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cover Professor at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53
◈ 53화 제임스 모리아티 (3)
한스는 루드거가 자신에게 왜 늑대의 이빨을 줬는지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자신의 체질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나 혼자 가면 분위기가 살지 않으니까. 뒤에서 적당히 으름장을 놓을 덩치가 하나는 필요한 법이지.”
“……이러다 싸움 나면 모르오. 난 바로 도망칠 거요.”
“그 부분까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아.”
한스는 한숨을 내쉬며 늑대의 이빨을 손에 쥔 뒤 자신의 손바닥에 피가 나도록 찔러 넣었다.
파스스스.
그리고 직후, 늑대의 이빨을 중심으로 한스의 몸에 검은 털이 우수수 자라나기 시작했다.
늑대의 이빨에 담긴 유전자가 그의 피부를 넘어 피에 접촉함으로써, 짐승의 인자가 발현되는 체질이 발동된 것이다.
으드득.
뼈가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한스의 덩치가 평소보다 거의 1.5배는 더 커졌다.
이윽고 한스를 대신한 것은 거의 터지기 직전의 옷을 걸치고 있는 검은 털의 늑대인간이었다.
한스는 옷이 답답한지 조심스럽게 상의를 벗어 근처에 조심히 놓았다.
“됐소?”
“흠. 나쁘지 않군. 뭐, 마음 같아서는 바지도 필요 없다고 하려 했는데…….”
“……그건 좀 봐주시오.”
“그래. 그 부분은 내가 이해해 줘야지.”
나중에 변신이 풀렸는데, 바지까지 다 벗고 있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일은 또 없을 테니까.
한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다행이구려.”
“흠. 덩치도 나쁘지 않고. 역시 어떤 짐승의 이빨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변하는 형태가 달라지는 게 확실하군.”
“……뭐, 그거야 지긋지긋할 정도로 다양한 경험으로 알 수밖에 없던 일이긴 하지. 알고 싶진 않았지만.”
“아쉽군. 얻을 수 있다면 곰이나 호랑이의 이빨도 챙겨 두고 싶었는데 말이지.”
한스는 굳이 짐승에게 직접 물릴 필요가 없다.
그의 체질이 발동하는 것은 짐승의 인자가 그의 신체 내부에 접촉했을 때뿐이니까.
즉 바꿔 말하면 해당 짐승의 이빨만 가지고 피부에 상처를 내기만 해도 변신의 조건은 충족한다는 소리다.
“그래도 이 늑대 이빨은 유독 대단한 것 같은데, 맞소?”
한스는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렇게 말했다.
원치 않게 여러 모습으로 변신한 한스였기에 지금 모습이 얼마나 특별한지 더욱 체감이 되었다.
몸에 힘이 넘치고, 평소보다 근골이 1.5배는 더 두꺼워졌다.
단순한 늑대의 이빨이 아니라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래. 북 대륙에 존재하는 블랙팽의 이빨이니까.”
“허. 사납기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위험한 그 짐승들 말이요? 어쩐지. 뭔가 평소보다 힘이 넘친다고 하더니.”
“지금까지 네가 변했던 어떤 것과 비교해도 충분히 상위권이라 자부할 수 있을 거다. 물론, 내가 너에게 혹시 몰라서 선물해 준 ‘그것’을 사용하면, 너는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겠지만.”
루드거의 입에서 나온 ‘그것’이라는 말에, 한스의 얼굴이 늑대의 상태인데도 확연히 알아보기 쉬울 정도로 찌푸려졌다.
“형님. 아무리 그래도 그런 위험천만한 걸 사용하는 건 좀 그러오. 자칫 잘못하면 내가 야성에 잡아먹힐지도 모르는데.”
“혹시 모르니까 가지고 있으라고 넘긴 거다. 세상일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까. 목숨이 위험하다 싶으면 쓰도록 해라. 죽는 것보다는 낫겠지.”
“그건 그렇지만…….”
한스는 그 거대한 어금니를 떠올렸다.
이빨인데 크기가 워낙 커서, 그 이빨을 깎아서 단검의 형태로 만들어 놓았을 정도.
루드거가 한스를 위해 특별하게 선물해 준 물건이었다.
자신의 체질을 저주라고 생각하는 한스는 꺼림칙해하면서도 그 이빨을 계속 보관해 두고 있었다.
“그러면 가 볼까.”
“내가 다시 말하지만, 싸움 나면 나는 바로 튈 거요.”
“말했잖아. 너는 그냥 분위기만 잡아 주면 된다고. 내가 먼저 들어갈 테니, 너는 신호를 하면 따라와라.”
“후우. 알겠소.”
검은 옷을 입은 루드거와, 검은 짐승이 된 한스는 곧바로 골목길의 어둠에 녹아내리듯 사라졌다.
* * *
레더벨크 시내의 외각에 자리 잡은 포지스 가는 다양한 상점과 식당, 음악당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또 일부 구역에서는 기계 태엽으로 이루어진 동력 장치를 만드는 작업장도 있어서,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활발히 다니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 포지스 가의 깊은 곳.
도시의 밝은 바깥과 뒷골목의 중간이라 할 수 있는 경계.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커다란 술집에는 지금 손님 대신 험악한 인상의 남자들이 우르르 모여서 불편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제길!”
개중에 술을 병째로 나팔을 불고 마시는 붉은 머리카락의 남자가 있었다.
근육이 우락부락한 남들에 비해서 크게 특출할 건 없는 체구였지만, 얼굴은 그러지 않았다.
구레나룻을 길게 기른 그는 한쪽 눈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흉터를 지니고 있어서 그 험악함이 남달랐다.
그런 그가 짜증을 내자 주위의 부하들이 눈치만 살폈다.
그때 조언자 역할을 맡은 부하가 용기를 내서 나섰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지금 내가 괜찮아 보이냐?”
“……솔직히 그렇다고 말하기가 어렵군요.”
남자는 적사회를 이끄는 두목, 붉은 뱀 두트리였다.
그런 그가 지금 화를 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적사회의 가장 큰 자금줄이자 큰손이라 할 수 있는 벨보트 릭슨이 급사했기 때문이다.
벨보트와 가장 친하게 지내며 그의 위세를 등에 업고 적사회를 키운 두트리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지탱해 준 커다란 기둥 하나가 무너진 상황.
아직 그들을 도와주는 기둥이 몇 개 더 있었지만, 문제는 벨보트 릭슨이 죽기 전 적사회가 그의 사업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사업의 지휘자가 사망했으니 그가 지닌 모든 재산이 다 뿔뿔이 흩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
대부분 투자자가 나눠 먹겠지만, 떳떳하지 못한 돈을 쓰는 두트리의 입장에선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웠다.
그런 것으로 적사회가 쫄딱 망할 일은 없겠지만,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아직은 버틸 만하니,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안 그래도 그러려고 너희들을 이 자리에 부른 거니까. 아무래도 조만간 크게 사업을 확장해야 할 거 같다.”
사업 확장.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소 피와 폭력이 동반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노려보기만 했던 다른 조직과 싸움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걱정하는 자들은 없었다.
그들은 적사회고, 무력만큼은 이 레더벨크 뒷골목의 최고였으니까.
“일단 검은 장미 그년들을 어떻게든 찍어 눌러서…….”
두트리가 그렇게 중얼거릴 때.
끼이이익.
술집의 문이 삐걱이며 열리더니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엉?”
“뭐야?”
처음에는 늦게 들어온 조직원인가 싶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을 수밖에 없었다.
적사회의 조직원이라고 보기엔 남자는 너무나도 말끔한 모양새였으니까.
흑색 인버네스 코트에 손에 쥔 지팡이. 머리에 쓴 검은 실크해트와 한쪽 눈에 쓴 단안경까지.
그 모습은 돈이 많고 여유가 있어 보이는 신사 같았다.
“저 새끼는 뭐야? 이봐. 가게 문 닫은 거 몰라?”
두트리는 술에 취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불청객을 노려봤다.
남자는 그 시선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의 근처에 있는 빈 의자를 하나 가져와 술집의 중앙에 앉았다.
다리를 살짝 벌린 채, 두 손으로 지팡이를 지탱하며 앉아 있는 그 모습에는 어딘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위엄이 넘쳤다.
“저 자식 뭐야.”
“미친놈인가?”
적사회 조직원들이 전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노려봤다.
두트리는 술병을 마저 비운 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넌 누구냐.”
“두트리. 적사회의 두목. 맞나?”
“그래. 그러는 그쪽은…… 못 보던 얼굴인데. 우리 구면인가?”
“초면이지.”
두트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흘렸다.
“허어. 우리가 적사회인 걸 알면서도 여기에 혼자 들어왔다고? 형씨. 뭐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건가?”
“믿는 구석? 그야 있으니 찾아왔지.”
사방에서 노려보는 시선에도 남자는 전혀 겁먹은 모습 없이 당당했다.
두트리는 그 모습에 묘한 불안감을 느꼈다.
허세를 부리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이 뒷골목에서 오랫동안 전전해 온 그는 실력 없는 놈이 부리는 허세와 진짜 실력자가 내비치는 당당함을 구분할 정도는 됐다.
눈앞의 인간은 그중에 후자였다.
‘입고 있는 옷도 고급스러워 보이고, 풍기는 분위기 자체도 범상치 않아.’
이런 사람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두트리는 일단 이야기를 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흠. 형씨는 대체 무슨 이유로 날 찾아왔지?”
“내가 최근에 이 도시에 온 지 얼마 안 됐거든. 그래서 뭔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 사업! 좋지! 이거 사람 잘 찾아왔군그래.”
두트리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이 남자가 사업 이야기를 했지만, 그것이 돈이 되고 심지어 더러운 일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이 자리에 없었다.
복장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뭔가 알고서 찾아온 걸 보면, 분명 이 남자도 벨보트 릭슨과 같은 부류일 터.
돈 많고 속이 검은 부유한 상인.
어떤 방식으로든 돈을 벌고 싶은 고객.
‘반드시 잡아야 하는 돈줄이라는 거지!’
하지만 두트리는 섣부르게 기뻐하지 않았다. 아직 상대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가득한 상황에서 무작정 믿었다가 뒤통수 맞기 쉬운 것이 이쪽의 법칙 아니었던가.
상대를 모른다면 절대로 믿지 않는다.
상대를 안다고 해도 반만 믿는다.
배신당하기 전에 먼저 배신한다.
그게 시궁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방식이고 규율이었다.
“그래서, 형씨의 이름은 어떻게 되시는가?”
두트리의 물음에 남자는 자못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제임스 모리아티라고 하네.”
“응? 제임스 모리아티?”
두트리는 뭔가 기시감 느껴지는 이름에 의아해했다. 들어 본 거 같은데, 막상 기억이 나는 건 별로 없었으니까.
그때 그의 부관이자 조언자인 오른팔이 무언가 눈치챘는지 황급히 두트리에게 다가와 그에게 귓속말을 전해줬다.
‘제임스 모리아티! 그 남자입니다.’
‘누구인데?’
‘한때 델리카 왕국의 뒷세계를 주름잡던 거물 말입니다.’
‘아.’
두트리도 그 말에 겨우 그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제임스 모리아티.
사람들이 부르길, 모리아티 교수.
자신을 교수라 칭하며 뒷세계에서 악명이 자자한 범죄 컨설턴트였다.
철강 산업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철의 왕국 델리카.
그곳의 어둠을 주름잡고 빛의 바로 아래에 섰다는 사람이 바로 이 남자였다.
그 소문은 이 분야에 있어서 반쯤은 전설로 통할 만큼 유명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었다고?’
두트리는 의심이 들었다.
모리아티 교수가 델리카에서 사라진 건 몇 년 전의 일이다.
소문으로는, 유명한 명예 귀족 출신의 탐정에 의해서 최후를 맞이했다고 알려졌는데.
혹자는 그가 잡혀가서 델리카의 깊은 지하 감옥에서 썩고 있다 하고, 혹자는 그가 잡혀가기 전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고도 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몇 년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었을 리가 없다.
어쩌면 눈앞의 이 모리아티 교수가 가짜일 가능성도 있었다.
‘뭐, 확인을 해 보면 되겠지.’
두트리는 헛기침을 하며 인사를 건넸다.
“모리아티 교수셨군요. 이름은 많이 들어 봤습니다.”
“알아봐 줘서 기쁘군.”
“흐음. 그런데 말이죠, 이게 좀 애매하지 않습니까? 모리아티 교수님이 진짜인지 아닌지 그게 좀 애매하단 말이죠.”
“내가 사칭이라 생각하나?”
“몇 년 전에 홀연히 사라지셨던 분이 갑자기 이렇게 눈앞에서 나타났는데 말이죠.”
모리아티는 주변을 곁눈질로 스윽 살폈다.
부하들이 허리춤에서 하나둘 무기를 꺼내 쥐고 있었다.
휴대가 용이한 걸 보면 단검보다는 권총에 가까운가.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싸구려 화약의 냄새가 그 생각에 확신을 심어 주었다.
이런 말단들에게 전부 다 총기를 쥐여 줬다는 점에서, 적사회가 새삼 꽤 큰 곳이라는 사실이 실감 난다.
“내가 하나 경고하건대 말이네.”
“말씀하시죠.”
“총은 어지간하면 뽑지 않는 걸 추천하네.”
모리아티가 곧바로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촤자자작!
동시에 주위에서 무수한 부하들이 총을 꺼내 쥐고 모리아티를 겨누었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을 벌였다가는 벌집이 될 터.
그러나 모리아티는 전혀 겁을 집어먹지 않았다.
마치 할 수 있으면 해 보라는 듯 초연하기까지 한 그 기세에, 두트리는 점점 눈앞의 남자가 진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요란하군.”
모리아티의 도발 어린 어조에 일부 조직원이 머리에 핏대를 세웠다.
그들은 시선으로 두트리에게 쏠지 말지 물어보았다.
두트리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그 신호를 확인한 부하는 천천히 손에 쥔 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노리는 것은 머리가 아닌 어깨.
납탄을 한 발 먹여 주면 본색을 드러낼지도 모르겠지.
철컥.
하지만 총알이 나가는 일은 없었다.
“어, 어어?”
“총이 안 나가잖아?”
그뿐만이 아니었다. 지금 술집에 모여 있는 모든 조직원의 총이 먹통이 된 것이다.
“그러게 내가 경고하지 않았나.”
당혹감이 번지는 상황 속에서 모리아티는 조용히 웃었다.
“총을 뽑지 말라고.”
“마, 마법사!”
모든 총이 갑자기 먹통이 된 것을, 두트리는 모르지 않았다.
이건 마법사들이 사용한다는 마법인 [불의 침묵]이 분명했다.
그렇다는 건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다른 건 몰라도 마법사라는 건 확실하다는 소리다.
그 순간, 모리아티가 휘파람을 불었다.
그 소리가 술집을 울리고 그 너머 바깥까지 퍼졌을 때.
이윽고 술집의 문이 박살 나며 거한이 하나 들이닥쳤다.
“으헉!”
“저, 저게 대체 뭐야!”
그 거한은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거대한 늑대였다.
전신에 검은 털을 뒤집어쓰고, 체고만 2.5m가 넘어 보이는 거대한 덩치. 그리고 양팔에 자라난 날카로운 발톱까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레더벨크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늑대인간 사태를 모르는 자는 없었다.
천천히 술집 안으로 들어온 그 늑대인간은 모리아티의 뒤에 멈춰 섰다.
마치 그를 보호하듯이 말이다.
두트리는 그 모습에 곧바로 태세를 전환했다.
“아이고. 진짜셨군요. 제가 귀인을 몰라보고.”
“이 정도면 충분히 증명이 됐는가?”
“하하. 충분하다 못해 넘칩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인 대화를 할 수 있겠군.”
“예. 어떤 사업을 원하십니까? 저희가 필요한 일이 뭐 있으십니까?”
“그보다는 우선 전할 말이 있네.”
“전할 말이요?”
모리아티의 말에 그게 뭐냐며 두트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는 말이네. 이렇게 더럽고 추잡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예?”
“그게 무슨 의미냐면, 적사회는 오늘부로 이곳에서 사라질 거라는 소리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