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150
50.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
도움의 대가로 어쩔 수 없이 주는 것이 아닌 꼭 주고 말겠다는 열의를 담아 건네기에 받았다.
10등급 아이템을 뜻하는 보라색 아지랑이를 뽐내는 아이템을.
계속 거절하지 않았다. 솔직히 욕심이 났기에.
8, 9등급도 아닌 무려 10등급이다.
“아이템 확인.”
[일족의 증표 – 늑대 인간 (10등급)늑대 인간 일족의 보물.
늑대 인간 일족을 나타내는 단 하나뿐인 증표이다.
평상시에는 늑대 인간 일족을 창설한 로드의 권위와 동등한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늑대 인간 일족의 로드와 의견이 상충될 경우 로드의 의견이 우선시된다.
단, 그럴 경우 일족의 증표 소지자는 로드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으며 따르지 않을 수 있다.
또한 3회 이상의 상충으로 일족의 증표 소지자의 의견이 묵살될 경우 다음번에는 무조건 증표 소지자의 의견이 우선시된다.
인벤토리에 소지만 해도 아래의 효과가 적용된다.
-횟수 제한 없이 어디에 있더라도 즉시 늑대 인간 일족의 성지로 이동 가능.
-늑대 인간이 증표 소지자를 향한 공격은 무조건 -50%의 효과가 적용됨. 반대로 증표 소지자가 늑대 인간을 향한 공격은 무조건 +50%의 효과가 적용됨. (늑대 인간 일족의 로드가 갖춘 패시브와 동일한 효과, 로드에게는 적용되지 않음.)
-민첩 700 증가
-힘 300 증가
-늑대의 포효 사용 가능. (늑대의 포효 : 사용시 1시간동안 민첩 스탯포인트의 20% 증가. 스킬포인트를 필요치 않음. 쿨타임 24시간.)
-늑대의 포효 사용시 추가 패시브 날카로운 송곳니 적용. (날카로운 송곳니 :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히는 공격 성공시 날카로운 상처를 만들어 입힌 대미지의 5%에 해당하는 추가 대미지를 입힘. 늑대의 포효에 종속되어 늑대의 포효 유지시에만 활성화됨.)]
솔직히 10등급 치고는 아쉽다.
왜냐하면 현재 10등급 아이템으로 아자젤로의 천지를 뒤흔드는 번개 부츠에 제왕의 집념 그리고 상당부분 파괴되어 제 효율을 못 내지만 복구를 하면 엄청난 능력을 보일게 분명한 무한한 공간의 반지까지.
총3개의 10등급 아이템을 보유중이고 하나하나가 어째서 자신들이 10등급인지, 괜히 10등급이 아니구나 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옵션과 능력을 보여준다.
그것에 비하면 같은 10등급이지만 늑대 인간 일족의 증표는 모자람이 보였다.
물론 비착용 아이템이다.
착용 개수가 확정되어 있는 만큼 소지만 해도 효력을 발휘하는 아이템은 무조건 좋다.
‘거기에 늑대 인간 일족의 증표를 그 능력과 옵션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좀 그렇고.’
한 일족의 로드와 같은 대우를 받는 위치에 선다는 것.
그걸 가능케 하는 아이템이다.
단순히 옵션만 보고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아이템이다.
옵션보다 그 상징성이 더 돋보이는 아이템. 딱 그랬다.
그때 늑대 인간 일족의 로드 슈트반 아거시가 나를 보며 말했다.
“일족의 로드로서 이곳에 성지를 선포하고 얻은 단 하나뿐인 아이템입니다. 물론 10등급의 위용에 걸맞은 옵션은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10등급은… 정말로 엄청나니까요.”
“아닙니다.”
스탯포인트만 따져도 민첩, 힘을 합치면 1000이다.
거기에 상당히 뛰어난 자체 스킬도 내장되어 있고.
쿨타임이 조금 길지만 어쨌든 스킬포인트를 필요치 않으며 늑대 인간에게만 주어진 스킬을 나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이점이다.
그리고 다 떠나서 인벤토리에 소지만 해도 옵션들이 적용되고.
이걸 10등급 치고는 아쉽다고만 하기에는 너무 배부른 행동이다.
“하지만 끝까지 손을 붙잡아준 친구에게 건넬 수 있는 저희가 보유한 최고의 아이템입니다. 최고로 보여줄 수 있는 성의이기도하고요.”
“네. 정말 감사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대가다.
분명 서로 도움이 되겠지만 나도 늑대 인간 일족을 내 이익에 따라 전말을 밝히지 않고 이용할 생각이었기에 이런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
‘후… 이것 무슨 일이 있어도 포식의 군주를 꼭 정리를 해야겠군.’
원래부터 그럴 생각이었지만 더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그날은 로드를 포함해 참모들과 만찬을 즐기고 페로 제도를 한 바퀴 쭉 돌았다.
포식의 군주를 상대할 전장도 확인할 겸.
“와! 정말 이지원이다.”
“이지원? 강해?”
“이 멍청아! 타임 어택 퀘스트때 16인용 던전에서 선빈 길드랑 신화 길드를 1, 2등으로 만들어준 장본인이잖아!”
“쟁쟁한 수많은 길드나 단체를 엿 먹이고 압도적인 격차로 1, 2등을 만들어 줬다고. 혼자서.”
“설마 그 강자가 우리를 도우러 온 거야?”
“응.”
“맞아. 우리를 도우러.”
“와! 그럼 우리 노예 안 되는 거야? 우리 누나는 이곳이 포식의 군주에 점령당하면 평생 포식의 군주의 손아귀에서 노예처럼 살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응. 분명 포식의 군주를 무찔러 줄 거야.”
“맞아! 나쁜 악당을 무찔러 줄 거야!”
나이 때문에 바리움도 늑대 인간도 되지 못한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그대로 들려왔다.
“타임 어택 퀘스트가 워낙 경이적이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텔레비전으로 특집 방송을 몇 차례나 했으니까요.”
“그렇군요.”
그걸 감안하고도 타임 어택을 했다.
그리고 만약에 다음에도 타임 어택과 비슷한 유형의 퀘스트가 나오면…
당연히 할 것이다.
지금도 바란다. 타임 어택과 비슷한 유형의 퀘스트가 또 나오기를.
다음날.
하루를 성지인 페로 제도에 머물고 로드를 포함한 지휘부와 아침 식사를 할 무렵 급보가 들어왔다.
“포식의 군주가 셰틀랜드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말에 나를 제외하고 나머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동안 수십 번 붙으면서 패배만 당했기에 어쩌면 당연했다.
“포식의 군주가 애가 타나보군요.”
내 앞에 놓인 고기를 먹으며 분위기에 상관하지 않고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어제 내 생각보다 포식의 군주가 나를 애타게 기다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상황에 도움을 요청하러 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려 1주일 넘게 늑대 인간 일족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기다릴 정도로.
“그렇군요.”
“그 돼지라면 그동안 많이 참긴 했죠.”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한 내 심드렁한 말투에 경직된 분위기가 조금 풀어졌다.
일부러 그러기위해서 했고 이곳에 있는 자들 중에 그 뜻을 모를 자들은 없다.
“똑같이 컨테이너선으로 이동을 시작했나?”
“네. 포식의 군주를 포함해 4명의 신리움과 약 만 명의 바리움이 그대로 출발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럼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3시간 남았군.”
“네.”
이미 몇 차례나 경험해서인지 막힘없이 대화가 진행됐다.
“앞으로 2시간은 모두 철저한 휴식을 취하라고 전해라. 그리고 준비해라! 마지막 결전을. 더 이상 우리에게 뒤는 없다. 이게 마지막이다.”
“네! 알겠습니다!”
로드 슈트반 아거시의 묵직한 말에 보고를 하던 자가 큰 목소리로 외침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지원님 식사는 여기서 마쳐야겠군요.”
“네. 배도 충분히 채웠으니까요. 그나저나 파티는 역시 저녁에 해야지 않겠습니까?”
“…….”
“…….”
시작도 안한 전투이건만 이미 승리를 장담하는 듯 한 내 말에 모두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어색함도 잠시 하나같이 자신감에 차 말했다.
“그렇죠. 큰 파티를 열어야죠.”
“아주 성대하게. 한 1주일쯤은 해야지 않을까요?”
그렇게 서로 웃으며 결전을 준비했다.
나도 준비해야할 것이 많고.
‘항상 최악의 상황은 상정을 해놔야지. 절대적 파괴가 포식의 군주 살덩어리에 막히는 상황을.’
나에게 배정된 방에 휴식을 취하며 이것저것 생각을 정리했다.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
포식의 군주를 나락으로 고꾸라트리기 위해서 왔는데 도리어 놈에게 영양분이 되어줄 수는 없다.
그건 차라리 참여를 안 하는 것만 못하게 된다.
최악의 수.
“그래. 네놈이 나를 그렇게 원한다니 제대로 보여주마.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물론 정말로 그게 작다는 게 아니다.
5미터와 2미터도 안 되는 나. 확실히 체격 차이는 있다.
2시간 30분 뒤.
토르스 하운.
앞쪽으로 넓은 바다가 그대로 보이는 평야 지대에 800년 역사의 아거시 가문의 모든 전력이 모였다.
일반인을 제외한 약 3000명의 늑대 인간과 1500명의 바리움들이.
나의 자리는 정 가운데의 로드 옆.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도움을 주러 온 이지원님에게 너무 막중한 짐을 지게해서요.”
“아닙니다. 그게 가장 효율이 높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결국에는 포식의 군주다.
아무리 포식의 군주를 뒤따르는 4명의 신리움과 1만 명의 바리움을 잡아도 머리인 포식의 군주를 잡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아, 물론 4명의 신리움을 잡는 것은 충분히 효과가 있긴 하지만. 오직 신리움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하지만 그래도 포식의 군주다.
그래서 초장부터 앞장서서 나서야한다.
이것저것 재며 상황을 지켜볼 틈은 없다. 무조건 이번 기회에 포식의 군주를 죽여 놔야 하니까.
어쨌든 나는 이곳에서 유일한 대적자 스킬 보유자고.
‘강하니까!’
자만도 오만도 부끄러움도 가지지 않았다. 명백한 사실이니까.
그렇게 채 5000명이 안되지만 팽팽한 긴장감을 갖고 바다를 지켜볼 찰나에 먼 바다에서 희끄무리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포식의 군주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포식의 군주라는 말에 팽팽한 긴장감이 순식간에 주저앉았다.
분명 그게 느껴졌다. 물론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전패.
다른 어떤 수식으로 위안을 삼으려 해도 그동안의 경험이 있고 전적이 말해준다.
“후후후.”
그때 내 옆의 로드 슈트반 아거시가 작은 소리로 웃으며 앞쪽으로 나섰다.
그리고 앞으로 이동하면서 웃음소리가 점차 커졌고 모두의 시선이 로드에게 집중됐다.
현재의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기에.
그리고 웃음을 그치며 말했다.
“나는 두렵다. 무섭다. 눈앞에 점차 다가오는 포식의 군주가 겁이 난다. 그리고 그건 마지막 결전이라 선포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 웃는 것?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발악이다.”
로드 슈트반 아거시의 담담한 말투지만 모든 인원이 듣기에는 모자라지 않았다.
“그리고 늑대 인간 일족의 로드 이전에 아거시 가문의 현 당주로서 모두에게 미안하다. 크나큰 고통과 고난을 안겨서 미안하다.”
“아닙니다!”
“당주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맞습니다. 포식의 군주의 공격이 로드의 잘못이 아닙니다!”
로드 슈트반 아거시가 모두가 보이는 자리에 고개를 푹 쉬이며 하는 사과에 이곳저곳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숙인 고개를 든 슈트반 아거시가 모두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듯 좌중을 쭉 둘러보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겁이 나도 두려워도 해야만 한다. 끈질긴 저항을. 순순히 우리의 성지를, 우리의 목숨을, 우리의 미래를 저 욕심 많은 돼지에게 내줄 수 없다! 우리는 지켜야한다. 가족과 아직 꽃피지 못한 가문의 일원이 있는 한 끝까지 버텨야한다!”
로드 슈트반 아거시의 힘찬 함성이 거대한 파동이 되어 이곳저곳에 퍼져나갔다.
“나는 가문의 당주로서 가장 먼저 앞장설 것이다! 모두에게 내 등을 보여줄 것이다! 모두 나를 따를 수 있는가!”
“따르겠습니다!”
“지옥 불속까지 따르겠습니다!”
“와아아아!”
언제 축 쳐졌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사기가 한없이 치솟았다.
“우리는 오늘 승리할 것이다! 마지막 승리를 진정한 승리로 만들 것이다!”
인도에서도 느꼈다. 거대 길드의 수장에게 가장 필수적인 자질이 뭔지.
물론 사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웅변이 첫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필수 요소임은 분명해보였다.
그리고 그걸 이곳을 매운 4500명이 증명해줬다.
페로 제도를 향해 이동하는 컨테이너선.
바람 계열 마법과 물 계열 마법으로 인해 빠르게 바다를 가르며 이동하는 컨테이너선 위로 페로 제도에서 외치는 함성이 그대로 들려왔다.
포식의 군주와 휘하 부하들이 전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크크.”
포식의 군주는 그 함성을 들으며 비웃음을 내뱉었다.
“늑대 놈들이 고작 이지원 하나 추가됐다고 아주 기고만장 하군.”
“하지만 이지원은 타임 어택에 자신의 능력을 전 세계에 증명했습니다. 만에 하나…”
쭉 포식의 군주와 함께 행동한 신리움중에 한명이 포식의 군주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말을 끝까지 내뱉지는 않았다.
그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니까.
“크크크. 나를 못 믿는 건가?”
“아뇨. 믿습니다!”
“뭐. 어쨌든 보여주마. 어째서 이지원을 그토록 원한건지!”
포식의 군주도 자신감이 있기에 이지원이 참여하기를 기다렸다.
어떻게든 포식 행위를 할 수 있으니까. 이지원이 절대 손아귀에 붙잡히지 않더라도.
츄릅~
그렇게 포식의 군주와 4명의 신리움 1만 명의 바리움이 탄 컨테이너선은 빠르게 나아갔다.
늑대 인간의 기본 전투는 물리 계열이다. 거기에 근접 유형.
일반적인 바리움보다 늑대 인간이 월등히 많기에 전장을 해안가가 아닌 이곳에 잡은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해안가 근처에 도달해 바닷가를 얼리며 여유만만하게 걸어오는 포식의 군주를 지켜만 봤다.
곧 양측이 3킬로미터의 거리를 유지하고 마주했다.
양측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그리고 그전과도 달랐다.
한쪽은 계속된 승리로 여유 만만했고 나머지 한쪽은 계속된 패배를 당했지만 어쩐 일인지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두 눈에는 불꽃이 튀었다.
마치 단 한 번의 패배도 당하지 않은 것 마냥.
그리고 양쪽에서 차례대로 한명씩 걸어 나왔다.
5미터의 거대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육중한 포식의 군주와 완벽한 늑대 인간으로 변화를 시도하여 온몸에 은색 털로 뒤덮인 로드 슈트반 아거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