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67
22화. 막타는 비매너가 아니다.
설악산 던전의 보스 몬스터 스톤 골렘이 드랍한 모든 것을 주어들고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무려 8개의 상자라는 거지!”
5등급 돌반지를 확인하며 느꼈던 즐거운 긴장감은 아직 그대로다. 보상은 아직도 끝이 아니기에. 아니,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기에.
설악산 던전의 적정 인원은 8명이기에 보스방 한 가운데에는 무려 8개의 랜덤상자가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그리고 그 8개의 랜덤상자의 주인은 나 혼자이다.
“후. 긴장하지말자. 오늘의 랜덤상자 8개는 그때와 같이 덤이다. 왜냐하면 영공길드가 다 차려놓은 밥상이니까. 난 숟가락만 얹는 거고. 그러니까 이게 정말 덤이다.”
북한산 던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가장 오른쪽부터 다가갔다. 그리고 뜸 들이지 않고 바로 상자를 개봉했다.
[사망 페널티 1회 재생석 X3]솔직한 심정으로 꽝이어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꽝에 대해 워낙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3연속 꽝 이후 얻은 8등급 아이템.
이번에도 만약 7연속 꽝이 나오면… 과연 어떤 아이템이 나올 것인가! 하는 기대감에 꽝도 기대가 됐다. 하지만 꽝은 아니었다.
“사망 페널티 1회 재생석 3개면 그래도 괜찮지.”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엄청나게 좋았다. 가지고만 있어도 골덴링으로 환전하기도 매우 쉽다. 수요가 많기에.
돈 많은 이들은 자신의 사망 횟수를 줄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레벨도 올리기 어렵고, 아이템 구비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그나마 강해지는 또 다른 방법이 바로 자신의 사망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스타트가 좋아.”
인벤토리에 삼아 페널티 1회 재생석 3개를 얼른 집어넣었다. 그리고 바로 옆의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골덴링이 들어있다.
“3만 골덴링이면 괜찮아.”
그리고 쭉쭉 랜덤 상자를 열어젖혔다. 세 번째 상자도 1만 골덴링, 네 번째 상자도 3만 골덴링, 다섯 번째 상자도 2만 골덴링, 여섯 번째 상자도 2만 골덴링이 나왔다.
“이게… 아닌데.”
두 번째 상자의 3만 골덴링은 그렇다쳐도 무려 5번연속으로 골덴링만 나온 것은 문제가 있다.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 골덴링만 나온단 말인가.
“안 좋아. 흐름이 안 좋아.”
연속으로 개봉한 6개의 랜덤 상자를 보며 말했다.
북한산 던전의 3연속 꽝보다 오히려 흐름이 좋지 않았다. 그때는 꽝의 기운이 중첩되고 중첩되어 뭔가 빵! 하고 터질 흐름이었지만 5번 연속 골덴링은 그렇지 않다.
8개의 랜덤상자중 남은 2개를 노려봤다.
무려 8개에서 고작 2개로 변한 상황.
“후우…”
길게 한숨을 내 쉬고 남은 2개의 상자 중 왼쪽 것을 개봉했다.
[순간 이동 주문서 X5]이번에는 다행히 골덴링이 아니었다.
“이것도 엄청 좋지.”
소모성 아이템이긴 하지만 굉장히 효율이 좋다. 일종의 텔레포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사망 페널티 1회 재생석보다 더 가치가 높다.
순간 이동 주문서 5장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랜덤 상자를 바라봤다.
“골덴링과 결국 소모성 아이템만 나왔다고. 제발 무기나 방어구, 악세사리 아무거나 나와라.”
외침과 함께 마지막 남은 랜덤 상자를 개봉했다.
마지막 8번째 상자에는 다행히 골덴링도 소모성 아이템도 아닌 일반 아이템이 들어있었다. 내가 회귀 전에는 소유 하지 못했던 아이템 그게 들어 있었지만… 살짝 찌푸려진 인상은 펴지지 않았다.
“아이템 확인.”
5번 연속으로 랜덤상자에서 나온 총 11만 골덴링은 인벤토리에 전부 집어넣었다. 그리고 골덴링이 아닌 3가지 아이템을 하나씩 확인했다.
[사망 페널티 1회 재생석(3등급)바리움으로 변하고 사망하게 되면 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에서 각각 2포인트씩 총 10개의 스탯 포인트를 잃게 된다. 사망 페널티 1회 재생석은 1회에 한해 그 페널티를 재생시켜준다. 잃은 총10개의 포인트를 다시 획득한다. 획득한 스탯 포인트들은 원래대로 힘2, 민첩2, 체력2, 정신력2, 지력2로 자동으로 복구된다.
-1회 사용 후 소멸됨
-제한 없음.] [순간 이동 주문서(3등급)
일정한 장소에서 순간 이동 주문서를 꺼내 ‘현재 위치 저장’ 이라 말하면 그 위치가 순간 이동 주문서에 기록된다. 현재 위치를 저장한 순간 이동 주문서는 아무 장소에서나 순간 이동 주문서를 찢으면 그 순간 이동 주문서에 저장된 장소로 즉각적으로 이동 할 수 있다.
-위치를 기록 한 후 1회 사용 시 소멸됨
-던전 안 혹은 이벤트성 장소는 기억 되지 않음
-전투 중 사용 불가]
사망 패널티 1회 재생석은 말 그대로 사망으로 얻은 페널티 1회를 복구 시켜준다. 그리고 순간 이동 주문서는 기억을 하고 싶은 장소에서 순간 이동 주문서를 꺼낸 후 ‘현재 위치 저장’이라 말하면 현재 위치가 순간 이동 주문서에 기록이 된다.
우선 이렇게 순간 이동 주문서에 어떤 장소를 기록해 놓으면 차후에 언제든, 어디에 있든 그 저장해 놓은 순간 이동 주문서를 찢으면 순간 이동 주문서에 저장된 위치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한 장당 1번의 위치만 기억되고 사용하면 사라지기에 중요한 장소라면 여러 장의 순간 이동 주문서로 위치를 저장해 놓고 사용하기도 한다.
텔레포트와 유사하지만 텔레포트 마법을 배우지 않은 개인도 언제든 사용이 가능하고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기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한다. 물론 전투 중에는 사용이 불가능해서 생명을 담보해 주지는 않지만 유용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중급 이상의 던전만 되도 6층, 7층이 기본인데 중간에 사고로 전진도 후퇴도 불가능해 던전에 갇힌다면 그때 사용하기 최적의 아이템이 바로 이것이다. 아무리 비싸도 사망 페널티 1회를 안는 것보다는 싸기에.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그냥 죽는 게 나은 경우도 있지만.
소모성 아이템이라 3등급이라 적혀 있지만 그 가치는 못해도 4등급 이상씩 하는 아이템들이다. 특히 상점에서 팔지 않는 물품이기에 더욱더 귀하다. 사망 페널티 1회 재생석도 마찬가지로.
“문제는 이거란 말이지.”
사망 페널티 1회 복구 재생석과 순간 이동 주문서를 모두 인벤토리에 집어 놓고 마지막 남은 아이템을 내려다봤다.
“전에 얻은 체력의 보주도 그렇고… 좀 많이 애매하긴 해. 아이템 확인.”
[피해 링크 토템(7등급)링크(link) 토템 중의 하나인 피해 링크 토템이다. 인벤토리에 소지 하는 것만으로 소지자가 받는 일정 피해를 공유한다. 최대 15%까지 피해를 공유해준다. 피해 링크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골덴링이 필요하다. 같은 특성의 링크 토템은 단 1개씩만 소유가 가능하다.
-현재 활성화된 피해 링크량 : 5%
-현재 1% 피해 링크량을 올리기 위해서 필요한 골덴링 : 10만 골덴링
(활성화된 피해 링크량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골덴링을 필요로 한다.)
-피해 링크 토템을 타인과 한번이라도 거래를 하거나 거래소를 이용할 경우 그동안 올린 피해 링크량은 삭제되고 5%로 초기화된다.]
“하아…”
7등급 아이템 피해 링크 토템을 들고 한숨을 내쉬었다.
“즉각적인 효율을 자랑하는 아이템이 얼마나 많은데. 꼭 이런걸 주냔 말이지. 체력의 보주도 그렇고.”
체력의 보주와 마찬가지로 먼 미래를 내다보면 나쁜 아이템이 절대 아니다. 물론 체력의 보주는 공짜로 하루에 체력 스탯포인트 1개씩 주지만 이건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골덴링이 필요하니 체력의 보주가 확실히 좋긴 하다. 괜히 8등급 아이템이 아니다.
회귀 전에는 구경도 못한 아이템이다. 딱 봐도 탱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으로 보였다. 아니 탱커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평생 안 맞고 다닐 수는 없으니.
어떤 아이템이고 우선 획득 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뭔가 하나씩 삐끗거린다는 느낌에 아쉬웠다. 북한산 던전을 포함하면 총12개의 랜덤상자를 까는 와중에 무기도, 방어구도, 악세사리도 한 번도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이.
“상태창, 장비창 확인.”
[이름 : 이지원레벨 : 86 죽은 횟수 : 0
칭호 : 지구 최초의 바리움
생명력 : 1007500 / 1007500 마나 : 130700 / 130700
힘 : 3924+9 민첩 : 4200 체력 : 1955
정신력 : 1247 지력 : 1247
잔여 스탯포인트 : 440
피로도 : 3
특성 : 행운증가(X+1), 모든 상태이상 면역, 던전 찾기 6점
물리공격력 : 12249 물리방어력 : 2600
마법공격력 : 3741 마법방어력 : 1421] [장비창
-무기
: 오크전사의 의외로 튼튼한 양손검(3등급)
-방어구
: 오크 전사의 갑옷(2등급)
: 스톤 골렘의 튼튼한 돌장갑(4등급)
-악세사리
: 붉은 오크족의 루비가 세공된 보석 벨트(6등급)
: 스톤 골렘의 튼튼한 돌반지(5등급)
-부가아이템
: 피해 링크 토템(7등급)]
“역시 던전 보스는 절대 포기할 수가 없어. 한번 잡을 때마다 상태창도 상태창이지만 장비창도 엄청나게 올라가잖아.”
4등급 돌장갑과 5등급 돌반지로 힘이 110이나 올라갔다. 더욱이 돌반지의 생명력 3만 증가로 드디어 생명력도 100만을 돌파했다.
모든 랜덤 상자를 나 혼자서 독식했고 보스 몬스터 스톤 골렘이 드랍한 아이템도 내가 독식 했기에 더 크게 와 닿았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았다.
22레벨업을 했지만 대적자 스킬의 효과로 44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획득했다.
“우선 체력은 2100으로 맞추고 나머지는 힘에 하자.”
8등급 아이템 체력의 보주의 체력을 믿고 체력을 경원시 하다가는 크게 한방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기에 우선 체력을 2100까지는 찍기로 마음먹었다.
언젠가는 체력의 보주를 먹긴 할 테지만 그건 먼 미래이다. 그 전까지는 체력도 어느 정도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잔여 스탯포인트 440개 중에서 145개로 체력을 2100으로 만들고 나머지 잔여 스탯포인트 295개는 힘에 투자했다.
“됐다. 정리 끝.”
골덴링이 여유는 있지만 피해 링크 토템에 사용은 아직 보류했다. 5%에서 6% 올리는데 무려 10만 골덴링이 필요했고 나중에 한다고 더 많은 골덴링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급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상태창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짓고서는 보스 방을 빠져나와 휴식방으로 향했다.
[83번 하급 던전의 보스를 잡음으로써 던전의 가호를 받습니다.-가호의 효과
-30일 동안 세이프티 제작 구슬 스킬이 제공됩니다.(30일 동안 유지 후 삭제됨)
-세이프티 제작 구슬 스킬은 스킬 포인트를 소모하지 않습니다.
-30일 동안 필드 몬스터를 잡을시 세이프티 제작 구슬에 경험치가 쌓이며 1일, 10일, 30일에 해당하는 구슬이 완성되면 세이프티 구슬을 받을 수 있습니다.
-30일 동안 모든 던전에 출입이 제한됩니다.]
“나도 알아. 이걸 감수하고 보스를 잡았다고.”
보스방을 빠져 나오며 들리는 알람음을 무시하고 그대로 휴식방으로 걸어가 앉았다. 귀환석에는 불이 들어오며 167이라는 숫자를 나타냈다. 167분뒤 던전 입구로 보내 준다는 카운트다운의 표시이다.
귀환석을 무시하고 휴식방 한쪽 구석의 평평한 돌에 앉았다.
“30일동안 던전 출입이 금지되니 어디서 사냥을 해야 좋을까?”
원래의 계획과 상당히 많이 틀어졌기에 새로운 계획의 수립이 필요했다. 물론 지금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는 않는다. 100번이고 같은 상황이면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얻은 아이템들도 많았고.
“원래는 이곳 설악산 던전에서 최소 한 달 이상은 버텨서 200레벨 그 이상 찍고 나갈 계획이었는데 말야…”
약 100레벨 단위로 경험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다. 99레벨과 100레벨의 차이는 101레벨과 102레벨의 눈에 보이는 고작 1 레벨의 차이가 아니다.
100레벨대와 200레벨대도 마찬가지다. 필요로 하는 경험치가 상당하다. 하지만 지금의 내 스펙이면 말 그대로 몬스터 학살이 가능하다. 빠르게 레벨을 최소 200까지는 올릴 자신이 있다. 더욱이 그게 던전이면 더욱더 손쉽게 올릴 자신이 있다.
“거대 거미?”
우선 어마어마한 몬스터 수를 가지면서 거대 거미의 생활 습성인 무리생활로 거의 버려진 파주의 사냥터가 떠올랐다.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 손쉬운 몬스터들.
“좋아. 우선 파주로 가자. 파주에서 최소한 일주일 이상은 사냥을 해서 경험치를 획득하고 레벨업이 너무 느리면 그 다음에 생각하자. 없으면 해외로 가도 되고.”
우선 가급적 피해야 할 상대방이 2곳이다.
서울의 암흑가를 장악한 히트 길드와 영공길드. 물론 히트 길드는 몰라도 영공길드는 내 정체를 모를 것이다. 얼굴을 가렸기에. 더욱이 대적자 스킬을 배운 자가 일반적인 바리움 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왜냐? 가격이 워낙 고가이기 때문이다.
단체나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서 24억골덴링이 넘는 대적자를 배운 다는 것은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내 정체를 유추하기 더 어려울 것이다.
내가 대적자를 배웠다는 걸 약간의 친분이 있는 송대철 회장이나 송해인을 포함해 아무도 모른다.
“오히려 대적자 스킬을 배운 게 전사의 함성 때문에 밝혀진 게 신의 한수야. 문제는 서울의 암흑가를 장악한 히트 길드란 말이지.”
서울의 암흑가를 장악하고 있다는 히트길드. 그쪽도 김지한의 아이스 마법의 추가피해 동상에 당하지 않는 것을 봤지만 대적자까지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았다. 아니 솔직히 히트길드는 상관없다고 느껴졌다.
히트길드에 두렵다거나 굉장한 압박감을 느끼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지금 당장 부딪치면 성가시다 정도?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약간만 주어져도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기에.
설악산 던전에서 서울로 진입하지 않고 곧바로 파주로 이동한다면 그들의 눈을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됐다.
“하나하나 차례대로만 하자. 그래도 충분하니까.”
차후 일정을 정하며 휴식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보스를 잡아서 어차피 3층으로 올라가지도 못한다. 3시간은 정말 할 것이 없다. 그래서 다리를 편하게 뻗고 누워 휴식을 취했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열렙이라는 계획은 변함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