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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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가 2배라는 것은
[아, 아. 제작진입니다. 참가자 여러분들에게 공지사항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산속에 자리 잡은 60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무전기에서, 메인 PD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전 1-1 방어군이었던 황윤택이 소유한 무전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곧 여러분들을 태울 헬기가 산 정상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헬기는 정확히 5분 동안 착륙장에 머문 뒤 이륙할 예정이며, 두 번 다시 산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5분이라···짧진 않네.’
[이번이 여러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전달하는 공지가 되겠네요. 그러면 마지막까지 행운을 빌겠습니다. 이상입니다.]목소리가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황윤택은 무전기를 아예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이 가방도 헬기 날아올 때쯤엔 버려야겠다. 그래야 뛰어가기 편할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황윤택은 산 정상 쪽을 바라보았다.
슬슬 숨어 있던 곳에서 빠져나와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몇몇 참가자들의 모습이 황윤택의 눈에 들어왔다.
‘지금 눈에 보이는 거만 이 정도인데, 정상 쪽에 올라가면 참가자들로 바글바글하겠지?’
그리고 그렇게 참가자가 몰려 있으면 무조건 사고가 일어날 것이다.
이제는 한 명이라도 경쟁자를 미리 줄여놔야 헬기에 탑승할 확률이 1%라도 늘어날 테니까 말이다.
‘일단 그러면 아직은 올라가지 말고, 정찰부터 하자.’
황윤택은 곧바로 두 손바닥을 모은 뒤 ‘마나 매’를 소환해서 하늘 높이 날려 보냈다.
이내 산꼭대기에 지어진 헬기 착륙장 주변의 환경이 황윤택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야~. 벌써 사람들 많이 모여 있네.’
헬기 착륙장 근처 풀숲 곳곳에 숨어서 눈치를 보는 수십 명이 넘는 참가자들 모습.
한쪽에는 벌써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시체의 모습도 보였다.
‘안 올라가길 잘했다.’
처참한 모습의 시체를 본 황윤택은 속으로 안도했다. 급하게 올라갔으면 자신이 저 시체와 같은 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헬기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면 올라가도 늦지 않아.’
보급 상자를 떨어뜨리는 보급용 비행기도 저 멀리서부터 크게 엔진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던가.
참가자들을 태우기 위해 곧 날아올 헬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라? 잠깐만.’
계속 마나 매를 통해 산 정상 쪽을 정찰하던 황윤택의 눈동자에 이채가 어렸다.
그가 숨어 있는 위치와 가까운 쪽에서 매우 경계하는 모습으로 산을 타고 올라가는 한 청년의 얼굴이, 굉장히 낯이 익었던 것이다.
‘어디서 봤지? ···아!’
과거의 기억을 더듬던 황윤택은 곧 누군지 깨달았다.
‘그때 장벽 위로 텔레포트 마법을 쓰던 그놈!’
2구역 장벽 앞쪽에서 30명이 넘는 선수들을 단번에 장벽 위로 순간 이동하게 만들었던 텔레포트 스킬.
그 스킬을 사용했던 젊은 청년이 분명했다.
‘잠깐만! 그렇다면···.’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 황윤택은, 마나 매 스킬을 중단한 뒤 곧바로 청년이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곧 둘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고,
“헉···!”
청년은 기겁하면서 곧바로 칼을 꺼내 전투 자세를 취했다.
“잠깐, 잠깐! 싸우려고 온 거 아니에요! 내 말부터 들어봐요!”
황윤택은 두 손을 급히 휘저으면서 접근을 멈췄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설득을 시작했다.
“당신 2구역에서 장벽 위로 텔레포트 스킬 쓴 사람 맞죠?”
“······!”
순간 두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본 황윤택은 옳다구나 하고는 목소리를 높였다.
“얼굴 보니 맞네! 내가 그때 2구역에서 방어군 역할로 경계 서고 있었거든!”
“······.”
“그, 칼 내려놓고 우리 얘기 좀 합시다.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헬기에 탈 수 있어요.”
“······.”
“아, 진짜라니까! 일단 칼 내려놓고 내 말부터 들어봐요. 듣고 나서 판단해도 안 늦잖아요?”
계속된 설득을 말없이 듣던 청년은, 이내 천천히 들고 있던 칼을 내려놓았다.
잠시 후.
황윤택은 다시 원래 숨었던 자리에 청년과 함께 돌아와서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작전을 논의하고 있었다.
“저는 저 마나 매를 통해 산 정상 모습을 다 볼 수 있어요.”
황윤택이 하늘 위로 또 날려 보낸 마나 매를 가리켰다.
“지금 착륙장 주변에 사람들 엄청 많아요. 곳곳에는 시체도 보이고 있고요.”
“정말요···?”
“네. 제가 괜히 지금 안 올라가겠어요? 지금 올라가면 저 시체가 내가 될지 모르니까 안 올라가는 거지. 그···. 한승진 씨라 했죠?”
“네.”
“승진 씨도 지금 올라갔으면 위험했어요. 그러니까 여기 계속 숨어 있다가 헬기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면, 그때 움직여도 늦지 않다는 거예요.”
황윤택은 계속 설득을 이었다.
“분명 헬기가 날아오기 시작하면 착륙장 전체가 아수라장이 될 거예요. 그때까지 우리는 먼발치서 마나 매를 통해 전황을 보다가, 몰래 근처까지 접근해서 아예 헬기 안으로 텔레포트 해버리자고.”
“음···. 근데 헬기 날아오는 소리가 안 들릴 수도 있잖아요?”
“에이, 설마? 보급 상자 떨어뜨리는 비행기 엔진 소리도 그렇게 큰데?”
“지난번 시즌 때는 엔진 없이 플라이 마법진이 달린 헬기가 날아오던데요?”
그 말에 황윤택의 표정이 변했다.
“진짜예요?”
“네. 그러니까 소리로 판단하지 말고 마나 매로 계속 정찰하고 있어야 헬기가 언제 날아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승진의 말을 들은 황윤택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지금 한 번 확인해보죠.”
말을 마친 황윤택은 마나 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마나 매를 한 바퀴 크게 공중회전을 시키면서 헬기가 혹시 날아오는지 확인해보는 모습.
다행히 아직 헬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은 없네요. 그 혹시 마나 포션 남는 거 있어요? 이거 마나 매를 계속 유지하려면···.”
물어보면서 고개를 돌린 황윤택의 몸이 그대로 돌처럼 굳었다.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한승진의 이마에, 긴 장검이 깊게 박혀 있었던 것이다.
곧 황윤택의 시선이 곧바로 장검의 주인에게 자연스럽게 이동했다.
그의 눈에는 매우 익숙한 얼굴이었다.
‘히, 히이익!’
그는 비명이 터져 나올뻔한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으며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2구역 위에서 강민혁과 함께 날뛰던 그 남자.
20명 가까이 되는 방어군의 합공을 버텨내고 역으로 괴멸을 시켜버린 그 남자.
그 괴물이 지금 바로 코앞에서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으아아아!!’
순간 패닉에 빠진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린 후 전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싸우겠다는 생각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든 저 괴물의 곁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본능만이 그의 온몸을 지배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도주도 오래가지 못했다.
툭.
어느 순간 베였는지도 모르는 그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머리를 잃은 황윤택의 신체가 달리던 속도 그대로 앞으로 나뒹굴었지만, 정작 처치한 당사자인 김진성은 그쪽으로 시선을 한 번도 주지 않았다.
‘텔레포트랑 마나 매 스킬이라···.’
그는 지금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였다.
‘마나 매는 오늘 같은 상황일 때는 꽤 괜찮은 스킬이긴 하겠군.’
속으로 판단을 마친 김진성은 곧바로 포인트를 사용해서 마기를 활성화했다.
그러자 눈앞의 알림창에 세 줄이 더 추가되었다.
▶ 고유 특성 스킬인 ‘마기’가 활성화되었습니다.
▶ ‘마인체질’ 특성으로 인해 텔레포트의 최대 거리가 10m -> 20m로 증가했습니다.
▶ ‘마인체질’ 특성으로 인해 마나 매의 시야가 두 배로 넓어지며, 비행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집니다.
‘두 배로 빨라진 속도라···. 확인해볼까?’
김진성은 곧바로 마나 매를 손바닥 위에 소환했다.
흑색의 매가 곧바로 빠른 속도로 하늘 위로 날아가서 산 정상 위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아까 황윤택이 사용했던 마나 매의 속도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보였다.
* * *
그 시각 모니터실 안.
메인 PD가 다급하게 백준 쪽을 바라보며 외쳤다.
“김진성이 참가자 두 명을 처치했습니다!”
“봤어.”
짧게 대답한 백준이 곧바로 지시를 내렸다.
“해설진과 시청자들에게는 김진성이 떠난 후에 시체들의 모습만 보여줘. 누가 죽였는지는 말하지 말고.”
“네.”
대답한 PD는 김진성이 자리를 떠날 때까지 기다린 후에야 TV 송출 화면을 바꿨다.
죽은 황윤택과 한승진의 시체를 보게 된 해설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 이게 누군가요? 1-1 방어군 소속이었던 황윤택 선수 아닙니까?] [옆에는 2구역에서 텔레포트 스킬로 큰 활약을 펼쳤던 한승진 선수네요.] [두 선수가 갑자기 죽은 채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누가 살해한 걸까요? 누군지 확인되는 대로 바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캐스터가 그렇게 중계했지만, 당분간 그가 시청자들에게 범인이 누군지 알려주는 일은 없을 예정이었다.
[···어? 잠시만요. 하늘을 좀 보시겠어요?]그때 김진철 해설이 화면 구석의 하늘을 가리켰다.
황윤택과 한승진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는 현장 위주로 카메라가 찍고 있어서 하늘의 모습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검은색의 새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지금 화면 구석에 확실하게 찍히고 있었다.
[저거 황윤택의 스킬인 마나 매 아닌가요?] [어···맞습니다! 제 눈에도 그렇게 보이네요! 그런데 지금 황윤택은 사망한 상태 아닌가요···?] [그리고 마나 새 색깔이 왜 검은색이죠?]이내 서로 시선을 마주 보는 캐스터와 해설.
둘이 시선으로 서로 같은 생각을 하는 중이라는 것을 공유할 그때.
공식 채팅방도 술렁이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 어? 설마···?
– 김진성?
– 김진성이 복제 능력 가지고 있었잖아?!
– 복제가 아니라 흡수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이 그러던데···.
– 지금 그게 중요하냐 ㅂㅅ아?
– 검은 마나도 김진성밖에 없지 않았음?
– 어어어?
메인 PD가 채팅창을 확인하고는 백준에게 보고했다.
“채팅창 난리 났습니다. 다들 어느 정도 눈치 챈 것 같은데요?”
“오히려 잘 됐어. 헬기 착륙할 때 시청자들 끌어모으려면 지금 소문 퍼지는 게 나아.”
이건 백준이 원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헬기가 도착하기 전에 인터넷에 저런 장면이 퍼지면 당연히 김진성이 살아있을 확률이 높다고 난리가 날 것이고, 그것은 고스란히 시청률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헬기는 언제 출발하지?”
“한 시간 뒤요.”
백준의 질문은 옆에 있던 장승욱이 대신 대답했다.
백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 시간이면 인터넷에 소문 퍼지는 시간으로는 충분하다.’
* * *
한 시간 뒤.
저 멀리서 참가자들을 태울 헬기가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모습이 산 중턱에 숨어 있는 페이드의 눈에 보였다.
‘···엔진 소리가 안 들리는군.’
프로펠러 대신 ‘플라이’ 마법이 새겨진 원형 마법진을 달고 있는 헬기는 무소음에 가까운 수준으로 산 정상 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때였다.
촤악! 탕탕탕!
“아악!”
“끄아악···!”
갑자기 착륙장 근처에서 들려오기 시작하는 익숙한 소리.
안 봐도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치열한 혈전이 펼쳐졌을 것이다.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뻔했다.
사실상 이번 예선전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 산 정상 쪽에서 들려오는 비명을 조용히 듣고 있던 페이드의 몸이 흐릿하게 사라졌다.
‘이제 슬슬 나도 움직여야겠군.’
페이드가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을 때.
빠른 속도로 날아온 헬기는 어느새 산 정상 바로 위에까지 도달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