게 아쉬운 사람이에요. 하지말라면 하지말고 하라면 할 것이지 뭔 그리 책사 말을 안듣는지. 쩝… 볼때마다 아쉽죠 ㅠㅠ
Kalon // 그니까요. 전풍도 꽤 좋아하는데 진짜 주군 잘못만난 죄로ㅠㅠ
대왕탕슈만두 // 오오 감사합니당
호랭이가죽 // 둘 답니다 ㅋㅋㅋ 사람에 따라 다르죠. 어떤 사람은 보자마자 어맛? 저새끼는 뭐야? 이러는 경우도 있잖아요ㅋㅋㅋ예를들어 사마의처럼… 어쨌든 매력 높다고 다 좋아하는 그런 건 아니에요 ㅋㅋ 나름의 궁합과 뭐 그런게 좀 있슴다 ㅋㅋㅋ
가혹 // 아이고 감사드려용!1
무흐니 // 과연!? 어찌될까요!?
elina7 // ㅋㅋㅋㅋㅋ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ㅋㅋㅋ
TeddyBear // 어떤 삼국지인지 궁금하네요
월광천군 // 감사합니다 ㅎㅎ
우중월야 // 아 ㅋㅋㅋㅋ 진군 ㅋㅋ 구품관인제요? ㅋㅋㅋㅋ엄청난 인재죠 ㅋㅋㅋ 정치력이 ㅎㄷㄷ
forgetting // 저도 이번게 더 쓰기 편하네요. 옛날 주인공은 진짜 지름작이라서 성격도 그렇고 하는 짓도 그렇고 호구가 따로 없…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ppk12 // 후후!? 과연 누굴까요? 나중에 나옵니당!!
독룡 // ㅋㅋㅋㅋㅋㅋㅋㅋㅋ과연! 그래서였낰ㅋㅋㅋㅋ
마스터칼솔럼 // 아이고 몸조리 잘하세요 ㅠㅠㅠ 어쩌다가… 차라리 로또가 되지ㅠㅠ 음료는… 마음만 받을게요 ㅎㅎ 주시는건 진짜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저보다는 마스터칼솔럼님이 더 드시는게 나을 것 같군요ㅠㅠ 드시고 건강해지시길!!
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요~~~
잘되기를 // 감사합니당!!
PlaneTr // 으잌ㅋ 항상 감사드려요~~~~
Guaaaaak // ㅋㅋㅋㅋㅋㅋ과연!!!!!??
피먹는돼지 // 오랜만에 뵙네요 ㅋㅋㅋ 늘 감사드려요~~~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