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Black-Haired Foreigner RAW novel - Chapter (374)
#372
익숙한 클리셰
머리가 아프다.
이제는 익숙한 두통.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다.
잠깐,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어째서······? 내가 의식과 감각을 느끼고 있는 거지?’
의식과 감각.
모두 산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죽은 사람은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내 비밀을 폭로한 메사이어의 공격에 직격당해서······. 죽었을 텐데.’
메사이어의 공격은 평타가 필살기 수준으로 강력했다.
게다가 당시의 나는 배후성이 사라져 이능력 무효화가 그대로 적용, 일반인의 몸이 된 상황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메사이어의 공격을 맞았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만일 살아남았더라도, 절대영도의 공간에서 얼어붙어 동사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살아있는 거지?’
의문점과 함께 눈을 떴다.
그러자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어둠이었다.
오로지 검은색만 가득 찬, 천장도 벽도 바닥도 없는 무한한 무저갱의 어둠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거기에 나는 서 있었다.
나는 몸을 살폈다.
듀랜달도, 전신 장갑도 없는 몸에는 그냥 평범한 옷이 입혀져 있었다.
슈오우 영웅 학원의 교복이 아닌, 원래 세계에서 입던 평범한 옷.
“사후세계인가?”
현실이라면 몰라도 빌어먹을 라노벨 세계에는 영혼이 실존했다.
당장 이미 죽은 디에고 모랄레스부터가 영혼을 다루는 이능력자였다.
사후세계는 언급은 없었지만 아마도 실존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는 사후세계인가?
아니면 임사체험에 흔히 나오는 생과 사,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가.
나는 이 공간의 정체에 대해 고민했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내 질문에 대답해줄 신, 염라대왕, 저승사자 등의 초월적 존재도 등장하지 않았다.
“안녕 나는 신이야 같은 거라도 해줄 줄 알았는데.”
나는 혼잣말로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그렇다면 이 공간의 정체는? 나는 지금 왜?
끊임없이 고민을 거듭하던 그때.
[──지금 당장 일어나! 김!]익숙한 목소리가 검은 공간 전체을 떨어 울렸다.
그그그.
피부에 진동이 느껴졌다.
이 목소리는?
“쿠로사와 유지?”
정체불명의 공간에서 정신을 차린 뒤에 처음 듣는 목소리가 남정네의 목소리라니.
기분이 좀 그런데.
내가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
[아니 덕성! 이 싸움 끝나고 나랑 쿠사나기 결혼식 주례 서준다고 약속했잖아!]일본 라노벨, 애니메이션, 만화 최종결전에서 주인공이 최종보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쓰러져 정신을 잃었을 때 주변 인물들이 해주는 멘트 같은 느낌의 대사와 함께 검은 공간에서 쿠로사와 유지의 모습이 나타났다.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
나와는 다르게 더럽게 잘생긴, 전형적인 일본 라노벨 원작 애니메이션 주인공 같은 모습을 한 쿠로사와 유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체가 아닌 환상이라는 듯, 온몸에서 하얀빛을 발해서 검은 공간을 조금 밝히고 있는 쿠로사와 유지.
나는 손을 뻗어 쿠로사와 유지를 만졌다.
마치 유령을 만진 것처럼, 쿠로사와의 몸을 내 손이 그대로 통과했다.
역시 환상일 줄 알았다.
그가 진지한 목소리로 나를 향해, 아니 이 공간을 향해 소리쳤다.
[내 말을 듣는 모두! 김덕성을, 이 세계를 구원할 진정한 구세주를 응원해줘! 그한테 힘을 보태줘!]진정한 구세주?
힘을 보태다니.
그게 무슨······.
설마, 아니지?
내가 익숙한 클리셰를 떠올린 그때.
[──당신, 저는 당신의 정체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제 원래 운명 같은 것도 관심 없어요!]쿠로사와 유지의 바로 옆에 그녀가 나타났다.
반짝이는 백금발, 바다를 닮은 푸른 눈동자를 지닌 프랑스인 미소녀.
백금의 기사공주, 올리비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가슴 위에 손을 올렸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건, 당신의 과거가 무엇이건──. 저 올리비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그때 당신한테 맹세한 대로 영원한 당신의 전속 시녀니까요! 저는── 당신을······. 사랑하니까요.]올리비아가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렸다.
환상 속의 그녀가 손을 파르르 떨었다.
올리비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그러니까 그 남자의 말 같은 건 신경 쓰지 말고, 이런 데서 쓰러져 있지 말고 지금 당장 일어나라고요! 저 프랑스의 고귀한 기사공주 올리비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주인이라면! 절대 져서는 안 된다고요! 이 바보! 멍청이! 해삼! 멍게! 말미잘!!]올리비아의 말에 내 손이 떨렸다.
상관이 없다고?
내가 빙의자라도, 타인의 몸을 빼앗고 미래를 빼앗은 사람이라도.
그래도 상관이 없다고?
정말로?
내 머리가 혼란에 빠진 그때.
올리비아의 외침과 함께 그녀의 옆에 다른 소녀가 나타났다.
남색 포니테일, 커다란 거유가 인상적인 미소녀.
시노자키 린이었다.
린이 고개를 떨구면서 가슴 위에 손을 올렸다.
[덕성. 미안하다. 네 미래의 현모양처로서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그녀가 살짝 울먹였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시노자키 일족의 도구처럼 살았다. 그때의 난 너한테 폐를 끼치기도 했었지. 그 일에 대해서는 지금도, 아니 평생 미안하게 생각할 것이다.]시노자키 린이 가슴 위에 두 손을 모았다.
[하지만 나는 덕성, 네 덕분에 가족을, 자유를 얻게 되었다. 너는 나를 해방해줬다. 나는······. 그런 너를 주제넘게도 연모하게 되어버렸다.]시노자키 린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가 웃었다.
그때, 무인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모성 가득한 웃음을 지은 그녀가 내게 말했다.
[내 원래 운명 따위는 나는 관심 없다. 나를 구해준 건 다른 사람도 아닌 덕성, 너다. 나는 네게 시집가기로, 너의 가족이······. 김 린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니 신경 쓰지 마라. 네가 어떤 사람이건 나는······. 영원히 네 현모양처니까.]린이 수줍게 웃으면서 물러섰다.
이 와중에도 김 린 이야기라니.
성 안 바꿔도 된다니까.
내가 혀를 차고 있던 그때.
[주인님! 은하 제일 미소녀 에리링 등장☆ 얍!]요란한 목소리와 함께 린 옆으로 에리가 나타났다.
주황색 트윈테일이 인상적인, 미모 하나만큼은 도내 최고 미소녀라는 설정답게 모든 히로인을 능가하는 에리가 나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그녀가 오른손으로 목에 찬 개목걸이를 만졌다.
[이건, 주인님이랑 에리링을 잇는 사랑의 증표야. 주인님이 직접 채워준······. 에리링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야. 주인님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에리가 얼굴을 붉히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니까 좀 빼면 안 되냐?
[······에리링, 처음에 주인님한테 민폐를 끼쳐버렸었어······. 하지만 상냥한 주인님의 선처로 에리링, 퇴학은 면할 수 있었어. 에리링을 구원해주고, 에리링의 잘못된 행동을 단단히 혼내주고 고쳐준 사람은 주인님이야. 그날, 에리링은 몸도 마음도 전부 주인님한테 바치기로 결정했어! 에리링의 심장이 반응하는 사람은 오직 주인님뿐이야!]에리가 손을 불끈 쥐었다.
상냥하다고.
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좋은 의도로 에리를 구해준 게 아니다.
쓸데없이 신경 쓰이게.
[그러니까 저 못생긴 남자의 말 같은 건 신경 쓰지 마. 주인님은 영원한 에리링의 주인님이니까! 주인님 화이팅! 은하 제일 미소녀 에리링이 간다! 얍!]에리가 얍하고 소리를 낸 그때.
바로 옆에 보라머리 미소녀의 모습이 홀로그램처럼 떠올랐다.
카스미 선배였다.
[후배 군. 안녕······. 호시노 선배야. 이렇게 보는 건 오랜만이라서 조금 떨려······. 여, 연상답지 않지? 후에에에······. 미안해!]카스미 선배가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가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후배 군이랑 처음 만났던 그때, 후배 군이 날 흉하지 않다고 해줘서······. 구해주겠다고 약속했을 때부터 나는 상냥한 후배 군한테 반했었나 봐. 후엥. 나도 참. 후배 군 같은 나쁜 남자한테 반하다니······.]카스미 선배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대체 저 상냥하다는 말은 왜 남발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후배 군은 정말로 나를 구해줬어······. 물론 후배 군이 빙의자라서 미래를 알고 날 이용하려고 구해줬을 수도 있겠지만······.]카스미 선배가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몸 근처에 일렁이는 빛이 더 밝게 빛났다.
카스미 선배가 웃었다.
왕자님이라고?
진짜 왕자였던 흑태자가 들었으면 낄낄거리면서 날 놀렸을 게 분명하다.
파트너, 왕자님이 된 기분은 어때? 이러면서 말이다.
“없지······.”
하지만 내 곁에는 흑태자가 없었다.
쓸데없이 허전한 기분.
이 인간 대체 어딜 간 거야?
내가 흑태자를 찾고 있던 그때.
[주군! 나 왔어!]에리 바로 옆에서 초록 단발 미소녀가 나타났다.
카미야 마코토였다.
[주군, 미안해. 나 주군의 검이 되겠다고, 주군을 지켜주겠다 맹세했는데······. 제대로 싸우지 못했어. 주군을 지켜내지 못했어.]그녀가 소심한 말투로 커다란 가슴 위에 손을 올리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서 주군을 볼 명목이 없어. 하지만······. 내 응원으로 주군이 일어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얼마든지 응원할 수 있어. 말주변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날 구원해준 건 주군이니까. 주군은······. 나처럼 매력 없는 여자라도 책임지겠다고 말해줬으니까······. 언제나 자신 없던, 항상 자기비하하던 나한테 용기를 준 사람은 주군이었으니까!]마코토가 얼굴을 붉혔다.
[그러니까······. 나는 주군을 따를 거야. 나는 주군의 영원한 검이니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마지막까지 주군 곁에 있을 거야. 주군이 어떤 사람이라도! 날 이용해도 좋아! 검은 원래 도구니까, 이용하라고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 일어나! 주군!]스윽.
마코토가 에리 옆에서 나와서 내게 외쳤다.
그녀가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파츠츠츠츳.
그때.
스파크와 함께 늘씬한 모델 체형의 은발 미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빙의 전 내 최애캐이자 학생회장인 사이온지 아리스였다.
아리스가 얼굴을 붉혔다.
그녀가 가슴 위에 손을 올렸다.
[그, 그렇지만 할 말은 해야겠데이! 김덕서이! 니가 내한테 말 안 했나? 그때 니처럼 비밀이 폭로당해서 좌절한 내한테······. 옥상에서······. 찾아와갔고 세상은 그렇게 야박하지 않다고, 모두가 내를 받아줄 거라고, 그러니까 니가 책임지겠다 캤지 않나!]아리스의 입에서 사투리가 튀어 나왔다.
그녀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그, 그때 말 그대로 니한테 돌려주고 싶데이. 김덕서이. 이 세상은, 나는, 다른 아들도 니 생각만큼 야박하지 않데이. 니가 어떤 사람이건 우리한테는 그냥 김덕서이인 거라. 아니면 이 내가 니를 책임지겠데이, 그러니까······.]아리스의 뺨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가 시선을 피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일어나세요. 김덕성 군.]아리스의 말이 끝났다.
손이 파르르 떨렸다.
일어날 방법을 알아야 일어나지.
나도 정신을 차리고 싶다.
이제 슬슬 이 공간의 정체를 알 것만도 같다.
그런데 설마 이걸 이대로 전부 보고 있어야 일어날 수 있는 건 아니지?
[하와와와. 김덕성 님. 소녀 에반젤린이어요.]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다른 쪽에서 에반젤린이 등장했다.
그녀가 풍성한 핑크색 트윈테일을 휘날리면서 웃었다.
[소녀, 김덕성 님이 무도하고 잔악한 망나니 윌리엄을 쓰러뜨렸을 때부터 김덕성 님한테 반했사와요. 그리고······. 수학여행에서 다시 한번 소녀의 마음을 확인했사와요. 소녀는······. 김덕성 님이 어떤 분이건, 과거로 돌아가도, 다시 태어나도 김덕성 님을 사모할 것이와요!]에반젤린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웃었다.
[그러니까 김덕성 님. 심려치 말고 일어나는 것이와요. 소녀가 김덕성 님의 방패로 함께 하겠사와요. 언제까지라도······.]에반젤린이 웃었다.
말투는 여전히 애기븝미 말투지만 내용은 진지했다.
그녀의 말에 살짝 기분이 싱숭생숭해진 그때.
에반젤린의 옆에 안대를 쓴 금발 미소녀, 베아트리체가 나타났다.
그녀가 붉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인간이여. 홍련의 성녀인 여는 그대의 신분이 어떻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여한테 있어 인간은 똑같이 하등한 생물일 뿐······. 무, 물론 그대가 하등하다는 말은 아니다.]베아트리체가 얼굴을 붉혔다.
그녀가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다.
[그, 죄송해요. 그, 그냥······. 고마워요. 절 해방시켜줘서. 당신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어쩌면 디에고한테 이용만 당하다 죽었을 수도 있었겠죠오······. 바로 여기서.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오······.]베아트리체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라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다들.
[흠흠. 그러니까 어서 일어나 홍련의 성녀인 여를 호위하거라! 이것은 명령이니라!]마지막으로 다시 중2병 컨셉으로 돌아온 베아트리체가 얼굴을 붉히면서 헛기침하던 그때.
[안녕! 덕성 오빠. 니시시시. 어, 응원이라니 갑자기 그런 거 시키는 오빠는 완전 초 바보. 할 말이 없잖아. 우우우우]번쩍.
폭죽 같은 이펙트와 함께 하루가 나타났다.
그녀가 손으로 입을 가렸다.
하루의 끝이 붉게 물든 검은 투톤 사이드 포니테일이 흔들렸다.
[아, 아무튼. 하루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 굳이 메사이어가 말하는 거 초 웃겨. 완전 노잼이었어. 물론 하루랑 덕성 오빠만의 초 은밀한 비밀이 까발려진 건 불유쾌하지만······. 그래도 다른 언니들도 하루처럼, 덕성 오빠의 전부를 받아줄 거라고 하루 초 자신하고 있어. 니시시시.]하루가 허리에 손을 얹었다.
그녀가 웃었다.
[왜냐하면, 하루 인정하지 싫지만. 언니들도 하루만큼 덕성 오빠를 사랑하고 있는걸? 그리고 하루, 원작을 아는 사람으로서 장담할 수 있어.]하루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녀가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하루의 눈동자가 붉게 빛났다.
[원작의 유지 오빠보다······. 덕성 오빠가 훨씬 더 잘했어. 원작의 유지 오빠보다, 덕성 오빠가 만들어낸 미래가, 덕성 오빠가 바꾼 운명이 더 좋은 미래와 운명이라고, 덕성 오빠가 설계한 엔딩이 원작보다 더 해피 엔딩이라고 하루 몇 번이고 장담할 수 있어. 몇 번이고 모두한테 말할 수 있어. 덕성 오빠야말로 이 세계의 진짜 주인공이라고!]하루의 왼쪽 눈에서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그러니까 돌아와. 덕성 오빠. 초 귀여운 JK 갸루 신부 하루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니까. 초 빨리 와야 해. 알았지? 니시시시.]하루가 소매로 눈물을 닦아냈다.
그녀가 니시시 웃었다.
하루의 말을 들은 나는 멍해졌다.
내가 만들어낸 미래가, 정말 더 좋은 미래라고?
내가 설계한 엔딩이, 내가 바꾼 운명이 더 좋다고?
정말로······?
정말 그런 걸까?
내가 속으로 그렇게 자문하고 있을 때.
[흠흠. 꼬마야. 이 몸이 왔느니라.]하루 옆에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백발 적안 고스로리 복장 미소녀가 나타났다.
세이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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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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