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 the Hero Party RAW novel - Chapter 125
〈 125화 〉 북방으로 향하는 길(3)
* * *
어두운 밤이었다.
배교자의 마수로 붕괴된 전선에 지원을 가기 위해 강행 하던 기사들이 멈춰선다. 그들은 이변을 느꼈다. 앞길을 밝히던 횃불이 차례로 꺼진 것이다.
“······.”
횃불은 소리 없이 꺼졌다.
불길에 타고 남은 재조차 남지 않았다. 빛을 잃었으나, 기사들은 당황하지 않는다.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핀다. 그들 또한 숙련된 병사다.
그리고, 그들은 마주한다.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존재를.
기사들의 시선이 흔들린다. 그들은 식은땀을 흘린다. 마주한 두려움 앞에 그들이 든 창칼이 요란스레 흔들렸다. 누군가는 딱딱, 하고 이를 맞부딪 친다.
‘재앙.’
넷의 재앙 중 하나.
‘고대 리치, 스케발.’
형용할 수 없는 존재가 기사들을 내려다본다.
“아, 아아···.”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 인간은 공포를 느낀다. 그것은 기사들 또한 마찬가지다. 숙련된 병사라 한들, 재앙의 앞에선 그들 또한 한낱 인간일 뿐이다.
꿀꺽.
기사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시선을 옮긴다. 수백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모두 같다. 그들은 어둠에 삼켜지지 않은 한 줄기의 빛을 본다.
한낱 인간이 아닌 존재.
재앙에게 대항하기 위해 선택받은 존재.
‘용사, 카일 토벤.’
쏟아지는 시선을 흘려넘기며, 카일은 검을 고쳐 쥐었다. 백금색의 별빛이 그의 눈동자에 깃든다. 카일은 고개를 들었다.
『너 혼자뿐이로군.』
자글거리는 소음이 귀에 울린다. 몇 겹으로 겹쳐 울리는 목소리에 담긴 것은 조롱이다.
“······.”
카일은 말없이 뒤를 돌아봤다.
성녀가 있다. 신궁이 있다. 수많은 병사가 있다. 그러나, 저 고대 리치는 ‘혼자뿐’ 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다.
“···혼자면 충분하다.”
『오만하구나, 별의 아이야.』
겹쳐진 비웃음이 울려 퍼진다.
눈살을 찌푸린 채 카일은 성검을 낮게 끌었다. 빛무리가 어둠 속에서 찬란히 빛났다.
스케발? 그 겁쟁이 녀석?
우습게도, 이런 상황에 떠오르는 것은 녀석의 목소리다. 오래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돈다.
그 녀석이 왜 겁쟁이겠어?
함정 깔고, 제단 만들고, 변절자 양산하고··· 확실히 성가시긴 한데, 그 해골바가지가 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적이 몇 번이나 있냐?
녀석은 말했었다.
내가 억지로 끌어낸 걸 빼면··· 의외로 얼마 없을걸? 그러니까 겁쟁이라는 거야. 하는 건 많은데, 다 숨어서 하잖아. 짜증 나게.
고대 리치 스케발은 겁쟁이다.
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손에 꼽는다. 언제나 뒤에서 암약(??)할 뿐이다.
겁쟁이는 맞지. 맞긴 한데···.
하지만.
그렇다고멍청이는 아니야.
눈앞의 기회를 놓칠 새낀 아니란 거지.
승기를 잡아야 할 순간이 온다면, 고대의 리치는 반드시 움직인다. 빈틈을 놓치는 법이 없다. 그렇기에 성가신 것이다.
이것 봐.
틈은 절대 안 놓친다니까.
자신에게 새겨진 ‘제단’의 흔적.
그것을 가리키며 라니엘은 말했었다.
그때도, 스케발은 라니엘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 해골은 언제나 그랬다. 조금이라도 틈이 있다면 파고들어 헤집어 놓았다.
스케발이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다.
‘승기를 확신했으니까.’
카일은 짧게 혀를 찼다.
‘그런가.’
어째서 고대 리치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얼추 짐작이 간다.
배교자의 마수로 인한 병력 손실.
전선의 후퇴와 동부로 집중된 마왕군.
붕괴 직전의 동부 전선.
동부로 향하는 최단 경로.
정보와 정보가 맞물리니 답이 나온다. 답을 곱씹으며 카일은 눈살을 찌푸렸다. 적의 입장에서 보니 이만한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에, 이곳인가.’
이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는가.
카일은 성검을 붙잡은 손가락에 힘을 준다. 그에 대응하듯 스케발 또한 손가락을 움직인다. 긴 손가락에 주문 다발이 엮인다.
『두려워하라.』
스케발이 주먹을 움켜쥔다.
카일이 땅을 박찬다.
촤아아아악!
쏟아지는 주문 사이로 카일이 검을 휘둘렀다.
재앙과 용사가 맞부딪친다.
2.
마법사와 전사의 싸움은 간격의 싸움이다. 마법사는 거리를 둬야 한다. 전사는 거리를 좁혀야 한다. 서로 바라는 것이 상충된다. 어느 한쪽으로 저울이 기우는 순간 승패가 결정된다.
그리고, 저울은 언제나 전사의 쪽으로 기울어있다.
대부분의 마법사는 전사를 상대할 수 없다. 그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작정하고 달려드는 전사를 막을 수단은 한정적이다.
하물며, 그것이 초인의 반열에 이른 전사라면?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전사는 마법사를 상대로 언제나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란 존재하는 법이다.
재구축(Rebuild).
파도가 치듯 땅이 출렁인다. 바닥이 푹 꺼진다. 지형이 뒤바뀐다. 발을 디딜 곳이 없다. 카일은 성검을 땅을 향해 휘둘렀다.
서걱.
성검에 베인 땅이 평평해진다. 그러나, 카일이 한 걸음을 내디딘 순간 발이 땅에 푹하고 파고든다.
늪(Swamp).
어느새 땅은 늪으로 변해 있었다.
박찰 곳이 없으니 속도가 나지 않는다. 무게를 실을 곳이 없으니,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카일은 검을 휘두른다.
검의 초인, 쿤텔에게 검을 배운 카일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검을 휘두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쿤텔의 첫 번째 가르침이었다.
촤아아아아아악!
휘두른 검이 바닥을 뒤집는다.
바닥에 스며든 주문을 잘라낸다. 바닥을 박차고 뛰어오른다. 그 순간 완성된 주문이 카일을 덮친다.
화염 구가 쏟아진다.
번개가 내려치고, 땅에서 뼈 창이 솟구친다.
최상급의 주문이 비 내리듯 쏟아졌다.
‘뜨겁다.’
열기에 옷자락이 타들어 간다. 튀어 오르는 벼락에 피부가 그을린다. 뼈 창에 살갗이 스친다. 카일은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서걱.
검을 휘둘러 벤다. 때로는 피한다. 피하지 못한 것은 육체의 내성을 믿고 맨몸으로 부딪친다. 상처가 늘지만 괜찮다.
‘어차피, 사라의 축복이···.’
빛이 카일의 몸을 치유하려는 순간이다.
리치가 손가락을 까딱인다.
주문해제(AntiSpell).
쩌억, 소리를 내고 카일의 몸을 감싼 축복에 금이 간다. 카일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반사적으로 그는 뒤를 돌아본다.
“카, 카일!”
사라가 황급히 축복을 건다.
그러나, 축복이 완성되는 일은 없다. 성녀의 영창보다 리치의 발음이 더 빠르다.
『■』
한데 뭉그러진 발음이다.
뭉개진 발음에 얼마만큼의 주문 언어가 담긴 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거라곤 하나뿐이다.
주문 강탈(SpellSeizure).
주문 반전(Spellreversal).
사라의 축복이 강탈당했다.
별빛을 머금은 축복이 검게 물든다. 스케발이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에 답하듯 어둠 너머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따각, 따가가각.
뼈가 굴러다니는 소리와 함께 어둠의 너머에서 흑골병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들의 머리 위로 반전된 주문이 흘러내린다.
축복(Blessing).
검은빛이 흑골병의 골격에 스며든다.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유도했다는 듯, 스케발이 비웃음을 흘린다.
키에에에에에에엑!
강화된 흑골병들이 괴성을 내지른다. 카일을 향해 돌진한다. 카일은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두른다. 전부 베지 못한다. 흑골병들이 카일을 넘어 기사들에게 향한다.
“큭, 커헉!”
피해가 발생한다.
강화된 흑골병에 기사들이 쓸려나간다. 레미아가 달빛 화살을 쏘고 있지만, 흑골병을 잡는데 까진 시간이 걸린다. 기사들의 핏물이 솟구쳤다.
『말 했을 텐데.』
비웃음.
『너 혼자뿐이라고.』
그것이 비웃음을 흘린다.
하늘을 가득 메운 주문은 여전히 카일을 노리고 있다. 그 중 몇 발이 카일의 뒤를 노린다. 성녀를 표적으로 삼는다.
“큭!”
카일이 땅을 박차며 검을 휘두른다.
사라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하지만, 다른 이들은 지키지 못한다. 쏟아지는 주문에 기사들이 쓸려나간다. 전장에 혼란이 더해진다.
핏물이 튀었다.
기사들의 비명이 울린다.
레미아의 화살이 요란스레 쏟아진다.
혼란 속에서 스케발이 웃음을 흘린다. 제 손가락에 주문을 엮는다. 이해할 수 없는 언어가 하늘을 가득 메운다.
『내 주문을 요격할 존재가 없다.』
스케발이 주문을 짜 올린다.
『주문의 강탈을 견제할 존재가 없다.』
짜올린 주문이 빛을 뿜는다.
『내 주문을 끊을 존재가 없다.』
하늘을 가득 메운 주문의 비가 쏟아진다.
『너를, 내 앞으로 보낼 존재가 없다.』
땅이 뒤엎어진다.
쏟아지는 사슬이 카일의 몸을 옭아맨다. 축복이 사라진 육체는 이전보다 느리다. 그러나, 전장은 계속해서 악화되어간다.
『그러므로, 너는 혼자다.』
카일은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두른다.
서걱.
하나의주문을 벤다.
수십의 주문이 떠오른다.
촤악.
쏟아지는 주문을 벤다. 뒤를 노리는 주문을 몸으로 받아낸다. 쏟아지는 사슬을 쳐낸다. 발을 굴러 진창을 터뜨리며 돌진한다.
『■■』
하나를 베면 수십이 떠오른다.
『■■■■■』
수십을 베면 수백이 떠오른다.
『■■■■■■■■■■■』
수백을 베어내고 또 베어내면.
하늘을 가득 메운 주문이 자신을 또다시 노리고 있다.
‘끝이 없다.’
끝이 없으므로 답이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까지 까다로운 상대였던가?’
아니다. 결단코 아니다.
본래 스케발이 짜올린 주문은 전부 요격당했다. 주문의 강탈? 그런 게 일어날 틈이 있을 리가 없다. 오히려 스케발의 주문이 강탈당했다.
‘본래대로라면.’
사라의 축복이 빼앗길 일도.
자신이 거리를 좁히지 못 할 일도.
흑골병 따위에 후열이 붕괴할 일은 더더욱 없었다.
『보아라.』
일어나지 않을 일이 일어났다.
『아무것도 아니지 않으냐.』
그 이유를 카일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잿빛이 없는 너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으냐?』
그 녀석이 없다.
주문을 무력화 시키고, 후열을 지키고, 전열에 서서 자신을 도와줘야 할, 그 녀석이 없다.
‘···한 번.’
카일은 뒤를 돌아본다.
두려움에 질린 기사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들 사이에는 마법사가 섞여 있다. 일류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마법사들이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주문을 막을···.”
카일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마법사들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확신이 없다. 자신이 없다.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는가.’
고대 리치,스케발.
수백년을 살아온 고대의 마학자.
그가 걸어온 마도(??)는 길다. 한명의 인간이 한평생을 바쳐 이뤄낼 업적을 그는 수도 없이 이루어냈다. 일류의 재능을 가진 이가 수백 년 동안 쉬지 않고 마학을 연구했다.
그런 존재를.
그런 존재의 마법을, 백 년도 채 살지 못한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해하지 못하니, 막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나, 혼자.’
그 말의 무게가 다시금 와닿는다.
“······.”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다.
‘후열을 무시하고 달려든다면, 별빛을 태운다면··· 죽일 수야 있다.’
그러나, 그다음이 문제다.
후열을 버리고 달려 든다면 기사들은 전부 죽을 것이다. 어쩌면, 사라나 레미아 둘 중 하나가 크게 다칠 수도 있다.
용사란, 혼자만의 승리를 추구해선 안 된다.
용사는 지키는 존재다.
지켜야 할 것을 포기한다면 재앙을 사냥할 수야 있다.
그러나, 그것에 의미가 있는가?
‘···아니, 의미가 없지.’
희생을 각오하고 달려들어 저 두개골을 꿰뚫어도, 저 고대 리치의 라이프 베슬을 하나 줄일 뿐이다. 스케발은 또다시 어디선가 살아난다.
“······.”
카일은 쏟아지는 주문을 베어내며 뒤를 돌아본다. 시야에 잡힌 것은 지치고 다친 병사들이다. 사라의 법의는 핏물로 더럽혀져 있다. 레미아는 빈 화살통을 거꾸로 든 채 털고 있다.
‘···그런가.’
카일은 결정을 내린다.
“······퇴각한다.”
용사가 퇴각을 결정한다.
승리의 상징이 되어야 할 용사가 패배를 시인한다. 그 사실에 기사들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분전하던 기사들의 창칼이 잠깐이지만 멈춘다.
그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카일을 본다.
카일은 다시 한번 외쳤다.
“퇴각해라! 동부 전선은 포기한다!”
입에 담은 패배는 굴욕적이다.
굴욕을 감내하며 카일은 이를 악문다. 퇴각하는 그들을 보며 고대의 리치는 비웃음을 터뜨린다.
그날, 용사는 고대 리치에게 패배했다.
그 소문이 왕도로 퍼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3.
북방으로 향하는 길.
마차 안에서 나는 라크와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딱히 이야기할 사람이 라크밖에 없는 탓은 아니었다.
‘의외로 좀 잘 맞는데.’
라크는 내가 뭔 말을 하던 일단 고개를 끄덕인다. 별다른 의심 없이 일단 수긍부터 하고 보니, 꽤 이야기할 맛이 있었다.
“과연, 그렇군요···.”
무엇보다 라크는 단순했다.
라크의 질문은 단순하고, 원론적인 것들 뿐이어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았다. 그 왜, 있잖은가. 누구보다 누가 강하지 않나요? 같은, 참으로 일차원적인 질문들.
“그러고 보니, 교수님.”
라크가 문득 내게 질문했다.
여전히 단순한 질문이었다.
“교수님이 생각하기에, 가장 강한 마법사는 누구입니까?”
“그야 당연히 나···.”
“나?”
“나···라에서 별 세 개를 받은 마법사, 잿빛 마법사 라니엘 님 아니겠니?”
“그렇습니까?”
“···라크 너는 어째 생각이 좀 달라 보인다?”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라크는 숨을 헛삼키며 대답했다.
“아니, 그··· 고대용의 마법사님도 있지 않나 싶어서···.”
“야, 그 사람은 논외지. 애초에 그 양반은 마법사도 아냐. 인간도 아니고. 뭐랄까, 좀··· 좀 존재 자체가 달라.”
“예? 어째 꼭 만나보신 듯한···.”
“···라니엘 님한테 들었어.”
나는 황급히 뒷말을 덧붙였다.
“그래도, 그다음은 바로 라니엘 님 아니겠니?”
“인간계 최강의 마법사라고 불리니··· 확실히, 라니엘 님이 그다음으로 올 것 같군요.”
“그렇지.”
음,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다 말고 눈을 깜빡였다.
왠지 한정된 범위에서 인정받은 느낌이 든 까닭이었다.
“그런데, 인간계 최강이라니?”
“예? 아, 마계에도 강한 마법사가 있지 않나 싶어서···.”
“···예를 들면?”
“배교자나, 고대 리치 같은···.”
“배교자는 마법사 아냐. 소환사잖아. 그 미친년은 마법사라 보면 안 돼.”
“예? 레스티도 소환사 아닌···.”
“···레스티는 달라.”
나는 잠시 침묵했다.
‘···시발, 나 2등도 안 되는 거 아닌가?’
아니, 그래도 배교자는 괴상한 팔 쓰잖아. 순혈 마법사로는 내가 제일 강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럼 고대 리치, 스케발은···.”
“걘 좆밥이고.”
“···예?”
“맨날 잿빛 마법사님한테 처맞고 다니잖아.”
“어···.”
라크는 무척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환히 웃었다.
“어쨌든, 잿빛 마법사님이 최강이야.”
“아, 그렇군요···.”
마지못해 긍정하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뭐 아무렴 어떤가.
‘다 맞는 말이잖아.’
나는 한 점의 거짓도 없는 사실만을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