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61)
ⓒ 흑곰작가
=======================================
“아탕개.”
“예, 황제 폐하.”
나는 이미 국경을 막는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아탕개의 눈빛이 변해 있었다.
“건주여진과 거래를 모두 끊어라.”
“예, 알겠나이다.”
“오늘 이후로 압수와 두만강을 통해서 조선의 곡식은 한 톨도 건너가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충샨은 어떤 결정이라도 하게 될 것이다.
“예, 알겠나이다.”
“그래도 너는 충샨에게 가야 한다.”
내 말에 아탕개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알겠나이다.”
“조선에서도 극심한 흉년이 닥쳐서 쌀과 다른 곡물을 금수 조치했다고 하라.”
아탕개가 이 말을 충샨에게 하면 과연 아탕개는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 전하겠나이다.”
“나는 이런 명령을 네게 내리기에 그대에게 미안하다.”
“아니옵니다.”
아탕개의 모든 혈족은 한양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것도 최고위급으로 말이다.
그리고 아탕개의 아들은 성균관 유생이다. 그리고 아탕개의 아들들은 모두 조선인의 몸에서 나온 혼혈아다.
“황제 폐하, 제가 돌아오지 못해도 슬퍼하지 마소서.”
“미안하도다. 충샨이 만약 조선이 아닌 요동을 공격하게 되면 기회고 또 조선으로 진격해도 기회다.”
여기서 또 걱정되는 사람은 장녹수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충샨의 5만 기병이 내가 과거에 약속한 그대로 북녘에 여진족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요동을 공격하게 되면 조선군은 그 즉시 북녘으로 진격하여 점령할 거다.
한 마디로 빈집털이다.
그에 반대로 충샨이 5만 기병을 이끌고 두만강을 건너면 북벌군이 가장 잘 아는 지형에서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로 5만 여진 기병을 몰살할 수 있으니 또 북진이다.
“이제는 확장의 시대다.”
내가 말하고도 심장이 뛴다.
“알겠나이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신하가 우렁차게 대답했다.
“북벌군에게 비상령을 내리라.”
“예.”
* * *
대월국 대전 대월국 왕의 전각.
“조선은 왜 공주를 보내지 않는가?”
대월국으로 박충선이 도착하자마자 대월국 왕은 박충선을 대궐로 불렀다.
“황제 폐하, 저는 이제 상단을 이끄는 장사꾼이지 조선 황제의 칙사가 아닙니다.”
“뭐라고?”
박충선의 말에 대월국 왕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 됐다.
“이익을 위하여 조선 황제의 전달 사항을 전달한 것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장사꾼에 불과합니다.”
“너는 참으로 변하군.”
“장사치이지 않습니까.”
“좋다. 내가 조선에 나의 공주를 보냈는데 아직 조선에서 공주를 보내지 않은 것은 사신을 보내어 따지겠다.”
“예, 그러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이마 물러가도 되겠습니까?”
“박충선.”
“예.”
“너는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장사꾼이라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장사꾼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소문이고 정보겠지?”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소문은 들었나?”
“소문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소문, 들었겠지.”
대월국 왕이 뚫어지게 박충선을 봤다.
“명나라 왕이 대월국 황제 폐하께 이주라는 큰 섬을 바쳤다는 소문은 들었나이다.”
세 치의 혀가 이렇게 간사한 법이다.
그리고 박충선의 말을 들은 대월국 왕은 기분이 좋아졌다.
“맞다, 내게 명나라 왕이 이주라는 섬을 바쳤다. 그 섬을 내가 점령하기 위해서는 많은 군선이 필요하다.”
“군선을 건조하실 것입니까? 저는 장사꾼이라서 군선 건조에 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원하신다면 왜국이나 조서 제국에서 군선 건조 기술자를 황제 폐하께 구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박충선의 말에 대월국 왕이 고개를 저었다.
“군선을 건조하면 시간이 너무 걸려.”
“그건 또 그렇습니다.”
“조선에 군선이 많다고 들었다.”
“예, 그렇다고 저도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그대가 조선 황제의 손발이 되어서 움직였으나 이제는 나의 손발이 되어서 움직여줄 수 있겠나?”
“예?”
“말 그대로 조선에서 군선을 사서 내게 팔아라.”
대월국 왕의 말에 박충선의 눈빛이 반짝였다.
[대월국 왕은 아직 이주가 대만이고 또 조선의 식민지인지 모를 것이다.]이건 황제 융이 박충선에게 한 말이었다.
[예.] [명나라 황제는 노림수가 두 가지겠지, 대월국이 군선을 확보하여 조선 제국의 식민지를 공격하면 조선 제국의 팽창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할 거다.] [그럴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대월국이 보낸 대만 정벌군이 참패하게 되면 대월국의 피해도 엄청날 것이니 그 자체도 이익이라고 생각해서 노린 계략이다.] [그러면 제가 어찌하면 됩니까?] [짐은 예전에 명나라에서 나포하여 개조한 300척의 군선이 있다.] [예, 압니다.] [그 군선을 대만에 정박하게 했다. 그 군선을 야망에 사로잡힌 대월국 왕에게 팔아라.] [예, 알겠습니다.]“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사실 저는 조선 제국 황제의 부탁을 받고 대월국으로 왔습니다.”
“부탁?”
“예, 그렇습니다. 조선 제국에 흉년이 극심하여 더 많은 쌀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래? 하하하!”
“예, 그렇습니다. 조선 황제가 제게 말하길 두 배의 가격도 좋으니 대월국에서 쌀을 구해오라고 했습니다.”
“조선에 흉년이 극심하다면 두 배로는 안 되지.”
대월국 왕은 따지고 보면 황제 융의 장인이지만 이렇게 국익과 탐욕 앞에서는 그런 개인적 관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면 얼마에 파시겠습니까?”
사실 바람이 중국에서 조선 쪽으로 불기에 대월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왕국은 큰 피해가 없었다.
“3배는 받아야지.”
“그 가격이라도 조선의 황제께서는 사실 겁니다.”
박충선의 말에 대월국 왕이 미소를 보였다.
“황제 폐하.”
“조선 왕에게 쌀과 배를 바꾸자고 해라. 그래도 내가 장인인데 나를 잘 대우하라고 해.”
“예,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배가 필요하십니까?”
“200척 이상은 필요하지.”
“그렇게 될 수 있게 진행해 보겠나이다.”
대월국 왕도 웃었고.
박충선도 웃었다.
이것이야말로 동상이몽이리라.
* * *
항주 명나라 요동군 주둔지.
이틀 전 지휘부에 모여서 회의가 진행될 때 단조 제독의 급습으로 요동군 출신 주둔지를 제외한 명나라 각지에서 차출된 부대는 쑥대밭이 됐다.
“장군, 각지에서 차출된 부대들은 항주군에 의해서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요동군 출신 장군의 부하가 요동군 출신 장군인 대타발에 보고했다.
“우린 무사하고.”
“예, 그렇습니다. 항주 성의 부대가 여기만 공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으로 다행이다. 역시 상대가 안 돼.”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더 큰 일이 일어났습니다.”
“더 큰 일?”
“예, 각지에서 차출된 부대가 항주 성 군대에 의해서 거의 전멸하니 그동안 약탈당하던 항주 백성들이 각 주둔지를 공격했다고 합니다.”
“농민 반란이라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제가 알아본 것으로는 반란군의 규모가 10만이 넘는다고 합니다.”
명나라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짝 마른 들판이고.
그렇게 바짝 마른 들판에 불씨 하나가 던져지면 활활 타게 된다.
항주만 민란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명나라 전 지역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명나라 백성들이 민란을 일으켰고.
또 각 지역에 주둔한 명나라 부대의 지휘관은 스스로 군벌로 거듭난 상태다.
“10만?”
“예, 그렇습니다. 그들이 주둔지로 언제 몰려들지 모릅니다.”
“위태롭다.”
대타발은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항주 성의 단조 제독께서 장군의 부대만 공격하지 않으신 것은 장군을 포용하시겠다고 하신 겁니다.”
요동군 출신 장수들은 명나라 황제가 보낸 토벌군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봤기에 잔인한 문책이 떨어질 거라고 확신했다.
물론 명나라는 이제 토벌군을 문책하거나 처벌할 군대를 보낼 수도 없는 처지지만 말이다.
“포용이라.”
“예, 그렇습니다. 전군을 이끌고 고향인 요동으로 돌아갈 수도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 이런 상황인데 요동이라고 무사할까, 확실히 명나라는 망조가 들었다.”
요동군 출신 장군 대타발은 결심이라도 한 듯 말했다.
“항주 성이 우리를 받아준다면 귀순해야겠다.”
대타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 장군.”
“가자. 1만 군사를 살려야겠다.”
* * *
북원 다얀 칸의 거대 게르.
다얀 칸은 몽골 제국의 제33대 대칸이다.
물론 몽골 제국의 거대했던 기세는 꺾인 상태지만 그래도 다얀 칸은 북원의 칸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기 1500년 1월에 명나라 황제가 보낸 군대에 의해서 반격당해서 겨우 탈출한 상태로 움츠린 상태였다.
그래서 몽골 부족 중에 꽤 많은 부족이 북원의 다얀 칸에 복종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조선에서 수염이 없는 사내가 다얀 칸을 찾아와서 엎드렸다.
“조선에서 보낸 사신이다?”
북원은 곧 죽어도 몽골 제국 그리고 원나라를 계승했기에 원나라의 부마국이었던 고려를 멸망시키고 건국된 조선이 달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원나라가 새롭게 건국될 명나라에 밀려서 초원으로 쫓겨날 때 조선은 명나라를 돕고 또 한반도 지역에 원나라가 설치한 총관부를 공격했으니 원한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
“예, 그렇습니다. 조선 황실의 환관인 조명호라고 합니다. 황제 폐하.”
상책은 자기 이름을 말하면서 북원의 대칸을 황제 폐하라고 불렀다. 그리고 상책은 북원으로 올 때 100근이나 되는 금괴를 가지고 와서 다얀 칸에게 조공했다.
그리고 상책과 함께 온 군사의 수가 500명이었다.
“수염이 없는 자는 그 혀가 간사하지.”
원나라를 망하게 한 것은 환관의 농간이라고 생각하는 초원의 전사들이 많았다.
“망극하옵니다.”
“왜 왔지? 명나라의 개노릇을 하는 조선이 칸인 내게 사신을 보낸 이유가 있나?”
“조선은 이제 명나라와 적이 됐습니다.”
“뭐라고?”
북원 다얀 칸의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칸께서 못 믿으시겠지만 사실입니다. 명나라와 조선이 적이 됐고 조선은 명나라를 공격할 것입니다.”
“그래서?”
“조선 제국의 황제 폐하께서 제게 말씀하시어 칸께 전달하니 북원이 조선과 손을 잡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시는 것이 어떠냐고 하십니다.”
“내가 조선의 임금과 손을 잡는다?”
“예, 그렇습니다. 이미 대월국과 조선은 혼인 동맹을 통해서 군사 동맹을 맺었습니다. 대월국이 남쪽에서 명나라를 공격하고 조선이 북진하여 요동을 공격한다면 명나라는 초원 지역으로 군대를 보낼 수 없습니다.”
“그 기회를 노리라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남진하여 명나라 놈들을 쓸어버리면 조선에서 얻는 이익은 요동으로 지원군을 못 보낸다는 거지?”
“예, 그렇사옵니다. 명나라를 3개로 나눠서 조선과 대월국 그리고 북원이 차지하면 천하 삼분지계이지 않습니까. 이번이야말로 북원이 초원을 더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상책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했다.
“초원을 더 확장할 기회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왜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