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152)
“첫날에는 1000여 명이 발작을 일으키고…..”
예고된 3일이 지났다.
의료계의 감시 아래 3일 동안 미국전역에서 FDA 최초의 투약중지가 이뤄졌다. 대형병원들은 실려오는 환자들을 받아내느라 발 빠르게 움직였고, FDA는 수용할 의료진과 병동을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렇게 투약 중지로 인한 결과물들이 속속들이 FDA로 취합되면서 전세계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현재.
FDA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목도하고 있었다.
“이틀 차, 20987명이 금단증상에 시달렸으며 13433명이 중환자실로 보내져 투약을 속행했다.”
3일차.
헤로인의 투약중지가 일으킨 나비효과는 폭풍을 일으켜버렸다.
“의료진이 필사적으로 막았음에도 빈사상태 100여명에 10명의 사망자…..”
3일만에 10명이 탈수로 죽었다.
10명은 하나같이 헤로인이 중독되어 의존성을 버리지 못하고 약국에서 헤로인의 복용량을 늘리며 헤로인에 완전히 절여진 상태였다.
온몸의 구멍에서 물을 쏟아내는 끔찍한 금단증상에 중환자실로 이동되었지만 치사량의 복용으로 사망.
“후….”
FDA 국장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3일동안 진행된 투약중지로 10명이나 사망해버렸다. 고작 3일만에 이뤄진 결과였으니 만약 일주일이나 한달 동안 이뤄졌다면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한두 명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딴 쓰레기 같은 약품이 영웅이란 이름으로 일반약국에서 진해제(감기약)으로 팔리고 있다고? 대체 헤로인을 몇 명이나 복용하고 있다는 것인가.”
공식적인 수치만 이 정도다.
헤로인의 복용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다면 비공식적인 수치는 훨씬 높을 것이 자명했다. 특히 슬럼가나 빈민가의 주민들 같은 경우라면 더 치명적이었을 것이었다.
그들은 병원조차 다니지 못할 테니.
“발표할까요?”
“…..내가 직접 발표하도록 하지.”
국장급에서 발표할 중대사항이다.
마치 아편을 청나라에 팔아넘긴 영국의 만행처럼. 독일은 미국 아니 전세계를 대상으로 마약을 팔아넘기고 있던 것이다.
식품의약품법 같은 규제법이 없었으니 그동안 살맛났겠지.
하지만 이제 헤로인이 터진 이상.
앞으로 미국은 앞으로 마약과의 전쟁에 돌입할 것이다. 독일제약계와 미국제약계는 바짝 긴장해야할 것이다.
– 일말의 여지없이 지르시오. 뒷감당은 백악관에서 하겠소.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를 갈고 있었다.
백악관은 FDA와 협력하며 이번사태를 일일히 모니터링하고 있었고, 중요한 자료들은 백악관으로 사본이 보내졌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의회에선 아편류 마약금지법이 곧 발의될 예정이라고 한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 저희 자료들을 공유했습니다. FDA와 협력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연구결과와 논문을 게재하겠다고 존스홉킨스 측이 밝혔습니다.”
“어지간히 화이자에서 쪼고 있는 모양이군.”
“그만큼 연구비 목적으로 많이 뜯어갔다고 합니다.”
“아무튼 결과만 나오면 되네.”
FDA국장은 생각했다.
만약 헤로인의 유해성과 의존성, 중독성이 밝혀진다면 세상이 지진을 맞은 것처럼 격렬하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이다.
바이엘은 국제제약회사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제국 내부 그리고 유럽열강에 수출되고 있었으니 그 파장은 무시할 수 없었다.
“조용히 인정만 했어도 일이 이렇게까지 꼬일 일은 없었을 텐데.”
사실 바이엘이 헤로인의 유해성을 인정하고 전량리콜, 아니지 그냥 인정하기만 했어도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진 않았다.
아편류 의약품에서 의존성이야 낮추면 된다.
제약회사는 다시 의존성을 조절한 의약품을 시장에 출시하면 되는 것이다.
FDA국장도 의약품의 불완전성은 인정한다.
의약품은 실패가 많을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항상 의약품에는 주의사항이 철저히 적혀있어야 한다. 제약회사는 이를 은폐해서는 안되고, 실수가 있을 때마다 조사에 들어가 원인규명을 명확히 해야 한다.
“하지만 3일만에 사망자 10명은 선 넘었지…..”
탁.
FDA국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
[충격의 3일. 공식적인 총 사상자는 3만명을 넘어갔다. 대형병원 중환자실은 만석. 헤로인에 고통받는 우리의 가족들.] [미국에 독을 푼 바이엘. 과연 독일제약계의 의약품은 안전한가.] [바이엘 보이콧에 들어간 대형병원들. ‘살인하는 위험약품을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는 없다.’ ] [FDA로 쏟아지는 대중들의 찬사. 성공적인 데뷔전. 바이엘을 쓰러뜨린 민중의 영웅.]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헤로인의 유해성은 치명적. 일정복용량을 넘기면 3일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악마의 약물임에는 틀림없다. 올해 안에 관련논문이 게재될 것.’]-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의 영웅 헤지펀드, 1000만달러 후원으로 헤로인 피해자들을 위한 펀드를 조성. ‘돈을 이럴 때 쓰는 것이다.’] [디트로이트 의장, ‘내 형도 병상에 누워있어. 피해자들의 심정 이해할 수 있었다.’ 담담한 인터뷰.] [JP모건은행, 록펠러, 카네기, 등 유수 거물들의 후원금이 잇따라 이어져.]-월스트리트저널(WSJ)
“저희 FDA는 앞으로 헤로인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오늘부터 바이엘 북미지사의 라이센스를 회수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헤로인이 대한 전량회수조치를 집행하겠습니다.”
“저희 헤지펀드로 벌써 1억 달러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헤로인 피해자들을 위해 모금된 구호기금의 회계장부는 깨끗이 민간에 공개될 것이며 전액 피해자들을 위해 쓰일 것을 천명합니다.”
“피해자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저희가 왔습니다.”
– 와아아아아!!!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헤로인에게 고통받아온 민중들은 혜성처럼 등장한 FDA라는 영웅에 열광했다.
이번 데뷔전은 FDA에게 신뢰란 이미지를 씌웠고, FDA는 단숨에 국제적인 영향력과 공신력을 휩쓸기 시작했다.
“헤지펀드의 후원금은 잘 도착했대?”
“예,뉴욕자금결제기구에서 FDA로 무사히 인도되었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헤지펀드 본사에 헤로인 피해자들이 보낸 감사편지가 산을 쌓고 있습니다.”
FDA의 3일 투약중지.
후폭풍은 예견되었다. 하지만 그들을 위한 정부지원자금은 아직 편성되지 못했으니, 헤지펀드의 자금으로 내가 후원금 펀드를 조성했다.
JP모건은행과 록펠러, 나와 휴전 중인 카네기, 워싱턴과 뉴욕가의 거물들은 전부 돈을 싸들고 내 펀드에 후원금을 넣었다.
후원금은 순식간에 억 단위로 불어났고, 피해자 유가족들의 보상금과 구호기금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FDA과 헤지펀드 두 영웅들의 열연에 여론들의 폭발적으로 호응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바이엘은 천하의 개쌍놈으로 프레임이 잡히기 시작했고.
‘돈은 이렇게 쓰는 거지.’
다만.
우리가 신경써야할 부분은 또 하나 있었다.
“프로이센 정부도 난리가 났겠네.”
나는 화이자 사장실 쇼파에 누워있었다.
얼굴에는 신문지를 덮고, 편한 자세로 누워 잠자기 일보직전의 자세로 안락한 시간을 보냈다.
“도련님, 다 좋은데 그… 뭐하십니까?”
“낮잠.”
“아하….”
“농담이야.”
나는 벌떡 일어났다.
사실 진짜 자려고 하긴 했는데, 그러기엔 좀 너무 바빴다.
눈 좀 붙이자 시발.
“존스홉킨스나 존슨앤존슨에서 온 연락은 따로 없지?”
“아직 임상실험중입니다. FDA에서 임상실험 기준을 까다롭게 상향시켜 두 의료기관에서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더 올려야지. 적어도 3상까지는 올리고 조건을 더 까다롭게 정비해야 해.”
의약품은 애들 장난이 아니다.
소꿉놀이처럼 하하호호 만들 만큼 만만한 사업이 아니란 의미다. ‘진짜 사람’에게 투약하는 의약품이다.
앞으로 FDA의 임상실험 기준이 점점 더 까다로워질 테니, 앞으로 제약회사의 매몰비용은 점점 증가할 것이다.
수조원이 깨지는 시대가 곧 도래한다.
“바이엘은?”
“지금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독일제국에 파견된 헤지펀드 비서실의 전보로는 채권시장에 정크본드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그거 정크본드 줍지 말라고 해.”
“예!”
빌헬름2세의 프로이센정부는 비록 외교는 말아먹고 있어도, 내치에는 생각보다 유능했다.
프로이센 내각의 교육의료부에서 곧 공문이나 처분이 내려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아마 영업정지는 기본이고 고소미 좀 먹지 않을까 싶다.
소송 크리티컬.
“바이엘 임원들은?”
“연방검찰이 움직였습니다. 크레바스에게 물어봤는데, 태프트 법무장관이 칼을 뽑아들었다고 합니다.”
“아, 이건 블라치포드가 담당하고 있었지. 바이엘도 끝났군.”
그들이 맞이할 적은 강대했다.
무려 미국법무부와 미국최대로펌이었으니, 그들을 적으로 돌린 바이엘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는다.
너네는 좀 망해도 돼.
‘2차세계대전에서 바이엘의 모회사가 아우슈비츠를 지었다고 생각하면 뭐…..’
IG Farben.
제2차세계대전, 나치독일에 충성한 독일화학계의 독점기업이다. 독일화학산업의 대기업들이 하나로 합쳐져 만들어진 기업이었고.
바이엘도 그중 하나였다.
즉, 전범기업이다.
‘덕분에 죄책감은 제로다.’
“그보다 놀라운 건 헤지펀드 독일법인의 비서실이야. 크루프 산업스파이 사건 때 독일제국에 감시 차 심어놓은 비서실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도련님의 선견지명 아닙니까?”
“설마.”
나는 카이저가 라이히스방크 총재를 통해 제안해오기 전까지는 독일제국에 투자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독일제국은 버리는 패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 독일기술기업들 좀 줏어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상사 모를 일이지. 우리 형도 이렇게 쓸모있게 도움될 줄 누가 알았겠어.”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병상에 누워있는 잭 트레이시 덕에 나는 분노에 찬 피해자 가족이 되기 딱 좋았다.
이 칼은 잘 벼려서 독일투자공사로서 바이엘과 협상할 때 휘둘러야지.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독일제국에는 언제 출국하실 예정입니까?”
“프로이센 정부의 방침을 좀 지켜보고.”
“지켜보기만 하실 겁니까?”
제임스는 무언가 폭탄을 다루듯 불안한 목소리를 내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니.”
파악이 끝나면 곧바로 움직여야지.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
바이엘.
레버쿠젠 본사.
주주총회.
“프로이센 의회에서 출석요구를 해왔습니다! 무려 소환장엔 이사회와 대주주 전원 필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실 겁니까!”
사태가 커졌다.
너무 커졌다.
이미 바이엘 본사는 뻗어버린지 오래였고, 전 독일본토에선 바이엘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대주주들은 입에 침을 튀기며 이사회장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 대답을 해 이 자식들아!
-으아아악!
쿠당탕-!
이사회장이 주주들에게 멱살이 잡히고 구타를 당하고 집단린치를 가하자 주주총회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삐이이익-!
아수라장은 이미 예견되어있었다.
곧 사태진압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프로이센 경찰들이 난입해 사태를 진정시켰다.
프로이센 경찰의 입회 하에 주주총회는 재개되었다.
“교육의료부 장관이 직접 연단에서 발표했습니다! 프로이센 정부는 헤로인을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바이엘을 제국법원에 기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실 예정입니까!”
프로이센정부의 철퇴.
“독일제국 곳곳의 의료기관들, 특히 대형병원에서 헤로인의 보이콧뿐 아니라 바이엘 약품의 전품목에 대한 보이콧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의료계의 손절.
“크루프사, 티센사, 등 의료보험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이 바이엘사의 제품에 대한 보험적용을 취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책은 있습니까!”
대기업들의 손절.
“미국, 스웨덴을 포함해 유럽열강들이 속속들이 바이엘 헤로인의 약품들을 금지처분내리고 있습니다. 곧 유럽열강에서 바이엘이 퇴출될 수도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바이엘에게 더 이상 퇴로는 없었다.
“으으윽….”
이사회장은 이를 꽉 다물고 손톱이 뜯어져라 손을 꽈악 쥐었다. 도대체 어쩌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진 것일까.
‘JP모건은행의 소송전에서 변호인단을 도발했을 때부터 이미 사망선고는 예정되어 있었는가.’
그동안 미국 촌놈들의 은행 따위 독일제국의 한 수 아래라고 무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후진적인 사법체계를 비웃었고 독일정부를 등에 업고 JP모건에게 한방 먹일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게 불과 한두달 전이다.
“고작 몇 달만에 수십년간 쌓아온 비이엘이 모래성처럼 속절없이 무너지는구나.”
그들은 끝까지.
환자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피해자들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환자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숫자? 매출?
그들은 당장 눈앞에서 설치고 있는 주주들부터 싹 치워버리고 싶었다.
“해결책은 있습니다.”
바이엘은 그대로 무너뜨리기엔 프로이센 정부 입장에서도 좀 큰 부담이었다. 국제적인 제약 플레이어인 만큼 규모가 좀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로 바이엘을 폐업시키면 독일제약계가 후퇴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프로이센정부가 헤로인에 대해 강력하게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국제적인 시선 때문입니다. 헤로인에 대한 국제적인 질타를 바이엘에 전가시킴으로서 중화시키고자 하는 것이죠.”
“그걸 어떻게 장담합니까!”
“바이엘에 영업정지처분을 내리지 않은 프로이센정부입니다. 그들이 왜 영업정지처분을 내리지 않았을까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내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바이엘은 제약만 하지 않는다.
염료와 화학회사로서의 지위도 누리고 있었다. 미국에서 영업정지당한 품목도 제약분야였지 화학분야는 아직 무사했다.
프로이센정부는 제약업조차 아직 영업정지시키지 않았다.
바이엘을 살리겠다는 그들의 의도가 엿보였다.
큰 말은 죽지 않는다.
‘숨구멍이 틔였다.’
바이엘은 프로이센정부가 적군이 아니라는 걸 알았고 그들이 그저 국제적인 시선을 대응하기 위해 쇼를 한다는 걸 알아냈다.
바이엘은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다 잊어버릴 것이라고.
그때까지 환자들과 소송전을 물고 늘어지면 대중들의 관심은 급속도로 식어버릴 것이다.
좀 오래 걸리겠지만 소송전 길게 끄는 것은 대기업들의 전매특허가 아닌가.
‘버티면 이긴다.’
이 고난은 곧 지나간다.
어쩌면 환자들에 대한 배상도 취소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영부영 유야무야 희석시켜버린다면 대중들의 관심도 식어버릴 것이다.
‘문제는 현금인데….’
지금의 바이엘에는 현금이 모자랐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독일정부, 즉 프로이센 정부의 보조금이나 정부지원금, 정부사업들이 필요했는데, 당장은 어려워보인다.
으득-
‘그때까지만 버티면 바이엘의 승리이거늘.’
방법이 없지는 않았다.
프로이센정부와 물밑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제시한 해결책은 제대로 준비되어 있었다.
– 저희 프로이센정부는 크루프사를 국유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관계로 바이엘사에 대한 지원자금은 불가합니다. 바이엘사는 현재 논란에 휩싸여 있어 저희 프로이센 내각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 대신 프로이센 정부를 대신해 자금지원 받을 수 있는 창구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프로이센정부는 바이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곧 그들은 대안을 제시했다.
– 독일투자공사에게 투자를 받으십시오. 그것이 바이엘이 살 유일한 탈출구입니다.
그때 이사회장은 직감했다.
이제 바이엘의 생명줄은.
프로이센정부가 아닌 독일투자공사가 틀어쥐고 있다는 것을.
“유일한 탈출구다…..!”
주먹이 바스라질 정도로 쥐었다.
그들이 설득할 상대는 이제 독일투자공사의 총재였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는 곧 산산이 부서졌다.
“반갑습니다. 독일투자공사의 디트로이트 모건 총재입니다. 당신들이 제조한 헤로인으로 반신불수가 된 잭 트레이시의 동생이죠.”
바이엘 이사회장은 멍한 얼굴로 눈앞의 청년을 바라보았다.
푸훕-!
콜록콜록.
“왜 기침을….아, 혹시 감기라도 걸리셨습니까?”
탁.
그는 헤로인병을 협상장 테이블 위로 올렸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감기약이라면 여기있는데.”
그 모습을 보며.
바이엘 이사회장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
우린 완전히 좆됐다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