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e secret past and present RAW novel - Chapter 115
00115 아내의 과거 그리고 현재 =========================================================================
자리가 길어질 줄 알았던지, 지금 보니 처음에 서빙 들이 쟁반에 술을 꽤 많이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아직도 쟁반에 안 먹은 호리병들이 남아있었다.
아마도 저 노신사가 이야기가 길어질 까봐 미리 그렇게 주문을 해놓은 건지….
그래야 중간중간 술 때문에 서빙 부르는 일이 없으니….
노신사의 이야기가 계속될 수록 점점 사람이 새로워 보였다.
“약을 먹고도 시도를 했는데,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발기가 유지는 되지만, 역시…. 우리 몸은 머리가 좌우한다고…. 심리적인게 크더라 고요.”
“그 때 너무 상실감이 커서….
아내를 보기가 너무 창피하고 그래서…. 그래서 그 몇 번의 시도끝에 아내의 몸에 손을 안대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그래도 연중행사나마 관계를 가지다가 완전히 끊어진 게, 정말로 남들이 말하는 섹스리스 부부가 된 게…. 제가 50살 때입니다.”
“그전까지는 제가 마음먹은 것은 세상에 안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을 하면서 자신만만하게만 살아왔었는데, 막상전혀 걱정하지 않았던, 그런 일에서…. 좌절감을 맛 보게 되니 정말… 눈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아니 좌절감이라기 보다 아내한테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세상에서 제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한테….
제 첫 번째
좌절과 실패를 보여준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아내는 그 때 겨우 38세 였습니다.”
노신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가 다시 50살 때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10년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과는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를 텐데 말입니다.”
“지금은 제가 그 해법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부부가 너무 만족을 하면서 지내고 있으니 상관은 없지만, 제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10년 전에도 알고 있었더라면….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이처럼 크지는 않을 겁니다.”
노신사는 정말로 큰 고민인 듯 한숨을 쉬었지만, 나는 속으로 크게 동의하지는 못했다.
저 남자의 말을 바꾸면 50살까지는 완벽한 인생이란 말 아닌가….
저 노신사가 나보다 딱 20살이 더 많다….
내나이 39살….
솔직히 후회의 연속뿐인 삶이어서….
단 한번도 성공이나. 성취…. 이런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삶이라서….
뭔가에 치열하게 매달리거나….
뭔가를 가지고 싶다거나….
뭔가를 이루고 싶다거나….
했던게 없었기에 노신사의 말을 백프로 이해할 수는 없었다.
나와는 너무 다른 삶이다….
그가 너른 벌판을 달리는 백마라면….
나는 오솔길을 짐을 메고 주인을 채찍을 맞으면서 걷고 있는….
당나귀인가….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상상이 떠올랐다.
그런데…. 물건은 백마가 큰가? 당나귀가 큰가? 당나귀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는데, 웃음이 나오려고 해서 얼른 혀를 꽉 깨물었다.
학교다닐 때 수업 시간에 이렇게 딴생각만 하다가, 맨날 망상만 하다가 오늘날 요모양 요꼴로 사는데, 내일모레면 마흔인데…. 오늘날도 이렇게 저 노신사의 이야기가 길어지니 이렇게 백마물건이랑 당나귀물건이랑 비교나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이나 하니….
참….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 인생을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국민학교 때로 아니 요즘은 초등학교로 바뀌었지….
초등학교 때로 돌아가야…. 정신을 차릴꺼라는 생각을 했다.
노신사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렇게 50살부터 57세까지….
무려 8년이나, 섹스리스로 지냈습니다….
내 나이는 뭐 점점 늙어가는 나이니까….
큰 문제는 없겠지만, 문제는 아내였지요….
아내는 그 때 38세에서 45세가 되어가는 시기입니다.
여자마다 다 다르겠지만, ”
“ 남자가 20대에 성욕이 가장 왕성하다면…. 여자는 30~40대에 성욕이 가장 왕성합니다.
이건 의학적인 자료가 있는 거니….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가장 평균적인 데이터겠지요….”
“속된말로…. 우리나라에 그렇게 불륜이 넘쳐나는 게…. 왜입니까….
특히 중년여성들의 불륜이 말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성욕 사이클이 달라서도 큰 문제 중의 하나일겁니다.
10년이상된 부부들의 정상적인 성생활이 얼마나중요한 문제인지….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겁니다.”
“나도 작년부터 이런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거지만, 정말 우리나라 중년여성들…. 그리고 그에 상대하는 남성들의 불륜들은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입니다.”
“저도 이런 사실을 알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저만 이런 걸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불륜에 관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가 노신사의 앞에 앉아있는데,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는 다는 생각을 했다.
흘끔 심 사장의 얼굴을 쳐다 보니 심 사장은 정말로 그러냐는 듯이 노신사의 말에 놀랍다는 표정으로 맞장구를 쳐주고 있었다.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말이다….
대한민국 불륜계의 최고 전문가가 말이다….
노신사의 이야기 이어졌다.
“하지만 난 큰 착각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성욕이 넘쳐도 조신하고 정숙한 내 아내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꺼라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출근할 때 아직도 아내와 가벼운 키스를 하고. 포옹을 합니다.
그건 섹스리스 였던 기간에도 마찬가지 이고요….
저는 관계는 하지 않았지만, 아내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고…. 정말로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아내와 살면서 싸운 게 손에 꼽을 정도로 없습니다.
싸울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노신사가 한숨을 푹 쉬었다.
“재작년이죠…. 제가 57세 때 어떤 우연한 일을 계기로 저와 이 사람의 인생이 그만 이런 방향으로 오고야 말았습니다.”
노신사가 자신의 한 쪽 손을 꼬옥 잡고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아내는 항상 한결같았습니다. 아들이 중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아내는 아들의 뒷바라지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죠….
아내는 결혼하고 바로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만 지냈지만, 저나 아들뒷바라지를 정말 극진히 잘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중학생이 되더니…. 어느 날 갑자기 미국에 가서 넓은 세상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가 중학교 2학년 때일겁니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