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106)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106화
가디언즈 팬의 신신당부가 끝나기 무섭게 다른 사람들도 한마디씩 했다.
「나도 가디언즈 팬은 아니지만 1편 보고 화가 나더라고요. 이 시리즈에서는 빌런의 책임이 막중해요.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정말 팽을 잘 부탁해요.」
「이 캐릭터까지 망친다면 아마… 이 시리즈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거예요. 맨날 리부트만 해 대겠죠.」
간절한 얼굴로 말하는 사람들.
내가 웃으면서 알았다고 하자, 만화 가게 주인이 손을 휘휘 저었다.
「이봐들. 여기 신인 배우에게 부담감을 잔뜩 주고 그러지 말라고. 지금 얼마나 부담이 심하겠어?」
그 말을 하며 덕후들을 내쫓던 노인이 내게 눈을 찡긋했다.
어… 감사하긴 한데…….
그 정도 부담감은 항상 달고 살고 있다는 말은 속으로 삼킬 뿐이었다.
막내가 소곤거렸다.
“이분들 우리가 누군지 모르시나 봐요.”
“사실 알 필요는 없지.”
“글킨 한데 좀 신기해서요.”
여러모로 독특한 반응이긴 했다.
슈퍼노바 닷지볼 덕분에 최근에는 어딜 가든 사람들이 ‘우와!’ 하면서 핸드폰을 들었으니까.
다시금 흩어지는 손님들을 바라보며 내가 주인에게 물었다.
「단골손님들인가 봐요.」
「맨날 여기서 죽치고 사는 녀석들이지. 학창 시절부터 자기들 아지트처럼 쓰더라고.」
자기들끼리 쑥덕쑥덕하면서 토론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무슨 느낌인지 이해했다.
한국의 동네 만화 카페 같은 분위기.
새삼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는 단골들의 목소리가 귓가로 흘러들어왔다.
「미스터 킥 같은 투명인간은 오줌도 투명할까?」
「그렇지 않아?」
「그럼 그걸 몸에 바르고 다니면 우리도 투명인간처럼 보이는 건가??」
……딱히 알고 싶지 않은 대화들이었다.
고개를 돌리자 턱을 매만지면서 흐으으음 하고 있는 리혁이를 발견했다.
웃음이 터졌다.
“넌 또 왜 고민을 하고 그래?”
“과학적으로 투명인간이란 개념이 말이 안 되긴 하지만, 논리적으로는 일리 있는 이야기 같아서요.”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어험- 하는 헛기침이 들려왔다.
콧잔등에 안경을 얹은 노인이 물었다.
「그나저나, 결제는 안 할 건가?」
「아. 아직 다 구매를 한 게 아니어서요.」
내가 옆에 있는 막내의 어깨를 붙잡아 내밀었다.
「여기 있는 이 아이도 영화에 출연을 합니다.」
「오. 겹경사로군. 혹시 형제인가?」
No 하고 답하긴 했지만 나도 모르게 기분 좋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가끔 외국에서 우리들을 보고 가족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왜 이럴 때면 기분이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내가 막내에게 웃으며 말했다.
「말씀드려.」
「네.」
지호가 자신의 사정을 설명했다.
「저는 이제 시크릿 에이전트 3에 나가기로 했거든요.」
「오… 정말 큰 프로젝트에 나가는군.」
놀라워하는 할아버지.
온도 차이가 확 느껴진다.
내가 출연하는 작품은 ‘하이고… 고생이 많구만’ 하는 느낌이라면 이쪽은 누구나 다 아는 메이저 작품 같은 분위기였다.
실제로 흥행 성적을 생각하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원더 코믹스 영화들이 전체적으로 실버 스크린을 매출에서 대여섯 배가량 압도하기도 하고.
당장 주인장인 버니 씨의 등 뒤편에 걸려 있는 게 시크릿 에이전트 주인공의 포스터였다.
「그치만 여기 형이랑 달리 저는 작은 배역이에요.」
지호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카메오 정도 비중으로 알고 있는데… 문제는 거기서 배역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거든요.」
「원더 코믹스가 좀 그런 편이지. 배짱 장사를 하거든.」
공감하던 만화 가게 주인이 지호에게 물었다.
「그래도 몇 가지 단서 정도는 있을 텐데? 그걸 알아야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네만.」
「몇 가지 들었어요. 일단 아시안 캐릭터고.」
「OK.」
「그리고 카멜레온(?) 같은 능력을 지닌 빌런 혹은 안티-히어로(Anti-hero)라고 했어요.」
내가 리혁이에게 소곤거렸다.
“안티 히어로는 또 뭐야?”
“갱생 불가능한 악당이 있다고 생각해 봐요.”
“응.”
“체포해서 감방으로 보내면 히어로, 그 자리에서 총으로 빵 쏘면 안티 히어로예요.”
“아하.”
그동안 노인이 턱을 매만졌다.
「시크릿 에이전트 시리즈에 나올 만한 배역이라… 범위를 좁히기가 쉽지는 않구만. 변신 능력자만 해도 전체 코믹스에서 20명이 넘어가고, 또 시크릿 에이전트가 워낙 코믹스의 메인이다 보니…….」
버니 씨가 다시금 손님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
「다시 모여 봐.」
「네!」
기다렸다는 듯이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달려오는 덕후들.
벌써부터 입이 근질거리는 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잠시 토론 좀 하겠네.」
축객령을 내린 버니 씨의 말에 물러나자 곧바로 열띤 토론이 시작됐다.
무슨무슨 맨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고유명사들이 현란하게 폭발했다.
그렇게 10분이 흐른 후.
손을 까딱까딱 하는 주인에게 우리가 다가갔다.
스으윽-
카운터 위로 두 개의 만화책이 올라왔다.
하나는 시크릿 에이전트의 만화책이고, 다른 하나는 검은 옷을 입은 괴인이 빌딩 사이를 줄타기하며 날고 있는 표지의 만화책.
고개를 들이미는 우리에게 손님 중 하나가 설명해 줬다.
「원더 코믹스 무비들을 열세 번 넘게 본 사람으로서 선별해 봤어요. 일단 코믹스에서 영화로 실사화 할 만한 캐릭터는 7명 정도. 여기서 시크릿 에이전트 시리즈에 등장시킬 만한 캐릭터를 뽑으면 둘 정도로 압축돼요.」
첫 번째 시크릿 에이전트의 만화책이 펼쳐졌다.
「하나는 미스터 셰이드(Mr. Shade)라는 캐릭터예요. 아시아의 정보국 출신으로 변신 능력을 활용해 주인공과 대립하는 빌런이죠. 주로 국익이 걸린 사건에서 주인공과 싸워요.」
「어떤 느낌의 캐릭터인가요?」
「자신이 하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국익을 위해 고뇌하는 그런 빌런이에요.」
만화책 속에서 젊은 남성이 변신 능력을 이용해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여자로 변신하는 모습이 나온다.
지호가 호기심을 보이며 다른 걸 가리켰다.
「그러면 이거는요?」
「이건 섀도우 마스터(Shadow Master)라는 캐릭터예요. 이 캐릭터를 설명하자면 그러니까… 괴도 뤼팽?」
「아. 괴도 키드 같은 사람이네요.」
「괴도 키드? 그런 히어로도 있나…? 아무튼 뤼팽과 비슷해요. 악당들의 보물을 훔치고 다니는 안티 히어로죠. 시크릿 에이전트와 엮이면 주로 섀도우 마스터가 물건을 훔치고, 주인공이 셜록 홈즈처럼 추적하는 스토리가 돼요.」
「오…….」
「이 캐릭터의 특이점은 본 얼굴을 아무도 모른다는 거예요. 항상 그때그때 자기가 마음에 드는 얼굴로 변신하고 다니는 설정이죠.」
그런 설명을 하던 시크릿 에이전트 덕후가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경우의 수는 두 가지예요. 첫 번째, 정말 카메오 정도의 비중이다… 라고 한다면 아마 미스터 셰이드일 거예요.」
「네.」
「하지만 제작사에서 당신의 비중을 조금 많이 줄 거라면 아마 섀도우 마스터일 가능성이 커요. 보다시피 단독 주인공인 만화책이 몇 개 없긴 하지만 여긴 나름 시리즈도 나왔거든요.」
그 말에 우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찬가지로 믿음직스러운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은 지호 역시 만족한 얼굴로 웃었다.
그러곤 그들에게 부탁했다.
「그럼 혹시 두 캐릭터들과 관련된 책을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요! 그럼요…!」
신이 난 이들이 지호를 데리고 다니며 책을 꺼내기 시작하고, 카운터 위에 책들이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버니 씨가 조금씩 더 친절해진다는 건 기분 탓일까.
「저, 버니 씨.」
「음?」
「기왕 참고할 거, 다른 가디언즈 시리즈도 추천 받을 수 있을까요!」
「당연하죠. 손님. 하하하!」
카운터에 쌓인 책이 20개를 넘어가고 거기에 지호가 피규어도 한두 개 얹으니 입가의 웃음이 짙어졌다.
50개가 넘는 책들을 바라보며 리혁이가 질린 표정을 지었다.
“이거 다 들고 갈 수는 있겠어요?”
“나눠 들면 돼.”
어느새 구부정한 허리를 곧게 편 버니 씨가 바코드를 찍어가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여기에 비주와 중현이에게 줄 굿즈까지 추가하니 더욱더 친절한 웃음이 돌아왔다.
「하하! 영화 잘 되게나!」
「감사합니다.」
오늘 추천을 도와준 다른 손님들에게도 고맙다고 인사를 전할 때였다.
손님 중 하나가 우리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혹시 사진 찍어도 될까요?」
「그럼요.」
손님이 후후후 웃었다.
「혹시 나중에 당신이 유명해질 때를 대비해서 한 장 가지고 있으려고요. 주변에다가 자랑할 거예요. 나 가디언즈 2에 팽으로 나오기로 한 배우랑 사진 찍었다고.」
조용히 웃고 있는 나에게 상대가 물었다.
「그나저나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선우주예요. 당신은요?」
「노아예요. 선우주… 기억할게요. 우리가 오늘부로 당신의 1호 팬이 되어 줄게요.」
군인처럼 결연하게 말하는 이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미국에서 나의 새로운 팬들이 생긴 순간이었다.
* * *
오늘도 평범하게 온라인 공간을 부유하는 구름단.
-후후후후! 제가 누구냐고요? 바로 이번 AMA에서 콜드 브라운과 함께 최다 수상을 기록한 가수이자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대-존엄 가수 뉴블랙의 팬이랍니다.
어딜 가도 행복 덕질.
미국 수플레들은 예전에 뉴블랙 TV에서 본 장면을 떠올렸다.
다른 멤버들이 굴비를 먹을 동안, 미션에 실패한 중현이 혼자 간장 종지에 밥을 찍어 먹던 모습.
[여러분. 저는 행복합니다.]검은 종이에 밥을 싸서 먹는 중현이 행복해하는 장면.
그냥 행복하면 그런 맛없어 보이는 걸 먹어도 행복하듯이, 수플레들은 그냥 행복했다.
-뉴블랙이 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다
심심하면 CNN 뉴스 타이틀도 한 번 봐주고.
-AMA는 정확한 투표 수치를 공개하라!!
-중복 투표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봐. K팝 팬들은 조작 투표를 하기로 한국에서도 악명이 높아
-(고개를 갸웃하는 남자 짤.jpg) 아시안이 투표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두고 보자고. 몇 년이 지났을 때 과연 누가 정상에서 군림하고 있을지 말이야
또 심심하면 문라이트 팬들의 발광을 지켜보면서 흐뭇하게 웃는 것이 수플레들의 일과였다.
그리고 뉴블랙의 목격담도 즐기는 중이었다.
‘비주랑 중현이!!’
오크글렌의 사과 농장에서 사과를 수확하는 체험을 하는 밀짚모자 차림의 미청년들.
팔을 걷은 채 섹시한 팔 근육을 자랑하는 중현의 사진을 저장하고, 해사하게 웃으며 사과 춤을 추는 비주의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던 수플레들이 다른 멤버들의 목격담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들 잘 놀고 있구나!’
LA 길거리 핫도그를 우물거리며 서로 투닥이는 지호와 리혁.
의 미팅 때문인지 실버 스크린의 스튜디오에 짤막하게 방문한 우주 등등.
다들 AMA가 끝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며 웃을 때였다.
“음?”
“으음??”
구름단의 눈에 이상한 게 들어왔다.
SNS 알고리즘으로 뜨는 추천.
@Noah_Webster_1219
(만화 가게에서 손님들과 우주 일행이 브이를 하는 사진.jpg)
오늘 가디언즈 2에 팽으로 출연하는 배우와 사진을 찍었다
구름단은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바로 뉴블랙이 아니라 사진 속 일반인들의 표정 때문이었다.
‘누군지 모르나?’
정말 신인 배우들과 사진을 찍은 듯한 일반인의 표정.
당연히 댓글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혹시 저기 사진 속 인물이 누군지 몰라????
-슈퍼노바 닷지볼에 대해 혹시 알고 있니..? 아니면 엉클 버니라도.. 아니 이해가 안 돼서 그래
-너 유명한 사람이랑 사진 찍은 거야 (폭소) (폭소)
-누가 이 친구에게 자기가 누구랑 사진을 찍은 건지 말해 줘. 지금 전 세계를 강타한 노래의 주인공들이라고
-역시 한낱 3D는 2D에 비빌 수 없다는 건가
그런 댓글들의 물결에 당사자가 답신을 달았다.
-많이 유명한 사람들이야?
순수한 물음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그동안 무수하게 달리는 댓글을 바라보던 SNS의 주인공 노아 웹스터가 핸드폰을 들었다.
“그렇게 유명한가?”
온라인에 더듬더듬 잘못된 스펠링으로 검색을 해 보았지만 순식간에 교정된 결과가 떴다.
[혹시 Sun Woojoo를 찾으시나요?]무수히 많은 검색 결과.
일단 위키피디아를 눌러보자 어마어마한 사진들과 기다란 장문의 게시글이 떴다.
멧 갈라.
얼마 전 슈퍼노바 닷지볼의 무대.
“어? 엉클 버니…?”
거기에 최근에 한 번쯤 들어 본 오버쿡까지.
자신이 만난 것이 현재 슈퍼스타로 활약 중인 이들이란 것을 안 그의 동공이 흔들렸다.
“……!”
노아 웹스터가 주방을 돌아다니고 있던 여동생을 불렀다.
“야. 나 오늘 이 사람들이랑 사진 찍었는데 누군지 알아?”
“어디서 찍었어?? 오버쿡 부른 사람들이잖아!”
“가… 갔어.”
“아 진즉, 말해야지!!”
“그… 그렇게 유명했나?”
“넷플에서 코리안 호러 스토리 2 재미있다고 나한테 그랬잖아. 근데 그걸 못 알아 봐?”
“어……?!”
달달 떨리는 손가락을 두드리는 노아 웹스터.
그의 눈에 신이 2의 주인공 사진이 보였다.
‘어… 어?! 어어어어?!!!’
형들 옆에서 개구쟁이 꼬마처럼 웃고 있던 리트리버상이 사진 속 불멸자와 같은 사람이었다.
그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으아아악! 만화책에 사인이라도 받을걸!’
1호 팬이 되어 주겠다는 소리를 할 게 아니라 2100만 1번째 팬이 될 테니 사인을 해 달라고 무릎을 꿇어야 했던 상황인 것이다.
그렇게 오늘 뉴블랙을 만났던 이들이 진상을 깨닫고 괴로워하고 있는 사이.
아주 신비로운 현상을 경험하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딸랑-
딸랑-
쉴 새 없이 문이 열리면서 종이 울린다.
카운터에 앉아 있는 버니 워터맨은 70년 인생 동안 처음 보는 인파를 마주했다.
바글바글-
동네 만화 가게가 뉴블랙의 팬들로 붐비고 있었다.
“켈켈켈.”
“크큭….”
무시무시한 웃음들.
으슥하게 다가오는 손님들을 바라보며 버니가 침을 꿀꺽 삼켰다.
수플레들이 마치 밀거래를 하는 밀수업자들처럼 카운터에 몸을 슥 기대며 속삭였다.
“주인 아저씨.”
“예.”
수플레들이 발랄한 얼굴로 물었다.
“혹시 써니가 샀다는 만화책이 무엇인가요?!”
“아, 그게 말이지요. 한두 권이 아닌데…….”
“다 주세요.”
“그걸 다…?”
끄덕.
만화 가게의 주인이 충격을 받았다.
‘이 아가씨들은 지갑이 무한대인가…?’
이미 우주와 중현이 슈퍼노바 닷지볼에서 씹던 껌을 한 차례 품절시킨 바 있는 수플레들.
경이로운 구매력에 만화 가게 주인이 결심했다.
‘같이 찍은 사진을 크게 인화해서 걸어야겠어.’
뉴블랙 리얼리티에 나온 호주의 음식점, 오버쿡으로 핫한 바비 로스의 식당에 이어 또 한 곳이 뉴블랙 특수를 누리게 된 상황.
그리고 이런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수플레들!! 언니들!!!
-응?
-우주 히어로 영화 나온대요!!
-미친!
선우주가 에서 빌런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수플레들의 엉덩이가 들썩였다.
삽시간에 SNS가 선우주의 출연 소식으로 도배되고, 한국의 온라인에서도 소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와우.”
“내가 말했지?”
존 에드워즈 감독이 다른 스탭들에게 말했다.
“이 친구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니까. 이 정도야 뭐 예상했던…….”
“가디언즈 시리즈 코믹스 매출이 오늘 하루 만에 400% 증가했다는데요?”
“?!”
“뉴블랙 팬들이 미리 예습하겠다고 구매를 하고 있대요.”
그걸 비롯해 히어로 영화의 큰 시장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검색량이 폭증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존 에드워즈 감독도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런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을 때.
뉴블랙 리더의 출연 하나로 난리가 난 SNS의 화력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이 하나 더 있었다.
“흐으으음…….”
원더 코믹스의 기대작 영화 의 책임 프로듀서 피터 로맥.
그가 주변의 영화사 직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웨이드 감독이 담당했던 시크릿 에이전트 2가 한국에서 관객들이 얼마나 봤죠?”
“1편이 380만, 2편이 530만이었습니다.”
“흐으으음.”
턱을 매만지던 피터 로맥의 눈에 서류가 눈에 들어왔다.
손가락을 두드리던 그의 옆에서 지호에게 주기로 했던 배역이 보였다.
“미스터 셰이드였죠?”
“넵.”
“바꾸죠.”
“넵.”
모두 군말 없이 동의했다.
* * *
하루 간의 꿀 같은 휴식을 마친 후.
LA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한 우리는 도쿄에 도착했을 때였다.
“네?!”
석환 형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전해 들은 지호가 펄쩍 뛰었다.
“저 배역 늘어난대요?!”
“응.”
“진짜요?! 진짜?”
비주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지호야. 왜 그래?”
“형들! 저 시크릿 에이전트 출연하는 거 배역 비중이 확 커졌대요! 카메오가 아니라 조연이래요!”
“!!”
중현이가 번쩍 지호를 들어 주면서 우리 막내가 와아아- 하면서 라이온킹처럼 팔을 펼쳤다.
“와아아아악!”
그리고 다시 내려온 막내가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달려왔다.
“형!!!!”
“지호야!”
“진짜 형 덕분이에요! 형 지금 반응이 터져서 저도 그렇게 된 건가 봐요…! 대박!”
“하핫.”
“진짜 울 아빠보다 좋아요!!”
흥분한 막내가 내게 뛰어왔다.
그리고 폴짝 뛰면서 내게 그림자가 드리웠다.
“형!!”
와락 점프해서 달려드는 막내.
퍽!
“억!”
그 상태 그대로 철퍼덕 엎어지는 내 모습에 동생들이 놀라서 뛰어 오는 게 보였다.
다행히 낙법으로 착지한 내가 막내에게 말했다.
“지호야.”
“네?!”
“너… 이제 애기 아니다…….”
“…….”
슬픈 표정을 짓는 막내의 모습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