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NBA RAW novel - Chapter 4
웰컴 투 NBA 4화
#004. 트라이아웃
“헤이, 킴. 너도 농구부에 지원한다며?”
고전 문학 수업이 끝나고 다음 교실로 이동하려는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곱슬머리에 순박한 눈망울이 인상적인 흑인 소년.
같은 반의 도미닉이었다.
“농구에 관심 있으면 미리 말하지! 난 코리안은 다들 축구와 비디오 게임만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너도 트라이아웃 보려고?”
“당연하지! 이래 봬도 난 어려서부터 동네 형들한테 매직 존슨의 환생이란 말을 듣고 자란 몸이라고.”
“매직은 멀쩡히 살아있거든?”
꽥꽥거리는 도미닉을 버려 두고 걸음을 옮겼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산타 마가리타(Santa Margarita) 가톨릭 하이스쿨.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사립학교로, 백인계 64%, 라틴계 10%, 아시아계 15%, 흑백혼혈 10%, 흑인계 1%로 구성된 전형적인 백인 학교다.
아시아계 15%도 대부분 중국계인지라, 한국에서 온 유학생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
덕분에 마찬가지로 못난 오리 새끼 신세인 도미닉과는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그나마 클레이 탐슨이 졸업한 학교로 좀 인지도가 있으려나?’
내가 비슷비슷한 학교 중에서 산타 마가리타를 고른 것도 클레이 탐슨을 동경하기 때문이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왕조의 핵심 멤버이자, 농구 역사상 최고의 백코트 듀오인 스플래시 브라더스 중 하나.’
아닌가? 그건 조던과 피펜인가?
보통 백코트 듀오라고 하면 가드+가드를 의미하니까 스플래시 브라더스가 1위라고 치자.
‘3&D 플레이어의 정점이기도 하지.’
현역 시절 내 최대 장점이 3점 슛과 수비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커리보단 탐슨 쪽에 팬심이 쏠리더라고.
‘커리어 내내 어쩔 수 없이 포인트 가드로 뛰었지만, 키가 5cm만 컸다면 아마 미국에선 탐슨 같은 유형의 선수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았고.’
뭐······ 이젠 다 지나간 이야기다.
지겨운 수업이 끝나고, 체육관으로 향하니 산타 마가리타 이글스(Eagles)의 모자를 쓴 코치가 우리를 반겼다.
삑! 삐빅!
“주목! 농구부 지원자는 여기 한 줄로 서라!”
입부 희망자는 약 40여 명.
대부분 1학년 신입생이지만, 도미닉이나 나처럼 2학년으로 편입한 전학생도 섞여 있었다.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은데?’
미국 고등학교 농구부는 기본적으로 1군부터 3군까지 총 3개 팀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3군은 주로 1학년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2군(Junior Varsity)을 거쳐 학교 대표팀(Varsity)에 소속될 수 있었다.
‘각 팀의 규모는 대략 12~13명.’
즉, 1군에 들기 위해선 학교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는 40명 안에 들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헤이. 킴. 저기 봐. 감독님 나오신다.”
“유명한 사람이야?”
“나름대로? 우리 학교는 꽤 강팀이라고.”
사무실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체격의 중년인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
“좋아, 햇병아리들! 이번에는 레인 어질리티를 측정할 차례다. 도미닉 윌킨스, 앞으로!”
“넵!”
산타 마가리타 이글스의 감독.
타일러 맥도웰은 다소 심드렁한 얼굴로 트라이아웃을 지켜보고 있었다.
‘올해도 다들 고만고만하군.’
객관적인 수준은 썩 나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지도한 선수 중 단연 최고의 재능.
당장 올해 NBA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만년 약체인 워리어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애제자.
클레이 탐슨에 비하면 누구라도 평범한 재능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음. 시온 킴! 앞으로!”
“Yes, sir!”
귓가에 들려오는 다소 생소한 이름에, 맥도웰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동양인이 농구를? 특이하군.’
오렌지카운티는 동양인이 생각보다 많은 지역이지만, 농구부에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옆자리의 어시스턴트 코치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저 친구, 발이 굉장히 빠르군요. 셔틀런 기록은 거의 최상위권이었습니다.”
“점프력도 좋아. 버티컬 점프 기록은 2위더군.”
“동양인은 키가 크면 둔하고, 스피드가 좋아도 탄력은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요.”
“꼭 그렇게만 단정하긴 어렵지. 제레미 린의 사례도 있지 않나.”
NBA 최상위권의 순발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돌파를 주 무기로 삼는 동양인 가드의 출현.
작년 뉴욕 닉스에서 맹활약을 펼친 ‘린새니티’ 제레미 린은 농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었다.
“아시아계 스포츠 선수들은 다양한 종목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넓혀 가고 있지. 시애틀의 스즈키 이치로나, 맨체스터의 팍도 있지 않나?”
“그건 그렇군요.”
“어쩌면 몇 년 뒤에는 농구계에도 180클럽에 가입한 동양인 샤프슈터나, 흑인처럼 점프하는 동양인 포워드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야.”
“하하. 설마 그럴 리가요.”
테스트가 진행될수록 맥도웰은 킴이라는 학생에게 흥미를 느꼈다.
다른 학생들 중에도 괜찮은 선수는 몇 명 있었지만, 킴에게는 묘하게 시선을 끄는 무언가가 있었다.
“슈팅도 안정적이고, 볼 핸들링도 유려하고······ 수준이 높은데?”
무의식적으로 단점부터 찾던 맥도웰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실전에서의 모습을 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만.
적어도 트라이아웃을 보는 어중이떠중이들과는 레벨이 달랐다.
“······조금 더 지켜볼까.”
맥도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5:5 픽업 게임을 하겠다. 팀을 둘로 나누도록.”
***
“좋아. 각자 포지션은?”
확실히 미국 애들은 전체적으로 크구만.
한국에선 190cm만 되어도 센터를 봤는데, 여기는 190cm가 당연하다는 듯 가드를 보는 동네였다.
A팀의 백코트 듀오는 나와 도미닉.
도미닉에게 리딩 가드 역할을 맡기려고 하자, 녀석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볼 배급은 네가 맡아. 난 리딩은 자신 없어.”
“······매직 존슨의 환생이라고 하지 않았어?”
“어릴 적 이야기라고, 어릴 적!”
아, 그러셔?
다른 팀원들과도 간단히 장단점과 선호하는 움직임을 공유했다.
“킴이라고 했지? 어디에서 왔어?”
“한국.”
“오우! 로켓맨!?”
“그건 노스 코리아고.”
“아하, 사우스 코리아! 아이 노우 갱남 스타일!”
또 그놈의 강남스타일인가······.
미국에 와서 느낀 건데, 이 시기에 한국이라고 하면 북쪽의 ‘그 돼지’와 강남스타일 이야기밖에 안 나오는 것 같다.
“이봐, 킴. 저 녀석은 조심해.”
“응?”
도미닉은 B팀의 포인트 가드를 가리켰다.
6’2″(188cm)의 흑백 혼혈.
“마리오라고, 나랑 동네 코트에서 몇 번 붙어 봐서 잘 알거든. 분명 저 녀석이 오늘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선수일 거야.”
“오호라.”
그렇단 말이지?
마침 날 발견한 녀석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시비를 걸어왔다.
“헤이, 차이나맨! 반가워. 내가 오늘 널 완전 발라 버릴 사람이야.”
어이쿠. 길거리 농구 출신이라서 그런가.
초면에 대뜸 트래시 토크를 박네.
“헤이, 마리오! 입조심해.”
“왜? 그냥 가벼운 농담인데. 안 그래, 차이나맨?”
“하하하!”
도미닉이 발끈했지만, 개의치 않고 박수를 치며 나를 도발하는 마리오.
그리고 거기에 호응하는 몇몇 팀원들까지.
“하.”
그래. 어떻게 팀에 좋은 사람들만 있을 수가 있나.
이런 얼간이들도 섞여 있는 법이지.
“이런. 영어를 할 줄 모르는 거야? 자, 하나씩 천천히 따라 해 봐. ABCD······.”
“주둥이 좀 치워. 입에서 걸레 냄새 난다.”
“뭐?”
“영어 못해? 너, 냄새난다고. 그것도 아주 푹푹 썩은 꼬린내가.”
코를 움켜쥐고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어휴, 대체 평소에 뭘 처먹고 다니길래 그러냐? 상한 우유에 치킨 부리또라도 처먹었어?”
“입, 입 냄새 따위 안 나거든!”
“아니긴 뭐가 아냐. 내가 미국 와서 만난 흑인 중에 너처럼 앞니가 누런 놈은 처음 보는데.”
실제로 이빨이 굉장히 누렇다.
뭐, 어려서 양치를 소홀히 하는 애들은 꽤 있지.
“큭큭. 마리오, 네 입 냄새가 인간적으로 좀 심하긴 해.”
“Shut up, 도미닉!”
얼굴이 새빨개진 녀석이 도미닉에게 윽박질렀다.
역시 이 나이대 애들은 귀엽네.
트래시토크는 현역 때 너무 많이 겪어서 이젠 없으면 살짝 아쉬울 정도다.
러시아나 그리스 같은 동네에선 이 정도쯤은 가벼운 아이스 브레이킹 정도라서.
“좋아, 차이나맨. 어디 농구 실력도 입담만큼 좋은지 보자고.”
씩씩거리며 뒤로 물러나는 마리오.
“킴, 괜찮겠어? 괜히 도발했다가 망신당하게 되면······.”
“괜찮아, 괜찮아. 완전 오케이.”
뚜둑! 뚝!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손가락 관절을 꺾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내 키가 183cm이던가.
딱 전생에서의 신체조건.
“하핫. 이거 옛날 생각나네.”
모든 프로 선수에겐 저마다의 루틴이 있다.
일종의 징크스라고 해야 할까?
라커룸의 비품을 가지런히 놓아야 직성이 풀린다거나, 경기 당일 팬티는 꼭 검은색이어야 하는 등등.
별것 아닌 미신 같지만, 의외로 많은 선수들이 이런 루틴이 실제로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나는 그리 까다롭지 않은 편이지만.’
나 같은 경우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상대 팀원들을 천천히 관찰한 뒤, 가장 눈에 거슬리는 놈을 마음속으로 찍어 둔다.
‘내가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이놈만큼은 탈탈 털어 버린다.’
그런 의지를 다지는 거지.
유럽 리그에서 난 득점력보다 수비력을 먼저 인정받은 선수였고.
커리어 초기엔 주로 상대 팀의 메인 핸들러를 전담 마크하는 전문 수비수로 투입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너다.’
삑!
휘슬이 울리고, 마리오가 공을 운반하며 천천히 하프라인을 넘어온다.
“하하. 긴장하라고.”
탕! 타당! 탕!
자세를 낮춘 마리오가 현란한 드리블을 펼치며 내게 1대1을 걸어온다.
‘아이솔레이션, 그것도 돌파 위주의 슬래셔인가.’
대놓고 돌파할 테니 막아 보라는 자세.
보아하니 슛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는 모양이다.
“자. 어디일까. 왼쪽? 오른쪽?”
“······.”
“재미없게 구네. 뭔가 대꾸라도 해 보라고.”
길거리 농구 특유의 화려한 드리블.
보기엔 멋지지만······.
툭!
“어엇!?”
드리블이 너무 정박이잖아.
공이 땅에 퉁기고 올라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가볍게 손끝으로 툭.
드리블은 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게 우선이고, 기교를 부리는 건 그다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 녀석은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겠는데.’
겉보기만 화려해 보일 뿐, 기본적인 볼 키핑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전형적인 동농 여포 스타일.
‘중학교 레벨에선 깡패였겠지만.’
저런 스타일은 조금만 레벨이 올라가면 안 통한다.
가볍게 긁어낸 볼을 수거하고.
철썩!
아무도 없는 상대 코트로 성큼성큼 뛰어가 레이업을 올려놓았다.
‘포인트 가드가 볼을 뺏기는 게 이래서 무섭지.’
보통은 최후방인 탑에 위치해 있으니, 이런 상황에선 아무도 백업 수비를 갈 사람이 없거든.
“쳇. 다시 줘!”
얼굴이 살짝 붉어진 마리오가 재빨리 팀원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요구한다.
그런데 패스를 그따위로 줘선 안 될 텐데.
나, 아직 백코트 안 했다?
툭!
“뭐, 뭐야!?”
인바운드 패스를 받는 순간은 선수가 가장 방심하기 쉬운 순간.
의외로 프로 레벨에서도 정신줄 놓는 놈들이 많다.
마리오의 뒤편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가, 녀석이 몸을 돌리는 타이밍에 번개같이 달려들어 공을 낚아챘다.
그리고 곧바로 올라가는 레이업.
“어억!”
당황한 마리오가 엉겁결에 손을 휘둘러보지만.
찰싹!
그게 실수임을 녀석도 금방 깨닫고 만다.
빙그그르. 철썩!
“바스켓 카운트! 원 프리스로!”
“우와아아아!!!”
벤치에서 쏟아지는 함성.
난 검지를 까닥거리며 앤드 원을 자축했다.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순식간에 5점을 적립하는 데엔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Fuck!!!”
“이봐, 거기! 말조심해라. 이건 입부 테스트야!”
“죄, 죄송합니다!”
황급히 코치에게 사과하는 마리오.
녀석의 얼굴은 이미 홍시처럼 달아올라 있었다.
‘몇 번만 더 긁어 주면 멘탈 터지겠는데.’
평정을 잃지 않은 척하지만, 척 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뭐야, 전학생 저 자식?”
“킴이라고 했나?”
“운이겠지?”
“당황하지 마, 이 새끼들아! 닥치고 볼이나 넘겨!”
농구에선 언제나 공격 측이 수비 측보다 유리하다.
그게 틀린 말은 아니지.
아무리 수비력이 좋은 선수라도 항상 수비에 성공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Good defense, but better offense.’
좋은 수비였지만, 공격이 더 좋았다는 관용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거든.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상대 에이스의 야투율을 일정 수준 억제하기만 해도 수비 성공이라는 소리다.
야구에서 타율이 3할만 되어도 좋은 타자로 평가받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그러면 성공률을 4할까지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뭐긴 뭐야.’
특급이 되는 거지.
***
삐빅! 삑!
마리오는 아까와는 달리 안전을 최우선시한 자세로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바라보았다.
‘이 자식······.’
파고들 틈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몇 번이고 페이크를 걸어 봤지만, 녀석은 눈곱만큼도 속아 넘어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주룩!
마리오는 등에 식은땀 한 줄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량 차.
마리오로선 영원히 알 길이 없겠지만.
지금 그가 상대하고 있는 것은 유로 리그 스틸왕 5회, 베스트 디펜더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유럽 최정상급 락다운 디펜더였다.
탁!
“아차!”
조금만 방심해도 못된 손이 날아든다.
겨우겨우 공을 회수하긴 했지만, 가슴이 철렁해지는 순간이었다.
‘돌파는······ 안 돼. 패스도 읽힐 것 같아.’
자신감을 잃으면 이미 패배한 법.
외곽 슛 성공률이 낮은 마리오는 거미줄에 꽁꽁 묶인 날벌레가 된 기분이었다.
“이봐, 안 될 것 같으면 이리로 넘겨!”
재촉하는 팀원.
“웃기지 마······!”
마리오는 이를 악물고 팀원의 말을 무시했다.
‘그래. 스크린!’
센터의 스크린을 받고 빠져나가려 한순간.
섬뜩!
파이트 쓰루로 스크린을 빠져나온 김시온이 유령처럼 다가와 등 뒤에서 볼을 쳐 냈다.
“으아아악! 이건 파울이잖아요!”
갓난아기처럼 버둥대며 심판에게 어필하는 마리오.
그러나 심판은 듣는 척도 하지 않았고.
“도미닉!”
“오우!”
투쾅!
이번에는 앞서 달려간 도미닉의 호쾌한 원 핸드 덩크가 골대에 작렬했다.
“하핫. 멋진 패스였어. 킴.”
“멋진 덩크였지.”
“그렇지? 이래 봬도 빈스 카터의 환생이라고 불리던 몸이라고.”
“아, 그러셔요······?”
짝!
가볍게 하이 파이브를 나누고 백코트하는 김시온.
‘이 자식······. 날 전혀 보고 있지 않아.’
마리오는 그 뒷모습에서 압도적인 무력감을 느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