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70
79화-
“근데 정말로 영애는 어딜 간 겁 니까? 아까 보니까 달빛궁 쪽으로 가던데.”
스칼렛의 말이 나오자, 샤를레앙 의 얼굴이 흐려졌다.
잠시 후, 어젯밤 샤를레앙과 스칼 렛의 대화를 몇 가지만 빼고 전부 들은 바르샤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살아남기 위해 힘을 쓰라는 말을
그 전에 해주기는 했지만, 참……으
“하나를 알려 주면 열을 아네요, 스칼렛 영애는.”
바르샤가 고개를 저으며 조금 씁 쓸하게 말했다.
“하더라도 효율적으로, 적당히 하 면 좋겠는데. 그걸 못할 것 같단 말이죠.”
“……나도 그게 걱정이다.”
치명상을 입은 사람이라도 일단 치료하고 볼 것 같아서.
그 후유증이 얼마라도, 상관하지 않을 테니까.
“……아까 보니, 안색이 아주 좋 지 않았다.”
안 그래도 몸이 약할 텐데.
주방장의 상처를 치료하고 앓기라 도 했는지, 아침부터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 모닥불의 여신인가 뭔가 하는 신은 힘의 효율이 최악인 것이 분 명했다.
‘대체 무엇으로 신성력을 쌓는지 는 몰라도, 딱히 쌓기 위해 뭔가 달리 힘을 쓰는 것 같지 않았고.’
이런 경우, 예상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잠을 자는 등의 생활 습관 중 하 나겠지.’
아주 미세하게 쌓이는 것일 테고.
‘사람의 상처를 흡수해서 빠르게 스스로를 치료한다는 능력은 어쩐 지 불안해.’
정말로, 그린 듯이 신의 자애로움 그 자체인 능력이라서.
그리고 꽤나 강력한 효과를 가진 것이라, 미세한 힘으로 그런 효과 를 보인다면 무언가 무리를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아예 쌓는 것을 포기한 뒤, 자기 생명력을 대가로 힘을 쓰고 있는 거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었 다.
샤를레앙의 얼굴이 침중해졌다.
“오늘 사람을 얼마나 치료하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녀 의 몸이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군.”
“아니, 그럼 내일부터 하라고 하 지……『
“……요.”
샤를레앙은 바르샤를 성가시다는 시선으로 노려보다가 한숨을 쉬었 다.
그리고 픽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 다.
“됐다. 혹시라도 쓰러지면, 가둬 둘 거니까.”
“…오.”
그러다 미움 받을 것 같은데.
하지만 미움 받아도 저쪽이 받는
것이고, 그러면서 스칼렛이 쉰다면 더 좋다.
바르샤는 그 두 개 전부 마음에 들었다.
“좋네요……
바르샤가 단조로운 감탄사를 홀리 며 박수를 몇 번 쳐주었다.
그럼 문제는 하룻밤 새에 왕에 의 해 뿌려진 헛소문들을 그녀가 들었 을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건데.
“영애가 온 뒤, 소문에 대해 도움 이 필요한지 물어볼 생각이다.”
그녀가 아주 초라한 신의 계대자
라는 악의적 소문 말이다.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귀에 들어가면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바르샤가 볼을 몇 번 긁적이며 맹 하게 말했다.
“그 소문 제가 낸 거긴 합니다 만…… 직접적으로 위해가 갈 법한 소문들은 안 냈습니다. 그러니 수 습 안 해도 상관없을 것 같긴 한 데.”
“안다. 어쨌거나 공작을 더 보고 싶지는 않으니 좀 나가라.”
“네……
이를 갈며 말하는 왕세자에, 바르 샤가 맹하게 웃고는 집무실을 나갔 다.
언제 오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 만, 알아서 하겠지.
그리고 지금.
왕세자는 왕을 마주하고 있었다.
기사 시험을 통과했을 때 의례적 으로 왕에게 받았던 가짜 검을 달
고서.
“왕세자 샤를레앙은 들으라. 반란 군을 다 죽이라는 명령을 수행하지 않은 불충을 벌하고자 한다.”
죽이지 않고 소요를 가라앉힌 것 이 심기를 건드린 듯.
샤를레앙의 속은 평온했다.
다만 겉으로는.
“기사단의 단장이었던 직위를 박 탈하고.”
매우 수치스러워하는 일그러진 표 정을 꾸며 낸다.
바르샤는 속으로 감탄했다.
아, 그럼 지금까지 왕세자가 왕 앞에서 모욕감을 느낀다고 표했던 것들은 다 저런 거였나 보다 하고.
스칼렛에게 덜 아프게 죽기를 바 라며 했던 말을 이미 알고 사용하 고 있는 이가 있었다니!
“왕궁경비대의 평기사로 강등한
다!”
기분 좋음을 감추지 못하는 프레 데릭 왕의 말이 끝나자, 왕세자는 가져온 가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매 우 분노하고 수치스러워하는 목소
리로 말했다.
“명을, 받듭니다. ……전하.”
우와, 이도 갈아.
연기 잘한다……오
바르샤는 맹하게 생각하며 또 속 으로 박수를 쳐주었다.
해가 질 무렵.
나는 마지막 환자를 보내고서 일 어서려다 책상을 짚었다.
어지러웠다.
“아……
“계, 계대자시여!”
“괜찮으십니까! 흐흑!”
옆에서 알아서 줄 정리도 해주고 한 시간 전부터는 사람을 돌려보내 기도 해주었던 두 사람이 안절부절 못하며 허둥댔다.
“괜찮아요. 정말로.”
나는 정신없이 대충 미소 지으며 그들을 안정시켰다.
“하지만!”
“정말입니다. 사실 아주 기쁜걸 요.”
그러니까 내일은 더 많이 모아 줘 야 해?
“……이렇게 많이 올 줄은 저희도 몰랐습니다. 더 일찍 돌려보냈어야 했는데!”
디오드가 된 시종장이 한탄하며 말했다.
주방장이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괜찮다고 지금까지 받는다고 한 건 저인데 왜 자책을 하나요. 디오
“하, 하지만 지금…… 각혈만 열 번째시란 말입니다, 빛의 계대자 님……!”
요 0 99
하으
나는 난감하게 미소 지었다.
사실 정말로 괜찮았다.
지금 아주 색다른 황홀함을 느끼 는 중이었고.
무슨 말이냐면, 새로운 원리를 하 나 알았기 때문이다.
‘이거 아무래도……/
몸이 정화하면서 안 좋아지는 것
이 아니라,
‘좋아지는 것 같단 말이지?’
굳이 비유를 하자면, 무협지에서 아주 귀한 영약을 먹으면 환골탈태 를 한다고 하는 걸 들 수 있을 것 이다.
몸이 뿌리부터 다시 재정립되어 가는 과정 같다고 할까.
아무튼 독소를 밖으로 배출하고 내부는 더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는 말이다.
“이, 이러다 쓰러지실까 봐……!”
어이쿠.
울보 주방장에 이어 이젠 시종장 까지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사실 이 사람들도 그렇고 지금 내 가 치료해 준 이들도 그렇고, 나는 이들을 믿지 않았다.
정확히는 이들이 고맙다고 하고,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신봉하는 태 도를 취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해야겠지.
‘어차피 왕의 공포 마법을 마주하 고 왕이 무슨 명령을 내리기만 하 면 다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테니 까.’
남작 부부처럼 말이다.
이들이 진심이 아니라는 건 아니 지만……으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이유는 없 다는 말이었다.
“그만하세요.”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이 날 걱정하 는 말을 들으면서 더 설명하지 않 고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지금 무척 만족하고 있으 니, 자꾸 그렇게 걱정하지 말아요.”
“허……
“계대자님……;
내 힘에 대해서는 이렇게 잘라 버 렸지만 그래도 짚고 넘어갈 것은 있었다.
“내일도 잘 부탁해요. 두 분, 할 일도 미루고 오셨을 텐데……오 음, 괜찮다면 제가 두 분을 고용한 것 으로 해도 될까요? 혹시 모를 위험 한 상황에 대비해서요. 제 상황이 안 좋아지거나 하면 두 분이 피해 를 입을 수도 있으니까, 제가 두 분을 고용한 것으로 할게요.”
나는 시종장과 주방장이 입을 떡
벌리는 것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두 사람은 속을 푹 찔린 사람처럼 눈을 흔들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 한참 만에 답했다.
“……가, 감사합니다.”
“이, 일당 같은 건 안 주셔도 됩 니다. 고용 형태는…… 받아들이겠 습니다.”
소리도 못 내고 오열하면서 내 제 안을 받아들이는 그들을 보고 나는 부러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두 아저씨를 한 번씩 다독 여준 뒤, 밝게 웃으며 자리를 떴다.
“그럼 내일 봐요.”
일당은 주고 싶어도 못 주는데.
……그래도 샤를레앙에게 말은 해 볼 생각이었으니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희희낙락하며, 나는 무거운 걸음 을 옮겼다.
그리고 왕세자의 궁에 도착하자마 자 눈앞이 까매지는 것을 느꼈다.
‘아, 쓰러진다.’
눈을 감고 얼굴에 올 충격을 기다 리고 있는데, 충격이 오지를 않았
다.
“……이렇게 될 때까지 치료를 한 건가.”
그리고 내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나를 조심스럽게 안아든 누 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제 시간이 많아. ……각 오하는 것이 좋을 거야. 스칼렛 영 애.”
몹시 화가 난 것 같은 목소리였 다.
그런데도 안심이 되게 하는 따스 함이 어려서.
나는 아마 웃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에.
……영상을 보았다.
氷 求 氷
게임을 하자.
다른 것에 몰두하는 거야.
그만 잊어버려.
복잡하고, 정신없고, 바라지 않았
던 오늘의 모든 것들을.
……그것이 봉인의 시작이었다.
-〈잠든 신들의 회고록〉중에서.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