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 became the strongest Alba RAW novel - Chapter 3
03화-공기가 달라졌다
수박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좀비의 머리가 시원하게 터졌다.
“윽···.”
좀비의 머리가 터지면서 피에 이상한 뇌수 조각들까지 얼굴에 튀었다.
원래 사람의 머릿속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정상이 아닌 건 알 것 같다.
썩은 동물의 내장이 터져서 얼굴에 튄 것 같았다.
“우욱···.”
구역질이 나는 걸 입을 막고 참았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머리를 내려치지 않아야겠다.
생각보다 내 힘이 강한 것 같다.
아무리 죽은 좀비라지만 사람의 머리뼈가 이렇게 쉽게 박살이 난다는 건 내 힘이 생각보다 강해졌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무튼 내 생각대로 좀비는 상대할만했다.
나는 얼굴에 튄 피와 살점들을 닦아내며 매점을 향해 걸었다.
간이매점은 공장에서 나온 핫도그나 핫바 같은 간식을 음식 보온기에 넣어 놓고 팔고, 음료도 냉장고에 있는 캔 음료와 얼음 컵을 파는 정말로 간이매점이었다.
간이매점 앞 바닥에는 흘러서 반쯤 마른 핏자국이 있었다.
나는 자세를 낮춰 오리걸음으로 매점 뒤로 돌아가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바닥에는 그동안 이 앞을 오가면서 많이 봤던 매점 알바의 다리 한쪽이 남아 있었다.
무릎아래만 남아 있는 왼쪽 발이었다.
나는 발은 조심스럽게 한쪽으로 치우고 매대 위에 음식 보온기를 열었다.
전기는 나가서 다 식어 있었지만, 핫바 냄새를 맡으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래도···여기서 먹는 건 좀 그렇지?’
나는 다리를 힐끗 보고, 보온기의 음식들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매대 아래 서랍을 열고 포장도 듣지 않은 핫도그와 핫바까지 다 집어넣었다.
반대편의 냉장고도 전기가 나가서 음료수들이 다 미지근해졌지만 그런 것 상관없이 다 집어넣었다.
매점에 있던 음식과 음료를 모두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나서 조용히 매점을 나왔다.
생각해 보니 이 인벤토리라는 게 정말 사기 같았다.
커다란 배낭이나 캐리어에 가득 들어갈 정도의 물건을 집어넣었는데도 아직 6칸밖에 차지 않았다.
물과 음식을 최소한으로만 먹고 버틴다면 한 달은 버티지 않을까 싶었다.
이 정도로 물자를 확보했고 아직 해가 다 넘어간 건 아니라서 편의점까지 가는 길을 한번 정찰해 보기로 했다.
어차피 창고로 간다고 해도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몸을 낮춰서 길을 조심히 걸었다.
길에는 핏자국과 간이매점에서 본 것과 같은 신체 일부가 듬성듬성 떨어져 있었다.
오늘 하루, 끔찍한 걸 한꺼번에 본 탓인지 몰라도 신체 조각을 보면서 둔감해진 것 같다.
원래부터 인적이 없던 창고를 벗어나 편의점으로 가는 길에 접어드니 핏자국과 시체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서성이는 좀비들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몇 미터 거리를 순찰하듯 오가는 좀비들만 7, 8마리 정도 되었다.
편의점 가기 전에는 관중석이 있는 야외공연장이 있다.
야외공연장에서 길을 조금 더 건너가면 화장실과 편의점이 마주 보고 있었다.
오늘은 공연이 없는 날이라 공연장 손님은 없었지만, 편의점을 지나면 바로 유아용 놀이 시설이 있고 그 뒤에는 식당이 있다.
아무리 인기 없는 놀이공원이라고는 해도 식당과 유아용 놀이 시설에는 사람이 항상 모였다.
이 앞 야외공연장에서부터 좀비들이 서성이고 있다는 건 들어갈수록 점점 많아진다는 말이다.
오늘 편의점까지 한 번에 들어갈 생각이 아니라면 이쯤에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몸을 돌렸다.
조심스럽게 온 길을 되돌아가는데 작은 소리가 들렸다.
부스럭!
순간 나는 멈춰서서 몸을 낮췄다.
움직이지 않고 눈으로 좌우를 살펴보며 또 소리가 나는지 기다렸다.
부스럭! 주욱-!
잔디 위에서 무언가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조용히 몸을 숨기고 소리가 들리는 곳을 자세히 살펴봤다.
잔디 위에는 양다리가 없는 매점 알바가 팔로 자기 몸을 끌며 이동하고 있었다.
내가 출근하는 시간에는 늘 영업준비 중이었고, 퇴근할 때는 마감 후 정리 중이어서 오가며 눈인사만 좀 했지 한 번도 직접 인사를 한 적은 없었다.
오가며 봤을 때 예쁘고 밝은 친구여서 좋았었다.
지금은 긴 머리가 반만 남았고 반은 머리 가죽이 벗겨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예전 기억이 나서 보기가 힘들었다.
꽈득-!
“키익-!”
쇠파이프를 목뒤에 박아 넣자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알바의 움직임이 멈췄다.
묻어주어야 할까, 잠시 고민했다가 쓸데없는 오지랖이라는 생각에 다시 창고를 향해서 걸었다.
무사히 창고에 도착한 나는 안에 들어가서 문을 다시 잘 막고 대충 바닥에 앉았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좀비에게 공격당해서 죽는 모습을 봤다.
심지어 어린아이의 모습까지도 보고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는데 오가며 눈인사만 한 사람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이상해질 줄은 몰랐다.
나는 나 자신을 스스로 냉정하고 정이 없는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남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음이 울렁이고 진정이 되지 않았다.
이 감정을 이겨내려면 냉정함과는 좀 다른 차가움이 필요한 것 같다.
보통 사람이 그런 게 가능할까 싶었다.
딱히 매점 알바 때문이라기보다는 오늘 겪은 일들에 대한 내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 같았다.
“갑옷소환!”
슈우웅-!
바로 곰 인형 옷이 소환됐고 나는 그 안에 들어가 있었다.
소환이 해제되었던 동안 갑옷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부에 가득했던 땀 냄새가 사라졌다.
손발과 몸을 고개 숙여 카메라로 비춰보니 검붉은 핏물과 썩은 내장의 갈색 흔적들이 말끔히 사라진 분홍색 복슬복슬한 털만 보였다.
아무래도 소환이 해제됐을 때 갑옷이 원래대로 원상복구 되는 것 같다.
이걸 벗지도 못하고 어떻게 빨아야 하나 생각했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참 다행이었다.
그리고 갑옷 안에 들어와 외부와 차단되니 마음이 편해졌고, 울렁이던 속이 진정됐다.
나는 갑옷을 입고 비스듬하게 누웠다.
아무리 많이 편해졌다지만 산업용 엑소슈트다.
이걸 입고 누우라고 설계된 게 아니다.
당연히 불편했다.
그런데 몸이 조금 불편한 정도는 무시할 만큼 마음이 편했다.
얼마나 편하냐면 누워 있다가 잠깐 잠이 들 정도였다.
***
잠깐 잤지만, 그사이에 악몽을 꾸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날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화처럼 지나갔다.
나는 애써 무시했다.
“···몇 시지?”
시계가 없어서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이제 어슴푸레 동이 터오는 새벽이다.
갑옷소환을 해제하고 상태창을 열어봤다.
힘:10 민첩:10 체력:10 마력:6/10
공격력:10 방어력:10
잠이 들기 전에 마력을 확인했을 때는 10이 꽉 차 있었는데 마력이 4 떨어졌다.
내가 4시간 정도 잠든 것 같기도 한데, 그게 맞는다면 누워 있는 것처럼 움직임이 적을 때는 1시간에 마력이 1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핫도그를 하나 꺼내서 먹었다.
화장실에서 대충 세수했는데 수압이 어제보다 낮아서 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산밑의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서 수압 하나는 좋았는데 그것도 끝나가는 것 같았다.
‘물을 끌어 올리는 펌프가 멈춘 거겠지. 아무래도 전기를 이용한 물건은 모두 정지된 것 같네. 어제까지 물이 나왔던 건 물탱크에 있던 게 나온 거였겠네.’
하루가 지나고 난 뒤 이제 더 제대로 실감이 났다.
‘이 세상에 뭔가 큰일이 일어났어. 좀비가 나올 걸 보면 세상이 망해가는 거겠지?’
나는 쇠파이프 몇 개를 들고 창고 밖으로 나왔다.
간이매점을 지나 어제 한번 살펴봤던 야외공연장 근처에 도착했다.
10마리의 좀비가 길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수가 늘어날 수도 있어서 피해서 달려가는 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저 좀비들을 유인해서 처리하고 가기로 했다.
‘이제 방법만 생각하면 되겠네.’
숨어서 어떻게 유인할까 궁리하다가 야외공연장 안으로 유인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외공연장 입구는 중세 성의 성벽과 성문을 본뜬 모양이어서 크지만, 공연이 없을 때는 늘 닫혀 있다.
대신 옆문은 늘 열려있었다.
옆문으로 들어가서 관람석으로 가는 길은 지붕이 없이 뚫려 있지만 양쪽 벽은 단단했다.
그리고 넓지 않은 복도로 길게 이어져 있다.
나는 복도를 보며 잠깐 생각했다.
‘긴 복도가 있었지? 좀 좁기는 했지만, 갑옷을 입고 움직일만한 거리는 될 거야. 넓은 장소에서 좀비를 유인하면 사방팔방에서 다 나올 수도 있으니 복도에서 유인하는 게 좋겠어.’
복도로 유인해서 처리하면 그렇게 시끄럽지 않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앞에 지나가는 2마리를 피해서 잘 지나가야 옆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쇠파이프를 하나만 들고 나머지는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은 후 땅바닥에서 작은 돌멩이를 몇 개 찾아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하나를 꺼내서 오른쪽 옆으로 살짝 던졌다.
툭-!
“키익?”
돌멩이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좀비의 머리가 먼저 돌아가며 소리가 난 곳으로 움직였다.
투툭-!
좀 더 앞쪽으로 돌멩이를 하나 더 던졌다.
“케엑!”
그 뒤의 좀비가 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향했다.
두 마리의 시선이 멀어진 순간 나는 몸을 낮추고 빠르게 길을 건너갔다.
샤샤샥-!
내 딴에는 발걸음 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움직였다.
두 마리 좀비도 내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돌멩이 소리가 난 곳으로 걸어가 두리번거렸다.
나는 옆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쪽에 좀비가 있으면 양쪽에서 공격당할 수도 있다.
관람석으로 통하는 복도 안쪽까지 들어가서 좀비가 있는지 살펴봤고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나는 다시 옆문으로 나와서 앞에 서성이는 좀비들을 보았다.
깡-! 까앙-! 깡깡깡-!
쇠파이프로 문과 벽을 두드려 소리를 냈다.
“크어어-!”
소리를 듣고 좀비들이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깡-!
깡-!
깡-!
나는 계속 벽을 치며 복도 안쪽으로 들어왔다.
“키에엑-!”
소리를 듣고 좀비들이 입구로 들어섰다.
두세 마리가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넓이인데 한꺼번에 들어오려던 좀비들은 어깨를 부딪치며 문 앞에서 잠시 엉켰다가 한 마리씩 밀고 들어 왔다.
좀비가 멍청해서 좋았다.
“갑옷소환-!”
슈우웅-!
갑옷을 입고 움직이기에 넓지는 않았지만 아주 좁지도 않았다.
나는 손바닥으로 벌레를 잡듯 확 내리쳤다.
화아악-! 퍼억-!!
맨 앞에 선 좀비의 머리가 터졌다.
좀비의 피와 체액이 튀어도 갑옷에 튈 뿐이라 안에서는 무척 쾌적하게 좀비를 잡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좀비는 머리를 터트려 쓰러트리고 두 번째 좀비는 확 밀쳐서 쓰러트렸다.
퍼억-!
“크에엑-!”
쓰러지는 좀비를 발로 밟았다.
우드드득-!
좀비를 밟아서 터트리고.
빠드득-!
손바닥으로 머리를 터트렸다.
퍼어억-!
양손으로 잡아 눌러서 터트렸다.
꽈득-! 푸아악-!
10마리의 머리를 터트렸는데도 좀비들은 아직 더 밀려 들어왔다.
아무래도 싸우는 소리에 이끌려서 온 모양이다.
나는 계속 복도를 오가며 들어 온 좀비들을 밟고 때리고 터트렸다.
꽈드드득-!
20마리가 조금 안 되는 좀비들을 처리했다.
이쯤 되면 레벨이 오르거나 경험치가 오르거나 해야 할 것 같은 데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혹시 튜토리얼 기간인가?’
일단 안전한 장소를 찾아 들어간 후에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소환 해제-!”
갑옷을 해제하고 복도를 돌아봤다.
좀비의 시체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썩은 살덩이와 내장들 핏물이 가득했다.
갑옷을 입으니 피도 튀지 않고 그래서 냄새를 안 맡는 게 편했다.
‘좀비는 징그러운 것보다 이 악취가 제일 문제야.’
나는 복도를 나와 문을 닫고 야외공연장을 지났다.
야외공연장을 지나서 길을 건너가 보니 편의점 앞의 좀비는 20마리 정도가 서성이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 소리에 이끌려 복도로 왔던 것 같다.
넓은 장소에서 잘 피해 다니면 좀비들을 피해 편의점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간에 실수하지 않고 잘만 피한다면 가능은 할 것 같다.
이른 아침에 나와서 좀비를 몇 마리 처리하다 보니 벌써 몇 시간이 훌쩍 지났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평소의 출근 시간이자 놀이공원의 개장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개월을 매일 출근했으니 딱 이때다 싶은 감각이 있었다.
“···!”
순간 이상한 위화감이 들었다.
무언가 주변 공기가 달라졌다.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변했다.
크그그그···.
뭔가 울리는 것 같아서 주변을 빠르게 돌아봤다.
크그그그그···.
소리가 울리는 곳을 유심히 쳐다보는데 수백 마리의 좀비가 무리를 이뤄서 편의점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뭐야? 어디서 나타난 좀비들이지? 창고로 돌아가기엔 늦었는데?’
거리를 보면 창고로 돌아가다 보면 중간이 마주칠 것 같고 야외공연장으로 돌아가서 문을 닫고 있을까 잠깐 생각했다.
타타탓-!
하지만 여기까지 온 거 갑옷보다는 달리는 게 빠르니까 편의점으로 빠르게 돌파해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달려 나갔다.
“쿠어어?”
저 멀리서 좀비 무리가 걸어오는 바람에 좀비들이 정신이 팔린 모양이다.
슈아악-! 퍼억-!
쇠파이프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좀비의 머리를 부수면서 빠르게 지나쳤다.
피가 튀기 전에 빠르게 지나가니까 피나 이물질들이 덜 튀었다.
화아악-! 파악-!
바로 다음 좀비의 목덜미를 때려 목을 부러트렸다.
그제야 내 존재는 알아챈 좀비들이 달려들었다.
“케에엑-!”
나는 양손의 쇠파이프를 마구 휘두르면서 편의점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갔다.
퍽! 퍼퍽-! 퍼억-!!
뒤에 수백 마리의 좀비가 몰려오고 있어서 마음이 급해졌지만 한번 휘두를 때마다 좀비 머리가 하나씩 터져나가서 의외로 할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키에에엑-!”
사방에서 좀비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슈카카카칵-!! 퍼퍼퍼퍼퍽-!
나는 양손의 쇠파이프로 큰 바람개비를 만들 듯 회전하며 좀비들을 마구 때렸다.
“쿠아아악-!!”
퍽-! 퍼억-! 퍼퍽-!
좀비의 머리가 사정없이 터졌다.
퍼억! 퍽-!
또다시 두 마리의 머리를 터트리고 나니 양손의 쇠파이프가 절반으로 팍 꺾였다.
쨍그랑-!
바로 던져 버리고 등 뒤에 꽂아 넣은 쇠파이프를 뽑았다.
편의점 앞에 서성이던 좀비들을 절반은 없앤 것 같다.
“키에에엑-!”
나머지 절반의 좀비가 나에게 달려들고 있다.
뒤에서 천천리 이동하는 수백 마리의 좀비 무리는 아직은 나를 인식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서 곧 나를 인식하고 달려들 것이다.
‘나머지 좀비를 다 박살 내기엔 시간이 부족해. 갑옷을 소환하면 금방 끝내긴 하겠지만 눈에 띄어서 뒤에 오는 무리를 유인할 거야. 그래도 이대로면 소환하는 수밖에 없나? 그래 소환해서 다 처리하는 거야!’
휘아아악-! 퍼퍼퍼퍽-!
나는 계속 좀비의 머리를 터트리며 이제 갑옷소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닳는 것도 아니고 너무 아낄 필요는 없다.
아끼다가 죽는다.
“가···!”
순간.
철컹-!
문이 열렸다.
‘사람이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