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232
76. 정보의 가치.
“끝. 그게 내가 알고 있는 전부야.”
“…….”
내 말이 끝났음에도 크루즈파 동발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하는 것일지도.
나도 처음에는 꽤나 충격적이었으니까.
“그럼…”
편안히 소파에 기댄 등을 떼며 말을 이었다.
“이제 값어치를 계산해 볼까?”
정보 사냥꾼 크로즈파 동발파.
그가 이 정보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이득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정보 사냥꾼이라는 호칭이 말해주듯 비싸게 파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해온 영업 노하우 일 테니까.
나는 지금 최대한 얻어낼 수 있는 만큼 얻어내면 된다.
애초에 그만큼만 욕심을 부리기로 마음먹었고.
“처음으로 발설하는 거고 앞으로 15일간은 비밀을 유지하지. 그동안 정보 사냥꾼인 당신이 이 정보로 뭘 하든 상관치 않겠어.”
내 말에 드디어 크루즈파 동발파가 입을 열었다.
“제대로 거래를 하실 줄 아시는군요.”
“뭐. 경험만큼은 충분하니까.”
그게 아무리 회귀 전의 밑바닥 경험일지라도.
하지만 뒷말은 속으로만 삼켰다.
“인정합니다. 단순히 골덴링으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정보라는 것을요. 그래서 이것이면 어떨까 합니다.”
크루즈파 동발파가 인벤토리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씨익.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자 나도 미소를 지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라색 아지랑이를 뽐내고 있었기에.
즉, 10등급 아이템.
“그대도 거래를 참 잘하는군.”
그것이 무엇이든 10등급 아이템은 10등급이다.
곧 크루즈파 동발파가 건네는 아이템을 건네받았다.
“아이템 확인.”
[아이템 등급 업그레이드 (10등급)-아이템의 등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가령 7등급 아이템은 8등급으로, 9등급 아이템은 10등급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아이템의 등급이 올라가면 등급에 맞는 새로운 옵션 혹은 본디 아이템이 갖고 있는 옵션의 수치가 증가한다.
단, 10등급 아이템에 사용시 등급 변화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아이템이 갖고 있는 옵션의 수치가 변화가 없거나 혹은 확률적으로 증가한다. (감소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아이템의 모든 설명을 확인하고 곧바로 느꼈다.
좋다는 것을.
새로운 10등급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아이템.
물론 9등급 아이템이 필요하지만.
하지만 그것보다 다른 것이 먼저 떠올랐다.
바로 10등급 아이템에 바르면 발생하는 효과에.
그리고 그때 크루즈파 동발파가 입을 열었다.
“10등급 제왕의 집념. 이미 존재 자체가 사기에 가까운 아이템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입증한 아이템입니다. 그리고 이지원님이 아부다비에서 획득한 증폭. 당연히 제왕의 집념에 바르셨겠죠.”
크루즈파 동발파는 말을 멈추고 나를 슬쩍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궁금합니다. 과연 제왕의 집념에 바른 증폭이 얼마의 성능을 향상 시켰을지. 그래서 제왕의 집념이 얼마나 더 괴물이 됐을지.”
100%.
증폭은 100%가 떴었다.
그래서 제왕의 집념을 괴물의 범주를 넘어선 아이템으로 만들었다.
다시 한 번 ‘최고의 보물을 가져와라.’ 퀘스트가 발생한다면 모든 아이템을 한 등급 아니, 두세 등급 이상 아래로 내려버릴 정도로.
“원래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어쭙잖은 재능 10개보다 특별하고 독보적인 재능 1가지가 낫다는 말이요. 물론 이지원님은 10개의 재능도 너무 특출하지만요. 여하튼 이미 괴물이 된 제왕의 집념에 바를만한 아이템 아니겠습니까? 물론 눈길이 가는 9등급 아이템이 있다면 그것에 발라도 충분할 테고요.”
“좋군.”
괜히 숨기지 않고 현재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분명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기에.
그리고 나에게는 존재한다.
확률에 대해서 아주 좋은 기억들이.
물론 확률에 실패했던 적도 꽤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자잘한 것들.
정말 중요한 것에는 항상 성공했다.
가령 증폭 같은.
“마음에 들다니 다행입니다.”
“응. 무척이나 하지만.”
분명 만족한 것은 맞다.
생각보다 더.
“부탁할 것이 있어.”
“그게 뭡니까?”
“신화, 선빈, 라비, 늑대 인간 일족, 샤이어, 아부다비 그리고 카라뷔크 용병대에서 정보에 대해 접근을 해온다면 대가 없이 알려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필히 이지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말해주면 더 좋고. 어차피 그 7개의 길드 빼고도 손님은 많잖아?”
생색내기.
다른 곳에서 알아주길 바라면서 발이나 동동 구를 생각은 없다.
이미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틀린 말이라는 것을 회귀전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다.
알아야 한다.
모르면 알려줘야 한다.
그래서 쌍방 간에 혹은 다자간에 내가 너를 위해 이만큼 노력을 하고 있고 대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게 해줘야 한다.
거기에 내 입보다 제 3자이자 유명한 정보 사냥꾼 크루즈파 동발파의 입을 빌어서 하면 더 좋고.
물론 그럴 바에 선빈, 신화, 라비 등의 7개 길드를 모두 모아서 직접 말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기회가 사라진다.
지금처럼 10등급 아이템을 얻을 기회가.
왜냐하면 선빈, 신화, 라비 등의 7개 길드와는 많이 친해졌다.
그들에게 정보의 대가로 무언가를 요구하는 모습이 야박하게 비칠 정도로.
결국.
‘내가 욕심쟁이라서 그렇지.’
하지만 정보의 공개가 살짝 늦춰질 뿐 어차피 전해지는 것은 마찬가지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는 않았다.
더욱이 공짜로 정보를 접할 테니 더욱더.
“후후후. 그 7개의 단체와 길드가 정말 부럽군요.”
으쓱.
양쪽 어깨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나는 신의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
내 말에 심판자의 대륙을 처음 언급했을 때처럼 크루즈파 동발파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내 착각인지 모르겠다.
“그럼 바쁠 테니 가보라고.”
“네. 알겠습니다.”
다시 장미 넝쿨 안으로 들어가는 크루즈파 동발파를 확인하고 다시 소파에 등을 푹 묻었다.
“이정도 욕심이면 충분하지.”
만약에 정말 만약에 정보의 내용이 생존을 건 대결이 아니었다면 더 욕심을 부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의 생존에는 내 생존도 포함되어있다.
그래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모두에게.
“그럼 이것들을 사용해 볼까나?”
용병왕이 준 디펜스 우승 보상과 크루즈파 동발파에게 받은 아이템 등급 업그레이드를 만족스런 미소와 함께 내려다봤다.
크루즈파 동발파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일생일대의 기회이자 거래에.
물론 그렇다고 오로지 스스로의 욕심만 챙길 생각은 없었다.
지구의 운명을 건 심판자의 대륙에서의 패배는 크루즈파 동발파 자신의 마지막이기도 했으니까.
그 정도도 모를 멍청이도 아니고.
“그나저나 이 정보를 어디서 얻었으려나. 서울의 상점일까? 그것은 궁금하군.”
모든 것이 진실.
정보 사냥꾼으로 활동이 가능한 이유는 많은 정보를 알아서가 아니다.
더욱이 많은 정보를 유통해서도 아니고.
진실.
이바닥은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백 개, 천 개의 정보를 유통하는 것보다 100% 진실인 정보 한 개를 유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크루즈파 동발파는 갖고 있다.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어쨌든 이지원은 중요해. 특히나 앞으로 벌어질 지옥에서는.”
지옥일 수밖에 없다.
실수로 삐끗하다 죽으면 그대로 끝이기에.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도 남은 것은 패배로 인한 끝.
결국 무슨 짓이든 해야 한다.
소파 앞의 테이블 위에 놓인 것 중에 왼쪽 것에 먼저 손을 뻗었다.
용병왕이 디펜스 우승 보상이라며 건네 준 것.
곧바로 상자를 개봉했다.
-스킬포인트 1개 획득.
-잔여 스탯포인트 800개 획득.
-3000만 골덴링 획득.]
그 난이도에 비하면 조촐한 보상.
하지만 분명 터키의 39번 상점의 자체적인 퀘스트였다.
그렇기에 이것만 해도 만족했다.
특히 잔여 스탯포인트 800개면 더더욱.
“어차피 메인은 이거니까.”
크루즈파 동발파가 건네준 아이템 등급 업그레이드를 들어올렸다.
“아무래도 8등급에 사용해서 9등급을 만드는 것은 별로지. 이것 자체로 10등급인데.”
물론 제왕의 집념에 발라야 한다는 생각이 여전히 7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9등급 아이템이 존재한다.
제왕의 망토는 제외해도 사막왕의 결의와 역전의 귀재라는.
특히 역전의 귀재에 관심이 많이 갔다.
왜냐하면 디펜스 퀘스트때 여실히 느꼈기에.
그전까지 6번 혹은 8번 연속 치명타가 뜬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역전의 귀재는 그것을 가능케 해줬다.
그리고 9등급일 때도 이럴 지언데 만약 역전의 귀재가 10등급이 된다면.
“장난 아니겠지.”
더욱이 아이템 등급 업그레이드를 9등급에 사용하면 100% 10등급이 된다.
실패 자체가 없다.
하지만 아무리 확률에 자신이 있다지만 이미 10등급인 제왕의 집념에 바르면 어쩌면 최악의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바로 변화가 없는 현재 수치 그대로라는 최악의 상황을.
안전하게 가느냐 아니면 모험을 하느냐.
잠시 그렇게 제왕의 집념과 역전의 귀재를 꺼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좋아! 결정했어!”
결정을 내렸다.
바로 제왕의 집념으로.
물론 후회할지도 모른다.
안전한 길을 놔두고 괜한 모험으로.
하지만.
“이상하게 정답은 가장 첫 번째 고른 것일 때가 많았지.”
사지선다 유형의 시험에서 첫 번째 골라놓은 정답을 지우고 다른 정답을 선택했던 적이 꽤 많았다.
왠지 첫 번째 것이 오답이고 두 번째 것이 정답인 것 같아서.
그리고 대부분 후회했다.
첫 번째 것이 정답으로 나타나서.
마찬가지로 아이템 등급 업그레이드를 처음 확인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역전의 귀재가 아닌 제왕의 집념이었다.
“어차피 제왕의 집념에 치명타 확률도 그리고 치명타 대미지도 다 붙어 있어. 이게 올라가면 돼. 아이템 등급 업그레이드 사용!”
괜히 더 흔들리지 않기 위해 곧바로 사용했다.
[10등급 제왕의 집념에 아이템 등급 업그레이드를 사용합니다.-이미 10등급 아이템으로 등급 변화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미 갖추고 있는 옵션의 수치가 증가 혹은 변화가 없을 수 있습니다.
-사용 하겠습니까?]
다시 한 번 더 묻는 질문.
“사용한다!”
이미 마음먹은 상황.
여기서 뒤로 후퇴할 수는 없기에 곧바로 외쳤다.
후퇴는 정답을 바꾸는 것이기에.
곧 아이템 등급 업그레이드에서 밝은 빛이 새어나와 제왕의 집념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빛이 사라지며 제왕의 집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아이템… 확인.”
증폭을 사용했던 때와 똑같이 긴장감을 가득 안고 제왕의 집념을 들여다봤다.
오토본 단계의 끝.
그리고 모든 것을 결정할 심판자의 대륙.
처음에는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 정보를 처음 공개한 것이 단 한 번도 거짓 정보를 판매한 적이 없던 정보 사냥꾼 크루즈파 동발파의 정보라 해도.
하지만 각 상점들의 vip들을 통해 똑같은 내용이 나옴으로써 믿을 수밖에 없었다.
키워드는 심판자의 대륙.
하지만 도통 그것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가장 먼저 오토본 단계의 끝을 퍼트린 크루즈파 동발파에게도.
그리고 그때 하나의 소문이 쫙 나돌았다.
[심판자의 대륙과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알고 싶으면 찾아와라. 나 정보 사냥꾼 크루즈파 동발파에게.]가장 먼저 오토본 단계와 심판자의 대륙에 대해 언급한 크루즈파 동발파.
그렇기에 믿을 수 있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발 아닌 도발에.
영국 왕실 수호대.
“어디라고 했나요?”
“러시아입니다.”
“가세요. 가서 알아오세요.”
“상당한 대가를 원할지도 모릅니다.”
“원한다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중국 청룽 길드.
“갔다 와라.”
“네. 알겠습니다.”
거대 길드들은 크루즈파 동발파의 정보를 사기 위해 움직였다.
물론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곧 모두에게 퍼질 내용이다.
왜냐하면 구입자가 재판매 혹은 같은 세력권 내의 다른 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할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단 며칠 혹은 몇 시간이라도 먼저 안다는 것이 얼마나 이득인지 알만한 자들은 모두 안다.
그걸 알기에 거대 길드로 성장할 수 있었고.
물론 몇몇 길드와 단체는 초대장을 받기는 했다.
서울 선빈 길드.
“크루즈파 동발파 그자의 초대라…”
심판자의 대륙에 대한 정보를 사기 위해 움직일 찰나에 도착한 편지.
그냥 대충 넘길 수 있겠지만 보낸 자가 다름 아닌 크루즈파 동발파였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심판자의 대륙에 대해 정보를 판매하겠다고 공언을 한.
“초대도 초대지만 밑의 내용이 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대의 친구 덕분에 정보 획득이 가능했습니다.그리고 그대의 친구는 부탁을 했습니다.
선빈 길드에게는 대가 없는 정보 공개를요.
그렇기에 초대합니다.]
“친구?”
친구라는 알쏭달쏭한 말.
그리고 그때 선빈 길드의 길드장 송대철 회장이 입을 열었다.
“이지원이겠군.”
“…….”
“…….”
그리고 이런 초대는 선빈 길드 뿐만이 아니었다.
신화, 라비, 늑대 인간 일족, 샤이어, 아부다비 그리고 크라뷔크 용병대까지.
크루즈파 동발파는 이지원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들어줬다.
심판자의 대륙에 대해서 안 이상 이지원에게 바짝 붙어 있어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