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 and our Joseon Royals RAW novel - chapter 90
눈을 잃은 지 벌써 12년, 주위를 더듬거리지 않고도 위엄 있게 자세를 유지하는 법 또한 이미 알게 된 지가 오래였다.
그렇게 모스크바 대공의 신하들은 눈꺼풀 아래 아무것도 없으나, 가장 멀리 볼 줄 아는 군주를 올려다보게 되었다.
바실리 2세는 입을 열었다.
“주님께서 내게서 지상의 빛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앗아 가셨으나, 나는 신실한 종으로서 거기에 더 큰 뜻이 있으리라 여겨 이제껏 추호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그런데 보라! 나는 지금 눈이 아닌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보고 있나니, 바로 이교도의 압제를 물리치라는 주님의 뜻! 그 찬란한 광명을 오늘날에야 마주하노라!”
주군의 연설에 궁정의 모두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곧 누군가의 입에서 중얼중얼 찬송가가 흘러나오더니 그것이 합창으로 번져 나간다.
“아아, 거룩하신 주님의 뜻이여!”
“오늘날에야 마침내!”
…물론 칸국 덕에 그렇게 열심히 농노를 착취할 권한을 얻었던 인간들 치고는 배은망덕했으나 그런 사소한 사실쯤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아, 어찌 되었건 우리 모두(카심 칸과 기타 등등을 빼고) 기독교인들 아닌가!
“200년 전 잃었던 십자가의 광휘는 오늘에서야 되찾게 되나니!”
200년 전 여기 모인 이들의 조상 중 대부분은 이교도였겠지만 당연히 그 또한 이 위대한 성전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는 없으리라! 아아, 거룩하고도 위대하도다!
훗날 러시아의 기초를 닦았다 평가받는 뛰어난 지도자.
숱한 배반과 반란, 사촌에게 두 눈을 뽑히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모스크바 대공국의 영토를 넓히고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 명군.
그 바실리 2세가 마침내 이 자리에서 선포하니.
“우리는 타타르의 압제를 벗어던지리라!”
“모스크바 만세! 대공 만세!”
이날의 들끓는 환호성은, 곧 다음 날의 노호성으로 변하게 된다.
에센이라는 자의 사절이 찾아온 것이다.
“…하여, 너는 나의 신하 쿠춤 무함마드의 신하이니, 곧 나의 신하이기도 하다. 너는 아랫사람 된 도리를 다하여 사라이에서 카간을 배알하고 충성을 맹세하라.
또한 주치인 울루스의 칸에게 반역하여 너의 휘하로 들어간 이들을 반환하고 용서를 구하라.”
막 카간이 점령한 사라이에서 왔다는 사절은 고개를 빳빳이 쳐든 채, 오만한 눈빛으로 카간의 칙서를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다.
“그리고 세폐는 다음과 같이 정한다. 말 400필에 모피 600장….”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부분이 언급되자 모두의 얼굴이 분노로 물들어 간다. 바실리 2세는 눈으로 보지 않고도 주위의 기류를 감지해 낸다.
위엄을 세울 때다.
“그만! 그 바보 같은 요구를 멈추라!”
대공의 외침에 홀은 침묵으로 깨끗이 씻겨 나간 듯 조용해진다.
칙사의 두 눈에 당혹감이 차오른다.
“…이 몸은 카간 폐하의 칙사이고 이 입에서 나오는 요구는 곧 카간 폐하의 요구요! 폐하의 말씀을 감히 바보 같다고 말하는 것이오!”
“그렇다!”
예상 외로 강경한 자세에 칙사는 흠칫 뒤로 물러났고, 그에 완벽한 대조로서 바실리 2세는 몸을 일으켜 지팡이를 치켜든다.
“이교도들의 말도 안 되는 횡포를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더는 좌시하지 않으리라. 저자가 든 ‘요구 사항’을 들고 오거라!”
“이, 이게 무슨 짓이오!”
호위를 위해 서 있던 기사들이 칙사의 손에 들려 있던 칙서를 잡아채어 바실리 2세에게 넘긴다.
바실리 2세는 그를 과장된 몸짓으로 찢어발긴다.
“이… 이는 반역 행위나 다름없소!”
“아니! 나는, 그리고 모스크바는 더 이상 타타르의 신하가 아니니 반역 또한 없다! 우리의 머리 위에는 오로지 주님만이 계실 뿐! 네놈을 살려 줄 테니 네 야만인 차르에게 가서 똑똑히 전하라!
타타르는 당장 이 땅에서 떠나라고! 이 땅의 칸은… 크흠, 아니 지도자는 바로 나다!”
“아니, 대공도 지금 몽골어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소?”
“우리는 야만족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타협하지도 않는다!”
“우와아아아! 예수 그리스도 만세!”
모욕당한 사신은 분노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채 알현실을 나선다. 곧 그는 자신의 무리를 데리고 모스크바를 떠나 저 멀리 야만인의 부락으로 돌아가리라.
물론 바실리 2세가 있는 이곳이 그 야만인의 부락을 열심히 따라 지은 알현실이지만, 역시 소소한 일탈쯤이야 자비로운 예수 그리스도께선 용서해 주실 것이다.
환호와 흥분감이 알현실을 데우는 가운데, 아들이 잠시 아버지의 곁에 서서 속삭인다.
“아버지… 괜찮겠습니까? 타타르의 군세는 여전히 강력하지 않습니까? 거기에 카간의 세력이 합한다면….”
“괜찮다. 분열되어 있던 타타르가 하나로 뭉치니 기독교를 믿는 신실한 루스인들 또한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하게 될 것이란다. 그러니 두려워 말거라.”
게다가 카간이 타타르를 하나로 뭉치고 있는 수단은 연합이나 연대가 아니다. 먼 동방에서 온 하나의 세력에 의한 우직한 정복 사업이다.
드넓은 아시아 곳곳에 흩어진 칸국들을 복속시키면서 자칭 ‘카간’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을 터이다.
“바냐(Ваня), 우리가 승리하면 루스의 패권은 모스크바에 귀속될 테고, 루스 땅의 차르가 타타르인이 아닌 루스인이 되는 거란다!”
바실리 2세는 아들의 손을 꼭 쥐고 앞으로의 승리와 야망을 이야기하였다.
본래 20년은 더 지나야 이뤄질 수 있었을, 칸에 대한 본격적인 독립이 선포된 오늘.
환호와 희망 가득한 눈빛들 속에서 모스크바의 위대한 운명은 결정된 것이다!
곧 바실리 2세의 말처럼 평소 사방의 공국들에게서 기별이 들려온다.
“트베리 대공이 지원군을 보내겠다고 청하여 옵니다!”
“노브고로드 공국에서도 기독교 국가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 합니다!”
“랴잔 또한 동맹군에 참여하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참가할 수밖에, 드미트리와 계승권 분쟁이 일어났을 때 드미트리를 편든 놈들이라 진작에 한 번씩 밟아 놓은 놈들이다. 특히 랴잔 공작은 8살이라 그 후견인이 바로 바실리 2세다.
거기에 타타르가 다시금 세력을 규합하여 진격해 온다니 단결은 생존의 문제다.
바실리 2세는 주변국들의 ‘신실하고’, ‘자발적인’ 도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아, 성스러운 기독교 국가 간의 연대여!
폴란드―리투아니아 대공국에서 몽골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저들은 로마 카톨릭교도니까 아무튼 이교도다.
바실리 2세의 두 눈을 뽑았던 망할 드미트리의 아들놈 이반은 정교회 신도지만 몽골에 붙었으니 그놈도 아무튼 이교도다.
어찌 되었건 모스크바 근교에 속속 집결하는 루스 각지의 군세들, 귀족들과 회동하며 연합 전투를 준비하였다.
한편으로는 유대인 부호 몇을 때려잡아 얻은 돈으로 용병을 사 모았다. 기독교도의 승리를 위한 착한 탄압이다.
화룡점정으로, 모스크바 주교좌로부터 ‘성전’에 대한 언급을 받아 내어 ‘신앙의 수호자’라는 명분을 확고히 하였다.
“대공 전하! 타타르의 군세가 진군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그리고 부지런한 준비의 끝에 마침내,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 * *
1459년 1월.
전투의 장소로 정해진 것은 쿨리코보 평원.
타타르인들이 북상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실리 2세는 재빨리 동맹을 소집하였다. 그야말로 루스의 모든 병력을 한 곳에 끌어 모은 결과는 약 15만.
적들의 수는 저들의 진군 속도가 너무 빨라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약 20만 이상.
어찌 되었건 15만을 후미에 놓고 쾌속 진군할 수는 없을 테니 저들은 여기서 연합군의 군세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수십 만의 병력이 이 평원에서 격돌할 예정이었다.
용병들은 아퀘부스를 장전하고, 석궁의 시위를 걸었다. 몸을 피할 방패들을 바닥에 박아 놓고 기마병을 막기 위한 장애물들을 설치했다.
방어자의 특권은 곧 전장을 기량껏 장식하는 데 있었고, 바실리 2세는 그 당연한 권리의 이용을 거리끼지 않았다.
돈강을 뒤에 두고 진을 친 것에 전략적 의미는 없었다. 어차피 얼어붙은 겨울의 강이니 배수진으로서의 효과도 없다.
대신 이곳에는 정치적인 중요성이 있었다.
바실리 2세는 병사들 앞으로 나아간다. 그가 올라탄 말의 고삐는 종자가 쥐고 있었다.
“79년 전 바로 이곳에서! 나의 선조 드미트리 이바노비치께서 성스러운 군세로써 타타르를 물리치셨다!
그리고 그때 그분은 드미트리 돈스코이(Донской, 돈강의 드미트리라는 뜻)라는 이름을 얻으셨다!
우리가 오늘 그 영광을 되찾으리니 누가 따르지 않겠는가?”
“우와아아아아아!”
바로 1380년 쿨리코보 평원의 대회전.
그때 몇 배에 달하는 킵차크 칸국의 군대를 물리친 모스크바 대공국은 거의 완전한 독립의 문턱까지 나아갔었다.
그 2년 뒤인 1392년에 킵차크 칸국의 전열을 정비한 토크타미쉬 칸이 모스크바를 불태우면서 다시금 모스크바는 칸에게 종속되지만, 그 순간의 승리와 영광만큼은 모두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아, 당연히 그때도 몽골인 망명자들이 ‘성스러운 군세’에서 경기병의 주류이기는 했지만.
어쨌건 79년 전 선조들의 용맹과 축복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는 듯 병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고, 그 함성 소리는 천국의 나팔 소리를 가릴 만큼 거대했다.
당장의 이들에게 미래라는 말은 곧 승리와 동의어인 듯했다. 주님의 칼 아래 이교도의 뼈와 살과 피가 조각날 것을 상상하며 눈물마저 흘리는 자도 있었다.
저 멀리 타타르의 군세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적들 또한 곧 이 기세에… 짓눌릴….
“…맙소사.”
갑자기 아군의 함성 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한다.
완전 무장한 기사들까지도 그 몸가짐에서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갑자기 어째서 함성이 줄어드는가?”
그러나 이 광경을 눈으로 보지 못하는 바실리 2세는 그저 종자에게 그 연유를 물을 수밖에.
“저, 전하… 적병의 규모가…
저희의 배를 넘습니다.”
“뭐라? 그는 불가능하다! 저들이 토벌해야 했을 세력의 수를 생각해 본다면….”
그러나 바실리 2세에게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30만이 넘는 군세는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카간의 사자 또한.
30만의 군세는 곧 행군을 멈춘 채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 사이에 사자가 깃발을 휘날리며 달려왔다.
“모스크바의 대공 바실리 2세께 고합니다. 에센 카간께서는 여전히 자비심이 남아 계시어, 항복하는 이에게는 이전의 허물을 묻지 않겠다 말씀하십니다.”
“돌아가거라, 동쪽에서 온 이교도여! 우리는 야만인에게 무릎 꿇는 법을 알지 못한다!”
카간의 사자는 그 말에 뭐라 쏘아붙이려다, 자신의 복식과 기묘할 정도로 똑같은 바실리 2세의 외투를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흠… 그러면 그렇게 카간께 전하겠습니다.”
사자는 왔을 때처럼 빠르게 돌아갔다.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듯 효율적인 움직임이었다.
그의 뒤로는 그처럼 낭비라는 것을 혐오하는 잘 조련된 수십 만의 기병이 서 있다.
“전하, 당연히 영광스러운 관습에 따라 전투 전 일대일 대결을 벌여야 합니다!”
그렇다. 기독교도와 이교도 간의 결착을 내는 싸움이니만큼 성스러운 관습을 따라야 한다!
“…트베리 대공! 휘하의 기사 중 한 사람을 부탁하오.”
“알겠소.”
곧 트베리의 보리스 알렉산드로비치가 뭐라 주위 사람에게 속삭이자 젊은 기사 한 사람이 단기(單騎)로 뛰쳐나가며 몽골어로 외친다.
“나는 이반의 아들 유리다! 나의 대적자는 나오라!”
그러자 멀리 타타르의 병사들 사이에서도 웅성임이 일다가 건장한 기수가 한 사람 나온다.
“나는 테무르의 아들 자르갈이다! 내가 너를 상대하겠다!”
하나의 나라를 이룰 수도 있을 만큼 거대한 인간의 파도 사이로 나서는 한 사람과 또 한 사람.
그 규모의 대비 때문에 전장은 얼핏 기괴하고 우스운 연극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두 사람의 젊은 결투자는 곧 서로를 마주 본다.
소용돌이무늬가 들어간, 겨울의 메마른 햇빛을 튕겨 내는 화려한 판금 갑옷에 비하자면 몽골 측 대전사의 무장은 거무튀튀하고 투박해 보인다.
“과연 야만인답게도 그 복장부터 고상하지 못하구나. 결국 고결함은 비천함을 이기는 법.”
“잘린 목과 팔다리의 단면에는 고상함이 없거늘, 삶을 구하는 병장기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니 죽음은 나보다 너에게 가깝도다.”
수십만 명의 열기와 호승심이 이 두 사람에게 압축된 듯 긴장감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두 사람, 두 사람이 탄 말. 이렇게 넷 외에는 이 세상의 생명이 모두 지워진 듯 조용하다.
그리고 루스인들의 대전사 유리 이바노비치는 곧 검을 쥔 자신의 손에 다시금 힘을 싣는다.
칼자루와 칼날 그리고 크로스가드가 하나의 십자가를 이루니, 유리는 지금 이 순간 십자가를 들고 이교도를 베는 거룩한 역할을 어깨에 짊어졌다.
때마침 태양은 머리 위로 떠오르고 칼날이 그 빛을 받아 거룩한 백색으로 빛났다.
“죽어라, 이교도!”
백색광을 뿜으며 칼은 휘둘러진다.
젊은 나이에도 바지런히 수련해 강고하고 짜임새 있는 동작.
유리의 검을 피하느라 몇 번이고 테무르의 동작이 흐트러지더니, 곧 예상 외의 실력자를 만나 놀랐다는 듯 수세적인 자세밖에 취하지 못한다.
아직 몇 합밖에 나누지 않았음에도 그를 지켜보는 수천의 군중들은 깨달았다.
테무르의 자세가 점차 균형을 잃고 어그러진다. 유리가 승기를 잡았다.
몇 번씩이나 두 칼날은 부딪히고, 그럴수록 백색의 십자가는 사납게 몰아쳐 테무르를 위협한다. 그리고 테무르가 한번 크게 왼쪽으로 휘청하고, 그 말이 잠시 고개를 돌릴 때….
‘기회다.’
유리는 빠르게 달려 테무르에게 접근하고, 그 갑옷의 겨드랑이 관절 사이로 칼을 비집어 넣을 준비를 마친다.
“끝이다!”
그리고 급히 테무르의 칼이 방어를 위해 날아드나 늦었다. 두 칼이 부딪치더라도 이미 급소에 가깝다.
여기서 이교도는 피를 흘리고 십자가의 백성은 찬란한 승리를 얻….
―깡.
“어?”
칼이 부러졌네?
“…이럴 수가, 야만인의 칼에 나의 검이.”
십자가가 십/자가가 되어 당황하던 유리는 테무르의 주먹이 날아드니 그대로 균형을 잃고 낙마한다.
“야만인의 칼이라니. 네놈 칼이랑 모양새가 똑같은데.”
결국 참다못한 테무르가 한마디를 내뱉고 만다.
아니, 누가 봐도 곡선형으로 뻗은 칼날이 몽골식 도검인데 어디가 십자가라는 말인가?
아무튼 낙마한 전사의 목 사이로 이교도의 칼날이 날아드니 유리도 유/리가 된다.
루스 연합군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곧 자신들도 루/스가 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기독교도의 승리? 루스족의 독립?
그런 건 없다.
너희를 묻어 버리겠다 (3)
타타르와 루스, 수백 년 동안 얽히고설키며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게 된 원수들.
그 역사에 따라 전략 전술도 그림자처럼 똑같이 수렴하였다.
“경기병 돌격!”
지금 전투가 시작하자마자 양편의 경기병이 똑같이 화살을 쏘아 내며 출격하는 것처럼.
루스 쪽은 타타르 망명자들과 그 외 루스인들이 함께 배치된 혼성 부대.
타타르 쪽은 몽골 제국의 군대를 주로 하여, 그 칸국들과 폴란드-리투아니아로 망명했던 드미트리의 아들 이반이 지원한 경기병대가 섞여 있다.
외부인이 본다면 아마 어느 쪽이 어느 세력의 병력인지 구분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두 세력의 군세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젠장, 밀립니다! 이대로 돌출되어 있으면 포위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