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incarnated genius RAW novel - Chapter 134
134. 5월 (4)
밀란 교수와 그의 조수 폴라는 작은 카페에서 음료를 한 잔씩 더 시켰다. 그래야만 했다.
그리고는 가득 담긴 얼음이 모두 녹아 없어질 때까지, 한서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건 악보의 진위가 밝혀지고, 바덴바덴에서 인터뷰가 끝난 직후의 이야기였다.
한서호가 바덴바덴을 떠나 곧장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뤼데스하임으로 향했던 이야기.
될 사람은 뭘 해도 된다고 하던가.
브리너 백작의 집사.
그러니까 일페르소라는 남자의 일기에 감명을 받은 한서호가 영감을 얻기 위해 그가 일기를 썼던 장소로 향하고, 그곳에서 악보를 찾은 경위에 대해 쭉 들었다.
믿기지 않았지만, 척 보기에도 오래되었고, 필체마저 눈에 익은 악보가 눈앞에 실존했다.
“교수님, 연구실로 갈까요?”
······한서호와 헤어지고서.
조수가 운전대를 잡았다. 꽤 흥분한 것 같아 불안했지만, 자신은 더 흥분한 상태라 어쩔 수 없었다.
“얼른 가자.”
“넵!”
“조, 조심히.”
“네엡!”
이 녀석을 믿어도 되려나······.
불안도 잠시.
이제 뭘 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머릿속에 차곡차곡 떠오른다.
일단 도착하면 이 악보의 필체부터 일기의 그것과 동일한지 확인해 봐야겠지.
그리고 그게 맞다면?
‘음악의 예언가’에 대해 그동안 모인 정보들을 학자들에게 요청해 브리너 백작의 정보와 대조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만약에요. 만약에 정말 정말 음악의 예언가가 브리너 백작인 거면, 어떻게 되는 거죠?”
글쎄. 어떻게 될까?
전설들의 악보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진 발견이었다.
밀란 교수는 또다시 벌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무릎에 앉힌 가방을 꽉 움켜쥐었다.
“학자들만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세상에 공개되겠지.”
#
테이블마다 하나씩 올려진 촛불로 간신히 술의 색상을 알아볼 수 있는 바(Bar) 안.
어두컴컴한 곳에서 오렌지 주스 하나를 지켜놓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 마티아스였다.
그리고 잠시 후.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그를 발견하고 다가온 중년 남자가 히죽거리며 손에 든 재킷을 옆자리에 툭 던지며 소파에 몸을 묻었다.
“잘 지냈어?”
“···네.”
마티아스가 그의 얼굴을 확인하곤 인사했다.
자신보다 한 세대 위의 피아니스트이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에서 교수직을 하던 홀랜드 교수였다. 이제 교수란 직책은 빼야 맞겠지만.
“얘긴 들었다. 그 애송이한테 솔로 파트 다 뺏기게 생겼다며? 니콜라이 그 양반이나 장 오슬로도 아니고 고작 이제 성인이 된 대학생한테?”
“······.”
“쯧. 스승님이 정말 노망이라도 나셨나. 요새 왜 그러실까. 하긴 제자가 학교도 잘리고 불러주는 곳도 없는데 그 원흉 같은 놈이랑 죽이 맞아 그러고 있으니.”
혀를 끌끌 차는 홀랜드.
마티아스는 오렌지 주스를 들이켜며 그런 그의 투정을 잠자코 들었다.
한참 동안 스승인 프랑코에 대한 서운함과 한서호에 대한 욕을 술안주 삼아 떠들던 그가 독한 스트레이트 한 잔을 또다시 비우며 말했다.
“초연 팍 망해버렸으면 좋겠네!”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으음?”
묵묵히 듣기만 하던 마티아스가 처음으로 반응했다.
잠시 무슨 소린가 하고 쳐다보던 홀랜드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주억거렸다.
“아, 미안하다. 너도 초연 멤버지.”
능글거리는 그에게 마티아스가 고갤 저었다.
“그래서가 아녜요.”
“응? 그럼?”
“한동안 한서호가 피아노 치는 영상을 볼 일이 없었는데, 어제 정말 오랜만에 봤거든요.”
“그래서?”
눈을 좁히는 홀랜드.
하지만 마티아스는 그의 심기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솔직한 평을 늘어놓았다.
“더 잘 치더군요. 처음 영상으로 봤을 때부터 잘 쳤는데, 지금은 그때와 비교도 안 되게······환상적이었습니다.”
어제, 한서호는 슈베르트의 곡을 충격적으로 멋지게 연주했다.
두 번째 연주에선 더욱 정교했고.
세 번째 연주에선 완벽히 베를린 필하모닉에 녹아들었다.
마치 원래 베를린 필하모닉의 멤버였던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그럼에도 솔로의 강렬한 기세는 백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필적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마티아스가 벙찐 홀랜드에게 덧붙였다.
“만약 바이올린도 그렇다면, 솔직히 할 말 없겠더라고요. 제가 마에스트로였어도 그렇게 했을 테니까.”
#
내가 밀란 교수 일행과 일별하고 저택의 대문을 넘었을 때, 정원엔 프랑코가 나와 있었다.
그는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여트막한 햇빛 아래에서 철제 의자에 앉아 악보를 넘기고 있다.
테이블에는 한 뼘 두께의 악보들과 서적들이 올려져 있었고, 그 옆에 샴페인 잔에선 기포가 자글자글 올라온다.
곧장 그에게로 다가가자 프랑코가 악보를 슬그머니 내리며 웃었다.
“밀란 교수는 잘 만났어?”
“네. 즐거웠어요.”
그러면서 그가 든 악보를 슬쩍 보았다.
어제 연주했었던, 슈베르트의 ‘자유로운 걸음으로’.
내 시선을 느꼈는지 프랑코가 악보를 슬며시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테이블에 올려진 악보 더미 속에서 두툼한 악보집을 빼내어 올려둔다.
헌정곡은 아니었고 참고용으로 꺼내온 것 같은데, 이 또한 슈베르트의 곡들이었다.
그가 말년에 작곡한 24곡을 엮은 연가곡 집.
“겨울 나그네.”
“맞아. 불과 서른의 나이에 자신의 죽음을 느낀 슈베르트가 쓴 가곡들이지······.”
묘한 그림이었다.
‘자유로운 걸음’의 악보와 ‘겨울 나그네’가 함께 포개어져 있는 건.
“나는 이 헌정곡이 ‘겨울 나그네’와 참 유사하다고 느꼈어. 시대적으로 ‘자유로운 걸음으로’가 브리너 백작의 죽음 직후에 만들어진 곡이라고 하니, 정말 ‘겨울 나그네’의 모태였을지도 모르겠군. 말하자면 이 곡이 ‘겨울 나그네’의 0번째 곡이었을 수 있지 않겠나?”
헌정곡과 ‘겨울 나그네’ 24곡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그도 그럴 게, 둘 사이에 시간의 갭이 10년 정도가 차이나니까.
하지만 곡이 가진 ‘모티브’를 비교한다면 죽음 너머를 보며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유사하다.
“슈베르트는 죽음 뒤에 뭔가가 더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걸지도 모르겠어. 그러니 죽은 브리너 백작에게도 그게 끝이 아니라 자유가 기다리고 있었길 바랐고, 빌어준 거지.”
“멋진 해석이네요.”
“어제 자네가 보여준 연주를 듣고 떠올려본 거야. 마치 처음 걸음을 내딛는 듯했던 그 표현이 인상적이었거든. 누구에게나 죽음은 처음일 테니까.”
혹은 처음인 것처럼 느껴지거나.
모를 일이다.
이미 나는 브리너고 한서호인데, 그 전에 뭐가 더 있었을지는.
“일단 슈베르트의 곡은 이 정도로 정리하고, 다음을 보자······휴! 도서관에서 200년 동안 숙성된 음악이 이제 막 깨어나고 있는데 초연은 코앞이라니!”
프랑코가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반대 손에는 새로운 악보를 하나 들고 있었다.
“그건······.”
“하이든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야.”
···그러게. 이 곡은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든다.
슈베르트의 곡과는 달리, 이 헌정곡은 내가 생전에 받았던 곡이니까.
악보 위에는 내가 베를린에 오기 이전부터 프랑코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대충 뭘 고민했는지 알 것 같았지만, 나는 가만히 기다렸다.
“자네라면······ 자네가 솔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면 이 곡을 어떻게 연주할 것 같은가?”
그리고 그의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이 악보를 건네받았다.
이미 음표의 위치는 모두 외우고 있기에, 게다가 선율까지도 하이든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버전을 들어보았기에.
그냥 프랑코가 빈공간에 적어놓은 글들을 빠르게 훑었다. 이것만으로 그가 이 곡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반대로 내 솔로 바이올린 연주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풀어서 설명했다.
꽤나 긴 설명 끝에 말을 맺자, 프랑코가 주억거렸다.
“멋지겠군.”
그의 시선은 정원의 한구석으로 향해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본다기보단, 듣고 있으리라.
자신의 오케스트라에 방금 전 내가 말한 연주를 대입하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
“제가 연주자가 아니라 마에스트로라면. 제게 솔로를 맡기지 않을 것 같아요.”
상념에서 벗어난 프랑코가 내게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고민하고 계셨던 거 아닌가요? 이 곡, 저한테 솔로를 맡길지. 아니면 악장님께 맡길지.”
“···어떻게 알았지?”
“들어보니 알겠던데요. 이 곡엔 그분의 음색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느낀 걸, 마에스트로님이 모르실 리도 없고요.”
모든 곡을 외웠기에. 모든 곡들이 머릿속에 있기에 자연스럽게 머리가 돌아가더라.
내가 작곡가라면, 혹은 지휘자라면 이 부분은 이렇게 할 것 같다··· 같은 가정 말이다.
프랑코가 나를 바라본다. 고민을 좀 덜어주려고 했던 말인데, 오히려 복잡해진 얼굴이었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엉뚱한 물음을 보니.
“······자네 지휘 해볼 생각 없나?”
이번엔 다른 생각으로 복잡해 하는 것 같네.
“갑자기요?”
“맞아, 갑자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군. 자네가 지휘마저도 잘 해낼 것 같다는 생각.”
그의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철제 의자 하나를 끌고 와 자리에 앉았다.
“흣짜. 이렇게 악보 하나씩 보면서 얘길 나누는 거 재밌겠는데요?”
“말 돌리는 건가?”
“흐, 작곡하고 연주하는 게 더 즐거워요. 아직은.”
그런 나를 빤히 바라보던 프랑코가 쩝 하고 입맛을 다셨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짧게 끄덕인 그가 다시 악보를 집어 들며 테이블을 퉁 쳤다.
“자, 그럼 이 곡의 솔로를 마티아스에게 맡긴다고 해보자. 자연스럽게 자넨 피아노를 연주해야 할 텐데, 어떻게 연주할 생각이지?”
“음······.”
“피아노가 있는 방으로 갈까?”
“아뇨. 여기서도 충분해요.”
과거의 내가 가장 자신 있었던 거다.
‘나라면 이렇게 연주했을 텐데···.’
건반 하나조차 제대로 누르지 못하면서, 머릿속은 그런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아주 잠깐.
눈을 감았다 뜬 내가 방금 전 머릿속으로 연주해 본 상황을 그대로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저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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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관광을 하다가 필하모니로 가겠다며, 아침 일찍부터 프랑코의 저택을 혼자 나섰다.
근데, 나와도 너무 일찍 나왔나 보다.
도서관에 들러 책도 보고(-혹시 모르니 고서 구경도),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 도시 곳곳에 조성된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며 베를린 시내를 충분히 구경했는데.
그럼에도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필하모니에 도착했다.
내 초상화가 걸려있는 로비를 지나 공연장 무대 쪽 문으로 다가서자, 멀리서 직원 한 명이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아직 연습 시간이 아니라 문이 잠겨있거든요. 보조 연습실로 안내해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예술의 전당 뺨치게 미로 같은 복도를 지나 도착한 연습실.
방음이 되어 있긴 했지만, 미세하게 바이올린 선율 하나가 스며 나오고 있었다.
직원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문을 열어젖혔다.
체임버 정도의 규모가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중앙에 앉아 보면대 하나 곁에 두고 바이올린을 연주 중인 마티아스가 있었다.
고개를 돌린 그가 날 발견하곤 현 위에서 춤추던 활을 늘어트린다.
“······마에스트로도 같이 오셨나?”
“아뇨, 저 혼자요. 먼저 나왔거든요.”
그리고 적막.
쭈뼛쭈뼛 안쪽으로 들어가 빈 의자에 앉았다.
다시 보면대로 시선을 돌린 그가 악보를 지그시 바라보며 입을 연다.
“홀랜드를 만났어. 마에스트로 덕분에 알게 된 선배라.”
“아, 네.”
“이를 갈고 있더라고.”
날 차갑게 바라보며 말하는 마티아스.
내가 옅게 웃으며 답했다.
“반대로 그분에게 이를 가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그 말도 맞겠군.”
그가 순순히 끄덕인다. 의외였다. 분명히 나를······.
“다들 내가 널 탐탁지 않아 할 거라고 생각하나 봐.”
“······.”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터라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사락—.
악보를 넘기며 그가 말했다.
“근데, 난 악역이 될 생각 없거든.”
“······.”
“뭐, 네가 편할 순 없긴 하지. 하지만 싫어한다는 건 더욱 말이 안 돼. 꼭 한 번 같이 연주해보고 싶다 생각했었거든. 물론 내가 이런 역사적인 공연에서 카덴차를 단 한 번도 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괜찮아. 훌륭한 연주자가 대신하는 거니까. 난 자네가 셀린, 니콜라이, 그리고 장의 뒤를 이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차가운 목소리, 사나운 눈매와는 다르게······.
“극찬이네요.”
나는 빙그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에는 방금 전 가방에서 꺼낸 악보가 들려있었다.
“음··· 근데, 여기선 독주곡 연습을 못 하겠는데요.”
“자리라도 비켜달라는 거냐.”
“협주곡 연습을 해볼까요?”
“···?”
나는 피아노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악보를 올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그제 악보 받았던 하이든의 헌정곡이요. 바이올린 협주곡. ‘쉼터’.”
제목을 보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위로 올라간다.
아버지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왔던 하이든과 그의 오케스트라.
그가 바덴바덴 성에 머물며 나에게 헌정했던 곡.
아니, 어쩌면.
바덴바덴 성, 혹은 도시 전체에 헌정한 걸지도.
그때,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마티아스가 물었고.
“왜······ 피아노에 앉는 거지?”
나는 그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제가 카덴차를 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괜찮아요. 훌륭한 연주자가 대신해줄 테니까요.”
씩 웃으며 대답하자, 나를 바라보던 마티아스의 눈동자가 점점 커져갔다.
#
9곡.
총 연주 시간 237분을 위해, 나 포함 117명의 인원이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을 연습에 몰두했다.
사실상 내가 도착하기 몇주 전부터 연습 중이었던 걸 생각하면 단원들은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저 9곡에 몸과 정신이 묶여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음악회가 예정된 날보다 5일 먼저 바덴바덴으로 향했다.
중요한 공연인 만큼 충분한 리허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치 자른 지역으로 시합을 나온 원정팀처럼.
우리는 조용한 바덴바덴에서 휴식을 취하고, 적응하며 최종 리허설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예상과는 다른 낯선 모습이었다.
“······이 정도면 관광지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누군가의 의문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휴양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다니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독일의 거리 악사들이 전부 몰려왔나 싶을 정도로 거리에선 클래식을 연주하는 이들이 넘쳐났고.
관광객들로 문전성시인 가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클래식을 틀었다.
“나 갑자기 심장이 엄청 뛴다.”
“하핫. 나도 그래. 이런 광경은 또 처음 보는 것 같아.”
“정말 도시 전체가 난리네요.”
저들의 말대로였다.
불과 두어 달 전에 왔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
아직 초연까지 5일이나 남았지만.
———!
이곳은 이미 축제가 한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