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807
이미 외계 너머의 세계의 남부를 제압했다는 차호의 선전포고는 모든 존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었다.
외계 너머의 세계를 많이 점령하여 단숨에 절대계 십중심 수준의 본신신력을 가지려는 이계 십중심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 것이다.
‘만약 차호님이 멸망이나 끝없는 전쟁을 바란다면 참가해서는 안 된다.’
‘영원체들의 생각은 이해하기 힘드니 방심할 수 없지.’
그런데 차호는 아주 가볍게 대답한다.
“당연히 희망찬 미래의 상상을 뛰어넘는 재미있는 유머 같은 희극이죠.
나약한 현실에 기반으로 하는 비극은 너무 당연해서 영원체들에게 재미없어요.
진리의 혈족이며 강자를 추구하는 제가 약자를 위한 비극을 만들 이유가 없지요.”
“그러시군요.”
영원체의 정점을 노리는 십중천이 희망찬 미래를 원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심하는 이계 십중심들이었다.
좍!
양손을 하늘을 향해서 펼친 차호가 자신의 살기와 투기에 기절해버린 고위 정신체 사이를 걸으면서 말한다.
“이 모든 것은 영원체들이 세계에 흥미를 계속 유지하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존재하는 순간부터 영원한 강자인 영원체들이 약자의 비극에 신경이나 쓰겠어요.
그런 것은 자신보다 불행한 존재들에게 위안을 받는 약자들이나 보겠지요.”
“그렇기는 하지요.”
그렇게 담화를 하면서 외계로 가는 차원통로에 진입한 그들의 눈에 중간 통로를 담당하고 있던 고위 창조신들이 보였다.
그런데 모두 기절해있었다.
‘창조신들은 전멸인가?’
‘이런! 아무도 못 견디었군.’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창조신들을 본 이계 십중심들은 당황했다.
여기서부터 차호를 안내하기로 한 창조신들이 차호의 급작스러운 살기에 못 이기고. 모두 기절해있는 상태라서 차원통로가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구구구구구구구궁!
전부 기절해서 차호를 인도할 창조신이 없고, 차원 통로도 뒤틀리자 낭패의 표정이 된 황금의 절대자와 이계 십중심들은 다급하게 달라붙었다.
“실례했습니다.
출구까지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입구만이 아니라 중간 지역까지 빠르게 차원통로를 지지하는 이대 십중심들과 그 사이에 붕붕 떠 있는 기절한 창조신들은 묘한 대비를 이루었다.
이러니 차호도 질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겨우 그 정도에 전멸이라?
현세계가 왜 이계가 되었나 했더니 모두 신족이 약한 탓이군요.”
“….”
할 말을 잃은 이계 십중심들이 기절한 신족들의 무리를 뚫고서 차호를 데리고 이동한다.
후우우우우!
차원통로를 지난 지 얼마 후 그들의 시선에 출구를 맡고 있던 초월자의 군세가 보였다.
그들도 기절한 창조신들처럼 미동이 전혀 없었다.
‘설마 초월자들도 전멸한 것은 아니겠지.’
‘그러면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한다.’
아무리 급작스러운 살기 방사였지만, 단 한 명도 버티지 못하다니 이런 수치도 없었다.
‘그래도 은하유성 아이언이 있으니 어느 정도 남아있을 것이다.’
‘초월총수의 이름값을 하기 바라야겠지.’
그런 걱정을 하면서 이동하는 이계 십중심들의 앞에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펄럭-!
깃발에는 찬란하게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수호(守護)라는 글자가 쓰여있었고, 그 모습을 본 이계 십중심들은 안심할 수 있었다.
‘오!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 깃발!’
‘역시 버티어주었구나.’
차호의 살기와 투기 방사를 사전에 눈치를 채고서 막았는지 가장 선두에 서 있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에반젤리 권갑과 깃발을 전개한 상태였다.
‘그 덕분인지 기절한 초월자들은 소수였고, 대부분 멀쩡한 상태다.’
자신의 살기 방사에도 잘 버티고 있는 초월자들을 보자 차호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헤에? 내 살기와 투기 방사에서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존재들까지 보호했다는 것인가요?
그럼 상당한데요.”
우우웅!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 깃발에 적힌 수호라는 글자가 보여주는 대로 지키고 방호하는데 특화된 황금권능이 초월자들의 군세를 보호하고 있다.
그래도, 바람가의 살기에서 이 정도로 전열을 유지하는 영웅신은 처음 보았으니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이계 십중심들이 안심하고 권력을 넘겨줄 정도는 되는군요.”
은하유성 아이언의 뒤에 서 있는 다섯 명의 여초월자는 분명히 이계 수준으로 십중심급을 초월하고 있었다.
거기에 셀 수 없는 초월자들이 그녀들의 뒤에 도열 한 모습을 보니 이미 이계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러자, 이제까지 굳어있던 이계 황금의 절대자의 얼굴이 겨우 풀어진다.
“제가 상당히 괜찮은 영웅신이 나타났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신족은 추태를 보였으나, 초월자 세력은 멀쩡하니 그나마 체면을 차리게 된 이계 황금의 절대자가 은하유성 아이언을 칭찬한다.
“비록 이계 십중심은 아니나 대단한 영웅신입니다.”
황금의 깃발을 휘날리면서 초월자 세력을 보호하고 있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누가 보아도 진정한 영웅신으로 보였다.
그러니 차호도 조금 생각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다.
“흘러가서 잊힌 캐릭터가 지지를 받는다?
작가의 개인적인 취향보다 대중성도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이야기가 공감을 받고, 잘 팔려야 작가도 사니까요.
자기 취향대로 쓰다가 굶어 죽느냐?
아니면 자존심을 꺾고서 대세를 따르느냐?
대세를 따른다고 해도 성공하기 어려우니 참으로 어려운 문제예요.”
“예?”
차호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런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이계 황금의 절대자가 되묻자 차호는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후후! 작가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간단한 유머예요.
이계 황금의 절대자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그렇습니까?”
이계 십중심들은 종잡을 수 없는 차호의 언행을 보면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진리의 혈족이며 영원체인 바람가의 가주들은 바람가의 본성에서 나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바람가의 가주들의 일반적인 평가는 다음과 같았다.
‘각 종족의 영원한 오리진이자 절대계의 최후 방어선.’
그런데 자신의 권능을 공개한 공로로 외부활동을 허락받은 열 명의 바람가의 가주들에 대한 평가는 차호의 돌발적인 선언 이후로 전혀 달라졌다.
십중천이라고 스스로 정의하며 주우주 중 가장 강력한 사백구십구 주우주를 몇 번이나 파괴할 수 있는 무력을 보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스스로 십중천이라고 부르며, 영원체의 정점을 노리는 절대 강자들.’
필요하다면 서슴없이 이대 십중심과 충돌한다는 외부활동이 허락된 바람가 가주들의 소문만 들어왔던 이계 황금의 절대자와 이계 십중심들은 지금 자신의 눈으로 차호를 직접 보면서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십중천들은 세계 그 자체에 관심이 없는 다른 영원체들과는 달라.’
‘직접 개입하여 세계 그 자체를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더구나, 외계 너머를 지배하려 하다니 세계의 지배권을 위임받은 십중심들과 직접 지배하려는 십중천들의 투쟁이 눈에 보이는듯했다.
‘영원체의 정점인 십중천이 외계 너머로 먼저 진출했다.’
‘그 뒤를 절대계 이대 십중심들과 십중심 일족이 뒤따른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흐름은 십중심과 십중천의 결판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커다란 착각이었다.
영원체인 차호는 세계의 권력이나 소유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지 영원체 모두가 지켜보기 좋게 세계를 조금 더 재미있고 활기가 있게 만들면 그만이었다.
차호는 지금 자신이 만들려는 이야기의 흥미도를 올리기 위해서 집중할 뿐이었다.
‘과거에 잊힌 캐릭터의 발굴을 할까?
조금 귀찮지만, 새로운 등장인물을 더 늘릴까?
으음! 그러면 용량 초과가 될지도 모르는데?
다시 결과가 나의 손에서 벗어날지도 몰라.’
지금까지 흐름을 잘 이끌어주었던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갑작스럽게 영구은퇴를 선언하면서 끊길 뻔했던 이야기는 차호에게 이런 긴급조치를 하게 만들었다.
‘아! 내 일이 바빠서 내버려 두었더니 지금도 나도 모르게 한번 완결 날 뻔했잖아?
진짜 아슬아슬했어.
덕분에 하고 있던 일이 모두 들통나고, 그렇게 된 김에 아예 선전포고까지 제대로 해버렸다.’
출사표를 풍자한 이번 일이 자신이 진정한 주인공으로 나서려고 만들던 이야기의 흐름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는 그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만만치 않은 차원권능을 가진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이 문제야.
이제는 나도 미래를 읽을 수가 없어.’
절대계 차원의 오리진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개입은 미래를 혼돈 속에 몰아넣고 있었다.
‘내가 십중천의 흐름으로 이끌기 위해서 준비를 하면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십중심의 흐름으로 준비를 한다.
이러면 서로 결과를 모르게 된다.’
누가 이기나 끝까지 미래의 준비를 하면 할수록 꼬이는 상황이기에 서로 관망만 하는 상황이었다.
마치 서로가 어떤 계획을 만들고, 추진하는지 알고 있기에 더 꼬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추가의 수를 놓을 수 없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견제받는 나는 그가 지배하는 절대계에서는 더는 미래를 위한 계획을 놓을 수 없다.
절대계와 긴밀하게 연관되어있는 주우주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지금까지 해온 준비들이 결과를 만들겠지.’
자신의 공개로 복잡해진 세계의 흐름을 확인하면서 더욱 모호해진 미래를 곤란한 눈으로 읽은 차호는 곧 커다란 웃음을 터트렸다.
“카하하!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재미만 있으면 됐지.”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다가 혼자서 미래의 흐름을 읽던 차호가 웃음을 터트리자 모두가 긴장한다.
한참을 웃던 차호는 초월자 군세를 보호하는 황금 깃발을 거두지 않은 은하유성 아이언을 쳐다보면서 묻는다.
“삶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해요.
안 그런가요?
초월총수 은하유성 아이언.”
차호가 종잡을 수 없는 성향에 경박스러워 보이지만, 지금의 자신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존재라는 사실을 파악한 은하유성 아이언은 진심으로 대답한다.
“저는 재미보다 안정이 좋습니다.”
“후훗! 모범생의 답안이군요.”
자신의 뒤에서 보조하고 있는 여왕들과 그녀들 뒤로 끝없이 늘어선 초월자 군세를 확인한 은하유성 아이언은 진중하게 말을 이었다.
“저는 아직도 약하며 지켜야 할 것이 너무나 많기에 재미는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목표에 도달하고 나서 즐겨도 늦지 않습니다.”
“늙으면 힘없어서 못 논다는 말은 못 들었어요?
하긴 아직 소년신을 못 벗어났으니 적용되지는 않겠네요.”
차호가 청소년 정도의 모습이라면 은하유성 아이언은 아직도 소년신이었다.
그것은 은하유성 아이언이 아직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성장을 멈추어놓았다는 것을 뜻했다.
“소년신에서 십중심급을 초월하여 십중심에 거의 도달했군요.
그런데 아직도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참으로 욕심이 많아요.
성년신이 되어서 완성된 전투력을 가지고 싶지는 않나요?
잘하면 이계 황금의 절대자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
소년신이 성년신이 되는 순간 한 단계 진화하게 된다.
거의 이계 황금의 절대자 수준이 된 은하유성 아이언이니 성년신이면 되면 바로 도달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은하유성 아이언은 심각한 얼굴로 되묻는다.
“지금의 제가 성년신이 된다면 십중심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헤에?”
진심이 담긴 말에 차호는 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무리예요.
조금 더 수련하면 확률은 높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성년신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하하. 십중심이 될 확신이 없다면 성년신이 되지 않겠다?
이것 참! 뭐라고 할까요?”
십중심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련을 열심히 해서 십중심이 될 수 있는 존재였다면 진리가 공석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차호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상태를 보다가 비유를 한다.
“집하고 땅, 가족과 함께 평생 먹을 재산이 없다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어른 같은 아이의 말이군요.
그러다가 평생 결혼 못 하죠.
그렇지만, 이것도 참으로 모범 답안이라서 뭐라고 수정해줄 말이 없지만….”
차호의 눈빛이 무지갯빛으로 변하면서 형용하기 힘든 무게감을 가진 신언으로 말한다.
“만약 제가 지금 당신이 십중심이 바로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무엇을 해줄 수 있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