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1157
1156
절체절명의 순간.
‘일단 버텨보자.’
지크는 의 유일하다 싶은 방어 스킬인 를 사용했다.
[악의 방패]방어조차 공격으로 승화해야 하는 것.
– 데우스
무적황제의 방어 스킬.
그 어떤 방해 효과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풀리지도 않는다.
방어 스킬이지만, 최고의 공격 스킬이기도 하다.
•타입 : 액티브 버프 스킬
•레벨 : 1
•효과 :
– 1분 동안 받는 모든 데미지가 90퍼센트 감소합니다.
– 악의 방패가 유지되는 동안 공격을 받으면, 각종 디버프를 적에게 돌려줍니다. 적은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심한 디버프에 걸리게 됩니다.
– 악의 방패가 유지되는 동안 절대로 깨지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지크는 3차 전직 스킬인 를 켜고 시구르드의 공격을 몸으로 때웠다.
그 결과.
푹! 푸욱!
시구르드의 창끝이 지크의 육체 이곳저곳을 찔렀지만, 관통되지 않았다.
의 데미지 감소 효과와 의 효과가 워낙에 뛰어나서, 시구르드의 모든 공격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이다.
‘반격!’
지크는 로 공격을 버텨내면서, 시구르드를 발로 차 멀리 날려버렸다.
그런 뒤 스킬을 사용해서 놓쳐버렸던 를 잽싸게 잡아챘다.
그런 뒤 스킬을 사용해 냉기 속성을 지닌 빛의 검들을 수만 개 소환해내었다.
시구르드가 을 사용해서 캐스팅을 끊어놓기 전에 재빨리 스킬부터 발동시킨 것이다.
“그 기술은… 뭐지?”
시구르드가 몸을 일으키더니 지크를 향해 물었다.
“몰라?”
지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거 사부님이 가르쳐주신 기술인데?”
“사부님께서 방어 기술을 가르치셨다?”
“글쎄. 이게 방어 기술인지는 의문인데.”
지크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도 그럴 것이 는 결코 방어 스킬이라고 정의하긴 힘들었다.
맞는 만큼 적에게 각종 디버프를, 그것도 중첩으로 떡칠하는 만큼 공격의 성격도 강했기 때문이다.
“나도 배우지 못한 기술을… 네놈 같이 덜떨어진 놈이 배울 줄이야….”
시구르드는 지크가 자신이 모르는 스킬을 사용한 걸 보고 꽤나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다.
그건 질투심이었다.
시구르드가 생각하기에, 지크는 자신에 비해 재능도 부족하고 피지컬 또한 한참 떨어졌다.
그런 지크가 사부의 새로운 제자가 되어 자신조차 모르는 스킬을 배웠으니, 화가 나는 건 당연했다.
“죽여 버리겠다.”
시구르드는 그렇게 말하며 지크와의 공간을 좁혔다.
“죽여서, 네놈이 가진 새로운 기술들을 흡수해야겠어.”
시구르드에게는 같은 을 죽여서 스킬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모양이었다.
혹은 그 누구든 처치하면 스킬을 흡수할 수 있거나.
‘믿을 건 슬로우 뿐이야.’
지크는 앞서 소환해둔 빛의 검들을 일제히 시구르드에게 날렸다.
시구르드는 생명력이 무한인 불사신이니만큼, 방어력을 깎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지크는 슬로우를 최대한 묻혀서 속도를 깎는 방향으로 싸움을 이끌어 나갈 작정이었다.
‘속성 낮추고.’
지크는 스킬로 시구르드의 속성 저항력을 낮춘 뒤 를 사용했다.
쏴아아아아!
뒤이어 수만 개의 빛의 검들이 시린 냉기를 머금고 시구르드에게 쏟아졌다.
“나름 고급 기술이다마는.”
시구르드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빛의 검들을 바라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이딴 잡기술이 나한테 먹힐 것 같나?”
다음 순간.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구르드의 찌르기가 하늘을 향해 퍼부어졌다.
뒤이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펑! 펑펑! 펑! 펑!
시구르드의 창이 그에게 쏟아지는 빛의 검들을 모조리 요격해버린 것이다.
“마, 말도 안 돼!!!”
지크는 정말로 경악해서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이 사기적인 기술인 건 알겠는데, 무시무시한 속도로 쏟아지는 수만 개의 빛의 검들을 요격해버릴 정도일 줄이야….
“이제 알겠나?”
시구르드가 를 완벽하게 파훼한 후 지크에게 물었다.
“네놈과 나의 차이를? 나는 네놈 따위와는 격이 다르다.”
시구르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창에 마나를 집중시켰다.
우웅!
그러자 시구르드의 창끝을 중심으로 시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
지크는 그 현상을 보고, 지금 시구르드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의 궁극기.
영혼조차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는 최강·최악의 공격 기술.
이 일발 장전된 것이다.
***
두근두근!
을 마주친 지크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스킬의 데미지는 그 누구보다도 지크가 잘 알았다.
스치면 죽는다?
이 바로 그런 스킬이었다.
살짝 스치기만 해도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적중당하면 영혼까지 소멸된다.
그런 무시무시한 스킬을 얻어맞게 생겼으니, 지크로서는 모골이 송연한 게 당연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지크는 다가오는 시구르드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답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로 죽어줄 순 없는 노릇.
‘승부를 보자.’
지크는 그런 생각으로 스킬을 켜서 스킬을 극대화시켰다.
그런 뒤 스킬을 사용해 필드를 극저온의 냉기가 휘몰아치는 지옥으로 만들었다.
슬로우, 슬로우, 그리고 슬로우.
을 구사하는 시구르드를 상대함에 있어 지크가 기댈 건 오직 적의 공격 속도, 이동 속도, 캐스팅 속도를 저하시키는 스킬들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지크의 선택은 옳았다.
“이런다고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나?”
다가오는 시구르드의 속도가 꽤나 느려져 있었다.
물론 지크도 각종 디버프에 떡칠이 되어 있는 상태라 상황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구르드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시구르드는 의 효과인 디버프 중첩으로 인해 지크보다 훨씬 더 극심한 상태 이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해볼 만해.’
지크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스킬을 켰다.
우웅!
그러자 에도 스킬이 맺히며 주변의 시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을 으로.
‘간다.’
지크는 다가오는 시구르드를 향해 뛰어들었다.
“불나방인가?”
시구르드는 그렇게 말하며 지크를 에 초대했다.
슈우우우우!
블랙홀이 지크와 시구르드를 집어삼켰다.
[알림: 방어력이 하락했습니다!] [알림: 항마력이 하락했습니다!] [알림: 모든 능력치가 50퍼센트 하락했습니다!]시구르드가 지배하는 에 들어서자 지크에게 걸린 디버프의 효과들이 증폭되었다.
‘너만 쓰냐?’
지크는 즉시 를 사용해 시구르드를 초대했다.
이게 무슨 장자지몽도 아니고, 액자식 구성도 아니건만.
시구르드가 지배하는 안에서 지크가 지배하는 로 시구르드를 초대하는, 정말이지 어처구니없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그 결과.
[알림: 가 사라졌습니다!]지크와 시구르드는 각자의 가 해제되는 경험을 했다.
스킬이 겹치니 두 개 모두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건 누가 먼저 을 맞추느냐는 거였다.
‘집중해야 돼. 스쳐도 죽어.’
지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해 시구르드와 맞섰다.
쒜엑!
이 실린 시구르드의 창이 연신 지크를 노렸다.
오싹!
지크는 그 무시무시한 공격을 모조리 피하면서 시구르드에게 이 실린 를 휘둘렀다.
콰앙!
지크의 이 시구르드의 머리통에 작렬했다.
‘어?!’
지크는 자신의 필살기가 적중하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설마하니 시구르드가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서, 공격을 성공시키고도 놀랐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했을 텐데.”
시구르드가 꺾였던 고개를 슥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나는 불사신이라고.”
“……!”
“나는 무적일맥을 극복함으로써 진정한 무적의 힘을 손에 넣었다고, 분명히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마, 말도 안 돼….”
“죽어라.”
뒤이어 이 실린 시구르드의 창이 지크의 가슴 정중앙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
시구르드는 지크에게 최악의 적이었다.
불사신이라서 스킬조차 데미지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으니, 지크가 이길 방법은 전혀 없었다.
딱 하나.
‘마지막으로 기대보자.’
지크는 시구르드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며 3차 전직 스킬인 을 믿어보기로 했다.
이제 시구르드에게 사용할 만한 스킬은 오직 그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스으으!
뒤이어 가 시뻘겋게 달아오르더니, 이내 곧 새하얀 빛이 되었다.
‘피하고.’
지크는 시구르드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해내며 반격을 성공시켰다.
콰앙!
가 시구르드를 강타했다.
“소용없다고 말했을 텐데!”
시구르드는 자신의 슬로우 디버프를 극대화시켜서 지크를 더욱 느려지게 만든 뒤 스킬이 실린 창을 연속으로 내질렀다.
‘피하고. 반격하고.’
지크는 그 공격을 피하면서 시구르드에게 두 번째 반격을 성공시켰다.
쾅!
2번째 타격.
쾅! 쾅! 쾅! 쾅!
3번째, 4번째, 5번째, 6번째 타격.
쾅! 콰앙! 쾅!
7번째, 8번째, 9번째가 공격이 작렬했다.
“소용없다고 몇 번을 말하나!”
시구르드가 지크의 빈틈을 발견하고 이 실린 창을 쭉 내질렀다.
‘자, 잡아채고!’
지크는 몸을 살짝 틀어 그 공격을 피하고는 를 쥐지 않은 왼손으로 시구르드의 창대를 옆구리로 감쌌다.
그리고는 곧장 를 휘둘러 시구르드의 옆통수를 때렸다.
쾅!
그렇게 열 번째 공격이 작렬하고.
“소용없다고 몇 번을 말했지? 나는 불사신….”
그 순간.
“크윽!”
시구르드가 고통스러워하며 주저앉았다.
“이, 이 무슨….”
시구르드는 지금 겪는 현상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가슴팍을 움켜쥐고 괴로워하더니, 그대로 푹! 하고 고꾸라져버렸다.
“불사신인 내가… 내가 왜….”
“십단무적.”
지크가 말했다.
“열 번 맞으면, 누구든 즉사해. 그게 누구라도.”
그게 의 궁극기인 의 효과였다.
[십단무적]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노라.
– 데우스
무적황제의 궁극기.
한 방, 한 방에 엄청난 데미지가 실린 연속기.
열 번 타격에 성공하면, 상대가 그 누구라 할지라도 즉사시킨다.
스킬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쿨타임은 줄어들고, 적을 즉사시키는데 필요한 타격 횟수가 줄어듭니다. (스킬 레벨이 올라갈수록 구단무적·팔단무적·칠단무적과 같이 타격 횟수에 따라 스킬명도 변경됩니다!)
스킬 레벨이 MAX에 도달하면 스킬명이 으로 바뀌고 그 어떤 적이든 단 한 방에 즉사시킵니다.
•타입 : 액티브 스킬
•레벨 : 1
•타격 횟수 : 10
•쿨타임 : 24시간
•효과 :
– 상대가 누구든, 적을 10번 타격 시 즉사시킵니다.
– 불사신조차 이 스킬을 다 맞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십단… 무적.”
시구르드는 불사신인 자신을 끝장낸 스킬명을 되뇌었다.
“결국… 나는 무적일맥을 넘어서지 못한… 거군… 불사의 힘을 얻었건만… 나는 배우지 못한… 무적일맥의 진정한 계승자는… 내가 아닌… 네놈….”
거기까지였다.
툭.
시구르드가 고개를 떨궜다.
퍼엉!
뒤이어 시구르드의 육체가 마치 폭탄처럼 폭발하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폭발이 워낙에 강력해서, 시체 파편조차 남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소멸해버린 거였다.
“후우.”
지크는 시구르드가 죽자마자 땅에 털썩! 하고 주저앉았다.
조금 전까지 죽을 뻔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더니 긴장이 탁! 풀려버린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