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 fragrance goes ten thousand miles RAW novel - Chapter 10
10화
10. 다른 무엇
삼왕자는 눈을 떴다.
창문이 모두 닫힌 방 안은 어두웠다.
하지만 따듯했다.
중앙에 피워둔 화로 덕분이었다.
‘뒷문을 닫자마자 혼절했는데…….’
어떻게 침상에 누워 있게 된 걸까?
자연스럽게 진 상궁이 떠올랐다.
화로를 피울 사람도 진 상궁밖에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거지?’
창문 틈새로 흐릿한 빛이 새어들어 왔지만, 오전인지 오후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침상에서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고 했지만, 오른 다리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털썩.
한 걸음을 내딛다 말고 비틀거리며 주저앉은 삼왕자는 왼손으로 바닥을 짚으려다가 그대로 널브러졌다.
뒤틀린 왼손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과 다리가 또 심하게 저렸다.
‘무리하게 몸을 써서 회복할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그런데.
‘윽!’
오장육부의 고통이 또 시작됐다.
진방각에서보다 덜 아팠지만, 절로 이가 악물어질 만큼 심한 고통이었다.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재발한 적이 없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일각 정도 참고 있자니 통증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더 심해진 손과 다리의 장애, 저리는 증상, 오감이 둔해진 건 나아질 기미가 전혀 없었다.
“후~.”
호흡을 가다듬은 삼왕자는 창가로 기어가 벽을 잡고서야 일어났다.
창문을 열자 차갑고 습한 공기가 확 밀려왔다.
하늘에 먹구름이 깔려 해가 잘 보이진 않았으나, 대략 신시(申時오후3~5시)쯤인 듯했다.
그런데.
솨-
‘가랑비라고 해도 비가 내리는 줄도 몰랐다니.’
단순히 청각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오감 전체가 둔해지며 종합적인 감각 체계가 3살 수준으로 무너진 게 분명했다.
‘다리에 무리가 갈 만큼 먼 거리를 이동하긴 했다.’
다른 선택지는 없었으니까.
‘그들을 찌를 때마다 어깨가 아플 만큼 온 힘을 다해서 칼을 내지른 것도 사실이고.’
그만큼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면 역으로 당했으리라.
하지만 그동안 삼재권법을 연마하면서 근력이 강해지고, 체력도 많이 좋아져서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렇게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다니.’
물론, 후회는 없었다.
설사 이보다 더한 후유증이 생긴다는 걸 미리 알았어도 임충의 복수를 포기하진 않았을 거다.
이때.
덜걱-
문이 열리고 죽 등이 담긴 쟁반을 손에 든 진 상궁이 들어왔다.
그녀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삼왕자를 부축하여 의자에 앉히고, 죽을 떠먹이고, 물과 약을 마시게 하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따듯한 물을 목욕통에 가득 채워 피부에 좋은 약초잎을 띄우고, 피부에 자극이 덜하도록 조심히 닦아주는 동안에도 침묵했다.
결국 옷을 입고 진 상궁과 마주 앉은 삼왕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진 상궁에게 말도 하지 않고 유일각을 나갔다 와서 미안해.”
삼왕자의 잔에 따듯한 찻물을 따르던 진 상궁은 한숨을 내쉬었다.
“삼왕자님은 나갔다 오신 것만 잘못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잘못한 게 또 있어?”
진 상궁은 삼왕자가 진심으로 한 말임을 알기에 답답함보다 안타까움이 컸다.
삼왕자의 순수한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슬프기까지 했다.
어젯밤 진 상궁은 석 재부에게 하소연하며 가슴에 쌓인 애달픔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고, 며칠 만에 깊이 잠든 덕에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마침 식자재를 받는 날이라서 정문으로 나가려다가 혼절한 채로 뒷문에 기대 있던 삼왕자를 발견했고, 침상에 눕힌 후 식자재를 받으러 나갔다가 보화궁에서 일어난 중행소와 호위무사들이 살해된 소식을 들었다.
‘그들이 죽어 마땅한 원수였다고 해도, 삼왕자에겐 첫 살인이었어.’
15살이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였다.
그러니 삼왕자가 여러 사람을 죽이고도 담담한 반응인 건 결코 정상이 아니었다.
물론, 삼왕자가 이렇게 된 건 칠음절맥과 오음절맥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었다.
“삼왕자님이 중행소와 호위무사들을 죽인 거죠?”
“맞아.”
삼왕자는 솔직히 대답했다.
그녀는 알아야 할 자격이 있었고, 그녀가 묻지 않았더라도 삼왕자는 모든 걸 말해줄 생각이었다.
유일각을 나서고 중행소 등을 죽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 삼왕자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진 상궁은 정황상 내가 죽인 걸 알아챌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절대 모를 거야. 내가 다른 사람의 짓으로 보이게 특별한 흔적을 남겨두고 왔거든.”
중행소의 시신 옆에 피로 쓴 ‘의혈’은 주서찬각에 소장된 무림영웅록(武林英雄錄) 모음집에 기록된 의혈협객(義血俠客)의 서명으로, 필체까지 완벽하게 모방한 것이었다.
“의혈협객은 불의를 저지른 이들만 찾아가 죽이는 걸로 유명한 무림인이야. 아무도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그인지, 그녀인지는 모르지만, 십수 년 전부터 종적이 묘연하니, 이목을 돌리기에도 적합해.”
삼왕자의 영특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책략이었으나, 진 상궁은 전혀 기쁘지 않았다.
“제가 걱정하는 건 발각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삼왕자님이 여러 사람을 해쳤다는 사실이에요.”
“그들은 임 사부님을 죽인 원수잖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들은 자신들이 뿌린 대로 거두게 된 거야.”
“순찰하던 근위군과 부엌에서 일하다가 다친 사람들은요? 그들에겐 아무 잘못도 없었어요.”
“기절만 시킨 건데?”
“군사 한 명은 오른손 손가락이 두 개나 부러졌어요.”
“그 군사는 임 사부를 욕하고 조롱했어. 그리고 처음부터 묻는 말에 바로 대답했다면 다치지 않았을 거야. 부러진 것도 한두 달이면 회복될 거고.”
“삼왕자님이 옳다고 믿는 결과를 위해서, 동의받지 않은 과정의 불의함을 무시해도 괜찮다는 건가요?”
삼왕자는 진 상궁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다.
“화났어?”
“화난 게 아니라, 걱정하는 거예요. 목적이 옳으면 과정 중에 일어나는 희생은 괜찮다고 생각하실까 봐요. 나쁜 사람이라면, 혹은 나쁘다고 알려졌다면 죽음으로 징벌하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실까 봐 두려운 거예요.”
“…….”
“저는 삼왕자님이 서예와 무공 등의 다양한 기교를 익혀서 감각을 쌓으며 건강해지길 바란 거지, 힘으로 억압하면서 타인의 고통과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외면할 만큼 독해지길 원한 게 아니었어요.”
삼왕자는 작년에 읽은 글귀가 떠올랐다.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선악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한 사람은 없다.]그때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진 상궁 덕분에 이제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조심할게.”
삼왕자는 이번과 같은 선택과 행동을 다신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만약 또 소중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원통하게 목숨을 잃는 걸 알게 된다면 모른 척할 자신이 없어.”
진 상궁도 삼왕자가 불의를 참고, 악인을 봐도 외면하라는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임충을 잊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며 과감히 복수한 것이 기특했다.
한편으로 고맙기도 했고.
다만.
“삼왕자님이 어떤 마음인지는 알아요. 그렇지만, 세상사는 크든 작든 단순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결정을 내리기 전에 조금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고심하여, 가능한 후회가 없길 바랄 뿐이에요.”
“알았어. 생각을 많이 하고 결정할게. 나로 인해 억울해할 사람이 없도록 신중히 행동할게.”
진 상궁은 굳은 표정을 풀고 부드럽게 웃었다.
“그런 마음이면 된 거예요.”
삼왕자는 진 상궁의 미소를 보고서야 내내 참았던 말을 꺼냈다.
“안아줘.”
진 상궁은 빙긋이 웃으며 일어나 다가가서 삼왕자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주 진 상궁을 끌어안은 삼왕자는 평온함에 잠기듯 눈을 감으며 말했다.
“진 상궁은 이제 괜찮아진 거야?”
임충을 잃은 충격과 슬픔이 사라졌는지 묻는 것이었다.
진 상궁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조금 진정되었을 뿐이에요.”
중행소 등이 죽었어도 치유되지 않을 만큼 마음의 상처가 깊었으니까.
“하지만 결국은 괜찮아지겠죠.”
당장은 해결할 방도가 없으니, 시간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진 상궁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던 삼왕자는 품에서 벗어나 말했다.
“나 몸이 더 안 좋아진 거 같아.”
“알아요.”
삼왕자가 혼절해 있던 사이에 진맥하고, 면밀하게 진단해 본 진 상궁은 칠음절백과 오음절맥이 더욱 공고해졌음을 확인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어. 이제 어떻게 하지? 나 이러다 죽는 걸까?”
“아니요, 회복되실 거예요.”
“어떻게?”
“삼왕자님도 아시다시피 서예와 요리, 무공 등의 자극은 장애와 무딘 감각을 호전시켰어요. 그런데 타인의 생명을 해하고, 다치게 한 건 역으로 칠음절맥과 오음절맥을 악화시켰고요. 그러니까 가능한 부정적 자극을 피하고, 긍정적인 가극을 지향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대로만 하시면 돼요.”
“다시 10여 년의 시간이 걸리겠다.”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처음 한 번이 어려운 거지, 두 번째는 오히려 더 빨라질 거예요.”
“그럼 필사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비가 오니 내일부터 하세요.”
“아니야. 젖은 땅에 쓰는 것이 더 선명해서 좋아.”
삼왕자는 문 옆에 세워둔 지팡이를 잡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려다가 털썩 주저앉았다.
“도와드릴게요.”
“괜찮아. 힘들어도 나 혼자 해야 단련인 거고, 자극도 되지. 진 상궁의 도움을 받으면 아무것도 아닌 거잖아.”
끝내 혼자서 문까지 기어가 나무 지팡이를 잡고 일어난 삼왕자는 흐뭇해하는 진 상궁의 따스한 시선을 받으며 방을 나섰다.
* * *
보화궁의 진방각은 추관의 조치에 따라 출입이 금지되었다.
포쾌(捕快)의 지휘로 정용(丁勇) 십수 명이 담장을 따라 오가고, 입구를 막았다.
추관의 포쾌라 하면 중급 정도의 관직이고, 정용은 하급으로 직급이 낮다.
하지만 소송과 형벌을 관장하는 추관의 위세 때문에 다른 조직의 고위 관리는 물론, 귀족들도 진방각 주위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런 진방각의 입구로 일남일녀가 걸어왔다.
옷차림이 귀족들의 그것처럼 고급스럽지 않고, 고위 관인의 복장도 아니었다.
그러나 걸음이 당당하고, 표정이 매서운 둘의 기세를 감지하고, 함부로 대할 자들이 아니라는 걸 눈치챈 정용들은 감히 그들을 제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포쾌가 앞으로 나섰다.
사실 그도 위축되었지만, 부하들이 보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
“멈추…….”
포쾌는 말을 채 잇지 못하고 급히 옆으로 빠졌다.
일남일녀가 각각 내민 것이 왕비의 권위를 상징하는 금패였기 때문이다.
“길을 열어드리지 않고 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
포쾌의 질책에 정용들도 좌우로 물러나 머리를 숙이기 바빴다.
일남일녀는 나란히 그들을 지나서 진방각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포쾌와 정용들은 두 사람을 일행으로 생각했지만.
“흥! 당신 내 옷깃이라도 건드리면 팔을 잘라버릴 거야.”
“쳇, 그쪽이나 달라붙지 말고, 좀 떨어져. 몸에 뭘 뿌린 건지 모르겠지만, 그 냄새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서 토할 거 같으니까.”
출신이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사이였다.
그들이 사건 현장을 보려고 마당에 들어섰을 때, 안에서 관복을 입은 중년인이 전각 밖으로 나왔으니, 추관의 2인자인 총순검 황보호한이었다.
황보호한은 남녀의 정체를 바로 알아보았다.
“남자분은 복우파(伏牛派)에서 왔을 테고, 여자분은 벽한파(擘寒派)에서 온 분이지요?”
“남익이오.”
“자분이에요.”
“난 총순검 황보호한입니다. 전 볼일이 다 끝났으니, 넉넉히 일 보십시오.”
황보호한은 간단한 인사를 끝으로 둘을 지나쳤고, 남익과 자분은 문 쪽으로 멀어지는 황보호한을 매섭게 노려본 후 좌우로 흩어졌다.
그리고 마주칠 때마다 으르릉거리면서 진방각을 샅샅이 탐색했다.
* * *
진방각을 나온 황보호한은 곧장 추관의 장관인 사구(司寇) 성열을 찾아가 보고했다.
“……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오직 서명뿐인 것으로 볼 때 범인은 의혈협객인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십 년 넘게 종적이 묘연했으니, 그동안 정체를 감추고 낙읍 인근에 살았거나, 왕성 내에 숨어들어와 있던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둘 다 아니더라도, 소관은 대대적인 수색과 추적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열은 대꾸하지 않고 질문을 했다.
“총순검, 왕비님이 왜 서로 적대하는 두 문파의 고수에게 금패까지 주며 조사를 허락한 줄 아느냐?”
“이공자의 모친이 벽한파의 고수를, 이복형인 대공자가 복우파의 고수를 따로 파견하였고, 왕비님은 어느 쪽이 중행씨 가문의 권력을 잡을지 현재로서는 섣불리 예상하지 못하니, 둘 다 소홀히 취급할 수 없었겠지요.”
“그뿐이면 다행이겠으나, 조금 더 복잡한 내막이 있다.”
“가르침을 주십시오.”
“이공자의 부친인 중행열 대부는 대공자가 이복동생을 암살했다고 의심 중이다. 이공자의 모친이 대공자를 의심하면서 그녀를 매우 아끼는 중행열 대부에게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아, 대공자는 부친의 신임을 잃으면 안 되기 때문에 흉수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외가인 복우파의 고수를 보낸 것이군요.”
“하지만 그의 계모는 대공자를 믿지 못하기에 친정인 벽한파의 고수를 보낸 것이지. 내가 이런 내막을 말해주는 이유를 짐작하느냐?”
“모르겠습니다.”
성열은 화내지 않았다.
황보호한이 그의 사위라서가 아니라, 옳든 틀리든, 좋든 싫든, 황보호한은 그에게 늘 솔직했기 때문이었다.
“복우파의 고수든, 벽한파의 고수든, 흉수를 잡아내면 왕비님께는 좋을 게 하나 없다. 어느 쪽이 중행씨 가문의 주인이 되든 왕비님을 원망할 테니까. 그렇기에 우리가 흉수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왕비님이 상대편을 더 편애하고, 지원했다는 원망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빨리 대규모 인원을 풀어 수색과 추적을…….”
성열은 황보호한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의혈협객에겐 극소수만이 아는 두 가지 비밀이 있다. 하나는 모두가 그를 협객으로 생각하게 만든 살인 행위가 사실은 죽은 이의 보물을 훔치고, 그걸 아무도 모르게 하면서 다른 쪽에 관심을 두게 만들려는 거짓 협객행이란 것이다.”
황보호한은 놀라지 않았다.
위선적 진실들이 수많은 영웅담으로 왜곡된 사례를 들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으니까.
“두 번째는 뭡니까?”
“의혈협객은 십 년도 더 전에 죽었다.”
이번엔 황보호한도 놀랐다.
그리고 의혈협객이 어느 시점에 죽었는지 정확히 알면서도 성열이 말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에 대해 캐묻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진방각에서 없어진 물건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중행소와 무사들의 소지품도 마찬가지고요. 따로 중요한 물건을 지녔다는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공자를 죽인 흉수의 목적은 재물도, 의협도 아닌 다른 무엇이란 거군요.”
“임충에게 초점을 두고 조사를 다시 해보아라.”
“알겠습니다.”
집무실을 나온 황보호한은 근위군의 막사가 있는 외조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