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45)
45화.
컬러즈 인성 교육 빡시게 한다더니 그것도 아닌가봄
조희온도 그렇고 김려유도 그렇고… 별로 인성교육 잘하는지 모르겠는데ㅋㅋ
윤청 뒷조사는 대체 왜해?; 전 소속사 얘기 언급하는 거 보고 어이 털렸음
사람이 항상 자신감 넘쳐야되냐?
자존감 떨어지는 시기 올 수도 있지;
지도 같은 연습생이면서 그것도 이해 못해줌?
윤청 진짜 상처 많이 받은 눈치던데… 개불쌍했음
저게 학폭이랑 다를 게 뭐야?
아닌 척 꼽 존나 주네
ㄹㅇㅋㅋ 인성교육 혹시 그냥 대충 ‘차카게 살자’ 이렇게 하고 마는 건지?
└나도 그 장면 보고 경악함ㅋㅋ 와 쟤 인성 뭐야? 싶었음
윤청 인기 많으니까 함 후려쳐보고 싶었나본데 본인 인성이 후려쳐짐
└보는 내가 조희온 뒷통수 후려치고 싶었구요
희온아 너는 진짜 뭐냐?
윤청 뒷담 깔 시간에 제발 연습이나 해ㅋㅋㅋ;
중간 평가 보는 내가 다 기가 막히드라ㅎㅎ
컬러즈는 왜 저딴 애 데뷔조랍시고 데려와? 그렇게 인재가 없어?
실력 ㅈ같을 거면 인성이라도 좋든가…
청이는 오늘도 레게노 달성
실력이 좋으니까 옛날에 뭐 자신감이 있었든 없었든 전혀 노상관임
트레이너들 ㄹㅇ 사이다였음ㅋㅋ 강순화가 그렇게 말 안했으면 오히려 커뮤 대난리였을듯
데뷔도 안한 애가 뭔 바라는 게 쳐많더라
이경아가 진짜 보살같앗음..
아 나 PTSD 쎄게 옴ㅋㅋㅋ 학창시절에 저렇게 아닌 척 빙썅짓하는 애 꼭 하나씩 있는거 다들 겪어보지아늠?^^
★
조희온 즙 짜낼 때 메뉴컬 애들 표정 바밬ㅋㅋㅋㅋㅋㅋ끼발ㅠ 다들 존나웃김
아 ㅈㅂ 다들 작작 좀 쳐울엇으면ㅠ 분위기만 ㅈ창내고 피곤하다구요
애들이 어려서 그런가 정신대가리가 업는 편..류보라도 녹음 때 존나 헤매고…걘 배우아녓냐고ㅠ
휴 제발 잘 좀 하자 희온아ㅠㅠㅠ… 너때매 려유까지 쌍으로 욕먹자나ㅎ 개빡치넹ㅎ 윤청도 짜증나는데 가뜩이나ㅎ
└엮지마 인성쟁이랑 우리 려유랑ㅠ
└└아니 김려유야말로 진짜 인성 파탄이잖아ㅋㅋㅋㅋ 아 김려유애들 진심 지 애 감싸느라 남 깎아내리기 오지네 ㅈㅂ 느그 애 느그나 이쁘죠
└└└ㄹㅇㅋㅋㅋ 그럴거면 솔로하지 왜?ㅠ 억울하면 탈컬러즈 하든가 아니면 니가 탈빠하든가해
근데 솔직히 윤청 선곡도 에바 아녓냐
누가 보컬 포지션에 저런 노래 부르냐고요
조희온도 물론 철없긴 한데 애초에 윤청이 선곡을 잘했으면 될 일 아님?
오우 리틀조희온 이즈 히얼; 아닌가? 넌 늙었으니까 빅조희온인가? 세상이 니 맘대로 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빅조희온ㅠㅋㅋㅋㅋㅋㅋㅋ
└└손끝이 뭐 어때서; 번애쉬애들 인터뷰 못 봄? 보컬팀이 하길 원햇대잔음
근데 김려유도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이번에 서백영 보니까 할많하않 느낌 나던데ㅋㅋ 김려유 소화 못해서 다 맞춰주고… 그게 뭐야 진짜ㅋㅋ 썅내 장난 아니던디
아니 솔직히 다른 애들이 엠오엠 려유 아니면 안된다고 부담 줬겠지 그니까 려유가 그런 거겟지;
└아 궁예질 오지네 진짜ㅋㅋ 주홍이나 백영이가 그럴 애들이냐?
★
아 류펖… 오늘도 얼굴 킹랑스러운거 세상 사람들 다 봐달라고요 #류보라 #메뉴컬 #류펖
아니… 보라 공주… 아니 잠만 제발 보라공주 제발 미모 조금만 줄여줘 살려줘
응응. 논란들 다 됐고 청X보라 보라X청 이거나 골라. 응응.
└왜 골라야하죠…? 이렇게 둘 다 맛도리인데…
***
중간 평가가 끝난 후, 조희온은 쭉 조용했다.
연습 때도 그저 연습에만 집중할 뿐, 어떤 사담도 하지 않았다.
우리 셋도 조희온이 중간 평가 때 그렇게 말한 것에 마음이 상했기에, 별달리 더 묻지 않았다.
특히 이경아가 가장 기분이 많이 상한 듯했다.
그래도 잘해 보겠다고 동생들을 달래 가며 했는데도, 조희온이 트레이너들에게 그렇게 말한 게 매우 상처인 모양이었다.
특별히 조희온이나 우리에게 뭐라 말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전보다 훨씬 더 조희온을 멀리하는 게 보였다.
류보라는 원래부터가 남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근데 또 그거 있지.
그게 더 상처인 거.
그렇게 살얼음판인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꿋꿋이 연습했다.
중간 평가는 끝났고, 만약 그게 방송된다면, 꽤 논란이 될 걸 알기에.
이런 상황 속에서 무대를 망친다면, 신날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도 알기에.
“아니, 희온아. 또 음정 틀렸잖아. 제발 신경 좀 써 줘.”
이경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연습실을 때렸다.
조희온은 반박도 못 하고,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이건 좀 아닌데.
“잠깐 저희 쉬었다 갈까요?”
나는 타임아웃을 외쳤다.
특별히 조희온이 불쌍해서가 아니었다.
[손끝>은 멤버들 간의 감정선이 중요한 무대이다.하지만 서로 얼굴을 붉히는데, 무대 위에서 감정이 제대로 살아날 리가 있나.
“희온아.”
“…왜. 너도 또 잔소리할 거 남아 있어?”
얘도 어지간히 멘탈 나갔나 보군.
“아니. 아이스크림 사러 나가자고.”
“…뭐?”
***
따라오겠다는 류보라를 뿌리치고, 나는 조희온을 끌고 나왔다.
류보라 걔는 왜 또 갑자기 끼어든대.
어째 가자미눈까지 뜨던 류보라가 마음에 걸렸지만, 그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었다.
“더우니까, 넉넉하게 사 가자.”
“…갑자기 웬 아이스크림이야?”
“그냥. 먹고 싶어서.”
나는 아이스크림 여러 개를 골랐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쭈쭈바지.
복숭아 맛과 콜라 맛 아이스크림을 골라서 품에 안았다.
“너 안 골라?”
“…골라.”
조희온은 콘 아이스크림 두어 개를 골랐다.
나는 류보라와 이경아를 위해서도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근데 류보라가 무슨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려나.
아니, 애초에 걔가 단 것을 좋아할까?
숙소에서도 가끔 당근이나 오이 조금 잘라 먹는 게 전부던데, 걔.
토끼도 아니고 원.
나는 대충 종류별로 아이스크림을 골라 담았다.
이중에 하나쯤은 네 취향이 있겠지.
한 여섯 개쯤 고르는데, 문득 중요한 사실이 떠올랐다.
“야, 희온아.”
“왜 부르는데.”
“근데 너… 돈 많아?”
“…?”
나는 알차게 조희온에게 계산까지 다 시켰다.
몰랐는데 돈이 많은 것 같았다.
하긴, 몸에 두르고 있는 게 다 비싼 거더라.
“우리 하나만 먹고 들어가자.”
“너 나 동정이라도 해?”
“음?”
어우, 요즘 애들은 급발진이, 아주.
“나는 돈이 없고 너는 돈이 많은데. 동정을 한다면 네가 나를 해야 하지 않을까?”
내 진지한 대답에, 조희온은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그러니까 왜 이상한 소리를 해선.
“넌 왜 돈 없는데?”
“…돈이 없는 것도 이유가 있어? 그냥 없는데.”
“하긴 너 부모님 없댔지.”
부모님 얘기가 나오니, 엄마가 떠올랐다.
나는 엄마라도 있어서 버텼는데.
윤청은 정말 아무것도 없이 버텨야 했다.
“…화났어?”
“음?”
아.
내가 너무 침묵했나 보다.
“아니, 뭐. 사실인걸. 근데 너 카메라 있을 때 그런 말 하면 인성 안 좋은 거 다 들켜. 조심히 말해. 누군가한테 상처 될 말 함부로 하지 마.”
“뭐야, 꼰대처럼.”
…꼰대라 미안하다.
정말 꼰대인 것을 어쩌겠어?
“근데 어떻게 알았어?”
“뭐, 너 부모님 안 계신 거?”
“응. 내가 너한테 말한 기억은 없는데.”
나뿐만 아니라 진짜 윤청도 말한 적이 없었다.
그 소심쟁이가 굳이 얘한테 그런 말을 할 리가 있나.
평생 이런 모진 말을 들어야 했을 윤청을 생각하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조희온도 내 기분이 가라앉고 있음을 눈치챘는지, 멋쩍은 표정이었다.
“아니, 뭐. 저번에 말했던 언니가 말해 줬어.”
“전 소속사 연습생?”
“그래.”
“뒷담 까다가 훅 간다, 너. 그렇게 살지 마.”
“아까부터 왜 그래? 너 진짜 꼰대야?”
“옳은 말을 하는 게 꼰대라면야… 꼰대 하고 말지.”
나는 편의점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조희온에게 턱짓했다.
맞은편에 앉으라고.
조희온은 황당해 보이긴 했지만, 순순히 앉았다.
“이런 얘기 하려고 나 부른 거야? 시비 털고 싶어서?”
“자의식 과잉….”
“뭐?”
“아니, 아이스크림 너한테 계산시키려고 부른 건데.”
“허!”
나는 쭈쭈바 꼭지를 따서 조희온에게 건넸다.
“먹을래?”
“진짜 구질구질하게 남의 걸 왜 먹어? 그것도 무슨 꼭지를?”
카메라 앞에선 그래도 예쁘게 말하는 척이라도 하더니.
이젠 아예 본성을 다 드러내기로 했나 보다.
“…너 니 손으로 돈 벌어 본 적 없지?”
“나 이제 20살이거든? 당연히 없지! 연습만 하기도 힘든데!”
“…난 중학생 때부터 알바했는데?”
물론 윤청과 백녹하 둘 다 해당되는 말이었다.
조희온은 내 말에 할 말이 없었는지 짜증 가득한 손으로 쭈쭈바 꼭지를 받았다.
그러나 그걸 먹진 않았다.
배가 불렀다니까.
“또 뒷담 뭐 했어?”
“그걸 내가 왜 말해 줘야 하는데?”
“나한테 말 안 할 거면 왜 굳이 뒷담을 까?”
“뭐?”
“어차피 내 기분 안 좋으라고 뒷담 깐 거 아냐? 그냥 털어놔 봐.”
“너 진짜 또라이야? 려유가 너 이상하다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 내가.”
“몰랐던 것 같은데.”
그나저나 또 뒷담 깠네.
하라는 연습은 안 하고 왜 저렇게 뒷담만 까고 다녔을까.
“메뉴컬 이제 절반이나 왔어. 몇 달 좀 참는 게 그렇게 힘들어?”
“….”
“나랑 데뷔할까 봐 무서워서 그래?”
“그래. 너 같은 거랑 같이 데뷔하기 싫어서 그런다. 그러니까 제발 좀 니가 알아서 떨어져 주면 안 돼?”
이게 진심이었군.
나는 입안에 퍼지는 복숭아 맛 아이스크림의 향을 즐겼다.
맛있다.
이거 10년 후에는 단종되어서 없는 건데.
“근데 순위를 보면, 우리가 같이 데뷔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데뷔를 해도… 내가 하면 했지, 네가 할 일은 없지 않을까?”
“야!”
“그러니까.”
나는 조희온의 손에 들려 있는 꼭지를 가져와 조희온의 입에 밀어 넣었다.
“순위부터 생각해.”
“…!”
“나랑 데뷔하는 게 좋든 싫든 간에… 데뷔부터 하고 봐야 할 거 아냐?”
“이 미친….”
“근데 이대로 가다간… 그냥 난 데뷔한 애 되는 거고. 넌 성격도 안 좋은데 데뷔도 못 하는 애 되는 거야.”
하하, 하고 웃어 버렸다.
오랜만에 속 시원하게 말한 기분이라서.
“그러니까 희온아.”
아, 정말이지 아이스크림은 시원했고,
“남 뒷담도 좋지만…. 무대부터 잘하고 말하자.”
나를 증오하는 저 눈도 참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