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26
Chapter 126 – 전후처리
글을 옮기느라 편수가 뒤바뀔 수 있습니다. 천마와 관련된 내용을 못보신 분들은 천마(5)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
[업적 내용 정산 중입니다.] [너무 믿을 수 없는 업적입니다. 업적 내용 정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립니다.]‘그러고 보니 이것도 있었군.’
……너무 정신없는 일이 많아서 까먹고 있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봤다.
‘병원인가.’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병실은 넓다. 1인실에 배정된 것 같았다. 하긴, 내가 얼마나 크게 활약했는데.
기지개를 켰다. 몸이 결리는 것은 없었다.
-서하 님!
몸을 확인하던 찰나, 영천이 내 이름을 부르며 내게 날아왔다.
나는 영천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서하 님이 상격의 괴물을 쓰러트리고, 여러가지 일이 일어났어요.
영천이 회상하듯이 말했다.
“대충 줄이자면?”
-김서현, 에르실, 김아라가 어마어마한 활약을 했고, 미국은 서가연이 한 일은 모두 필사적으로 은폐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래?”
필사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면은 백신전이 개입했겠지.
그 뒤에 있는 기사단들도 있을 거다.
그리고 그들은 서가연이 지닌 가치가 얼마나 뛰어난지, 보자마자 알 수 있을 테고.
빌런이라면 모르겠지만, 마인에 한정하자면 그녀는 무적이나 다름이 없었다. 중격이면서도 최상격을 죽일 가능성을 지닌 게 바로 서가연이니까.
‘2학기 전에 내가 칼리아를 죽일 수 있다라……'
심지어 폭주기도 없는 상태라면.
‘이렇게 생각하니까 진짜 말이 안 되네.’
나는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천마는 말했다. 마인의 죽음을 긍정하는 파멸의 빛, 별빛의 마력과 역천의 기를 가진 존재는 동시대에 존재할 수 없다고. 그러나 지금 시대에는 존재했다. 나라는 이레귤러 때문에 일어난 일.
창세신이라는 존재가 떠올랐다. 고인물인 나도 그에 대한 정보가 없다시피 하다.
우주를 만들고, 그 안의 법칙을 만들었다. 창세신의 정보는 이게 끝이다.
‘생각해보면 서가연은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었지.’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가끔씩 무서울 정도로 선명한 감정이 그녀에게 느껴지곤 했다.
다른 점들도 꽤 닮았다. 백색과 흑색. 내 흑익이 오른쪽 어깻죽지에서 나오는 외날개라면 서가연의 백익은 왼쪽 어깻죽지에서 나오는 외날개였다.
천마는 말했다.
창세신이 관할하는 힘이라고. 역천의 기. 별빛의 마력. 그 두 가지의 능력을 동시에 발현하면 어떤 능력이 나올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공명 정도인가.’
혹은 다른 권능이라던가.
문제는 한 가지가 아니었다.
나에게는 신앙이 있다. 이 힘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역천 때문에 뒤로 물렀는데.’
신성을 갖춘 게 창세신이라면 내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연금술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하나.
황금과 불꽃도 나쁘지 않지만, 연금술보다는 조금 부족하다. 두 개의 신명은 유용함이 많지만, 역천의 힘을 지닌 내가 공격력을 올리는 신성을 굳이 골라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고.
‘연금술로 가닥을 잡아야겠군.’
나는 신성을 연금술과 합치기로 마음먹었다.
[스탯 재주와 특수 스탯 신앙과 기예, 「이서하 비전 연금술(A+)」이 합쳐집니다.] [개념 스탯 연금이 생성됩니다.]‘상태창.’
[이름 : 이서하]근력 : 45
민첩 : 45
체력 : 45
개념스탯
역천 : 75
연금 : 1
재능
「열람(-)」, 「검귀(S)」, 「무한정력(S)」, 「염상의 불꽃(S-)」, 「근원의 씨앗(S-)」,「미다스의 손(A)」,「정심(A)」, 「불가해한 재능(A-)」, 「현혹의 귀재(B+)」, 「무예백반(B)」, 「영능의 방패(B-)」, 「악마의 권위(C)」
기예
「흑신무(?)」, 「성신안(S)」, 「흑섬보(B+)」, 「섭혼검법(B)」, 「영웅의 심화 영력 강화술(B)」, 「흑영보(C+)」, 「흑섬검법(C+)」, 「강의(D+)」
‘……음.’
나는 상태창을 보고 신음을 흘렸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 감격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는데.
‘역천지체는 반쯤 리트라이 하려고 몇 번 꼴아박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면 정말 성공한 편이다.
어쩌면 이보다 더 성공했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죽지 않았다.’
아직은 말이다.
그리고 미래에도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다.
‘강해져야 해.’
지금보다 더 많이.
나는 몸을 편하게 누이고 몸을 관조했다.
이전보다 확연하게 느껴지는 거대한 그릇이 보였다. 검은색의 구체. 근원과 불꽃. 그리고 흡의 결을 품은 것.
‘이건 뭐라고 불러야 하지.’
얼마 전까지는 흑정이었다.
천마는 이것을 그릇이라고 했다. 그럼 큰 그릇이니까 그냥 대기(大器)라고 부를까.
-으윽.
미약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흑천이 내 옆에 있었다.
-주인?
‘깨어났어?’
-그렇다. 그런데 머리가 아프군. 독혼의 후유증인가?
흑천이 머리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나는 미다스의 손을 활성화하며 흑천의 검신을 만졌다.
-흐읏, 자, 잠깐. 흐아아아아아앙♡
흑천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고개를 숙였다.
음, 흑천이 맞군.
-이렇게 보면 흑천이 불쌍한 것 같기도 한데. 아니, 전생에 했던 짓들을 생각하면 이것보다 강하게 당해도 싼 편인가?
영천이 중얼거렸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흑천, 그것보다 중요한게 있는데.”
-흐윽, 흣, 주, 주인! 이, 이게 무, 무슨 짓인가! 다, 다짜고짜 순결한 처녀의 신체를 만지다니!
“난 검을 손질했을 뿐이야. 그것보다 잠깐 보여주고 싶은 게 있는데.”
-어떤 건가요, 서하 님!
나는 심장에 손을 올렸다.
흑정을 대신한 것이 강렬하게 회전했다. 그것은 명백하게 흑정과는 달랐다. 마치 대해같이 거대한 역천을 품고 있었고, 근원과 불꽃의 성질을 지닌, 무언가였다.
-주인, 그건?
-서하 님?
‘천마가 남겨준 거.’
더 정확하게는 천마의 것을 강탈한 거지만 이들에게 말해줄 필요는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군.
“이것의 이름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모르겠어.”
-으음, 그건 고민이네요. 이름은 정말 중요하니까.
-나와 주인의 아이니 소중한 이름을 붙여야겠군.
흑천이 갑자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같이 소중하게 키우자꾸나.’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 말에 흑천이 눈을 흘겼다.
-주인은 진짜 벌을 받을 것이다. 여러 여자들한테 쥐어 짜여서 결국에는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될 거야!
‘나는 무한 정력이 있는데?’
-이익!
나는 흑천을 놀리는 것을 그만두고 몸을 관조했다.
흑색, 불꽃, 근원.
잠깐 고민하니, 불현듯 이름이 떠올랐다.
흑염휘성신(黑炎輝星神)
-……나쁘지 않네요. 역시 서하 님이세요!
잠깐의 침묵 후에, 영천이 말했다.
침묵이 거슬렸지만, 나는 꽤 멋진 이름을 만들었다는 만족감에 차서 적당히 흘려 넘겼다.
“음?”
망막에 반투명한 푸른 창이 비쳤다.
[초월자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 중 하나를 택했습니다. 350,000p를 획득합니다.] [기생자, 칼리아를 죽였습니다. 상식 밖의 업적! 보상이 2단계 더 업그레이드됩니다.] [메인 퀘스트 Chapter. 7을 완벽하게 끝마쳤습니다. 보상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됩니다.] [모든 보상이 정산되었습니다. 총합 1,500,000p를 획득합니다!] [기존에 있는 재능, 혹은 기예의 단계를 하나 올릴 수 있는 랭크 업! 아이템이 하나 추가됩니다.] [상식 밖의 업적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기억되었습니다. 장비 아이템을 하나 고를 수 있게 됩니다.]‘……오.’
반투명한 창이 한 차례 더 펼쳐지면서 아이템 목록들이 나왔다.
‘용기사의 랜스, 우레의 망치, 풍뢰신의 창. 다들 괜찮은 것들이네.’
그러나 내가 고를 것은 정해져 있다.
‘지금은 여기에 있었나.’
나는 백색 꽃과 푸른 줄기에 감싸인 순백의 검을 바라봤다.
봄의 검.
사계의 검 시리즈 중 하나를 쳐다봤다.
훗날 마인의 손에 들어가서 도시 하나가 마비되는 사건이 펼쳐진다. 도시 내에 있는 민간인과 헌터, 영웅과 마인, 빌런. 피아를 가리지 않고 종언을 선고해서 세계가 난리가 나는 사건이.
여름의 검과 겨울의 검은 직관적이다.
각각 극양(極陽)과 극음(極陰)의 힘을 품고 있다.
봄의 검과 가을의 검은 좀 독특하다.
봄의 검은 생명의 힘을 품고 있다. 가을의 검은 마력의 힘을 품고 있다. 악의를 가진 자가 봄의 검을 타락시켜서 사용하면 죽음의 검이 되고, 가을의 검을 타락시키면 시 단위의 도시 하나는 날릴 수 있는 마력폭탄으로 변할 수 있다.
나는 지체없이 봄의 검을 골랐다.
화악!
빛 무리가 퍼지면서 내 앞에 순백의 검신이 드러났다. 손잡이 부분에는 백합 같은 하얀 꽃이 달려 있었고, 푸른색의 줄기가 손잡이를 칭칭 감고 있는 형태.
겨울의 검과 바로 합치고 싶지만, 봄의 검과 겨울의 검은 상성이 나쁘다. 여름의 검이나 가을의 검만 있었어도 바로 합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몸 상태를 확인했다.
상격에서부터 쓸 수 있는, 심상을 구현해서 현실의 법칙을 왜곡하는 힘은 쓸 수 없다.
나의 심상이 너무나도 비대해서 나는 그것을 끌어낼 수 없다고 했으니까.
‘상관 없어.’
흑염휘성신을 얻음으로서 나는 그것을 대체할 수 있음을 깨달았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반쯤 상격에 도달했다는 뜻이었다.
*
어둑한 골목길.
현재 마인들은 후퇴를 염두에 둔 채, 도망치고 있었다. 흉악이 처음에 저지른 바깥 공간과의 단절은, 이제는 그들의 목을 죄어오는 형태로 바뀌었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라! 우리들이 흘린 피의 적어도 10배는 되돌려받아야 해!”
“마인 놈들을 모조리 죽여! 신들이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신다!”
나치 제국의 상사 하인리히 루이스는 골목길에서 숨을 골랐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압도했었다. 칠악 중 무려 이악(二惡)이 개입했다. 백신전은 신들의 배신으로 마비되었다. 그들이 내리는 신성은 조금 미약한 수준이었지만, 백신전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컸다.
그렇기에 나치 일당은 이 싸움에서 꽤 많은 것을 걸었다. 십만에 이르는 마도병을 투입한 것이 바로 그 증거. 그러나 그 마도병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백익을 지닌, 파멸의 빛을 쏘는 여자 하나 때문에.
치직.
“상사 루이스가 전한다. 후퇴, 무조건 후퇴해라.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소식을 제국에 전달해라. 한국영웅학교의 학생 중 마도(魔道)의 천적이 존재한다고! 그 존재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 그래야만 검은 태양께서 이 세계에 도래하실 수 있……"
순간 루이스의 감각이 경고를 고했다. 루이스는 감각에 따르며 앞으로 굴렀다.
콰아앙!
흑색의 마력이 건물을 집어삼켰다.
그 아래에서 한 남자가 보였다. 남자의 복장은 특이했다. 전통 중국식의 옷을 입고 있었고, 얼굴은 50대의 얼굴로 보였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부정한 힘을 받지 않은 흑색의 마력이었다.
“크하하하하핫!”
노인은. 제천회의 최고 간부는 웃었다. 옆에는 소교주의 경악 어린 표정으로 잘려버린 목과 함께였다.
“드디어 도래하셨다. 이 썩어빠진 세상을 부수는 파천의 존재가!”
주위에는 온갖 시체들이 존재했다. 성기사들의 시체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마인들의 시체였다.
“제천회! 미쳐버린 건가! 우리를 배신한다고?”
“웃기는 소리. 우리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일시적인 동맹을 맺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을 해결한 이상, 우리의 신(神)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것을 위해서 반평생을 모신 소교주를 죽였다.
“신이라고?”
“천마. 하늘을 마로 물들일 파천의 존재. 모든 마(魔)의 위에 있는 천상의 존재다. 우리들의 진정한 신(神)이 이 땅에 강림하셔서 백신전을 도왔다.”
그는 보았다. 압도적인 힘을 지닌 이를, 더 압도적인 힘으로 짓밟아 버린 광경을.
제천회가 등을 돌릴 이유는 그것 하나로 충분했다.
“미안한 말이지만, 천마에게 가는 것은 힘들어.”
“너는.”
제천회의 최고 간부는 눈을 찌푸렸다. 그 반대편에서 우아한 복장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공녀. 한 때 소교주의 자리를 원했던 존재.
“마공녀. 위천의 여단에서 나온 것인가?”
“나왔다기보다는 나옴을 당했지.”
“음?”
“천마를 만났다. 손 쓸 틈도 없이 위천의 여단이 모조리 휩쓸려서 죽어버렸어.”
“과연. 위천의 여단마저도 한순간에……"
간부는 감탄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이 상태로 천마께 가는 것이 힘들다? 무슨 소리지.”
“간단한 이유야. 그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편이거든.”
“그런 건가.”
간부는 그런 이유라면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끼리 한 번 뭉쳐보지 않겠나?”
“우리끼리라. 뭐, 좋다. 어차피 소교주는 이제부터 없으니.”
간부와 마공녀는 웃으면서 손을 잡았다.
‘제천회를 소탕하고 양지로 갈 수 있는 놈들만 남기면 되겠군. 그러면 천마에게 도움이 되겠어.’
‘천마 님과 만나고, 그분의 의중을 헤아려야 한다. 그리고 틈이 나면 마공녀를 사고로 위장해서 죽여야겠군.’
둘은 동상이몽을 꿈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