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ing Warrior of Wudang RAW novel - Chapter 502
2화
“허허, 이대제자가 된 것을 축하하네.”
“…….”
야율성은 눈앞에 내밀어지는 네모반듯하게 개어진 도포와 태극 문양이 새겨진 도관(道冠), 그리고 잘 다듬어진 목검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허허, 앞으로 어떤 도사가 될지 포부는 가졌는가?”
“아니…… 딱히…….”
“허허, 좀 생각해 두지 않고. 내 지난 수련 기간동안 유심히 보았네만 자네는 참으로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 하니 좀 더 야망을 가져도 될 것이네. 무욕하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야.”
“…….”
이 자식은 뭐가 좋아서 자꾸만 허허거리며 웃는 걸까?
이름이 진허라서 그런가?
시종일관 눈을 찡긋거려 가며 사람 좋게 웃는 그는 원화관주이자 장로의 한 사람인 진허자라고 했다.
무당의 내부 살림과 더불어 입도자의 수련을 총괄한다고 하던가?
지난 열흘.
정말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시간이 흘렀고, 야율성은 무당의 도적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딱히 입도자를 받는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일까?
신이 나서 본업을 실무자에게 떠넘기고 그에게 붙은 진허자 덕에 한 달이라는 수련 기간을 열흘로 줄일 수 있었다.
“그래, 생각해 둔 곳은 있는가?”
“예?”
“자네의 거취 말일세.”
“…….”
야율성이 눈만 깜박이자 가만히 쳐다보던 진허가 허허 웃으며 제 이마를 탁하고 쳤다.
“아, 이런. 내 정신 좀 보게. 내가 입도자 선택 사항도 고지를 하지 않았구만그래.”
“…….”
입도자 선택 사항?
그게 뭐지?
야율성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진허가 찬찬히 설명을 시작했다.
“우리 무당에 입도한 제자들은 일정 수련 기간을 거치면 각 궁으로 가서 두 번째 수련을 받아야 하네. 전대 무당지검이자 오룡궁의 궁주인 진무자가 의견을 낸 뒤로 만들어진 절차지.”
“그렇군요.”
“하나 내게서 받던 수련보다는 좀 더 힘이 들 것이네. 아무래도 각 궁에서 원하는 바가 다 다르니 말이야.”
“…….”
각오를 요하는 말에 야율성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힘들기는…….
그깟 수련이 뭐가 그리 힘들겠는가?
자신이 살아온 삶이 어떠했는지 알면 절대로 그런 말을 입에 담지 못할 것이다.
“자네가 잘 모를 테니 내 차근차근 설명함세.”
“…….”
“우리 무당은 자소궁을 제외하고 모두 일곱 개의 궁과 두 개의 관이 있다네. 수련 기간을 거친 입도자는 그중 하나를 선택해 다시 수련을 받고 정식으로 도명을 받지. 먼저 우리 원화관은…….”
“…….”
재정이 풍부해져 무너진 궁을 복구해 다시 팔궁 이관이 되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진허가 각 궁에 대해 길고 지루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하나, 야율성은 이미 갈 곳을 정해 놓은 뒤였다.
“……끝으로 한마디 하자면, 우리 원화관으로 오게. 내가 원화관주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자네 같은 무욕한 사람은 살림살이를 챙기는 우리 원화관에…….”
“오룡궁으로 가고자 합니다.”
“딱이란…… 응? 뭐?”
“오룡궁이요.”
“…….”
중간에 말을 잘라 버린 야율성의 답에 진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허, 허허허. 자네가 뭘 잘 모르는 모양인데…….”
“무당에 입도하면서 정해 두었습니다. 진무 도장께서 계신 오룡궁으로 가겠다고요.”
“…….”
당차게 말하는 야율성을 가만히 바라보던 진허가 웃음을 멈추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 후회할 거야.”
“…….”
“이보게. 내 수련 끝난 제자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잘 생각하고 결정하게. 삶을 그리 쉬이 버리는 게 아닐세.”
말이 이어질수록 심각함을 넘어 사지로 가는 자식을 뜯어말리는 절절한 부모의 표정이 된다.
삶을 버려?
그만큼 수련이 힘들다는 소릴까?
그래 봐야 뭐, 얼마나 힘들다고.
다시 말하지만, 자신의 비루한 삶에 비하면 그깟 도사 되는 수련 따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오룡궁은…… 후우, 다시 생각해 보게.”
“생각하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곳 궁주님이 진무 도장 맞으시죠?”
“그, 그렇지. 청상에게 무당지검을 넘기고 얼굴을 비추지 않은 것은 꽤 되었네만, 일단은 그러하네.”
“그럼 되었습니다. 아까 야망을 가져도 좋다고 하셨지요? 저는 진무 도장의 제자가 되어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
눈까지 빛내며 제 주장을 확고히 하는 그를 한참이나 쳐다보던 진허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런 눈빛이라니. 어쩔 수가 없군. 굳이 개똥…… 아니 가시밭길을 선택한다는데야……. 알겠네. 짐을 챙겨 오룡궁으로 가도록 하게.”
“감사합니다.”
진허가 골치 아프다는 듯 손을 휘휘 저어 나가라는 뜻을 보이자 야율성이 절을 올리고 물러났다.
“젠장, 모처럼 재능이 넘치는 녀석이라 기대했는데…… 이러다 또 하나의 인재가 무당을 떠나겠구만. 무량수불…….”
“…….”
문을 닫으며 그 중얼거림을 들은 야율성의 입가에 비웃음이 떠올랐다.
떠나? 내가?
미친 소리.
걱정 마라.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반드시 진무라는 자보다 뛰어난 무공을 익힐 것이다.
한데 어찌 된 일일까?
밖에 있던 무당 도사들마저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
뭔가 안타까움 같은 게 서려 있달까?
“오룡궁으로 간대.”
“뭐? 왜 굳이?”
“몰라, 사는 게 귀찮은가 봐.”
“저런, 안됐다. 궁주님께서 재능 있다며 칭찬하시는 것을 수차례 들었는데…….”
“어쩌겠어? 본인의 선택인 것을. 부디 별 탈 없기를…… 무량수불.”
“살아남기를…… 무량수불.”
“…….”
모두가 같은 표정에 같은 말을 한다.
생존 기원에 이은 진심 어린 도호.
대체 왜들 저러는 거지?
원화관을 나서는 내내 겪은 의아하기 짝이 없는 반응에 찝찝함을 느낀 것도 잠시.
야율성은 수련관에서 짐을 챙겨 즉시 오룡궁으로 향했다.
바야흐로 첫발을 내디디는 것이다.
진무.
그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충허암이 있는 곳으로.
명진, 진무, 청상.
삼대에 걸쳐 무당의 최고수를 배출해 낸 무당의 수호자.
오룡궁이 가까워질수록 야율성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기다려라.
얼마나 힘들든, 얼마나 고통스럽든 이를 악물고서라도 참고 이겨 내리라.
강해지고 강해져서, 반드시 진무라는 이를 넘어설…….
넘어…….
“…….”
걸음마다 다짐하며 걷던 야율성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능선길을 타고 향하던 오룡궁의 근처 절벽 바로 앞.
풍채, 아니 살집이 지나치게 좋은 도사 하나가 육포를 질겅거리며 앉아 있었다.
흡사 돼……지?
오룡궁에 저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도사라면…….
“넌 뭐냐?”
“……예?”
“뭐냐고?”
눈동자라는 말을 쓰기 힘들 정도로 가느다란 실눈이 자신을 향해 왔다.
“아, 저는 야율성이라고…… 이번에 오룡궁에 지원한…….”
“응? 수련생이야?”
“예.”
“흠, 신입이 온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
목도 없는데 좌우로 고개를 갸웃거리던 도사가 푸짐한 볼살을 위로 들추며 히죽 웃었다.
“반갑다. 난 청우야.”
“청…….”
쑥 하고 그의 눈앞에 다가온 퉁퉁한 손을 본 야율성의 눈이 확 뜨였다.
역시…… 그다!
진무와 관계된 일이라면 속속들이 외우다시피 한 야율성이 어찌 모르겠는가?
항상 진무와 함께 거론되던 불세출의 무인.
무당지검 청상과 더불어 무당 최고수의 반열에 올랐다는 칠성자 청우.
“반갑습니다. 야율성입니다.”
야율성이 냉큼 양손을 내밀어 두툼한 청우의 손을 맞잡았다.
“야율? 특이한 성씨네.”
“…….”
순간 흠칫했다.
뭔가 전신을 훑고 지나가는 듯한 냉기…….
와중에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냄새까지 확인한다.
필시 자신을 의심하여 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살피는 것이다.
역시 고수다.
어쩌면 처음의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 입산 절차에 너무 마음을 놓았던 건지도 모른다.
진무에 이어, 그 명성이 자자한 청상과 청우까지 있는 오룡궁이다.
좀 더 언행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너어…….”
한껏 매서워진 청우의 실눈에 야율성이 잔뜩 긴장한 채 마른침을 삼켰다.
“먹을 게 없구나?”
“……에?”
“쯧, 아무 냄새도 안 나. 아무 냄새도…….”
“…….”
분명 방금까지 그 분위기에 살이 에일 정도였는데…….
혀를 찬 청우의 몸이 바람 빠진 공처럼 쭈그러들었다.
저 표정…… 실망감?
“씨, 원화관주님도 참. 재정이 풍족해졌으면 새로 오는 녀석에게 먹을 거라도 좀 안겨서 보내지 않고.”
“…….”
“젠장, 육포도 떨어졌는데.”
애새끼처럼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는 입을 내밀며 투덜거린다.
설마 너 이 새끼…….
먹을 걸 찾은 거냐?
“에이씨, 직접 가서 내놓으라고 해야지, 원.”
“…….”
갑자기 벌떡 일어난 청우를 본 야율성의 눈이 다시금 커졌다.
앉아 있을 때는 몰랐는데…….
뭐가 이렇게 크냐?
어디 가서 작다는 소리는 안 듣는 그조차 고개를 절로 젖힐 정도였다.
순식간에 주위에 그늘을 드리우는 어마어마한 몸집에 그가 침을 꿀꺽 삼켰다.
“뭐 해? 가 봐. 첫날이니까 가서 쉬라고.”
“아, 예. 뭐…….”
“운현!”
“예!”
“……?”
청우의 부름에 갑자기 절벽 아래서 무언가 고개를 쑥 하고 들어 올렸다.
“허헉!”
정말 깜짝 놀랐다.
분명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절벽에서 튕기듯 솟구쳤다 내려선 이를 야율성이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핼쑥한 얼굴.
피로에 어지간히 찌든 듯 퀭한 눈동자.
와중에 입고 있는 옷은 다 찢어진 것이…… 거진가?
“신입이란다.”
“아!”
청우의 말에 입을 떡 벌린 운현이라는 이름의 거지의 눈동자에 측은함이 어렸다.
“첫날이니까 니가 이곳저곳 안내해 줘라. 앞으로 어찌 지내야 하는지 빼먹지 말고 설명해 주고.”
“예! 사숙!”
운현이 냅다 고개를 숙여 대답하고는 야율성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뭐? 그 더러운 손으로 악수라도 하자고?
“짐.”
“…….”
“따라와.”
퉁명스러운 말에 야율성이 한쪽 눈을 살짝 찡그렸다.
언제 봤다고 반말인가?
하지만 참는다.
그래도 네놈 이름과 얼굴은 꼭 기억해 두마.
나중에 무당을 쓸어 버리는 날 반드시 제일 처음 그 눈을 파내고, 입을 찢어 지금의 응대를 후회하게 해 주마.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어, 그래.”
야율성이 자신의 인사를 받아 주는 청우를 뒤로하고 운현을 따랐다.
둘은 얼마 가지 않아 거대한 연무장과 그 앞에 지어진 웅장한 건축물 앞에 도착했다.
“어? 이 시간에 어찌?”
야율성이 거대한 건물에 감탄사를 내뱉는데, 같이 온 거지와 달리 풀 먹인 도포를 반듯하게 차려입은 도사가 말을 걸어왔다.
“아, 사형.”
“오늘 수련이 끝난 모양입니다.”
“아직……. 신입 수련생이 도착해서 사숙께서 숙소로 안내하라 하였습니다.”
“그렇군요.”
운현의 말에 도사가 부드러운 눈길로 야율성을 응시했다.
“잘됐네요. 안내해 주고 와서 그늘에서 좀 쉬도록 하세요.”
“예?”
“괜찮아요. 이럴 때 쉬지 언제 쉽니까? 사숙께서 뭐라 하시면 제가 대련을 부탁했다고 할게요.”
“사형!”
도사의 미소에 쌀쌀맞기만 하던 운현이 금세 눈물을 터트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쉬라는 말이 그리 감동적인 건가?
와중에 저 부러움과 존경이 뒤범벅된 눈빛은…….
단순한 사형제지간이 아닌 모양인데.
“뭐 해? 어서 따라와!”
“…….”
다시 쌀쌀맞아진 운현이 야율성을 채근했다.
그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숙소는 거의 스무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방이었다.
“저기 끝자리에 짐 풀고 쉬어.”
“……하아, 반말은 적당히 하지? 아무리 먼저 입도했다고 해도 아직 정식 사형제 관계도 아닌데 말이야.”
계속되는 반말에 짜증이 치밀어 퉁명스럽게 답하는데, 운현이 갑자기 사악하게 웃었다.
뭐야? 뭔데 쪼개?
“그래, 아직은 사형제가 아니지. 어쨌든 푹 자 둬라, 지금부터라도…….”
“…….”
야율성은 어쩐지 의미심장한 말을 끝으로 나가 버리는 운현의 뒷모습을 한동안 노려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참, 개소리도 가지가지다.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자라고?
신종 텃세인가…….
뭐, 아무튼 이겨 내 주지. 두고 봐라.
주먹을 불끈 쥐며 다시금 각오를 다진 뒤, 그는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침상에 누웠다.
후우, 참 오래 걸렸다.
잠시 돌아오긴 했지만 상관없다.
무당, 너희는 나를 이리 쉽게 받아들인 것을 언젠가 땅을 치며…….
땅을…….
…….
꼬끼오!
팍, 파파팍!
무슨 소릴까?
닭 우는 소리에 이어 무언가 소란스러움을 느낀 야율성이 무거운 눈꺼풀을 끔벅였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기 전인지 밖이 어두컴컴했다.
그런데 침상…… 아.
어제 지난 시간을 회상하다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 버린 모양이었다.
꾸물꾸물 몸을 일으킨 야율성이 의아한 표정으로 숙소 내부를 둘러보았다.
이상하다.
왜 아무도 없지?
스무 개도 넘는 침상.
누군가 잠을 잤다면 옆에 누워 있거나, 하다못해 자다 깬 흔적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마치 아무도 없었다는 듯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은가?
아! 이곳은 수련생들을 위한 침상인가 보다.
원화관에서 근래에 수련생들은 자신뿐이라고 했으니 아마 혼자 쓰게 된 모양이었다.
“후우, 너무 일찍 깨 버렸군. 아직 일과는 시작되지 않은 모양이니 이참에 오룡궁이나 구경할…….”
막 자리에서 일어나던 야율성은 문 앞에 드리운 거대한 그림자를 발견하고 엉거주춤하게 멈춰 섰다.
저 큰 덩치는…… 청우 도장?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좋은 인상을 심어 주려면 인사성 밝게…….
“청우 도장 안녕하…….”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인사를 하는데 갑자기 청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다. 오늘부터 바로 수련이 시작된다고 운현이가 세세하게 설명해 줬댔는데 어째서 아직도 침상에 있지?”
“…….”
응? 설명?
무슨 설명?
“아! 첫날부터 농땡이를 피우는 거구나?”
영문 모를 말에 얼빠진 표정으로 서 있던 야율성의 눈동자가 일순 청우로 가득 찼다.
뭐, 뭐야! 뭐가 이렇게 빨라?
분명 문 앞에 있었는데?
그리고 번쩍 든 그 손에…… 몽둥이?
“사숙께서 언제나 내게 말씀하셨지. 무엇이든 몸으로 배우는 게 가장 빠른 법이라고.”
“예에?”
“이렇게!”
후아아악!
방비할 새도 없이 몽둥이가 그의 온몸으로 떨어져 내렸다.
빠가각!
“끄아아악!”
“분명히 일찍 일어나라고 전달받았을 것인데! 내 사숙의 가르침에 따라 너의 게으름부터 고칠 것이다!”
그런 말은 들은 적도 없어, 이 돼지 새끼야!
운현이고 나발이고 누구도 나한테……!
뻐어억! 빡!
아니, 씨벌. 인간적으로 뼈는 좀 피해서……!
첫날부터 처절하게 두들겨 맞으며, 야율성은 그제야 전날 운현이 지었던 속 모를 미소의 의미를 깨달았다.
운현 이 새끼가 분명 일부러…….
빠각! 뻑! 뻐벅!
“꾸에에에엑!”
죽인다.
반드시 죽여 버릴 테다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