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t or Die RAW novel - Chapter 232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32화
VTIC에 새 멤버를 합류시킨다는 말도 안 되는 계획은 신선한 개소리로 시작했다.
“우선 후배님은 프리 데뷔를 해요. 혼자.”
“…….”
갑자기 솔로 이야기 나와?
“올해 특별한 불상사가 없으면… 남자 솔로 부문으로 신인상은 오히려 쉽겠죠. 경쟁자가 없을 테니까.”
천연덕스럽게도 말하는군.
“이 소속사는 솔로 활동 지원 안 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프리 데뷔 정도야 설득해볼 만할 것 같아서.”
청려는 태연하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아무리 정식 데뷔 전 맛보기 활동이라도 저렇게 확신하나.’
역시 이 소속사가 솔로를 극단적일 수준으로 배제하는 건 이놈 입김이 있던 것이다.
나는 팔짱을 꼈다.
“그렇게 데뷔해도 성적 난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남자 솔로로.”
소속 그룹 없는 남자 아이돌이 솔로로 성적 낸 게 언젠지 까마득할 지경이다.
그러나 청려는 하하 웃었다.
“아, 퍼포먼스 중심 아이돌 말고, 보컬 중심 가수로요.”
“…!”
“VTIC 이후 LeTi에서 나오는 첫 후배잖아요. 화제성은 확실하겠죠? 분야가 다르니 견제도 좀 피해갈 테고.”
그 말대로다.
게다가 아이돌처럼 댄스형 솔로 가수가 아닌 음원을 노리는 타입의 전통적인 남자 솔로, 발라드나 인디는… 타율이 괜찮다.
곡만 좋다면.
“그리고 내년 초에 VTIC 유닛이랑 콜라보 곡을 내요. 퍼포먼스를 좀 보여주는 종류면 좋겠고.”
“…….”
퍼포먼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어필하며, 날 VTIC과 엮는다 이건가.
“같은 소속사 콜라보 곡은 사례가 많으니 반발이 있어도 넘어갈 수준이겠죠. 성적이 좋고 후배님 역할이 확실하면 팬들 반발심도 누그러들 테고요.”
이쯤 되면 무슨 말은 하는지 알겠다.
나는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쪽 메인보컬 사건이 터지면, ‘차라리 류건우를 넣어라’ 같은 개소리를 진짜 수용해서 절 그룹에 합류시키겠다는 말입니까?”
“똑똑하네. 맞아요.”
류건우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VTIC메인보컬 대체재로 투입하겠다는 뜻이군.
‘미친 소리다.’
당연했다.
메인보컬 사건을 내가 말해준 건 그게 가장 놈이 목맬 비싼 정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1~2년 후에 터지는 사건이지만, 발생은 딱 이 시기다.’
즉, 검증이 편했다. 내가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증명하며 신뢰를 쌓기 용이할 것이라 판단했고.
그러나 이 새끼는 논란을 방지해 그놈의 폼을 유지할 생각 대신 나로 갈아 끼울 생각을 하는 중인 것이다.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일 터지는 걸 막을 수 있는데, 왜 그런 제안을 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놈의 표정이 사라졌다.
“사람은 고쳐 쓸 수 있는 게 아니라서.”
“…….”
“기억해둬요.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사실이니까.”
순 부품 취급이군.
‘확실히 미친놈이긴 한데….’
일단 넘어가자.
어쨌든, 풀어 말하자면 그룹에 타격이 갈 것을 감수해도 본인이 제어 못 할 분란 종자를 남겨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신 말 잘 듣고 절박한 놈, 더불어 쓸만해서 감시해야 할 놈을 겸사겸사 넣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볼 거죠?”
나 말이다.
‘이런 일도 겪는군.’
이 새끼랑 같은 그룹을 할 기회가 생길 줄이야.
나는 입을 열었다.
“아뇨. 사양하겠습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계획은 까딱하면 X 된다.
그리고 칼자루를 놈에게 완전히 넘겨주는 꼴 아닌가.
‘이 새끼가 감언이설 처발라놓고 상황이 변하면 프리 데뷔 이후로 날 처박아 놓을 수도 있다.’
게다가 그냥 꿈이면 모를까, 지금 내 행동은 전부 혼수상태에서 일어날 힌트를 찾으려는 것이다. 괜히 모험하지 말자.
‘최대한 현실과 비슷하게 간다.’
…못 잡은 배세진도 프로그램이 무너지면 한 번 더 섭외 기회가 있겠지.
나는 손을 틀어쥐었다.
그러나 이놈과 척질 필요도 없기에, 나는 매우 그럴싸한 변명부터 들이댔다.
“솔로 신인상 부분이 미션에 들어맞을지 확신을 못 하겠습니다. 아이돌 그룹 신인상만 쳐주면 전 그대로 죽는 건데요.”
“아하.”
이건 먹힐 줄 알았다. 청려는 팔짱을 끼며 쾌활하게 웃었다.
“하하, 그럼 다음에는 다른 방법 써보면 되는데. 아직 도전 의식이 부족하네.”
“…….”
이 새끼와… 길게 이야기하지 말자.
이후, 청려는 ‘한 달은 여유를 주겠다’며 제안을 당장 철회하지 않고 여지를 둔 채 떠났다.
‘꼭 내가 한 달 내로 포기할 거라고 확신하는 것 같은데.’
기분 나쁜 새끼였다. 차라리 심심하면 개 사진이나 뿌리는 현실의 놈이 나을 지경이다.
나는 한숨을 참으며 몸을 일으켰다.
‘다음 일이나 하자.’
밑밥은 다 깔아뒀으니, 슬슬 은둔 생활하는 놈을 끌어내야겠다.
…이 꿈의 선아현 말이다.
* * *
병실은 조용했다.
의료 기계와 복도 저 너머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며 내는 화이트노이즈만 부드럽게 1인 병실을 감았다.
공인인 신분만을 고려하여 개인실을 잡은 것은 아니었다.
이 개인실을 이용하는 환자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선아현은 조용히 간병인용 의자에 앉았다.
박문대는 친인척이 없었다. 하다 못 해 테스타가 대단히 성공한 후에도 먼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하나 나타나지 않았을 정도다.
그래서 이 병실에는 고용된 간병인 외에는 오로지 그가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이후의 인연들만이 드나들었다.
정신 차린 멤버들을 중심으로, 회사 사람들도 가끔 문을 열었다.
하지만 팬들이 보낸 수많은 선물은 아직 검사를 거치고 있었다. 덕분에 병실은 휑하도록 비어있었다.
“…….”
선아현은 탁자 위에 뜨개질로 뜬 복슬복슬한 인형을 하나 올렸다. 직접 뜬 것이었다.
인형에서 떨어지는 손이 떨렸다.
‘정신 차리자….’
선아현은 숨을 꾹 참았다.
그가 멤버 중에 가장 이 병실에 자주 방문해 간병하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선아현은… 거의 다치지 않았으니까.
골절 등의 사유로 조치가 필요했던 멤버들이나 회사와 싸우느라 바쁜 멤버들과 달리 초기부터 운신이 가능하던 것이다.
그리고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그 사실에 타는 듯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한마디도 못 했어….’
다른 멤버들이 어떻게든 전 매니저를 설득하거나 신고할 때, 그는 차마 말을 얹지 못했으니까.
공포에 질려 말문이 막혔던 것이 아니었다.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자신이 괜히 나섰다가 방해가 될까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
선아현은 조용히 두 손을 모아 무릎 위에 올리고, 의자 위에서 굳었다.
동생들은 괜찮다. 동생이니까.
하지만 동갑인 두 사람이 전 매니저를 설득하는 동안,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사고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기발하거나 용감한 발상을 하더라도, 말솜씨가 없다는 것은 여론과 회사를 상대하려면 누군가의 커버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했다.
‘회사에 화를 내도, 제대로 통한 것 같지가 않아….’
반편이가 따로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갑자기 의료적 지식이 생겨서 박문대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이 한 것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멤버들을 인도한 것뿐이었다. 몸은 멀쩡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정신이 반쯤 나간 채였다.
선아현은 주먹을 꾹 쥐었다.
‘한심해.’
그래서 그는 정말 쓸모가 없었다. 적어도 본인이 느끼기에는, 그랬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현실의 걱정 탓에 자기혐오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박문대가… 닷새째 의식이 없다.
수술이 제법 성공적이었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워낙 충격이 크고 출혈량이 많았던 탓인 것 같았다.
‘그때 내가 뒷자리에 앉았어야 했는데….’
그편이 훨씬 좋은 결과였을 것이다. 문대도 덜 다치고….
“…….”
선아현은 얼굴을 닦아냈다.
이런 일로 염치없게 울 수는 없었다.
그럴 시간에 기도라도 해야 했다.
‘건강하게… 아무 일 없이, 후유증 없이.’
얼른 돌아왔으면.
* * *
“와, 이렇게 또 보네요~ 반갑습니다!”
“아, 아, 안녕하… 세요….”
“…….”
인위적일 만치 서글서글한 이세진과 차마 고개도 들지 못하는 선아현이 인사를 한다.
나는 입 다물고 그 꼴을 보았다.
골치가 지근거렸다.
‘…말도 안 놓았나.’
같은 골드니 놓았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이건 이세진 쪽에서 선아현과 억지로 친해질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는 뜻이다.
‘저 얼굴이면 이세진이 한 번 인맥용으로 찔러볼 법도 한데.’
그 정도로 선아현의 퍼포먼스 질과 방송 편집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기도 했다.
사실 나도 방송을 봤으니 무슨 짓이 일어났는지 안다.
‘…견제를 너무 심하게 당했어.’
첫 팀전에서 다른 놈들이 안 어울리는 파트를 억지로 들이밀고 애를 X같이 구박해놓은 덕이다.
하다못해 편집도 이 짓을 당한 선아현에게 썩 호의적이지 않았다.
-선아현 진짜 개발암;
-말 더듬는다고 의견전달 못 하는 거 아니잖아 ㅅㅂ나라도 답답해서 욕 박았음
선아현의 팀원들도 온갖 욕을 다 얻어먹었으나, ‘구박당할 만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저런 애는 서바이벌 나오면 안 되지’ 같은 댓글이 최다 추천을 받고 올라오며 지랄이 났다.
그리고 이곳의 선아현은… 마이너스 투표의 영향을 직통으로 받아 아슬아슬 탈락하게 된 것이다.
“…….”
나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일단 빼 내오긴 했는데….’
이놈 집은 이미 알고 있으니, 가서 이야기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행히 방 빼려 정리하던 중에 방문해서 부모님을 ‘LeTi 연습생’이란 신분으로 설득해서 이놈을 챙겨왔다.
워낙 선아현의 상태를 걱정해서 아티스트 케어로 이미지 관리 잘한 소속사 이름값에 넘어오시더라.
물론 본인 설득이 조건으로 붙긴 했지만.
-당장 데뷔는 아니고, 연습하면서 같이 지내면 좋지 않을까 해서요.
-학생 말은 고마워요. 하지만, 아현이가 싫다고 하면 더 권하진 않을 거예요.
-…한번 설득해봐도 괜찮을까요.
나는 그 길로 방에서 선아현과 독대해 설득을 진행했다.
-소속사에서… 네가 꼭 포함되어야 그룹 데뷔가 가능하다는데.
-…….
-혹시 연습이라도 나와볼 생각은 없는지 궁금해서. 너 잘할 것 같거든.
선아현은 반응이 없거나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으나, 결국 마지막엔 고개를 끄덕였다.
몰골이 영 아파 보였으나… 밥 좀 잘 먹이고 잘 재우면 한결 나아지겠지.
‘연습해서 데뷔만 제대로 가능하면 멘탈도 괜찮아질 거다.’
선아현은 이럴 땐 멘탈이 터진 두부같이 보여도 회복탄력성이 좋은 놈이기 때문이다.
‘…여러 번 봤지.’
잘… 다독이기만 하면 될 것이다. 나는 객관적으로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잠시 뒤.
“아현 씨, 잠시만요.”
“…….”
선아현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부모님과 함께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나러 떠났다.
그리고 이세진은 은근한 어조로 내게 물었다.
“저 친구도 이쪽 그룹으로 넣는대?”
“그런 것 같은데.”
“음~ 그렇구나. 아까 들어보니까 네가 직접 설득했다더라, 진짜야?”
“…….”
“이야, 너 솜씨 좋다~”
이세진이 옆에 척 앉았다. 나는 코웃음을 참았다.
‘그래도 멘탈이 좀 돌아왔나.’
대충 에서 처음 만났던 때 정도는 되는가 싶은 순간.
옆에 앉은 이세진은 사회성 넘치는 말투로 지나가듯 말했다.
“음… 회사에서 생각해둔 다른 친구는 없대?”
“…그건 왜.”
혹시 다른 멤버가 궁금한 건가 싶었다. 그러나 이세진은 손을 내저으며 가볍게 대꾸했다.
“어? 아니, 저 친구 나갈 수도 있잖아~ 혹시 해서!”
“…!”
나갈 거라고 확신하는… 묘한 뉘앙스가 느껴졌다.
나는 즉시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어? 쟤 너 무서워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
“척 봐도 그런데… 아, 일부러 약간 겁주고, 동기 부여하는 그런 거 아니었어? 하하, 미안~”
“…….”
내가… 그렇게 보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나는 최대한 온건한 방법으로 설득했다. 강요하거나 윽박지른 적 없다.
‘그냥 선아현이 필요하다는 말을….’
그 순간, 선아현의 상태가 떠올랐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멘탈이 박살 난 상태.
그리고 내가 사용한 말.
-소속사에서… 네가 꼭 포함되어야 그룹 데뷔가 가능하다는데.
…네가 안 와서 내가 데뷔를 못 하면, 네 탓이라는 식으로 들렸을 수도… 있다.
그래서 선아현은 대꾸도 못 하고 같이 와줬다고.
“음, 아무튼 누가 올진 너도 잘 모른다는 거지? 오케이~”
“…….”
이세진은 적당히 대화를 마무리한 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연습실에서 걸어 나갔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알던 선아현은 그런 놈이었나.
내가 알던 이세진이, 이런 말을 하던 놈이었나?
‘…아니.’
아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사고가 박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우두커니 선 채로, 내 행동 경로를… 다시 돌아보았다.
‘앞뒤가 안 맞아.’
내가 무슨 소리를 하면서 현실과 똑같이 데뷔하려는 이 짓을 하기 시작했지?
코마에서 깨어날 힌트를 찾는다?
찾는다는 보장은 어디 있으며, 그게 현실과 똑같이 가야 할 확실한 이유는 더더욱 없다.
‘그냥 내 추측일 뿐이지.’
그렇다면 내가, 이 추측을 어떻게든 확신하면서 해 먹으려고 한 이유는….
X발. 그냥, 그러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박문대로 살았던 삶을 그대로 구현하고 싶어서.
“하.”
나는 숨을 몰아쉬며 연습실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떠올렸다, 상태창의 메시지를.
-Enjoy your daydream :)-
‘이래서 백일몽이었나.’
백일몽의 뜻은 헛된 공상이다.
…그러니까, 이게 내 욕망이던 것이다.
박문대로 살았던 그 삶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나 보다. 내 것으로.
그러나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내가 청려에게 직접, 내 입으로 했던 말이다.
-다시 시작해서 똑같은 팀을 꾸려도 절대 지금과 같을 수는 없겠죠. 공유한 사건과 이야기가 달라질 테니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절대 같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내가 이 지랄을 합리화해 온 이유는 또 무엇인가.
“…….”
나는 거대한 거울에 머리를 박은 채,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인정했다.
‘박문대로 지난 2년 반도 내 삶이었기 때문이겠지.’
박문대의 몸으로 겪은 것이긴 하나, 모든 선택과 사고, 경험은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내 정신이 직접 겪은 것이니까. 그건 변할 수 없었다.
이 모든 지랄이 끝나고 혹시 원래 내 몸, 류건우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것이 내 경험인 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알겠다.
“후.”
나는 거울에 박은 머리를 들어 올렸다.
거울에 뿌옇게 김이 껴 내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
비록 저기 보여야 할 것이 ‘류건우’의 얼굴이지만, 그래도 이 꿈이 내 삶이 아니었다.
‘그만.’
너무 여기 오래 있었다. 이제 현실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가 사는 ‘내 현실’로.
그 순간이었다.
띠링.
“…!!”
[기능이 해금되었습니다!] [기능 : 뽑기 (소모형)]팝업이… 떴다.
그리고 하나 더.
내가 현실에서 남겨뒀던 것이.
[잔여 뽑기 : 1] [보물 특성 뽑기 ☜ Click!]나는 손을 들어 그것을 연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