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152
제41장 항구도시 세비아의 이방인 (4)
츠츠츠츠!
영빈이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정신을 집중하여 임페리얼 마나심법을 운용하고 있었다.
그동안은 임페리얼 마나심법을 운용하여 공기 중에 분포되어 있는 마나를 몸속으로 흡수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풀 충전을 시켜놓은 마나 집적회로 마법진 9개를 놓고 무자비하게 흡수를 하고 있었다.
각종 불순물들을 제거하고 마력으로 가공하여 심장 옆에서 회전하고 있는 5개의 서클과 마나 고리 하나에 불어넣어서 충전을 시켰다.
‘좋아, 아주 좋아.’
임페리얼 마나심법을 운용하여 5개의 서클과 마나 고리에 각각 마력을 충전하면서 효율성에 대하여 생각을 했다.
이게 바로 깨달음의 한 자락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임페리얼 마나심법을 운용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면 위험하다.
하지만 이제는 몸이 기억할 정도로 익숙하고 능숙하게 펼치고 있었기에 크게 무리는 없었다.
그랬기에 효율성에 대하여 생각을 하였다.
번쩍! 우우웅! 파팟!
영빈은 자신도 모르게 깊게 사색에 빠지면서 임페리얼 마나심법을 운용하고 있었던 것이 정신과 자동으로 연결이 되었다.
그 영향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영빈이 가부좌를 틀고 있었는데 약 1미터의 공중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너무 깊은 사색에 빠지면서 그것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팔목에 차고 있는 웨어러블 밴드 기기의 스타리아는 이런 영빈의 모습을 인식하고 있었다.
-주인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셨구나.-
회전하고 있는 마나 고리가 서클로 변하면서 여섯 번째 서클이 되었다.
여섯 번째 서클 옆으로 새로운 마나 고리가 형성되었다.
공중에 둥둥 떠 있는 영빈은 몸이 펴지면서 가부좌가 풀리고 눕게 되었다.
처음으로 바디 체인지 과정이 시작되었다.
그제야 영빈의 정신이 돌아오면서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인식하였다.
‘아, 내가 깨달음을 얻어 여섯 번째 서클을 형성했구나.’
-예, 그렇습니다. 지금은 바디 체인지 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기하군?”
6개의 서클이 회전을 하고 있었는데 여섯 번째 서클은 안정화 작업도 진행 중이었다.
놀라운 것은 옆에 새로운 마나 고리가 형성되었다는 거였다.
영빈은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았다.
몸속의 각종 장기와 혈액, 뼈까지 변화를 보였는데 기존의 세포들은 떨어져 나가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세포가 자리를 잡고 활성화가 되었다.
몸속의 각종 노폐물들도 피부의 모공을 통하여 흘러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도 각질로 변하여 떨어져 내렸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피부가 돋아났다.
얼굴도 변화를 보이면서 20대 초반으로 변하였다.
“흐음, 나의 바디 체인지 과정이 아주 신비롭고 멋지군.”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기존의 새로운 클론 육체도 최상급이었는데 여기에서 좀 더 좋아졌으니 놀라웠다.
바디 체인지 과정은 아주 느리게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벌써부터 육체가 활력으로 충만해졌다.
어느새 풀 충전을 시켜놓은 마나 집적회로 마법진 9개에 저장되어 있는 마나를 다 흡수했다.
여섯 번째 서클은 안정화가 되었으며, 그 옆에 새로운 마나 고리에는 마력이 충전되어 완두콩만 해졌다.
바디 체인지 과정도 끝이 나면서 천천히 바닥으로 육체가 내려져 눕혀졌다.
“후후후, 이제 끝난 건가?”
-주인님, 여섯 번째 서클을 형성하시고 바디 체인지 과정도 거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래, 고맙다.”
영빈이 씨익 웃으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바디 체인지 과정으로 인하여 새롭게 육체가 재구성되면서 활력으로 충만해졌다.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졌다.
벌떡 일어나 입고 있는 옷과 고급 속옷을 다 벗고 나체가 되어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나서 수건으로 젖은 육체를 닦았다.
전신 거울 앞에 서서 꼼꼼하게 살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좋아, 멋있어.”
이전에도 환상적인 근육질 육체였는데 이제는 피부까지 매끄럽고 광택이 났다.
벗어놓은 옷과 고급 속옷, 그리고 사용한 수건을 드럼 세탁기에 넣고 가동시켰다.
그제야 명상실로 나와서 지저분한 각질과 허물을 보고는 끌어당겨서 소멸마법을 펼쳐 소멸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저분한 거 같아서 클린 마법을 펼쳐 명상실을 깨끗하게 만들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명상실을 나와 거실로 걸어갔다.
설치되어 있는 전자동 커피머신을 보고는 머그잔을 놓고 버튼을 눌렀다.
원두커피가 갈리면서 이윽고 커피가 머그잔에 내려졌다.
“아, 커피 향이 좋다.”
-평소 마시던 원두커피입니다.-
“나도 알아. 바디 체인지 과정을 거쳐서인지 냄새도 좀 더 잘 맡아지는 거 같아.”
-초감각이 더 좋아지신 겁니까?-
“그런 거 같은데 정확한 것은 나중에 확인을 해봐야 해.”
-예, 그렇군요.-
“어떻게 깨달음을 얻을지 걱정을 했었는데 효율성에 대한 것을 집중적으로 생각하였더니 결국 깨달음을 얻었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스타리아.”
-천만에요.-
영빈이 머그잔을 손에 들고 거실 창가로 가서 창밖의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느긋하게 마셨다.
룩산 재래시장.
항구도시 세비아에 있는 12개의 재래시장 중의 하나인데 선착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콰우우웅!
흰색의 비행 스쿠터 화이트가 10미터의 공중에 떠서 공중을 가로질러 길 위를 비행하고 있었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나 짐수레, 마차 등을 타고 가던 사람들이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어, 저게 뭐지?”
“특이하다.”
“신기해.”
“멋지다.”
“저런 것을 타고 다니는 사람은 누굴까?”
쿠쿠쿠쿠!
수직으로 천천히 하강을 하여 룩산 재래시장 입구의 땅에 내려섰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브라운 색의 로브를 입은 영빈이 시동을 끄고 내렸다.
스윽!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흰색의 비행 스쿠터 화이트를 넣었다.
그리고는 뒤돌아 태연하게 룩산 재래시장으로 들어갔다.
“마법사?”
“저런 것은 처음 봐.”
“이방인이야.”
“신장이 크고 잘생겼어.”
보통 마법사들은 크게 3가지로 나눈다.
백색의 로브를 입는 백마법사, 검은색 로브를 입는 흑마법사, 그리고 강렬한 붉은색 로브를 입는 전투마법사가 그들이다.
이 밖에 마법사 신분증이 없거나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3가지 로브는 절대 입으면 안 되었다.
그게 아닌 사람들의 로브는 회색이나 브라운 색의 로브를 주로 입고 다닌다.
영빈은 브라운 색의 로브를 입고 있었기에 누구나 입고 다니는 로브였다.
‘으음, 확실히 선착장과 가까운 룩산 재래시장이라서 그런지 해산물과 물고기들이 많군?’
-예,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살아서 헤엄치는 각종 물고기들과 해산물들이 있고 죽은 생선을 손질하여 거래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가장 많은 것은 냉동 생선들이었다.
사실 영빈이 냉동 생선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어떤 생선들인지는 호기심에 눈으로 재빨리 살펴보았다.
물론 죽은 생선과 활어도 살펴보면서 어종을 파악했다.
항구도시 세비아에 잠입을 하여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마법으로 복사하여 펼쳐놓고 들여다보고 하였기에 많은 상식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어종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영빈의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복사한 기억과 비교를 하니 크게 다르거나 하지는 않았다.
‘저런 물고기들은 바다에 한 번 나가면 엄청나게 잡을 수 있으니 지나가자.’
영빈이 천천히 지나가면서 진열되어 있는 것들을 구경했다.
상인들도 이방인인 영빈을 힐끔거렸다.
영빈이 서서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을 보았다면 흥정이라도 할 텐데 그냥 보면서 지나갔기에 말을 걸어보지도 못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각종 채소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지구의 채소들과 모양이나 맛이 비슷한 것들도 있고, 전혀 다른 맛과 향을 가진 채소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호기심에 요리를 해 먹어보기로 하고 골고루 구입을 했다.
“많이 파세요.”
“예,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각종 먹거리를 파는 곳이 나왔기에 골고루 조금씩 구입을 했다.
재래시장에서 먹거리는 빠질 수가 없는 거였다.
그렇다고 서서 먹고 싶지는 않았기에 포장을 하였더니 양손 가득이었다.
스윽!
구입한 것들을 손짓으로 간단하게 아공간을 소환하여 넣었다.
상인들이 그것을 보고 멍한 표정이었다.
영빈은 무심하게 정육점으로 이동했다.
도축된 고기들이 금속 고리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일부는 마법 냉동고에 넣어서 보관을 하고 있었다.
마나가 풍부한 유로피아 행성이라서 그런지 보통 지구와 비교하면 약 3배 정도로 컸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갈비짝으로 구입하고, 닭고기는 털을 뽑은 생닭이었다.
칠면조 고기와 양고기도 있었기에 갈비짝으로 구입했다.
사실 갈비짝 하나만 하더라도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데 영빈은 정육점 상인에게 필요한 고기들을 갈비짝으로 많이 구입했다.
돈을 지불하고는 손짓으로 간단히 아공간을 소환하여 넣었다.
그랬기에 굳이 들고 다니거나 할 필요가 없었다.
마법 공간이 걸린 아티팩트도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었기에 상인은 엄청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다.
‘후후후, 생각보다는 저렴해서 대량으로 구입하게 되는군?’
-예, 물가가 아주 쌉니다.-
영빈이 뒤돌아 정육점에서 나오더니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그것을 양아치처럼 보이는 남자들이 쳐다보고는 눈을 번뜩였다.
“흐흐흐, 이방인이 제법 돈 냄새가 나는군?”
“지금까지 상당한 돈을 썼어.”
“나도 알아.”
“놓치면 안 돼.”
“물론이지.”
양아치처럼 생긴 자들이 5명이나 되었으며 약간의 거리를 두고 영빈을 뒤따라갔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빈은 느긋하게 룩산 재래시장을 둘러보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조건 구입했다.
많이 구입하더라도 크게 걱정이 없었다.
굳이 양손에 들고 다니지 않고 아공간에 넣으면 되었기 때문이었다.
“저놈, 뭘 저렇게 많이 구입하는 거지?”
“그동안 쓴 루피만 하더라도 1억 루피가 넘어.”
“대단하다.”
“놀랍군? 도대체 루피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 거야?”
양아치들이 영빈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훔쳐본 바로는 1억 루피가 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3억 루피 이상 썼다.
영빈이 항구도시 세비아에 잠입하여 정보를 입수한 후에 주얼리 매장으로 들어가서 1킬로그램짜리 백금 바 10개를 처분하고 10억 루피를 받았다.
보통 노동자들이 한 달 월급이 50만 루피이니 엄청 큰돈이었다.
영빈이 경사진 언덕의 땅을 구입하느라 일부를 썼지만 아직도 절반 이상은 남아 있었다.
그 말은 5억 루피 이상 남았다는 거였다.
“흐음, 마지막으로 과일이나 좀 구입해볼까.”
-그게 좋겠습니다.-
과일 상점으로 가서 진열되어 있는 각종 과일을 보니 싱싱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기본적으로 가격표가 표시가 되어 있었기에 참고하면 되었다.
정찰제가 아니기에 흥정을 하여 가격을 결정한다.
영빈은 무게가 15킬로그램이나 되는 나무상자째 과일을 담아서 구입했다.
짐수레 두 대에 가득 실을 정도로 각종 과일들을 많이 구입했다.
상인이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계산을 해주자 루피를 꺼내어 바로 지불했다.
그런 다음에 손짓으로 간단히 아공간을 소환하여 넣었다.
“수고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이용을 해주십시오.”
과일 상인이 나무상자로 두 상자를 내밀었다.
줄무늬가 있는 타원형 과일인데 껍질을 깎으면 노란색의 새콤달콤한 과일로 이름은 우디아였다.
낯선 이름이지만 싸고 흔한 과일이었다.
영빈이 직접 먹어본 적은 없지만 사람들의 기억을 마법으로 복사하였기에 우디아가 어떤 과일이고 향과 맛이 어떤지도 알고 있었다.
나쁘지 않은 서민 과일이었다.
어쨌든 영빈이 과일을 대량으로 구입하자 우디아 50개가 들어 있는 마누상자로 두 상자를 서비스로 받았다.
공짜이니 영빈의 기분도 좋아졌다.
이것들도 손짓으로 간단히 아공간에 넣었다.
“잘 먹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영빈이 과일 상인에게 인사를 했다.
스스스스!
영빈이 흩어지듯이 사라지더니 다시 나타난 곳은 룩산 재래시장의 입구였다.
태연하게 손짓을 하여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흰색의 비행 스쿠터 화이트를 꺼내어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놓았다.
시동을 걸고 수직으로 떠올랐다.
슈아앙!
약 10미터의 공중에서 쏘아진 화살처럼 빠르게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이런 젠장!”
“놈이 순간이동으로 사라졌어.”
“어떻게 이런 일이?”
양아치들은 갑자기 영빈이 순간이동을 펼쳐 사라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영빈은 초감각에 양아치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니는 것을 감지했다.
스타리아도 감지를 하였기에 영빈에게 알려주기도 했었다.
각종 물건들을 구입하느라 모른 척한 거였다.
그렇지만 과일까지 다 구입하자 더 이상 그들과 마주칠 필요가 없었기에 순간이동으로 룩산 재래시장의 입구에 나타나 흰색의 비행 스쿠터 화이트를 꺼내어 그것을 타고 대저택으로 돌아간 거였다.
순간이동을 펼쳤을 때 곧장 대저택 앞에 나타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