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word priest reincarnated as a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69)
검공가에 환생한 검제 (69)
산타마리아 모험단.
A등급에 아슬아슬하게 턱걸이한 것으로 그 위세를 몇 배나 드높이게 된, 아틀란티스 해상연합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놈들만 한 곳에 모아놓은 집단이다.
단장 크리스토퍼 콘라트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부단장부터 말단에 이르기까지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혀있는 인간은 한 명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버뮤다>에서 규정한 할당량만 다 채우고 나면, 아틀란티스 섬의 풍성한 환락가를 즐기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었다.
오늘도 콘라트는 그 즐거움에 흠뻑 빠져있었다.
“크으! 이 맛이지! 한 병에 50골드나 할 만하구만!”
양손으로는 제 옆자리에 앉아있는 미녀들을 주무르면서, 제 입술만 벌려가며 고급 증류주를 받아먹는다.
그의 테이블 위에서는 야릇하게 차려입은 무희 한 명이 쉴 새 없이 춤추면서 치맛자락을 흩날렸고, 주변에 둘러앉아있는 단원들은 혀가 마르도록 아첨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문자 그대로의 주지육림(酒池肉林)이었다.
“야! 한판 뜨고 올 테니까, 니들은 알아서 처마시고 있어!”
“““예! 형님!”””
“새끼들아! 형님이 아니고 단장님! 우리가 아직도 작업치고 다니는 깡패새끼들인 줄 알아! A등급 모험단이라고!”
손아귀에 잡혀있었던 술병으로 가까이 있는 놈의 대가리를 한 방 후려친다.
파캉! 하고 부서지는 유리조각이 온 사방으로 튀었다.
“흐히히, 죄송합니다! 단! 장! 님!”
“잘할 수 있으면서 두 번 말하게 하긴, 새끼가.”
어느 놈이든지 외력경 6단 이상인지라, 머리통으로 술병을 깼는데도 헤헤 웃으면서 굽실거린다. 콘라트도 그 낯짝에 킥 웃어버리고는 놈을 지나쳐갔다.
이 난잡한 교환도 그들 나름대로의 친밀감이었다.
먹고 마시면서 떠든다.
그러다가 몸이 동하면 손에 잡히는대로 여자를 끌고들어가, 질리도록 안고 난 후에는 다시 술을 마신다.
산타마리아의 일과는 항상 그러했다.
하지만.
“형님! 아, 아니지. 단장님!”
누군가가 그를 부르는 소리에, 콘라트의 나른해졌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친근해보이는 태도도 제 성미를 거스르지 않을 때나 보여주는 것이지, 즐기는데 방해가 되면 단원이든 뭐든 피범벅으로 만드는 작자였다.
두 손아귀에도 절로 힘이 들어가, 그에게 몸을 맡기고 있던 여자들이 꺄악 하고 비명소리를 질렀다.
“……뭐냐? 나 한판 뜨고 온다는 소리, 안 들렸어?”
“>버뮤다>에서 보낸 통지라는데요? >연합의회>나 여기에서 온 소식은 바로 가져오라셨잖슴까.”
“가져와봐.”
소식을 가져온 단원의 말에 취기가 확 깼는지, 콘라트는 제 얼굴을 무표정하게 바꾸면서 서신을 받아들었다.
외력경 10단급이면 아주 잠깐만 마나를 순환시켜도 취기를 몰아낼 수 있다. 토마토처럼 붉어졌던 안색이 바로 정상으로 돌아와, 사고력까지 평소 상태를 회복한다.
편지봉투가 찌익, 하고 찢어져나가며 내용물을 보였다.
“……….”
그 안에 적혀있는 글자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읽던 콘라트의 얼굴이 몇 번이나 색을 바꾸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산타마리아 모험단을 A등급까지 끌어올려서 적당히 잘 먹고 잘 사는 게 목적이었지만, 여기에서 더 올라갈 수만 있다면야 사양하거나 할 이유도 없다.
>버뮤다>에서 온 서신대로라면, 그들은 A등급의 말석에서 몇 단계나 높은 위치를 노려볼 만했다.
‘나도 언젠가는 >연합의회>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내지의 귀족들을 부러워하지 않게 살 수도 있겠지.’
돈도, 명예도 만족스럽게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이 다음에 노려야하는 건 권력뿐이었다.
>연합의회>로 갈 수 있는 사다리차가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기분에, 콘라트는 더 이상 술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재밌군. 아쿠아마린의 공주님께서 무슨 생각으로 나섰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겠어.”
편지지를 1위계 화염마법 >이그나이트>로 태워버리고, 그는 제 부하들을 남겨놓은 채로 술집을 나섰다.
대낮부터 마시고 있었던지라 막 정오를 지난 참이었다.
“이 시간에 일하러가는 것도 오랜만이군. 시시한 일로 부른 거라면, 좀 귀찮게 만들어줘야겠어.”
크리스토퍼 콘라트.
산타마리아의 단장이 아니더라도 A등급에서 상위권에 있는, ‘마검사’의 이명을 지닌 모험가.
그 입술 사이로 드러난 송곳니가 맹수처럼 번들거렸다.
* * *
>버뮤다>의 제피로스 홀을 담당하는 창구직원, 클라라는 이 갑작스러운 만남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쿠아마린’과 ‘산타마리아’.
정반대의 길을 나아가고 있는 모험단에서 회합을 가지다니?
한쪽은 너무나도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등진 채, 살아남고자 몸부림치고 있는 B등급의 모험단.
한쪽은 그 품행의 불량함에도 불구하고 실력 하나로 A등급, >버뮤다>의 최상층으로 도약하게 된 모험단.
“이렇게 마주보고 대화하는 건 처음이네요? 콘라트 단장.”
아쿠아마린의 모험단장, 프란시스가 먼저 말했다.
그러자 콘라트는 그 말에 킥킥 웃으면서 대답해줬다.
“8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아쿠아마린이 내 모험단보다 아래라니, 누구한테 말해도 못 믿었을 거야.”
“그러게요. 당신 정도의 위치에선 나한테 말도 한 마디 못 붙여봤겠죠? 시간과 행운에 감사하셔야겠어요.”
“…하하.”
“아하하.”
두 사람 모두 입으로만 웃는 소리를 낼 뿐이지, 눈동자에는 한 점의 웃음기도 없었다.
클라라는 벌써부터 제 위장이 쓰라려오는 것을 느꼈다.
다행스럽게도 두 모험단장의 신경전은 그렇게 길지 않았고, 테이블 위로 제 상반신을 들이민 콘라트가 본격적인 이야기의 막을 올렸다.
“아쿠아마린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소리부터 한 번 설명해보지? 나를 대낮부터 불러낸 값은 비싸다고.”
그 내용에 놀란 것은 클라라였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프란시스의 요청대로 그를 호출했을 뿐, 용건까지는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쿠아마린.
한때 전설이나 다름없었던 모험단의 선박이 산타마리아에게 넘어간다니? 이 아틀란티스 해상연합 전체를 뒤흔들고도 남는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프란시스는 차갑게 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의 모험단에 붙잡혀있다는 엘프, 비비안에 대한 말을 들었거든요. 얼마나 수치심을 모르는 거예요? A등급의 명패에 부끄럽지도 않은가? 사기계약으로 단원을 붙잡아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 언니한테 돈을 요구해?”
“하! 과연. 그 애꾸년이 그쪽에 붙었나보군? 단원 한 명을 위해서 나랑 척지겠다니, 아주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야.”
콘라트는 그녀가 한 말에 조소하면서 비아냥거렸다.
“미안하지만 그 고용계약은 >버뮤다>가 공증한 거야. 내가 정말 계약사기를 친 거라면, >버뮤다>에도 책임이 있지. 같이 아이올로스 홀로 올라가서 이야기해볼까?”
아이올로스 홀의 A등급에 대한 편파대우는 >버뮤다> 안의 직원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그에 대해서 할 말이 없는 클라라는 그저 침묵했고, 그것을 본 프란시스는 더 추궁해봤자 의미가 없음을 깨달았다.
잘못을 지적당했다고 반성할 인간이었다면,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야할 필요가 없었다. ‘산타마리아’와 크리스토퍼 콘라트 둘 다 파멸시키더라도 죄책감을 느낄 이유도 없으리라.
“좋아요. 처음부터 말로 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프란시스가 한층 더 싸늘해진 눈빛으로 말했다.
그녀와 레너드가 수립한 계획은 바로 지금부터였다.
“내기결투(Prize Fight)로 승부하죠.”
“호오?”
“비비안의 고용계약과 그동안 지급되지 않은 임금, 제5해역 탐사허가증까지 다 걸어요. 그러면 나도 아쿠아마린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죠.”
콘라트는 그 제안에 웃기지도 말라고 손을 흔들어댔다.
“헛소리를. 아쿠아마린을 그냥 넘겨주는 것도 아니고 살 수 있는 기회를 걸겠다고? 내가 그렇게 호구새끼로 보이나? 엉?”
“당신이야말로 헛소리하지 말아요. 산타마리아, 그 고물배에 당신 부하들까지 전부 얹더라도 아쿠아마린이 몇 배는 비싸게 팔릴 걸요? >버뮤다>에서 책정한 적정가로 판매할테니, 내가 바가지를 씌워서 파토를 낼 걱정도 없을텐데요.”
프란시스의 지적대로였다.
전설로 남은 모험단의 배, 아쿠아마린은 그 선체부터 내부 구조까지 희귀금속으로 떡칠을 한 수준이었다. 미스릴은 기본 내장재였고, 내구력이 중요한 뱃머리에는 아다만티움을, 마력 회로가 설치되어있는 부분에는 오리하르콘이 쓰였다.
배의 기능적으로도 엄청난 값어치가 존재했으나, 다 뜯어서 부품 몇 개만 판매하더라도 아틀란티스에서 손꼽히는 부자로 등극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콘라트도 그걸 모르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앞서 한 말들은 결국 협상용의 내려치기에 불과했다.
“……그래, 틀린 말은 아니로군. 틀린 말은 아니야.”
그런데, 하고 콘라트가 앉은자리에서 제 몸을 일으켰다.
“너무 달콤한 제안이라서 더 의심스러운걸? 공주님이 무슨 개수작을 부리려는지 참 궁금해. 배때지라도 한 번 쑤셔서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으려나?”
소름 끼치는 말과 동시에 노골적인 살기가 뻗어나온다.
A등급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모험가, 콘라트가 죽일 생각을 먹는다면 이 방에 있는 인원은 10초 안에 도살당한다.
비무장 상태라도 마찬가지였다.
프란시스의 호위로서 동행한 마리안이 있었지만, 두 사람의 실력차이는 명확했으니까. 설마 >버뮤다>에서 이렇게 무도한 짓을 할 줄 몰랐던 클라라의 낯이 창백해지고, 프란시스도 두 눈동자를 잘게 떨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고오오오오오——!
마리안으로부터 뿜어져나온 기세였다.
콘라트의 살기가 단숨에 뒤로 밀려나면서, 그 눈에 이채가 떠오른다. 이 정도의 기세라면 최소 외력경 9단 이상. 어쩌면 10단에 도달했을지도 모르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한 순간이기도 했다.
“아하! 그랬군. 광견 마리안, 너 정도 재능으로 아직 외력경 6단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이상하기는 했지. 이런 식으로 날 담가버리려고 실력을 감춰왔던 건가?”
“…….”
“아쿠아마린의 숨겨진 칼 같은 느낌인가. 이거 아쉽게 됐군, 내가 다 알아버려서! 동네방네 다 떠들고 다니면 너희들만 엿 먹게 된다는 건 알지?”
처음으로 프란시스의 얼굴에 초조해하는 기색이 떠오르자, 그걸 알아본 콘라트가 진득하게 미소지었다.
“뭐, 좋아. 난 자비로우니까. 내기결투를 받아주지.”
“무슨 속셈이죠?”
“속셈이라니! 별 거 아니다. 뭐, 그냥….”
마리안을 위아래로 훑어본 콘라트의 입가가 길게 찢어졌다.
“이 정도라면 내가 이길 거 같아서?”
“매일 술이나 진탕 퍼먹으면서 말입니까?”
“천재니까. 네가 성실하게 노력해서 힘을 쌓아올리는 동안, 난 놀고 먹으면서 그걸 뛰어넘을 수 있거든.”
검도, 마법도 너무나도 쉬웠다.
마스터의 벽만큼은 넘기 어려웠지만, 10년 내로 넘어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크리스토퍼 콘라트의 자신감은 그런 영역에 있었다.
그는 거침없이 제 말을 이어나갔다.
“조건을 몇 개 추가하지. 서로의 모험단에 정식으로 소속된 단원만이 내기결투에 참가할 수 있을 것, 과거의 인맥으로 뭔 소드마스터라도 데려왔다간 답이 안 나올테니.”
“……받아들이죠.”
“일대일은 당연하겠고, 끝장을 보는 방식은 생사결로 하지. 전투불능이나 항복 따위로 결정하지 말자고, 시시하잖아?”
프란시스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입을 다물었지만, 마리안이 뒤에서 한 마디 거들었다.
“저는 상관없습니다, 아가씨.”
“화끈해서 좋구만. 공주님께서도 저 각오를 믿어주라고!”
그녀가 마지못해 제 고개를 끄덕거리자, 콘라트는 음흉하게 웃는 얼굴로 밀어붙였다.
“내기결투의 시행일은…뭐, 오래 끌 필요라도 있나? 오늘은 좀 그렇겠고, 내일은 어때?”
“내일이라고요?!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공주님한테 시간을 더 내줬다간 무슨 개수작을 부릴지 잘 모르겠거든? 이걸 거부하면 다 집어치우고 마리안의 이야기나 떠들어가야겠어. 어떻게 할래?”
프란시스는 뭐라고 반박하려다가, 그의 눈동자에서 악의가 스멀거리는 것을 읽고서 제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태도에서 뜻을 알아본 콘라트가 미소지었다.
“좋아, 계약서부터 써보자고. 거기, 클라라였던가?”
“네, 크리스토퍼 단장님.”
“딱딱하게 그러지 말고 콘라트라고 불러. 아이올로스 홀에 올라가고 나서 널 보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니까? 그쪽 창구의 담당자는 다 좋은데 너무 콧대가 뻣뻣하거든. 여자가 좀 고분고분한 맛도 있어야지.”
“…계약서의 작성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그의 무례한 언사를 무시하고, 프란시스와 클라라는 조용히 펜을 움직여서 내기결투에 대한 정식계약서를 완성했다.
이 계약서는 한 번 성립하면 무를 수도, 변경할 수도 없다.
“콘라트 단장, 돌아가는대로 비비안부터 >버뮤다>에 보내서 대기시켜요. 내기결투가 끝날 때까지, 나도 당신도 그녀에게는 손댈 수 없어야하니까.”
“그거야 물론. 어차피 내일 되찾아오면 그만인데, 시답잖은 일로 트집을 잡힐 순 없지.”
클라라가 다 완성된 계약서를 보관함으로 가져가는 것을 본 콘라트의 본색이 드러났다.
탐욕스러움을 다 감추지 못한 눈동자와 입가가 먹이를 앞둔 하이에나처럼 찢어져있었다. 노력은 싫어하면서 재능 하나로 A등급까지 올라온 남자, 그 욕망이 본격적으로 요동쳤다.
“자, 그러면 내일 정오에 다시 만나자고. 프란시스양.”
너는 이미 모험단장이 아니라고, 그렇게 선언해버린 남자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화실을 빠져나갔다.
프란시스의 눈치를 보던 클라라도, 이 내기결투의 계약서를 보고하고자 방을 나섰다.
대화실에는 그렇게 아쿠아마린의 두 사람만이 남았다.
그리고.
“……큽.”
가까스로 참아낸 웃음소리가, 꽉 다물린 프란시스의 입술을 비집고 터져나왔다.
“아하하하하하! 마리안, 나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연기력이 의외로 제법이네?”
“저도 표정관리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녀와 비슷하게 웃는 얼굴이 된 마리안이 휘청거렸다.
못 터트린 웃음 때문만은 아니었다.
“앗! 괜찮아?”
“괜찮습니다. 기세를 증폭시키는 수법이라는 거, 의외로 몸 전체의 탈력감이 심각하군요. 실전 같은 상황에서는 자유롭게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카르데나스도 참 특이한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네. 경지를 착각시킬 수 있는 수법이라니. 심리전에 유용하겠어.”
레너드가 직접 가르쳐준 방식대로 마나를 운용하자, 그녀의 수준에서는 불가능한 수준의 위압감을 낼 수 있었다.
콘라트의 기세를 걷어내버린 것도 그 응용에 해당했다.
―이걸 사용한다면 그 콘라트라는 놈도 마리안을 얕봐선 안 되는 상대라고 인식할 겁니다. 그게 목적입니다.
제왕검형(帝王劍形).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그 기세를 극대화하여 적을 제압하는 무공의 형상만 가져온 수법으로, 허장성세 이외의 목적이라면 실용성이 없는 내공의 운용법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외력경 6단을 유지한 상태였다면, 콘라트가 완전히 속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다.
“…레너드에게는 어떻게 빚을 갚아야할지 모르겠네요.”
마리안은 그저 면목이 없다는 표정으로 그가 황금열매를 준 날의 기억을 돌이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