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62
결국 거대한 폭음과 함께 천기자의 비동은 천중산 안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천중산은 아닌 지진으로 인해 자욱한 흙먼지로 뒤덮여버렸다. 천중산 중턱이 뿌연 안개에 휩싸였다.
재도약
“크윽, 젠장.”
무영은 상처 입은 어깨를 부여 잡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렇게 있을 시간 없다. 일어서.”
살벌하기까지 한 말투에 무영이 고개를 들어 핏빛 옷을 걸친 사내를 쳐다봤다. 혈영이었다.
“끄응……”
무영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비동이 무너지면서 부하들을 모조리 잃었다. 너무 비동에 깊이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혈영 덕분에 살아나올 수 있었다.
혈영은 무영을 쳐다보지도 않고 몸을 날렸다. 무영이 이를 악물고 그 뒤를 따랐다.
혈영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비동이 무너지는 바람에 혈영검은 구경도 못 해봤다. 아무리 이곳을 파헤치고 뒤져도 혈영검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비동이 무너지면서 천중산에 천기자의 진법이 살아나고 있었다.
‘진정 무서운 놈이다. 비동이 무너짐과 동시에 진이 발동되게 해 놓다니.’
혈영은 내심 천기자의 대단한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과연 혈마자와 자웅을 겨룰만 한 인물이었다.
어쨌든 지금은 혈영검을 놓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혈영검이 있다면 훨씬 빠른 시간 안에 진정한 혈영으로 거듭날 수 있을 텐데, 그것이 없으니 앞으로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회주님 뵐 낯이 없군.”
혈영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힐끗 무영을 쳐다봤다.
무영은 오만상을 쓰며 힘겹게 경공을 전개하는 중이었다. 내력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테니 아마 정말로 힘들 것이다. 하지만 혈영은 전혀 도와줄 생각이 없었다.
이 정도도 견디지 못하면 세상의 그림자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혈영은 조금 더 속도를 높였다. 무영의 얼굴에 새겨진 고통의 선이 더욱 짙어졌다.
천중산 중턱, 이젠 사라져 버린 비동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비동이 갑자기 무너지는 바람에 큰 피래를 입은 채 간신히 살아난 사람들이었다.
“네, 네놈들! 역시!”
여기저기 상처를 입은 제갈중천이 누군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제갈중천의 손가락이 향한 곳에는 검마가 있었다.
“공교롭군.”
검마는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누구보다 먼저 단형우를 따라온 덕에 기의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그 부하들까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천섬을 봅은 혈도객은 가장 늦게 움직였지만 워낙 무공이 강해 그리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그리고 손에 천섬까지 들고 있었으니 이번에 가장 큰 이득을 얻은 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림맹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큰 피해를 입은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한 명도 죽지 않고 모두 살아나왔다. 마인들과는 상당히 달랐다.
“흥, 뭐야? 짐덩이들만 잔뜩 이잖아?”
혈도객이 비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천섬을 어깨에 비스듬히 걸친 혈도객의 태도는 너무도 당당했다.
무림맹주도 있긴 했지만 상처를 입었다. 무림맹 무사들을 모두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맹주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독고운은 금마공을 익힌 사람이었다.
“끄응, 나 같은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군.”
독고운이 한 발 나서며 말하자 혈도객이 움찍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아무리 부상을 입었다지만 그래도 무림맹주였다.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더구나 혈도객은 예전에 독고운과 직접 손을 섞어 본 적까지 있었다.
당시에 남은 기억은 그저 공포뿐이었다.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그야말로 무력함의 극치를 맛봤다. 그 기억때문에 천섬을 손에 들고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으니 이만 돌아가는 게 어떻겠나?” 그쪽도 피해가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말이야.”
독고운의 말에 혈도객이 이를 악물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결국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아직 금마공에 대한 공포는 지워지지 않았다.
“좋아, 오늘은 이만 물러가지.”
혈도객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뒤로 물러났다. 어차피 자신은 천섬을 얻었으니 그걸로 족했다. 혈도객이 부하들을 이끌고 물러나려는 찰나, 나직한 목소리가 그의 발을 잡았다.
“그건 놓고 가.”
혈도객이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단형우가 서 있었다. 깊이 가라앉은 눈이 혈도객의 온몸을 빨아들였다.
“으으……”
혈도객은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무림맹주가 주는 공포가 금마공의 기억으로 인한 공포라면, 단형우가 주는 공포는 절대적인 공포였다.
결코 거역할 수 없게 만드는 공포. 힘의 원천을 움켜쥐고 흔들어 대는 느낌,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옭아매는 족쇄였다.
혈도객이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단형우에게 다가가 천섬을 내밀었다.
단형우는 당연하다는 듯 그것을 받았다.
천섬을 넘긴 순간, 혈도객은 자신을 옭아매던 모든 것이 끊어지는 듯했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단형우를 쳐다봤지만 단형우는 변함없이 서늘하고 깊은 눈으로 혈도객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혈도객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거야 원……”
힘없이 걸어가는 혈도객의 모습에 무림맹 사람들은 모두 경악에 가득 찬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 그리고 단형우를 쳐다봤다.
혈도객 옆으로 검마가 다가갔다.
“억울해하지 마라. 넌 그걸 가질 자격이 없어. 네가 비동을 무너뜨린 거다.”
검마의 말에 혈도객이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
“뭐라고? 그럼 설마……”
“나도 혈영검을 봤지만 뽑지 않았다. 네놈 덕분에 금마공이 있는 문은 열어 보지도 못했다.”
검마는 남은 하나의 문에 분명히 금마공이 있었을 거라 믿었다. 물론 아무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난 하남표국으로 간다. 넌 나머지 책임을 져라.”
검마의 말에 혈도객이 있는 대로 인상을 썼다. 나머지 책임은 보고였다. 천산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제길, 그렇게 하지.”
혈도객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자신 때문에 비동이 무너졌다는 말을 믿기 어려웠지만, 시기가 너무도 절묘했다. 천섬을 뽑는 순간 무너졌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혈도객이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 뒤를 남은 마인들이 따랐다.
순식간에 장내가 조용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무림맹 사람들과 단형우 일행뿐이었다. 그리고 검마가 있었다.
“아무리 검마라도 금마공을 상대할 수는 없을 텐데, 내가 그렇게 우스워 보였던가?”
독고운이 검마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아무리 부상을 입었어도 금마공이 있다면 마공을 익힌 사람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상대가 천마 해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것은 검마도 잘 아는 사실이었다.
“난 오늘부로 하남표국에 들어가기로 했소.”
느닷없는 검마의 말에 독고운이 걸음을 멈췄다. 당연히 얼굴에는 놀람이 가득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독고운의 시선이 조설연에게 향했다. 조설연은 독고운의 기억에 남아 있는 소녀였다. 형산행도 함께 했지 않은가.
그리고 하남표국과 조가장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더 기억에 선명했다. 조설연은 독고운의 시선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검마를 쳐다봤다.
검마는 지체 않고 조설연을 향해 포권을 취했다.
“오늘부로 천마성에서 나와 하남표국의 표사가 되기로 결심했네. 부디 받아 주게나.”
비록 존대는 아니었찌만 정중한 말투였다.
당황한 조서연의 머리를 누군가가 살짝 쓰다듬었다. 조설연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단형우였다. 단형우의 얼굴에는 살짝 미소가 어려 있었다. 조설연은 미소가 하는 말을 이해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조설연이 지금 하고 싶은 것은 너무도 자명했다. 그것은 표국을, 그리고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다. 그것도 아주 강한.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조설연이 마주 포권을 취하며 대답했다.
검마는 그런 조설연의 모습에 살짝 놀랐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포권을 취한 채로 살짝 허리를 숙였다.
‘대단한 아이로군.’
조설연은 여러 모로 대단했다. 마공을 익힌 사람을 표사로 받아들이는 배포도 그랬고,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더 침착해지는 성정도 그랬다. 그중에서도 삼십 년 만에 검마를 미소 짓게 만든 것이 가장 대단했다.
“정녕 그자를 받아들일 것이냐?”
독고운이 굳은 얼굴로 조설연에게 말했다. 조설연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자가 어떤 자인지 알고서 하는 행동인가? 그자는 마인이다. 살인을 즐기고 피에 미친 마인이란 말이야. 그런 자를 표국에 들이겠다는 얘기는 무림맹과 적이 되겠다는 뜻이더냐?”
독고운의 말에는 은근한 분노마저 스며 있었다. 나름대로 하남표국을 배려해 주려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니 마치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배신감마저 느껴졌다.
독고운의 몸에서 은은한 공력이 일어났다.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기운이었다.
하지만 조설연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하남표국의 표사입니다. 무림맹에 무림맹의 법도가 있듯, 하남표국에도 저희만의 법도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함부로 살인을 하지도 않을 것이며, 피를 즐기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남표국의 표사가 되었으니까요.”
말을 마친 조설연이 검마를 쳐다봤다. 검마는 지체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네. 일단 하남표국에 들어온 이상, 절대 국주를 거스르지 않을 걸세.”
검마의 대답을 들은 후, 조설연이 독고운을 쳐다봤다. 독고운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조설연을 쳐다봤다. 그리고 감탄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그저 탄식일 뿐이었다. 현실은 절대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다. 대체 마인의 약속을 어떻게 믿는단 말인가.
검마는 분명 하남표국을 이용해서 뭔가를 획책하려 함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이것음 무림과 무림맹의 문제이자 하남표국의 문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이것은 무림맹의 위신 문제였다.
“그렇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독고운은 갑자기 앞으로 나선 하원후를 쳐다봤다. 하원후는 독고운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조설연을 향해 말했다.
“무림맹에서 하남표국을 조금 도와주면 어떻습니다. 상당히 표국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무림맹에는 훌륭한 무사들이 많으니 그들이 하남표국을 조금만 도와준다면 많은 힘이 될 것입니다.”
하원후의 말은 명백했다. 하남표국을 감시하겠다는 뜻이었다. 독고운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충분히 받아들 일 수 있었다.
실력 있는 사람으로 엄선해 검마 주변에 둔다면 검마나 천마성이 무슨 일을 획책하는지 사전에 알아차릴 수 있을 테니까.
“그거 좋은 생각이군. 네 생각은 어떠냐?”
조설연이 그 말에 담긴 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 없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녀가 감내해야 할 것이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처럼 표국에 피해를 주시면 곤란합니다.”
조설연의 말에 독고운이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승룡단도 누명을 쓴 것이지만 어쨌든 그게 발단을 제공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 일은 미안하게 되었구나.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게다. 그렇지 않나? 하 단주.”
독고운의 말에 하원후가 고개를 숙였다.
“물론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직접 갈 생각이니까요.”
하원후의 말에 독고운이 깜짝 놀랐다. 승룡단주라는 자리는 그렇게 가볍지 않았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
“승룡단에는 부단주가 둘이나 있으니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차라리 제가 직접 가는 편이 여러 모로 이득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원후의 말에 독고운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말이 옳군. 그럼 그렇게 하게. 인원은 필요한 만큼 데려가게.”
독고운의 말에 하원후가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즉시 승룡단 몇몇을 차출해 조설연 옆으로 이동했다. 조설연은 너무나 일이 빠르게 진행되어 잠시 당황?지만 이내 마음을 가라앉혔다. 어쨌든 이제 복잡한 문제는 다 끝난 것이다.
“그 도는 비동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군. 그렇지 않은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 막 자리를 뜨려는 찰나였다. 조설연은 멈칫하며 말을 꺼낸 사람을 쳐다봤다. 제갈중천이었다. 제갈중천은 단형우 손에 있는 천섬을 쳐다보고 있었다.
천기자의 비동에서 나왔으면 분명 뭔가 비밀이 숨어 있을 것이고, 그 비밀이 만일 금마공이라면 정말로 큰 문제였다.
“맞습니다만,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요?”
조설연의 당찬 대답에 제갈중천이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문제가 된다네. 천기자의 비동에는 금마공이 있지 않은가. 금마공의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물건을 검마 근처에 둘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제갈중천의 말은 얼핏 옳아 보였지만 거의 억지나 다름없었다. 조설연이 고개를 돌려 단형우를 쳐다봤다. 단형우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본인이 안 된다고 하시네요.”
조설연의 말에 제갈중천의 눈썹이 크게 휘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저자는 하남표국의 쟁자수 아닌가?”
“그렇기는 하지만 제가 함부로 할 수 없는 분입니다.”
제갈중천은 그 말에 단형우를 쳐다봤다. 분명히 평범한 쟁자수는 아니었다. 그랬다면 혈도객이 순순히 자신의 손에 들어온 도를 넘기진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겉보기에는 전혀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가만있자, 그러고 보니……!”
제갈중천은 그제야 단형우의 얼굴이 기억났다. 꽤 시간이 지났고, 그저 한 번 봤을 뿐이라 긴가민가했는데 이제 확실히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형산에서 본 그 젊은이로군.”
당시 하남표국으로 간다고 했다. 별 볼일 없어 보인다 했더니 쟁자수가 된 모양이었다.
“그 도는 개인이 함부로 할 물건이 아니에. 그러니 무림맹에 넘기는 것이 어떤까?”
제갈중천의 말에 단형우가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조설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가지. 아직 할 일이 남았나?”
아뇨, 그렇게 해요. 이제 돌아가요, 우리.”
그렇게 대답한 조설연이 독고운을 쳐다보며 포권을 취했다.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부디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조설연이 그렇게 인사를 하자, 제갈중천은 화가 났다.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지 않은가.
“날 무시하는 겐가?”
제갈중천이 한 발 나섰다. 하지만 누군가 뒤에서 그의 팔을 붙잡았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제갈린이었다.
제갈린은 고개를 젓고 있었다. 제갈중천은 그제야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무림맹에서 힘으로 누구가를 핍박해 물건을 빼앗으려 한다면 그것은 산적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저도 하남표국에 가고 싶어요. 제가 가서 조사해 보면 되겠죠?”
제갈중천은 그 말에 독고운을 쳐다봤다. 제갈린이 간다면 천섬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독고운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제갈린은 장차 무림맹의 중요한 축이 될 인재였지만 지금은 이것이 최선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너도 승룡단이니 그렇게 하려무나.”
독고운의 말에 제갈린이 냉큼 인사를 하고 승룡단이 있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승룡단은 조설연 근처에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했다. 조설연 옆에 검마와 단형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로써 대충 일단락이 되었다.
독고운은 고개를 저으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무림맹 사람들을 이끌고 산을 내려갔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