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83)
제83화. 살아남은 보상
예선 2차가 종료되었다고 방송이 들려온 그 시각.
그때까지도 김진성은 지하 3층 밀실에서 여전히 콰그미어들을 사냥 중이었다.
‘이제 끝났구나.’
안내 방송을 들은 김진성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콰그미어들을 향해 가볍게 한 손을 내밀었다.
퍼퍼퍼퍽!
그러자 콰그미어들의 몸이 터지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면서 생겨난 점액 조각들은 곧바로 밀실 바닥의 화염 불꽃에 빠른 속도로 녹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남아 있는 콰그미어들을 모조리 해치운 김진성이 새삼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확실히 이 능력이 사기긴 해.’
설다운의 능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이전엔 마기를 활용하여 공격한 후, 화염 마나로 변환시킨 뒤, 바닥 전체에 퍼뜨리는 작업을 연달아서 했어야 제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알아서 주변 마나가 처리해주고 있었다. 정말 편리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이전보다 훨씬 포인트도 많이 모았어.’
작업 효율이 한층 더 올라가다 보니, 같은 시간에 벌어들이는 포인트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날 정도로 늘어났다.
그 결과, 설다운을 잡기 전보다 같은 시간에 두 배 이상의 포인트를 벌어들인 김진성이었다.
‘술래들을 죽이고 미리 경쟁자를 줄여놓을까 했지만…. 차라리 포인트를 미리 벌어놓는 게 나을 거야.’
사실 지금 남은 술래들을 모두 잡는다 하더라도 지금 그가 얻은 설다운의 특성보다 더 좋은 게 나올지도 의문이었다.
괜히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술래들과의 전투를 벌이는 것보다, 익숙한 콰그미어들을 사냥해서 포인트나 모아두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장 예선 3차 때 어떤 규칙으로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이전에는 몬스터가 하나도 없는 환경에서 진행된 적도 있었다.
‘그리고, 포인트를 모으는 게 정답이 맞았어.’
김진성은 조금 전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을 다시금 확인해 보았다.
▶ 비스 크리마 포인트가 10,000을 돌파했습니다.
▶ 비스 크리마 포인트를 사용해 하나의 스킬 및 특성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 ‘스킬 강화’를 사용할 시 비스 크리마 포인트가 10,000 소모됩니다. 추가하시겠습니까?
만 포인트를 모았을 때 나타난 새로운 기능, ‘스킬 강화.’
사실 처음에는 그다지 김진성의 마음에 들지는 않았었다.
절반의 포인트만 사용하는 ‘스킬 융합’만으로도 기존 스킬의 능력치가 두 배 이상 올라가는데, 굳이 포인트를 두 배나 더 투자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스킬이 조금 강화되는 수준이 아니었어.’
김진성은 ‘스킬 강화’를 선택한 뒤 ‘동물 변신술’을 선택했다.
그러자 새로운 알림창이 떠올랐다.
▶ ‘동물 변신술’을 강화합니다. 강화하면 다음과 같이 변합니다.
– 스킬 이름이 동물 변신술 -> 생명체 변신술로 강화합니다.
– 변신 가능한 존재가 동물에서 살아 있는 모든 존재로 확장됩니다.
– 해당 생명체로 변신하기 위해 잡아야 하는 동일 생명체 숫자가 10 → 1로 줄어듭니다.
– 생명체로 변신할 시 이제부터는 능력치 버프만 얻게 되며, 디버프는 사라집니다.
– 기존의 능력치 버프 효과가 훨씬 더 크게 상승합니다.
▶ ‘동물 변신술’ 스킬을 강화하시겠습니까?
한눈에 봐도 스킬 강화를 하면 아예 다른 스킬을 새롭게 얻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그가 보유한 능력 중에서 이 ‘동물 변신술’이 가장 스킬 강화 효과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어떤 스킬은 김진성이 눈을 의심할 수준이었다.
‘일단 이건 예선 3차를 위해 아껴놓자. 상황에 따라 강화해야 하는 스킬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김진성이 포인트를 모아놓기로 결심하고선 알림창을 닫았다.
예선 2차전에서 적재적소에 사용되었던 ‘스킬 융합’처럼, ‘스킬 강화’도 예선 3차전 때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예정이었다.
‘…응?’
그때, 문득 느껴지는 낯선 기운에 김진성은 고개를 들어올렸다.
지상에서부터, 강력한 기운을 뿜어내는 다수가 빠른 속도로 그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 것이다.
동시에 안내 방송이 그의 귀에 들려왔다.
[이제부터 대한민국 헌터부 소속 요원들이 살아남은 참가자 전원을 비행장으로 안내할 예정입니다.참가자 여러분께서는 반항하지 마시고, 요원들의 지시에 충실히 따라주십시오.]
‘…헌터부 요원들? 직원이 아니라?’
방송을 들은 김진성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쾅! 하고 밀실의 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 무장을 한 헌터부 요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움직이지 마! 머리 위로 손들어 올려!”
당장이라도 공격할 자세를 취한 채로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하는 헌터부 요원들의 모습.
김진성은 반항할 생각 없이 순순히 두 손을 들어 올렸다.
‘…확실히 헌터부 요원들은 다르구나.’
헌터부 요원들이 내뿜는 기세에 혀를 내두르는 김진성.
한 명 한 명 내뿜는 기세가 결코 만만히 볼 정도가 아니었다. 그간 보았던 콜로세움 직원들과 비교하기에 미안할 정도로 강력한 기운들이었다.
‘이게… 대한민국의 최정예 헌터들의 경지란 거지.’
게다가 하나같이 장착하고 있는 장비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분명 장착한 헌터부 요원들의 전투력을 훨씬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 분명했다.
수련실에서 김진성과 대련했었던 강명구 역시도 장비를 착용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굉장히 컸던 것이 기억이 났다.
그 모습들을 훑어보던 김진성이 속으로 쓰게 웃었다.
‘도주했으면 큰일 났을지도 모르겠네.’
행여나 도망치려는 움직임이라도 보였다면, 그 순간 눈앞의 요원들과의 힘겨운 싸움이 벌어졌을 터였다.
이 순간 김진성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을.
* * *
헌터용 팔찌와 발찌를 찬 김진성은, 헌터부 요원들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면서 비행장으로 이동했다.
‘…수송기네?’
김진성은 돌아갈 때 탑승할 비행기의 종류가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존에 그를 포함한 참가자들을 태우고 온 여객기는 온데간데없었고, 다수의 군용 수송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30명씩 나눠서 탑승합니다!”
“빨리빨리 이동하세요!”
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소수로 나뉘어서 수송기에 탑승하기 시작한 생존자들.
그중에서도 김진성은 제일 마지막에 탑승했다.
수송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안에 타고 있던, 술래였던 참가자들이 모두 그에게 시선을 집중했지만, 김진성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수송기 내부에 가득 박혀 있는 마정석들의 모습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마정석 하나하나에서 내뿜는 기운이 엄청나다.’
대강 가늠해봐도 예전 예선 1차 때 탑승했던 헬기 내 마법진에서 느꼈던 기운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였다.
김진성까지 자리에 탑승하자 이내 수송기는 하늘 위로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군용 수송기는 한국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비행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섬의 모습이 빠른 속도로 작아지기 시작했다.
“자,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그때, 제일 앞자리에 앉아 있던 한 명이 일어서면서 참가자들을 향해 말했다.
갑옷 위에 CSS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그는 헌터부 요원이 아닌 콜로세움 직원인 모양이었다.
“곧 콜로세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백준 대표님께서 중대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들도 반드시 들어야 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니, 지금부터 집중해서 시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설명을 마친 후, 바로 옆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화면이 켜지자마자 정장 차림의 백준이 뉴스 데스크 같은 스튜디오 중앙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콜로세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대표 백준입니다.]인사 후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는 것으로 백준의 생방송 발표는 시작되었다.
[예선 2차전이 끝나자마자 여러분 앞에 선 이유는, 지금 에선 3차전의 규칙과 일정에 대해 여러분께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지금?’
김진성을 포함한 수송기 안의 모두가 한층 더 TV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희 프로그램의 이름은 다름 아닌 ‘콜로세움’입니다. 고대 로마 시절, 상대방을 죽여야만 살아남는 검투사들의 경기가 열렸던 가장 큰 경기장의 이름이었죠.참고로 한국에도 콜로세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경기장이 한 곳 있습니다.]
‘잠실 콜로세움 투기장?’
[그렇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는 ‘잠실 콜로세움 투기장’입니다.]한때 잠실 주경기장이 있던 부지 위에 다시 지어진 ‘잠실 콜로세움 투기장’은 백준이 대표로 있는 콜로세움 프로덕션의 소유다.
몬스터들의 습격으로 인해 폐허가 된 이후, 수많은 기업이 그곳에 자신들의 건물을 짓기 위해 정부에 잦은 요청과 뇌물을 바쳤었다.
하지만 모든 요청을 뚝심 있게 거절하던 정부 측은, 이례적으로 콜로세움 프로덕션의 투기장 설립은 허락을 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헌터부 장관인 탁남규와 백준, 둘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지만,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이는 지구상에 몇 명 되지 않는다.
[이번 예선 3차전은, 저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제목인 ‘콜로세움’ 본연의 규칙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설마?’
김진성의 예상한 답변을 TV 속 백준이 그대로 말했다.
[예선 3차전은, 잠실 콜로세움 투기장에서 1 대 1 매치로 진행됩니다.]“오!”
“아…!”
“망했다….”
곧 수송기 안 참가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1 대 1 전투에 자신이 있는 전투 쪽 능력자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었고, 그 외의 능력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변했다.
TV 속 백준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예선 3차 때 참가자 개개인은 총 세 번의 일대일 매치를 치르게 됩니다.]‘세 번?’
[예선 3차전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각 조의 승자끼리 다시 일대일 매치를 펼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그렇게 3번을 모두 승리한 참가자는, 대망의 본선 경기에 참여하실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설명을 들은 김진성은 생각에 잠겼다.
‘세 번이나 싸우는 거면,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겠군.’
물론 현재 일대일로 그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참가자는 현재 없다시피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세 번이나 싸우는 동안, 포인트를 수급할 수 없다는 건 충분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다.
운 나쁘게 1, 2차 대결에서 위기를 맞아 스킬 융합이나 강화를 사용했다가, 정작 3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강자를 만나 포인트가 모자라 패배할 수도 있다.
물론 정말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그래도 항상 최악 중 최악의 상황은 염두에 둬야 했다.
그래야 정작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대결 때 강자가 걸리지 않기를 바라야겠군.’
김진성이 속으로 그렇게 생각할 때, TV 속 백준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김진성의 귀에 들려왔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린 것처럼, 술래 측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끝까지 생존하신 도둑 역할의 참가자들에게는 예선 3차 때 큰 혜택이 주어집니다.]‘오.’
그제야 예선 2차 경기 시작 전, 대기실에서 김봉만이 보상에 대해 말했던 기억이 떠오른 김진성이었다.
[지금 그 보상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도둑 생존자들에게 주어질 예선 3차 때 혜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