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262
260. 지구 (3)
「업적 ‘집단 광기 전염’을 달성했습니다.」
「스킬 ‘감정 혼란(B+)’이 생성됩니다.」
「업적 ‘종교 통일 시도’를 달성했습…….」
「스킬 ‘신앙 전파(C+)’가 생성됩…….」
「업적 ‘광신도 보유자’를 달성했…….」
「스킬 ‘신앙 충천(D-)’이 생…….」
시야를 가리듯이 달성된 업적들.
「※초월의 신이 특수 조건을 만족하여 격에 맞는 특수 신성 권능을 획득합니다.」
「※특수 신성 권능 ‘신도 지정(SS)’을 습득했습니다.」
「※특수 신성 권능 ‘권능 하사(S+)’를 습득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조건을 만족하여 얻게 된 특수 신성 권능들까지…….
―……허. 아니, 정식 신격이 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특수 신성 권능까지 얻는 것이냐.
이제는 놀라는 것도 지쳤다는 듯 담천우는 헛웃음을 한 번 짓고는 그리 말했다.
하지만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또 뭐지.”
갑자기 시스템 메시지들이 촤르르 떠오를 원인이 도통 떠오르지 않았기에.
그럴 만도 했다.
설마 대기실로 돌아오자마자 업적들이 이렇게 많이 생성될 줄이야…….
어째서 이렇게 많은 업적이 단숨에 달성됐는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뭔가의 트리거라도 있었던 건가? 대체 뭣 때문에 이렇게 업적이 많이 달성된 거지.’
아까까지는 업적들이 달성되지 않았기에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문득 나는 이전에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 중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스킬 ‘희망 전파’가 활성화됩니다.
─스킬 ‘희망 전파’에 의해서 당신에 대한 희망이 급속도로 퍼져 갑니다.
“……그러고 보니 스킬이 발동되긴 했었네.”
18층 시련에서 얻은 스킬 중 하나의 발동이 떠올랐다.
시련 클리어 도중에 사용했었던, 신앙 수확을 가속하는 스킬.
하지만 그것 이상의 가치는 없기에 존재 자체를 잊었던 스킬이기도 했다.
‘18층 시련 이후로는 제대로 써먹은 적이 없어서 잊고 있었어.’
그때도 업적 보상으로 얻은 희망 전파 스킬이 활성화되며 수많은 업적을 획득했을 터이다.
그러니 추측하건대 이번에도 희망 전파의 스킬이 업적 생성에 뭔가의 영향을 준 것 같은데…….
사실, 뭣 하나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이 없다 보니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다지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일단은 업적 보상을 얻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뭔지 모를 보상을 얻기는 했어도 이건 이것대로 써먹을 수 있을 테니.
이어서 나는 생각을 대충 끊고는 의식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어차피 이런 것이 아니라도 신경을 써야 할 게 많았다.
21층 시련을 클리어하며 나는 정말이지 엄청난 힘들을 얻었다.
이에 관한 확인은 필수적인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테지.
그러니…….
「선택 재개.」
「사령 조각 ‘■■■[3/3]’이 충전 요구 수치를 만족했습니다.」
「사령 조각 ‘■■■[3/3]’을 소모해서 잠재 신성을 선택하여 습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습득할 수 있는 잠재 신성은 , , 입니다.」
「※이때 고르지 않은 잠재 신성은 이후에는 선택지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미뤘던 신성의 습득부터 재개할 차례다.
, , .
아마도 이전에 해치운 토착 신격들이 각각 하나씩 가지고 있었던 신성들인 것 같은데…….
의외로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했다.
―과 . 를 제외한 나머지의 것들은 이미 본 신성이니라.
그의 말처럼 신성 습득의 선택지 중 둘은 이미 본 전적이 있었기에.
토착 신격과의 전투에서 본 신성 권능들을 나는 바로 뇌리에 떠올렸다.
하지만 그다지 마음에 드는 신성은 어디에도 없었다.
‘은 공간을 일그러뜨려서 공격을 흡수하는 힘이고, 은 화력 하나는 확실한 드래곤 브레스였지.’
과 은 어디에 써도 나쁘진 않은 괜찮은 신성들이다.
허나 은 그렇다고 쳐도 은 꺼지지 않는 필멸의 불꽃보다 살짝 더 격이 높은 수준.
그러니 은 굳이 선택할 가치가 낮았고, 도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았다.
어차피 공격을 지우는 것이 전부라면 비슷한 힘도 많기에.
사실상 과 은 뭘 고르든 필요하지 않았기에, 나는 그대로 잠깐 고민을 거치고는 를 택했다.
그리고…….
「선택 완료.」
「신성 가 잠재력으로 치환됩니다.」
다음 순간.
「상단전의 개방에 크게 가까워졌습니다.」
「이제부터 획득하는 신앙 중 일부분은 상단전의 개방에 소모됩니다.」
「신앙을 소모하여 상단전의 개방을 이룰 시, 신격에 관련된 능력을 습득합니다.」
오랜만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타났다.
***
상단전(上丹田).
천마를 쓰러뜨리고 얻은 천마지체의 권능에서 비롯된 힘 같은데…….
본래는 무공에 관련된 능력이라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점점 지나자 이제야 윤곽이 잡혔다.
‘확실해. 상단전은 무공만이 아니라 신격의 힘에도 직결되는 힘이야.’
신성들을 얻으면 얻을수록 상단전의 개방이 가까워진 것도 그렇다마는.
이제는 아예 시스템 메시지로 상단전이 개방되면 신격에 관련된 능력을 얻는다고 했으니.
의심할 여지도 없이 상단전이란 신격에 관련된 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 어차피 지금은 알 수 있는 게 없기에, 일단은 관심을 껐다.
‘나중에 상단전을 개방하면 이게 뭔지 알 수 있겠지.’
그러고는 이어서 나는 새로이 얻은 신성 를 발동했다.
「신성 를 사용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외부 신성을 한 번 배제하는 가호를 내립니다.」
「단, 한 번 가호를 받은 이에게는 12시간 동안은 또 가호를 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초월의 신’이라는 신명을 얻은 탓일까?
‘이제 신격화 없이도 신성 권능을 쓸 수 있는 건 좋네.’
승천으로 정식 신명을 얻고 나니 굳이 신격화를 쓰지 않아도 신성 권능을 쓸 수 있었다.
이것도 진정한 신격이 되며 얻은 이점 중 하나인 셈이다.
그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자니 이내 신성 의 능력을 눈치챌 수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특정 대상을 지정해서 신성을 한 번 지워 버리는 가호를 내리는 건가.”
일회용 신성 배제의 권능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한 번은 신성 로 지울 수 있다.
심지어 그 적용 대상은 자기 자신도 포함되므로 적용 범위 또한 좁지 않았다.
‘이나 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은데?’
아마도 이는 정령을 비호했던 산의 거인이 가졌던 신성 같은데…….
이 신성을 쓰게 둘 틈도 없이 신성 에 맞닿아서 죽어 버린 듯했다.
그럴 만도 했다.
카르나르에 의해서 되살아난 토착 신격들은 의지랄 것이 없었으니까.
‘카르나르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따랐으니, 아마도 신성 는 지시가 없어서 못 썼었던 건가.’
뭐, 어차피 신성 를 써서 신성 을 막았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겠다마는.
그래도 이런 비장의 한 수를 써 보지도 못한 채로 그리 죽었다고 생각하니 동정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제는 신성도 선택했고 그에 따른 효과도 확인을 마쳤다.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할 것 없이 바로 다음으로 넘어갈 차례였다.
‘업적으로 얻은 스킬들은 대부분 쓸모 있진 않은 듯하네.’
업적 보상을 습득한 스킬들은 대부분 신앙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하지만 확인해보니 실용성이 떨어지는 스킬들이 몇몇 있었다.
그것도 아주 크게 말이다.
‘진짜로 쓸 만한 스킬은 신앙 전파 하나네.’
신앙 전파(C+).
스킬 등급을 낮을지언정 신앙이 퍼지는 속도를 올려 준다는 패시브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이건 놔두되 나머지는 공양의 인장으로 갈아 버리는 게 나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공양의 인장(SS-) 전용 효과 ‘공양(供養)’이 활성화됩니다.」
「자기 자신에게서 스킬을 총합 8개 공양받았습니다.」
「해당하는 능력들을 신성력으로 치환하여 심장에 축적합니다.」
그대로 업적으로 얻은 모든 스킬이 신성력으로 치환되자마자 인벤토리를 열었다.
이제는 21층 시련의 클리어 보상을 확인해야 하기에.
그렇게 인벤토리 내에서 아이템들을 차례대로 꺼내고는 설명창을 읽었다.
그것도 아주 꼼꼼히.
「신비를 추구한 어느 검객의 칼집」
「등급 : SSS-」
「고대 시절에 신비를 추구했던 어느 검객의 신념이 깃든 칼집.」
「칼집에 B+급 이상의 도검류 아이템을 보관할 시, 48시간마다 검의 성능이 올라간다.」
「검의 성능 상승은 전용 효과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이루어지며 아이템 버프 위주로 성장한다.」
21층 시련의 기본 보상으로 얻은 것은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새겨진 붉은색의 칼집이었다.
‘성능은 나름대로 괜찮네.’
솔직히 말해서 SSS-급 아이템의 취급을 받긴 좀 수준이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투에는 직접적으로 이로움을 가져다주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 대신에 도검류 아이템의 성능 향상에 있어서 제약이 없었다.
시간을 충분히 들이면 B+급 이상의 도검류 아이템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최고의 검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에 나는 바로 칼집을 허리춤에 차고는 혈천마검을 거기에 꽂았다.
「흑백으로 물든 모래시계」
「등급 : S+」
「흑백으로 물든 어느 이름 모를 신격의 모래시계.」
「도전자 한성윤이 사용할 시 전용 효과 ‘최후의 시간’을 활성화할 수 있다.」
「※4초 동안 사용자의 시간이 정지되어 그동안은 외부의 힘에 간섭받지 않는다.」
「※전용 효과 ‘최후의 시간’을 사용한 후에는 재사용 대기 시간이 ‘7일’이 생성된다.」
21층 시련의 추가 클리어 보상으로 얻은 것은 흑백으로 물든 모래시계였다.
그다지 외견은 특별치 않은데…….
모래시계 내에 있는 모래들이 흑색과 백색으로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성능도 만만치 않았다.
‘S+급 아이템이긴 해도 엄청난 효과야.’
시간을 멈추어 외부의 힘에서 일시적으로 영향받는 것을 배제할 수 있었다.
적절한 시점에 사용할 수 있다면 회심의 일격마저도 의미 없이 소모시킬 수 있을 터이다.
어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생존기로도, 비장의 한 수로도 될 수 있었다.
이어서 나는 미소를 짓고는 흑백으로 물든 모래시계를 품에 챙겼다.
「어느 고대 신격의 흔적」
「등급 : S+」
「오래전에 어둠에 물든 어느 고대 신격의 흔적이다.」
「잠재 신성 8개를 소모하여 고대 신격의 흔적에 깃든 신성 을 얻을 수 있다.」
「※단, 신성 을 습득하며 정신이 고대 신격의 흔적에 침식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21층 시련의 추가 클리어 보상으로 획득한 작은 검은 상자를 보았다.
어느새 검은 상자에서는 검은색의 어둠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이건…….”
그에 나는 아이템 설명을 읽으며 눈을 살짝 찌푸렸다.
그럴 만도 했다.
그저 손에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성이 없는 인간은 감당하지 못하고 미칠 수 있는 수준.
신의 기운이 그만큼 적나라하게 깃든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신격의 신성을 얻을 수 있는 건가.”
흥미로웠다.
잠재 신성을 8개씩이나 소모해야 한다고는 해도, 고대 신격의 신성 중 하나를 얻을 수 있다니?
솔직히 말해서 잠재 신성이 충분하면 지금이라도 바로 고대 신격의 신성을 얻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잠재 신성을 8개씩이나 바칠 순 없지. 그리고 고대 신격의 힘에 침식될 가능성도 있어.’
고대 신격의 신성이라고 해도 잠재 신성이 나는 그리 많지 않다.
더불어 고대 신격의 신성을 무작정 얻어도 고대 신격의 힘에 정신이 무너질 수도 있었다.
적어도 지금은 쓸 수 없었다.
그러나…….
“그래도 나중에 잠재 신성들을 추가로 획득하면 써 볼 가치는 있겠어.”
추후에 적들을 쓰러뜨리며 잠재 신성들을 얻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21층 클리어 보상까지 전부 확인한 나는 이내 주위를 돌렸다.
이어서 토착 신격들과의 전투에서 얻은 신화 으로 얻은 전용 효과들을 살폈다.
하지만 임의로 활성화를 할 수 있는 전용 효과는 둘 정도밖에 없었다.
「전용 효과 ‘왜곡’이 활성화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지정한 공간에 비틀림을 일으킵니다.」
「전용 효과 ‘사령술’이 활성화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시체를 되살려서 종으로서 부립니다.」
“사용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인 건가.”
이 외의 전용 효과들은 모조리 패시브처럼 적용되고 있었다.
전용 효과 ‘용의 심장’은 마력량 1.8배 상승이고, 전용 효과 ‘정령 가호’도 정령에게 호의받는 정도.
그러니 둘 다 패시브로 적용되는 것이다.
의외로 전용 효과들은 그다지 크게 살필 것이 없었다.
‘그나마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건 공간을 비트는 왜곡이 전부일 거 같은데.’
사령술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능력이고, 정령 가호도 전투에는 써먹을 수 없을 터이니까.
그렇게 새로 얻은 전용 효과까지 살핀 나는 다른 보상으로 눈길을 향했다.
다름이 아니라…….
“이제야 권능들을 확인할 수 있겠네.”
이제는 새롭게 획득한 권능들을 알아볼 시간이다.
***
일단은 방금 얻은 특수 신성 권능들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확인하기로 정했다.
「특수 신성 권능 ‘신도 지정’이 활성화됩니다.」
「신도를 지정하여 신도에게서 신앙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초월의 신을 모시는 신도의 수는 [0]입니다.」
「현재 초월의 신을 모시는 신도로 지정할 수 있는 수는 [96,782]입니다.」
신도 지정.
새롭게 조건을 만족했다며 얻은 이 특수 신성 권능은 신앙 수확에 관련된 능력이었다.
다른 신격들처럼 사도를 지정할 순 없어도 이제는 정식으로 신도를 받을 수 있다.
그렇게 파악을 마친 나는 눈을 반짝일 수밖에 없었다.
‘신격에게 있어서는 필수적인 권능이야.’
그에 나는 바로 신도 지정의 권능을 사용하여 모든 이를 신도로 지정했다.
「신도 지정 완료.」
「현재 초월의 신을 모시는 신도의 수는 [96,782]입니다.」
「현재 초월의 신을 모시는 신도로 지정할 수 있는 수는 [0]입니다.」
그리고.
“…….”
느껴졌다.
신도로 지정한 이들에게서 이전보다 더더욱 빠르게 신앙이 흘러들어오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그 속도는 이전보다 빠를지언정 그다지 특별하진 않았다.
차라리 특정 신격에게 흘러가는 신앙을 강탈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9만 명의 신도로는 아직은 그렇게까지 크게 효율을 낼 수는 없나.’
그렇지만 아쉬움은 잠깐에 불과했다.
그럴 만도 했다.
아직 나는 다른 신격들에 비하자면 갓난아기와도 다를 바가 없으니까.
천천히 신도의 숫자를 늘려 가면 될 뿐이다.
‘조급할 건 없겠지.’
어차피 신앙을 수급할 수단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한 나는 이내 또 다른 특수 신성 권능을 발동했다.
이전에 신도 지정을 얻는 동시에 같이 획득하게 된 특수 신성 권능을 말이다.
하지만…….
「특수 신성 권능 ‘권능 하사’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여 활성화할 수 없습니다.」
「초월의 신을 모시는 신도의 수가 [300,000]이 넘어야 권능을 하사할 수 있습니다.」
권능을 하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권능은 아직 쓸 수 없었다.
사용하지 못하는 원인은 간단했다.
신도 지정으로 얻은 신도의 숫자가 턱도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스템 메시지를 본 나는 혀를 차고는 한숨을 쉬었다.
“이것도 또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거구나…….”
이제는 놀랍지도 않았다.
정식으로 신격이 됐음에도 나는 아직도 모자란 점이 많으니까.
더더욱 많은 신성과 신앙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다.
“갈 길이 멀긴 머네.”
고대 신격에 비교하자면 아직도 길이 아득히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게 사색에 잠길 틈은 없었다.
확인을 거쳐야 할 권능은 또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신격 전용 권능 ‘명부’가 활성화됩니다.」
「1,000m 내에 있는 모든 존재 중 최대 100명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사신의 명부에 적힌 존재들은 1분마다 죽음에 가까워지며 크게 쇠약해집니다.」
「사신의 명부에 적힌 채로 44분 넘게 전투를 지속한 이는 신성 에 침식됩니다.」
21층 권능에서 사신의 업적을 달성하며 얻은 신격 전용 권능이 그러했다.
“…….”
그에 나는 할 말을 잃은 채로 시스템 메시지를 읽고는 헛웃음을 지었다.
‘진짜로 미친 권능이 따로 없었네.’
사신의 업적에 걸맞는 보상이라고 해야 하나?
지금 바로 이 말도 안 되는 성능을 가진 신격 전용 권능을 써 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는 전투 최적화 권능은 최근에 얻어 본 적이 없기에.
그리고…….
「친구 ‘백련화’님에게서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다음 순간.
「친구 ‘백련화’의 채팅 내역에는 현재 읽지 않은 메시지 187건이 존재합니다.」
마치 운명처럼 알맞게 권능을 써 볼 기회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