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ing Warrior of Wudang RAW novel - Chapter 459
459화
열흘 전 위정필이 납치되었을 때, 귀비는 진무가 자신이 황제를 이용할 때를 노리리라는 것을 깨닫고 고민에 빠졌다.
버틸 것인가, 물러날 것인가?
상대가 대전 회의를 기다린다면 발뺌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한 계획과 증좌를 준비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미 자신과 관련된 증거는 오래전에 지워 버린 뒤였기에 설령 위정필이 이쪽을 배신하고 무엇을 말한다 해도 빠져나올 구멍이 있었다.
눈이 멀어 버린 황제는 절대로 자신을 내치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세력을 잃게 된다.
무려 삼 년간 공들여 만든 세력이 하루아침에 박살 나는 것이다.
다시 쌓을 수는 있으나 시간이 문제였다.
혹한의 대지를 떠난 대궁주가 중원에 도착하기까지 앞으로 반년.
그녀는 절대로 그전까지 황궁을 손에 넣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욱이 진무라는 놈까지 끼어드는 바람에 상대해야 할 적이 몇 배나 늘어 버린 상황이었고, 서창마저 와해된 상황이 아니던가?
결국, 그녀는 황궁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진무가 의도한 대로 따라 주고, 황제와 그 이하 대신들이 모조리 대전에 모이면 밀폐된 그 안에서 모두를 죽인다.
진무와 그 휘하의 무인들은 덤이었다.
오직 이 날을 위해 길러진 자신의 대역과 시비들.
실패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기에 그녀들을 세뇌하고 또 세뇌했다.
수없이 시험했고, 따라오지 못하는 이들은 주저하지 않고 죽였다.
시비들의 죽음 따위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들이다.
가족까지 볼모로 잡혔으니 모두가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할 것이 분명했다.
계획은 완벽했다.
오문에 대전 회의를 기다리는 이들을 보았으니 결과 또한 한 치의 오차조차 없이 이루어질 것이다.
제아무리 대단한 무인이라 할지라도 밀폐된 공간 안에 가득 퍼질 흑살서의 독을 피할 수는 없을 테니까.
모두가 죽고 나면 황실은 혼란에 휩싸인다.
대신들이 모조리 죽었으니 통제가 불가능해질 것이고, 어떤 것도 수습하지 못한 채로 대궁주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나라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주씨들은 모조리 죽을 것이고, 그에 가담했던 무림인들은 평생을 쫓기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두 번째 계획의 결말이었다.
그녀는 이제 황궁을 떠나 대궁주가 오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대전 회의가 열리던 날, 시비로 변장한 귀비는 은밀하게 궁을 빠져나왔다.
모든 시선이 대전에 쏠려 있었고, 황제를 호위한다는 명목하에 황궁 수비대를 모조리 동원했기에 자신을 눈여겨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궁을 나온 그녀는 기민하고 치밀하게 움직였다.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때로는 부랑자로, 때로는 여염집의 아낙으로, 때로는 기생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들 모두가 오랫동안 그녀가 준비해 둔 대역들이었다.
그녀는 추적이 있더라도 절대로 찾을 수 없도록 신분을 몇 번씩 바꾸고, 몇 개의 안가를 돌며 흔적을 지웠다.
그리고 닷새 전 최종적으로 그녀가 몸을 숨겨야 할 곳에 도착했다.
완평현.
그곳에서 애향루를 운영하는 여주인 미향의 모습으로.
대역은 비밀리에 죽었고, 자신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십여 년을 대역과 함께해 온 춘앵이도, 해만 지면 들락거리던 단골 광부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자신의 연기는 완벽했으니까.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이자가 눈앞에 있단 말인가?
어찌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났으며, 또 어째서 자신을 화양이라 부른단 말인가?
이미 오래전에 사용하고 버린 그 이름을…….
* * *
“저어, 나리. 도통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잘…….”
“……아, 이해가 잘 안 되셔? 하긴, 그래야겠지.”
일단 발뺌부터 하며 모른 척해 대는 화양이의 표정에 진무가 낮게 웃었다.
입술 새로 살짝 드러난 송곳니에 미향, 아니 화양의 마음에 불안감이 스쳤다.
이제까지 그녀가 완수했던 수많은 임무 중 가장 어려웠던 사내, 혁련무강.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파악하는 데만 오 년을 허비했다.
그 지랄 맞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가 평생을 함께 산 배필로 여겨질 만큼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그러니 어찌 모르겠는가?
그 특유의 재수 없는 저 미소를.
아무리 제자라도 그렇지, 성격이나 습관마저 스승을 닮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지만 절대로 내색할 수는 없었다.
“너 참 대단하다. 표정뿐만 아니라 호흡, 눈빛까지.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감정을 절제할 수가 있는 거지?”
“……예?”
진무가 탁자에 턱까지 괴고는 빙글거리며 웃는다.
마주 웃고 있었지만 화양의 등줄기는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가고 있었다.
소름이 끼쳤다.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자신을 바라보는 저 눈빛.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편인데, 이자는 달랐다.
눈빛에 모든 감정을 드러낸다.
자신의 육신을 갈가리 찢어 놓을 듯한 포악한 살기가 그의 두 눈에 드글거렸다.
그 또한 그와 닮아 있었다.
“내가…… 너한테 끝까지 당했다는 걸 알았을 때, 만나면 곧바로 찢어 버리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
“그런데 궁금하더라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했던 이유가.”
진무는 턱을 괴었던 손을 풀고 일어나 화양을 스쳐 지나갔다.
오래된 마룻바닥이 그의 발이 닿을 때마다 거슬릴 정도로 끽끽거렸다.
퐁!
벽면에 쌓인 술병 중 하나의 마개가 열리자 은은한 주향과 함께 가볍고 기분 좋은 소리가 울렸다.
“향 좋네. 누군가의 기일에 마시기 딱 좋겠어.”
“…….”
누군가의 기일…….
그 누군가는 분명 자신일 터였다.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상대는 무림 최강이라 불리는 무인이었고, 그녀는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무공을 익히지 않았으니까.
“내 참, 정말 대단하다니까? 무공을 아예 익히지 않고도 이렇게까지나 해내다니.”
“…….”
“의심조차 못 했지 뭐야?”
술병의 입구를 가볍게 쥐고 빙글빙글 돌리며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진무가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앉아, 대화가 꽤 길어질 것 같으니까.”
“……저는…… 무슨 말씀이신지.”
“…….”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해 대는 화양의 모습에 진무가 피식 웃는다.
당황스럽겠지.
아마 머릿속이 적잖이 복잡할 것이다.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어떻게 하면 지금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까?
아주 더럽게 고민스러울 것이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어떤 방법을 동원하다고 해도 니가 이곳을 빠져나갈 수는 없을 테니까.”
“……?”
“이곳 완평현에는 아무도 없어. 춘앵이라는 애도 기다릴 필요가 없을 거야.”
술을 마시며 유들유들하게 내뱉는 말에 화양의 눈동자에 조금씩 불안감이 차올랐다.
“지금 이 마을에는 개새끼 한 마리도 없으니까.”
“…….”
그러고 보니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개와 늑대의 경계점을 넘는 시간이면 울어 대었어야 마땅한.
“궁금할까 봐 말해 주자면 지금 완평현 일대는 정사마의 무인들이 에워싸고 있어. 그리고 이 애향루에는 오직 너와 나만 있지.”
“그게……?”
“지난 열흘 동안 내가 뭘 했을 것 같아?”
화양은 대답하지 않았다.
어떤 대답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너를 쫓아 총 열두 군데의 안가를 돌아다녔다. 나도 그렇게 치밀한 도주 행각을 보는 건 처음이었어. 대역들조차도 너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고 있더군. 중원 삼 대 정보 조직이 무공도 모르는 여인 하나를 찾기 위해서 밤낮없이 노력한 건 처음일 거야.”
“…….”
“그리고 여길 찾아냈지. 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수많은 은신자들이 살피고 또 살폈고, 눈치채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마을을 비웠어.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해도 될 거야. 나도 이렇게까지 조심한 건 처음이니까.”
“…….”
“니가 이곳에 머물 계획이면 다른 대역들과는 달리 미향이라는 여인은 죽었겠지?”
더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화양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놈에게 감추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어린놈이 대단하군. 과연 정사마를 통일한 무인다워.”
대담한 년.
들킨 걸 알았으면 포기를 하거나 허탈해함이 마땅한데 되레 당당한 모습이라니.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군.”
“그까짓 것이 두려웠으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어.”
“칭찬해 줄까?”
“마음에도 없는 소리.”
화양이 차게 웃으며 진무의 앞에 털썩 주저앉으며 웃었다.
“어떻게 살 수 있었지?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는데?”
“뭐, 이래저래 방법이야 많지.”
“그래.”
화양은 고개를 끄덕이곤 술병을 빼앗아 자신의 잔을 채웠다.
쪼르륵.
“얼마나 살아남은 거지?”
“거의 대부분.”
“놀랍군. 흑살서의 독을 해독한 건가? 황궁은 그럴 능력이 없을 텐데?”
“실력 좋은 또라이가 하나 와 있었거든.”
“실력 좋은 또라이?”
“당가.”
“……제길, 그들을 불러들였었나?”
“그래.”
“젠장, 서창의 감시를 떼 낸 뒤 제법 많은 뒷공작을 했던 모양이군.”
주거니 받거니 하다 술이 끝나자 화양이 한 병을 더 가져와 진무의 잔을 채웠다.
“그런데 내가 화양이라는 이름을 썼다는 사실은 어찌 알았지? 과거는 모조리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그랬겠지. 하지만 네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간과한 사실?”
“혁련무강의 죽음이 잊힐 것이라고 생각한 거.”
“하! 웃기는군. 그자를 죽인 계획은 완벽했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은 채 잊혔어.”
“그래, 그런 줄 알았지. 나도 병으로 죽은 줄만 알았거든.”
“……무슨 말이지? 네놈이 스승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조사하기라도 했다는 거냐? 아니면 그의 무공을 전해 받은 묵룡동에 무언가 남아 있었어?”
“…….”
“그럴 리가. 시신은 깔끔했어. 흔적조차 남지 않았지. 독으로 인한 증상은 놈의 내공으로 인해 지워졌으니까. 또한 놈이 묵룡동을 만들었다면 나를 만나기 훨씬 이전이었을 텐데?”
“맞아. 당시 죽을 때까지 너를 곁에 두었으니까. 그리고 묵룡동에는 그따위 게 남아 있을 리가 없지.”
“뭐?”
“묵룡동은 그가 죽은 이후에 내가 만든 거거든.”
“……!”
담담한 진무의 말에 화양이 눈을 치켜떴다.
“이상하지? 당연할 거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무슨 말은? 내가 혁련무강이라는 소리지.”
“뭐?”
우당탕탕!
놀란 화양이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의자가 넘어지며 애향루 안을 시끄럽게 울렸다.
황당함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진무를 바라보던 화양이 별안간 웃음을 터트렸다.
“하! 하하하하! 이런 미친놈을 봤나. 뭐? 니가 혁련무강이라고?”
“…….”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놈이 묻히는 자리에 내가 있었다. 한데 죽은 귀신이 살아 돌아오기라도 했단 말이냐?”
“잘 아네. 살아 돌아왔다.”
“미친!”
화양은 매섭게 일갈하며 진무를 쏘아보았다.
눈앞의 어린놈이 자신을 비웃으며 놀리는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그땐 나도 멍청했지. 의도적인 접근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단 말이야.”
“…….”
“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탓하지 않아. 오히려 존경스러울 정도니까.”
“궤변 따위로 굳이 나를 흔들 필요가 있을까? 이 마당에 내 반응이라도 살피려는 거야?”
진무는 여전히 자신의 말을 거짓이라 믿고 있는 듯한 화양을 지그시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믿지 않아도 좋으니까 앉아. 물어볼 게 있으니까.”
“내가…… 대답해 줄 것이라 생각하느냐?”
“아니, 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말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
진무가 남은 술을 병째로 한 모금 들이켜고는 소매로 입술을 닦아 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화양의 눈동자에 날카로운 빛이 스쳤다.
“그래도 하나만 물어볼게. 어째서 그에게 그토록 충성하는 거지? 결국엔 다들 죽었잖아? 너도 가족이 볼모로 잡혀 있는 거냐?”
“……흥, 나를 그 정도로 생각했나? 쓰다 버려질 것들과 똑같이?”
“…….”
“내 본래의 성은 한가다.”
“아!”
대답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일족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더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화양이라는 이름도 미향이라는 이름도 모두 가짜일 터.
본명 따위는 굳이 듣고 싶지도 않았다.
고개를 끄덕인 진무가 술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문을 향해 걸었다.
“네 손으로 죽이지 않는 것이냐?”
“죽이고 싶지. 지금도 이 손으로 갈가리 찢어 버리고 싶은 것을 악착같이 참고 있어. 하지만 알아내야 할 게 더 많아서 참는 거야.”
화양이 조소를 머금었다.
“멍청한 자식…….”
“…….”
“그래, 나는 아마 죽겠지. 하지만 너라고 무사할 것 같으냐?”
화양이 표독스러운 눈으로 진무를 노려보았다.
“어찌 그곳에서 살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두 번째 병을 가져올 때 흑살서의 독을 넣었다.”
“……그래? 그럼 꽤나 아깝겠네.”
“…….”
반응이 시원찮다. 어째서?
“내가 살아난 게 해독 때문이라고 생각해?”
“……뭐?”
“이래 봬도 이 몸뚱이가 만독불침이라서 말이지.”
“마, 만독……불침?”
진무가 화양이의 휘둥그레진 눈을 뒤로하고 문을 향해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망할 년, 끝까지 목숨을 노리다니. 한 가지 경고해 두마. 심문이 시작되면 버티려고 노력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뭐?”
“명심하는 것이 좋아. 당시의 네가 진심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나에게 바친 금낭화(錦囊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니까.”
“……!”
그 말을 듣는 순간 화양의 몸이 학질을 맞은 듯이 부르르 떨렸다.
금낭화…….
혁련무강의 첩이 되며 바쳤던 꽃.
오직 그에게만 귓속말로 가르쳐 주었던 그 꽃의 의미.
“서, 설마 정말로…… 혁련……?”
하지만 진무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말없이 주루의 문을 열었다.
열린 문 앞에는 여인 하나가 서 있었다.
“저년이야아?”
눈을 치켜뜨고 대뜸 욕설을 내뱉는 여인은 황가의 독을 수습하고 완평현에 합류한 당세령이었다.
주루에 기막을 쳐 둔 터라 대화 내용은 듣지 못했을 것이다.
잠시 고개를 돌려 화양을 향해 웃은 진무가 당세령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수고해.”
그가 문을 닫고 나가 버린 그 자리.
당세령이 무시무시하게 치켜뜬 눈으로 손가락을 우두둑거리며 화양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품에서 검은 천 뭉치를 꺼내 풀렀다.
“자, 이제 무엇을 알고 있는지 하나씩 차분히 들어 볼까?”
“…….”
그녀의 섬뜩한 말에도 화양의 시선은 진무가 사라진 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 * *
“끼아아악!”
당세령의 심문이 시작되었고, 화양의 소름 끼치는 비명이 문밖으로 새어 나왔다.
“젠장, 향이 좋더니…… 술맛이 쓰네.”
단번에 비운 술병을 던져 버린 진무가 어둠을 향해 걸었다.
주씨와 한씨의 싸움.
그 케케묵은 원한으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젠 과거 청무 조사가 그랬듯 끊어 버리는 수밖에.
물론 그 대상은 궁이다.
원한 때문이라 이해해 주기엔 그들은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