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67
67화
67.
휴가 복귀 전날 현준은 제네스코 코리아의 광고 담당자와 미팅이 잡혔다.
현준이 직접 광고 담당자와 만날 이유는 없었지만 대표이사인 문채원과의 만남에서 확인을 하고 싶은 것이 있었기에 직접 보려는 것이었다.
광고 모델이 될 공민지 또한 현준과 함께 제네스코 코리아의 본사로 향했다.
“조금 어수선해 보이네.”
“한국 진출을 결정한 지 얼마 되지 않으니까. 더욱이 거의 단독 진출이라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스스로 준비해야 해서.”
전생에서는 아중 그룹과의 협업으로 빠르게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단독이나 마찬가지였기에 한국 시장 진출이 성공을 할지는 장담을 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전생에서는 제네스코 코리아의 광고 모델이 이연주였었지?’
당시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고용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목받는 신인이라지만 톱스타에 비한다면 급이 조금 떨어지는 공민지였다.
‘이거 잘못하면 망할지도 모르겠는데.’
문채원의 경영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제네스코의 한국 진출은 처참한 실패를 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망하게 된다면 사업 철수뿐만 아니라 훗날 전생에서처럼 아중 그룹과의 협업으로 다시 한국 진출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제시카가 현준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었지만 제시카의 재산을 노리는 이들은 꽤나 많아서 또 다른 남자가 접근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의 고생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서대영과 이연수에게는 세영과 약혼을 하겠다고 말을 했지만 제시카도 관리를 해야 할 상황이 되어가고 있었다.
두 번째 사는 인생이라지만 오진호가 아닌 서현준으로의 삶은 처음이었기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알기 힘들었다.
아직은 어수선한 제네스코 코리아의 본사에 방문한 현준과 공민지는 잠시 후에 광고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그런데 대표이사님께서는?”
문채원이 직접 나타날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문채원이 아닌 다른 임원이 자리했다.
호성 그룹으로 찾은 것이 아닌 베스트 프랜드라고 하는 중소 매니지먼트사의 대표로 찾은 것이었기에 미국의 대기업인 제네스코의 한국 지부 대표이사가 직접 나올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현준과 제시카의 관계를 안다면 제네스코 코리아의 대표이사가 직접 나와야 했다.
“대표이사님께서는 급한 일정이 생겨서 나가셨습니다. 전권은 저에게 맡겼기에 걱정을 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대표이사인 문채원이 자신들과 만나지 않고 자리를 비웠다는 것에 현준은 문채원이 문채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자신의 어머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날 한숨도 자지 못했던 공민지는 실망을 했다.
그렇게 문채원을 보지는 못했지만 제시카의 지시에 따라 공민지는 제네스코 코리아의 광고 모델로 사실상 내정 되었다.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광고 모델로 계약이 체결되었다.
계약 체결이 완료되고 제네스코 코리아 본사를 나선 현준은 상심한 공민지를 다독였다.
“너무 상심할 필요 없어. 어차피 제네스코 코리아의 광고 모델이 되었으니 대표이사와는 한 번은 만날 수밖에 없으니까.”
“정말 엄마일까?”
“그건 모르지. 하지만 가능성은 있어. 피는 속이기 힘드니까.”
현준은 자신이 배다른 동생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하는 공민지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공민지가 친가 쪽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현준을 원망하거나 증오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고마워.”
“고맙긴. 나도 다 돈 벌자고 하는 일인데.”
“돈에는 관심도 없는 놈이.”
공민지는 현준이 자신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돈 때문이라고 말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현준은 돈에 움직이는 남자는 아니었다.
철호나 자신을 도와주는 것도 그다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무언가 더 큰 목적이 있고 그 목적에 자신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맙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아무튼 연기 연습 좀 해. 너는 어째 매번 연기 때마다 표정이 똑같냐?”
자신의 소속사 대표의 말에 표정이 일그러지는 공민지였다.
“그래. 그 표정 좋네. 그렇게 하란 말이야.”
고맙기도 하지만 때로는 얄밉기도 한 현준이었다.
문채원과 만나지 못한 현준은 다음 날 자대로 휴가 복귀를 해야 했다.
이미 부대에 복귀한 강구역은 현준이 휴가 복귀를 하자 싱글벙글이었다.
이제는 고참이 아니라 주인님을 모시는 것처럼 행동할 정도였다.
아마도 죽으라고 한다면 죽는시늉이 아니라 정말로 죽을 수 있을 정도였다.
“회사는 갔다 왔냐?”
“헤헤! 예! 대표님. 사장님하고 영호 형이 잘 됐다고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했습니다.”
“술은 적당히 마셔. 괜히 술김에 사고 쳐서 데뷔도 못 해볼 수 있으니까.”
“아! 걱정 마십시오! 제가 얼굴이랑 덩치가 험악해서 웬만한 애들은 시비를 안 걸어옵니다. 헤헤!”
“자랑이다. 자랑이야! 남이 시비 걸어온다고 그러냐. 니가 시비 걸까 봐 그러는 거지.”
“에이! 대표님! 저 그렇게 양아치 아닙니다! 뭐 옛날에는 양아치긴 했는데. 지금은 절대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 마십시오!”
“알았으니까. 시간 남는 틈틈이 책 좀 읽어.”
“예? 책이요? 체력 훈련 안 하구요?”
강구역은 온종일 체력 훈련을 해도 모자랄 시간에 책을 읽으라는 현준에 의아해했다.
“그래. 책 좀 읽으라고. 운동선수라고 무식하면 안 되는 거야. 최고가 되려면 오히려 머리도 좋아야 해. 나가면 훈련 때문에 시간 더 없으니까. 틈틈이 군대에 있을 때 책을 많이 읽어. 알았냐?”
“예. 서 상병님.”
현준의 말이 이해는 안 갔지만 강구역은 절대 틀린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평소 형님이나 대표님이라 부르지 않고서 상병님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렇게 강구역은 학교 다닐 때도 잘 보지 않았던 책을 끙끙대며 봐야만 했다.
* * *
현준의 전역이 점점 다가오는 동안 클럽 이지스는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현준에게 스카우트가 된 방지혁은 클럽의 외부 공사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내부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갔다.
클럽 이지스의 공사는 아중 건설이 맡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방지혁이 직접 지정을 한 업체에서 담당을 했다.
CIA의 비밀 안가로 겸해서 이루어질 곳이었기에 비밀 공간도 만들어 둬야만 했다.
그렇게 방지혁은 자신이 직접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지휘했다.
현준과 정수가 준 돈 이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갔다.
현준이 클럽 이지스에 CIA의 비밀 안가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기에 추가적인 돈은 CIA의 한국 지부에서 지불을 해야 했다.
현준이나 정수가 클럽의 경영에 깊게 관여를 한다면 꽤나 곤란한 상황이 찾아올 것이었지만 방지혁은 현준이 클럽 경영에는 깊게 관여를 하진 않으리라고 여겼다.
그렇게 가림막으로 외부를 가리고 있었고 내부는 덩치들로 입구를 막고 있었지만 누가 봐도 대형 클럽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방지혁이 많이 컸어.”
“그러게 말입니다. 결국 이렇게 되면 빌리언츠의 경쟁자가 생기는 것인데 한번 방지혁이를 만나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긴 해야지.”
클럽 빌리언츠의 사장의 말에 실버스틱의 오원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클럽 이지스를 먹을 생각인 오원구였다.
방지혁도 업계 내에서는 제법 이름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 봤자 오원구 자신의 상대는 아니었다.
클럽 이지스의 쩐주는 있겠지만 조직은 아니었으니 자신들이 사업장을 접수할 수 있을 터였다.
그렇게 오원구는 한창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지스를 찾았다.
“야! 방지혁이 있냐?”
방지혁은 특이하게도 외국인 직원들이 많았다.
특히나 가드들은 덩치 큰 외국인들이었다.
그 때문에 처음에는 방지혁이 해외의 마피아들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거 방지혁의 클럽일 때 오원구가 몇 차례 찾아온 적이 있었기에 가드들은 방지혁을 찾는 오원구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클럽 내부로 들어가려는 오원구를 막아섰다.
“이 새끼들이 미쳤나? 뒤지고 싶냐?”
죽은 김만춘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원구도 사납고 잔인한 이였다.
감히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외국인 덩치들에 매서운 눈매를 번득였다.
물론 CIA 한국 지부의 비밀 요원들인 외국인 덩치들에게 있어서는 우스울 뿐이었지만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기도 힘들었다.
“죄송합니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이어서 위험합니다. 사장님을 곧 불러드리겠습니다.”
“이 새끼들이 조금 규모 크게 논다고 이제 내가 우습냐? 방지혁이 그따위로 가르치데?”
오원구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외국인 덩치의 뺨을 후려쳤다.
짝!
요란한 소리와 함께 미군 특수부대 출신의 벨리의 고개가 돌아갔다.
참아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벨리의 눈동자에서 살기가 번득였다.
동양의 조그만 나라의 깡패 새끼에게 이런 꼴을 당하려고 미국에서 온 벨리가 아니었다.
만일 미국이었다면 머리통에 총알이 박혀 들어갔을 터였다.
그렇게 화를 참지 못하고 있는 벨리에 오원구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좀 더 자극을 주려고 했다.
싸움이라면 오원구도 웬만한 이들 못지않았다.
더욱이 오원구의 뒤에는 방지혁의 가드 못지않은 덩치들도 있었다.
오원구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자신을 평범한 조직 폭력배로 알지도 몰랐지만 무척이나 거대한 조직이 존재했다.
설령 방지혁의 뒤에 해외 마피아가 있다 한들 한국 내에서는 자신들의 조직의 상대는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방지혁과 만나기 전에 미리 기를 꺾어버리려는 오원구였다.
하지만 오원구가 온다는 소식을 접한 방지혁이 사고가 터지기 전에 출구로 달려왔다.
“오 사장님 오셨습니까!”
“어! 방 사장! 오랜만이야.”
오원구는 살짝 아쉬워하며 자신에게 꾸벅 인사를 해 오는 방지혁에 반갑게 인사를 받았다.
“방 사장. 애들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안이 엉망이어서 출입을 통제하느라 그런 것 같습니다. 벨리. 안에 정리 좀 도와줘.”
눈치 빠른 방지혁은 화를 꾸욱 참고 있는 벨리를 건물 안으로 들여 보냈다.
자칫 사고라도 나면 지금까지 들인 공이 엉망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오원구는 방지혁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서는 안으로 들어가는 벨리를 아쉬운 듯이 바라보았다.
하지만 언제든 손을 봐 줄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는 오원구였다.
“방 사장. 요즘 많이 바쁜가 봐.”
“하하! 예. 오픈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말입니다.”
“오픈이 얼마 안 남았으면 나하고 상의를 해야 할 거 아닌가. 이렇게 혼자 멋대로 진행하면 안 되지.”
방지혁은 오원구의 막무가내에 쓴웃음이 나왔다.
뒷세계는 어디나 지저분했다.
그렇다고 룰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렇기에 방지혁도 룰에 따르면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언제 한번 찾아뵈려고 했습니다.”
“뭐 그럴 필요 있나. 우리 방 사장 바쁜 거 아니까 내가 직접 찾아왔지. 이거 뭐 이렇게 길바닥에서 서서 이야기해야 하나?”
“아! 예! 사무실로 가시죠.”
대충 보호세를 요구하는 것일 터라 생각하는 방지혁이었다.
하지만 오원구는 보호세 정도로 만족을 할 생각이 없었다.
클럽 이지스의 운영권을 요구하려는 오원구였다.
당연히 방지혁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