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n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21)
돈지랄 네크로맨서 (21)
업적 상점
‘이런 게 있었다고?’
이서윤을 사냥했던 적은 많았다.
하지만 이전엔 이와 관련된 메시지를 보지 못했다.
‘지평선을 연 자…….’
그것과 관련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그렇게 따지면 EX급 업적을 달성한 것도 처음이긴 했다.
그와 관련된 것이라 생각하면 지금에서야 튀어나온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상점이라면 상태창처럼 개방되는 구조인 건가?
‘업적 상점.’
[업적 상점을 개방합니다!] [등급: 브론즈] [보유 업적 점수: 30] [상품 목록] [1. 한계 돌파 영약] [필요 업적 점수: 100] [2. ???] [3. ???].
.
뭔가 물건은 많은 것 같은데 세부 내용은 볼 수가 없었다.
결국 확인 가능한 상품은 현재 하나뿐이었다.
[한계 돌파 영약] [레벨 잠재력을 ‘50’ 상승시킨다.]‘어?’
어라?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김민우가 눈을 벅벅 비볐다.
그만큼 눈앞에 보이는 내용을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내용은 그대로였다.
“……미친!”
―주인, 갑자기 왜 그러나?
“세드릭아! 대박이다! 대박! 이 형이 월척을 낚았어!”
―……월척?
“그래, 임마! 이제 이 형님도 200레벨을 돌파할 수 있게 됐다고!”
―……그걸 못 하는 사람도 있나?
안타깝게도 이 언데드는 자신의 기쁨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래서 재능충 놈들이란.’
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보통 각성만 하면 레벨 300까진 기본으로 올릴 수 있었으니까.
물론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것과 그걸 직접 수행하는 건 전혀 다른 영역의 이야기긴 했다.
각성자가 강해지는 만큼 몬스터도 레벨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강해졌기 때문이었다.
유의미한 경험치를 먹으려면 그래도 비슷한 레벨 대의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데.
일정 수준부턴 동레벨조차 사냥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때부턴 레벨 업을 포기하는 게 보통이지.’
151에서 250 사이.
일명 정체 구간이라 불리는 C급이 그 마의 구간대였다.
C급 게이트 공략부턴 파티라 해도 목숨을 걸어야 했다.
이전까진 그래도 게이트에 돈 벌러 가 볼까 – 두근두근 마인드라면.
여기서부턴 오늘은 살아 돌아올 수 있겠지? – 두근두근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탑재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찌 됐든.
세드릭은 200레벨에 레벨 업이 막힌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놀랍게도 그게 가능하지.’
동네 F급 각성자도 올릴 수 있는 300레벨을 못 가는 기적의 천재.
김민우라는 놀라운 예시가 있다.
‘뚫을 방법을 6년간 찾았는데…….’
결국 못 찾았다.
그래서 200레벨로 용군주랑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업적 점수만 있으면…….’
레벨 상한선을 높일 수 있다.
심지어 ‘50’이라는 고정치가 정해져 있어서, 영약 먹을 때처럼 기도하지 않아도 됐다.
‘엄청난 효과다.’
레벨은 단순히 능력치 4의 효과만을 지니지 않는다.
장비와 스킬북 등 많은 요소와 연계되어 있었다.
거기에 자신은 네크로맨서니 소환수의 레벨 상한선까지 더해질 터.
‘고점이 훨씬 더 높아졌어.’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이제 중요한 건 어떻게 업적 점수를 얻느냐였다. 김민우가 아까 본 메시지를 떠올렸다.
● 조연급 빌런 중 하나인 ‘이서윤’을 사냥했습니다!
● 스토리가 일부 개변되기 시작합니다!
‘조연이라.’
저걸 봤을 땐, 단순히 빌런 좀 잡는다고 업적 점수를 퍼 주진 않을 것 같았다.
빌런 중에서도 스토리 상 뭔가 비중 있는 놈들을 잡아야 되겠지.
주조연급 빌런 사냥.
일단 이것이 점수를 올리는 첫 번째 방법일 것이다.
‘근데 지금 잡긴 좀 빡센데.’
이 게임에서 주조연급 빌런이라 할 만한 놈들은 많이 알고 있었다.
다만…….
오늘처럼 우연이 겹쳐 만나는 게 아니면 쉽게 사냥하기 어려운 놈들이라는 게 문제였다.
하나같이 수준이 높다.
등장 위치도 몇 놈 빼면 랜덤이다. 레벨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인다면 모를까 지금 당장은 못 잡는다.
‘점수를 얻을 다른 방법은…… 스토리를 변경시키는 건가.’
조연급 빌런이 죽었다.
스토리가 변하며 점수를 얻었다.
점수를 얻는 방법이 단순히 적을 죽이는 것만 있진 않을 것이다.
‘중요한 인물한테 영향을 끼치면?’
이 게임의 가장 메인급 주연 캐릭터.
그건 바로 유저가 플레이할 수 있는 주인공격 캐릭터들이었다.
박시우, 한시아, 남궁민, 서예림까지. 원래라면 이들이 하나의 무대에 다 같이 올라올 일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6단계를 시작했을 때 떠올랐던 메시지.
[게임 내 모든 주연 캐릭터가 한 세계관에 모입니다!]주연 캐릭터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서예림처럼 말이다.
‘만약 이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면…….’
점수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예림에게서 점수를 얻지 못한 건 그녀에게 ‘중대한’ 변화를 주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
막말로 검술로 기만질 좀 한 정도지 뭔가 결정적인 변화를 준 건 아니지 않은가.
반면 이서윤은 조연일지언정 사망함으로써 기존에 있던 스토리가 아예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니 조연임에도 파급력이 큰 거겠지.
넷 중 변화를 주기 가장 쉬운 캐릭터는 바로 별 하나짜리 난이도를 가진 캐릭터인 박시우였다.
김민우가 미각성이었던 때로 돌아오며 시간대가 많이 되돌아갔다.
‘지금쯤 보육원에 있겠지.’
한빛 보육원.
그런 이름을 가진 장소였다.
‘거기에 미각성일 테고.’
유저가 박시우를 직접 플레이하는 시간대는 지금보다 좀 더 미래다.
그때 각성하게 되니 지금은 미각성 상태일 터.
자신은 박시우의 각성 조건을 알고 있었다.
거기에 인류의 잠재력이 향상됐네 뭐네 하는 메시지를 본 상황.
‘이 녀석을 S급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각성시킨다면?’
안 그래도 검술 천재인 녀석이다.
그런 놈이 SS, SSS급이 된다면?
스토리가 뭐가 됐든 안 변하고 배길 수 있을까?
‘무조건 영향을 끼칠 거다.’
그렇게 된다면 이서윤을 사냥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접근하기도 쉽고, 각성을 시도하기도 어렵지 않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점수 못 얻으면 뭐…….’
길드 같은 거 하나 만들어서 쫄따구로 부리면 된다.
재능충이니 장비만 적당히 지원해 줘도 알아서 폭업 하겠지.
언젠가 써먹을 날이 오긴 할 거다.
‘나가면 한 번 만나러 가 봐야겠네.’
그 전에 일단 장비부터 챙겨야겠지만.
이서윤의 시신을 룻했다.
암살자용 장비들이 나왔다.
B급인 데다 유망주라 그런지 장비의 품질이 나름 괜찮았다.
안타깝게도 직업 제한 상 낄 수는 없기에 경매장에 팔아 버릴 생각이었다.
300억 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
거기에.
“오, 대박.”
상당히 괜찮은 템을 하나 얻을 수 있었다.
[어둠 추적자의 반지] [등급: 유니크] [요구 레벨: 51 이상] [효과 1. 모든 능력치 15 증가] [효과 2. 마력을 활용해 체온 추적(C)을 사용할 수 있다.] [효과 3. 치명타 적중 시 데미지 10% 증가.]“명품 악세잖아?”
직업 제한이 없고, 착용 레벨이 성능에 비해 상당히 낮은 액세서리. 이런 건 일반적인 게이트에선 얻기 불가능했다.
‘연퀘 깼네.’
숨겨진 조건을 찾아 연퀘를 활성화시키고 그걸 끝까지 수행해야 얻을 만한 물건이다.
“보통 돈 주고도 못 사는 건데.”
당연한 일이다.
각성자 은퇴할 거 아니면 그냥 계속 쓰고 있지 이런 걸 성장 도중 왜 판단 말인가.
그녀가 고렙임에도 꾸준히 끼고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액세서리는 원래 물량이 없어 세팅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암살자와 치명타 데미지 증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꿀 조합 중 하나였으니까.
모든 능력치 증가도 말할 것도 없었고.
이서윤의 시신과 장비들을 아공간 반지에 넣어 두었다.
이제 게이트를 공략할 차례였다.
마음이 설렜다.
이서윤을 만나며 생각지도 못하게 10업을 할 수 있었다.
현재 레벨 40.
딱 11레벨만 더 올리면 51이다.
다음 영약과 스킬북을 흡수할 수 있는 구간. 전력 자체가 아예 차원이 달라지는 것이다.
“가자.”
세드릭과 해골 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 * *
게이트 내 몬스터를 싸그리 쓸며 레벨을 높였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51레벨이 되었습니다.]보스룸에 닿기 전 51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급 영약들을 꺼냈다.
[하급 마력단] [등급: D] [요구 레벨: 51 이상] [섭취 시 마나를 약간 높여 준다. (능력치 150까지 적용)]여기서 영약이 말하는 능력치란 타이틀과 장비 등의 추가 능력치를 제외한 본연의 능력치를 뜻했다.
본연의 능력치란?
시작부터 있던 기본 능력치와 영약으로 높인 능력치.
그리고 레벨 업 능력치까지.
이 모든 걸 다 더한 게 본연의 능력치였다.
하나 더 포함하자면 수련이나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오르는 능력치들도 포함되곤 하는데.
‘이놈한텐 해당 없지.’
김민우가 수련하면서 능력치 오르는 꼴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그냥 없는 셈 치는 게 좋았다.
결론.
영약에서 말하는 각 능력치는 현재 100이다.
이걸 각각 50씩 올려 주면 된다.
그럼 총 능력치 200 증가.
로열 로드 완성이다.
그렇게 첫 번째 영약을 흡수했고.
[하급 마력단이 흡수됩니다.] [놀랍습니다! 당신의 끔찍한 육체가 극악의 확률을 뚫고 영약의 효능을 전부 흡수했습니다!] [마력이 2 상승합니다!]“아니?”
한 방에 2가 올라?
김민우가 난생처음 보는 메시지에 경악했다.
[타이틀, ‘초 럭키가이’를 획득합니다!]“……근데 이걸 타이틀까지 줘?”
타이틀이란 거, 나름 빡센 일해야 주는 거 아니었나?
남들 밥 먹듯 보는 메시지로 타이틀까지 획득할 줄이야.
김민우의 육체에도 장점이란 게 있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
바로 효과를 확인했다.
‘운이 좋아진 것 같다라…….’
되게 애매한 효과긴 한데.
어쨌든 없는 것보단 낫겠지.
그렇게 영약을 전부 흡수했고.
“……효과가 엄청난데?”
좀 놀랐다.
영약이 굉장히 몸에 잘 받았던 것이다.
“이걸 고작 팔백 개로 해내다니…….”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1레벨 때와 비교해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땐 영약이 1천 개가 넘게 들어갔었으니까.
최유나에게 구매하고도 부족할 것 같아 집안 창고에서 이백 개 정도 더 꺼내 왔었는데.
그건 그냥 다시 되돌려 놔도 될 것 같았다.
“운이 좋군.”
정말, 운이 좋았다.
씩 웃은 민우가 스킬북을 배웠다.
[스켈레톤 메이지 소환(E)+9] [한계까지 강화된 스킬입니다.] [마나 20을 소모해 LV1 스켈레톤 메이지 2(1+1)마리를 소환합니다.]“캬.”
9강은 언제 봐도 효과가 아름다웠다. 일반적인 스켈레톤보다 두 배의 마나가 들어가긴 하지만 마법사에겐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슬슬 다음 장비들로 교환해야겠지.
원래 썼던 장비들을 착용 해제한 뒤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김민우(23)] [직업: 네크로맨서] [레벨: 51] [보유 스킬(4/20): 데스 로드(EX), 세드릭 소환(SSS), 스켈레톤 메이지 소환(E)+9, 스켈레톤 소환(F)+9] [마나: 1,920/1,920] [타이틀: 15] [스텟] [힘: 181(+18)] [민첩: 181(+18)] [체력: 152(+15)] [마력: 175(+17)]“미쳤다.”
이건 51레벨의 능력치 수준이 아니었다. 심지어 이건 새로운 장비들의 능력치를 제외한 상태였다.
51레벨이 되며 새로 장착할 수 있게 된 어둠 추적자의 반지.
거기에 이번에 경매장에서 구매한 레어 세트 아이템까지.
[어둠 추적자의 반지를 착용합니다!] [모든 능력치가 15 증가합니다!] [파멸의 수확자 세트를 착용합니다!] [힘 +15, 민첩 +15, 체력 +15, 마력 +50이 증가합니다!] [드레인(D)가 활성화됩니다!]마력이 여기서 다시 한 번 65가 뻥튀기됐고, 거기에 불굴의 혼의 효과까지 겹치며 6이 더 올랐다.
마력 수치 263.
순수한 마나만 2,630.
여기에 데스 로드의 마나 소모 감소까지 겹치게 된다면.
“일어나라, 똘마니들아.”
[스켈레톤 452마리가 소환됩니다!] [스켈레톤 메이지 300마리가 소환됩니다!]총 칠백이 넘는 대군세가 몸을 일으켰다. 고작해야 고릴라 보스 한 마리 잡기엔 너무나도 많은 숫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