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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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선택(1)
만고의 노력 끝에 모든 조건을 만족하였다.
일단 초월이 가능한 재능은 모두 다섯 가지.
작업은 곧바로 진행되었다.
[경지에 이른 볼 감각(SSS+3)을 초월합니다.] [초월적인 볼 감각(TS↑)] [재능을 완전히 초월하는 데 30일이 소요됩니다. 30일 동안 다른 재능을 초월할 수 없습니다.] [재능의 그릇이 가득 찼습니다. 필드를 장악하는 다재다능함(W+3)이 30일 뒤 초월됩니다.] [재능의 그릇이 가득 찼습니다. 궁극의 드리블(W+3)이 60일 뒤 초월됩니다.] [재능의 그릇이 가득 찼습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골 결정력(W+3)이 90일 뒤 초월됩니다.] [재능의 그릇이 가득 찼습니다. 경지에 이른 정신력(SSS+3)이 120일 뒤 초월됩니다.]총 150일.
즉 11월까지는 가야 모두 초월이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거기에 ‘생기 넘치는 근육’과 ‘궁극의 중거리 슈팅’까지 통합하게 되면 덩달아 초월하게 되고, 60일 추가.
‘추가로 통합될 재능까지 생각하면 얼추 1년은 잡아야겠네.’
내년에 열릴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는 대강 마무리될 것 같았다.
사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해냈다는 그 사실 자체가 매우 감격스러웠다.
그래서인가.
“후.”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날이 더워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성취감.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성취감이 파도처럼 거칠게 몰려왔다.
몸은 벌써부터 느끼고 있었다.
팔다리가 저릿하더니 어깨가 무겁게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상하다.’
호영은 몸 안에서 꿈틀대는 무언가를 느꼈다.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몸이 붕 떠 있는 느낌.
문득 마몬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인간의 한계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으려다가 탐에 잡아먹힌 인간들을 봐왔지. 제 하나같이 미치광이가 되더군.
마몬이 그러지 않았던가.
잡아먹혀 미치광이가 된 이들이 있었다고.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야 실감이 났다.
‘부조화.’
인간이면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다.
모순(矛盾)에 의한 부조화가 확실했다.
몸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갈 것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니 모래알처럼 잘게 부서져 먼지처럼 흩어질 것만 같았다.
“후읍.”
초월한 재능은 이제 겨우 하나밖에 되지 않는데, 벌써부터 육체가 힘들어하고 있었다.
‘탐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알아서 잘 제어를 해야겠지.’
그게 가장 기본이었다.
그것조차 안 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터였다.
‘이번 비시즌은 육체단련에 집중해야겠군.’
아직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쭉 달려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호영과 탐(貪)의 위험한 공존이 시작되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미니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유로파 리그의 새로운 왕좌로 등극합니다. 곧이어 시상식이 진행될 텐데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비록 저는 맨체스터 시티의 팬은 아니지만, 당장 내려가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군요. 그저 하나의 축구팬으로서 말이죠. 이런 좋은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우승을 확정 지은 후 경기장의 분위기는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었다.
6대1.
무기력하게 패배한 유벤투스는 문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후반에 가서 감동적인 역전 분위기를 만들어내는가 싶었지만, 우호영은 그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아일랜드까지 찾아온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그에 반해 맨체스터 시티는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워어어어어어어어!”
“호우!”
트레블.
이 모든 것을 우호영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에 대한 증거로, 호영은 경기 MOM, 유로파 리그 득점왕, 최우수 선수상을 모두 휩쓸었다.
미셸 플라티니(Michel Platini)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직접 트로피를 전달해주었다.
“진심으로 축하하네.”
“감사합니다.”
“시즌도 이제 끝났으니 좀 한가해지겠구만.”
“그러길 바라야죠.”
“선수가 시즌이 끝나면 쉬어야지.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가 있나.”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다.
마치 정현성 피파 부회장의 선거운동을 도와주지 말라고 압박을 넣는 것만 같았다.
호영은 적당한 말로 대답하면서 대화를 끊었다.
그런 뒤에는 두 번째 보상이 떨어졌다.
[트레골의 원터치 슛(SU)을 탐합니다.] [판타지스타의 킥 정확성(SU)을 탐합니다.]머지않아 슈팅 관련 재능도 통합이 되면서 한계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만치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그러는 사이 호영은 인터뷰룸에서 따로 개인 인터뷰를 가졌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예, 이제 시즌도 끝났는데요. 팬들은 여전히 궁금한 게 많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오늘 인터뷰에서 그에 관해 여쭈어보고자 합니다.”
무엇을 물어올지 뻔했다.
“향후 거취에 관한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당신이 레알 마드리드로 언제 돌아가는지, 그게 지금 세계 최대의 관심사이니까요.”
“그건 조만간 공식기사가 나갈 겁니다. 그러니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우승의 기쁨을 즐기고 싶네요.”
선택의 순간.
이제는 정말 결정을 내릴 때가 왔다.
“확실한 건, 제가 어디에 있든 지금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니, 지금보다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
기자는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지금보다 더 뛰어난 경기력이라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건 호영도 알지 못했다.
그저.
“지금처럼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내하고 기다릴 뿐이었다.
길고 길었던 2010/2011 시즌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다음날, 경기에 관련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우호영, 유벤투스를 무참히 짓밟아버리다!] [경기에서 대패한 유벤투스의 델 네리 감독 “우리는 완벽하게 패배했다. 그 무엇으로도 우호영을 무너트릴 수는 없었다. 감정이라고는 아예 없는 로봇을 상대하는 느낌이었다.”] [감동분쇄기 우호영, 지오빈코에게 지옥을 선사··· 천재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 모두가 찬사]그러는 사이 사람들의 이목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쏠렸다.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때문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로벤-리베리 라인 가동··· 우승 자신감↑]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까지 올라온 바르셀로나, 이대로 재기에 성공하나?]호영이 라 리가를 떠난 이래로, 거짓말처럼 바르셀로나가 다시 일어서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이에른 뮌헨의 벽은 높았다.
로베리 라인이라고 불리는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헨 로벤의 미친 공격력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전반전에만 내리 2점을 내어주고 말았다.
더해 후반전에는 슈바인 슈타이거와 토니 크로스가 빛나는 활약을 선보이면서 바르셀로나를 무참히 짓밟았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트레블을 달성하며, 자신들이 유럽의 새로운 왕이라는 것을 똑똑히 증명하였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뮌헨뿐만이 아니었다.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가 주춤한 가운데, 여러 빅 클럽들이 재기를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맨체스터 시티까지 가담하게 될 터.
유럽의 축구계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시즌이 모두 막을 내린 뒤, 호영은 3일간의 단비 같은 휴식을 취했다.
지난 1년 동안 쌓였던 피로를 모두 녹일 수는 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심신에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호영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루치는 두말할 나위도 없고, 런던으로 이사한 어머니 김희선은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호영을 챙겨주었다.
아버지 우황선은 전화로 힘을 북돋아주었다.
-네가 어디를 가든 끝까지 지지해줄 거야. 못해도 좋아. 힘들면 언제든 은퇴해도 좋고. 첫째는 무조건 건강이다.
늘 그런 식으로 호영을 전적으로 지지해주는 우황선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루에도 수백 통씩 세계 각지에서 날아오는 팬레터와 선물들도 많은 힘이 돼주었다.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응원해준다고 생각하니 감동 그 자체였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감정이었다.
하루하루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보세요?”
-호영?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는 모니카였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몸이 좀 편해지니 그리움이 더욱 증폭되었다.
늦은 밤에 전화를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그런지 더욱 애틋한 감정이 들었다.
-많이 힘들었지.
“늘 하던 건데 뭘.”
그러자 잠시, 전화기 너머로 울먹이는 목소리가 넘어왔다.
-보고 싶어.
그러고 보니 정말 못 본지 오래 되었다.
그리운 건 호영 또한 마찬가지였다.
안 그래도 이번 휴가에는 시간을 내서 꼭 한 번 볼 생각이었다.
-널 안아주고 싶어.
“모니카.”
감정표현이 서툰 그녀로서는 매우 적극적인 애정표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게 부끄러웠는지 황급히 말을 돌렸다.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본인만큼이나 호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모니카였다.
시즌은 끝났지만 지금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 시기인지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호영은 그게 고마웠다.
‘그래, 다 잘 될 거야.’
중대한 기로 앞에 서있는 처지.
호영을 둘러싼 각종 사건들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첫 번째 사건은 바로 그 다음날에 일어났다.
맨체스터 시티는 유로파 리그 우승에 대한 효과로 1000억 원 가량의 금전적 혜택을 받게 되었는데, 선수들에게도 1인당 한화 7억 원 가량의 상금보너스가 지급되었다.
호영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즌 중 가장 큰 활약을 해주었기에 1티어로 분류되어 구단 내에서 최고로 많은 보상을 받게 되었다.
더욱이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 회장실.
간만에 맨체스터에 찾아온 만수르와의 만남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시즌도 끝났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일단 며칠 푹 쉬었다가 훈련장에 나갈 생각입니다.”
“음?”
시즌이 끝났는데 훈련장에 나온다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인가.
그렇다고 구단주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립 서비스인 것도 아니었다.
그건 만수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누가 보면 뒤에서 누가 바짝 쫓아오는 줄 알겠군. 몸도 생각해야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내가 뭐 한 게 있나.”
형식적인 말이 오가며 분위기가 밝아지자, 만수르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현재 주급은 자네의 실력에 비해 부족해.”
주급을 올려주겠다는 말임과 동시에 재계약을 하자는 뜻이었다.
“나는 사업가야. 하지만 자네를 두고 장사를 하고 싶지는 않아. 자네는 이미 내게 많은 것을 안겨줬으니까.”
이어 만수르가 상체를 앞당기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계약만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 그래서 말인데, 이제는 자네의 생각을 듣고 싶군.”
“예,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저는 말이죠.”
결판을 지을 때가 왔다.
무언가 결심한 호영이 입을 떼려는 순간이었다.
지잉-.
“이런, 죄송합니다.”
“괜찮으니 받아보게.”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이 울린 것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발신지는 잉글랜드가 아닌 스페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칼데론 회장.
그의 직통 전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