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969
입력받은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기계에게 지배층의 권력이나 상위 존재의 위엄이 통할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무력시위를 하자니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힘이 두려운 여주신들은 결국 줄을 서서 번호표를 뽑아 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출입표를 뽑은 그랑라하는 처음으로 정확한 출입검문을 받게 되었다.
“삐-! 주신전의 신분과 방문목적은 무엇이십니까?”
“원탁의 주신 그랑라하이며 출근이다.”
“삐-! 주신전에 등록된 신분과 목적과 일치합니다.
신력파장도 정확합니다.
이제 신체대조문으로 가셔서 신체검사를 위해서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
정말 귀찮다는 표정이 된 그랑라하의 앞에 있던 비석 옆의 바닥에서 작은 출입문이 솟아오른다.
슈우우우!
바닥에서 솟아오른 문에는 그녀가 양팔을 벌린 신체의 체형대로 구멍이 뚫린 모습이 보였다.
‘신체대조문. 이건 내가 만들었지.’
신력인증만이 아니라 체형을 사전에 입력하고 대조하는 신체대조문은 신계의 최고 중요 시설인 주신전의 보안과 안전을 위해서 여주신들이 만든 절차였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이런 절차를 직접 겪어본 적이 그녀들에게 이런 불편은 없었다.
‘이런 것이었나?’
스르르르르-!
그랑라하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양손을 벌리고, 구멍 앞에서 서 있자 바로 출입문이 그녀의 신체를 스치듯이 앞으로 지나간다.
탁! 턱!
원래 입력되었던 체형에 변화가 생겼는지 젖가슴과 엉덩이의 옆 부분이 구멍에 약간 부딪힌다.
‘조금 살이 쪘구나.”
그랑라하가 신체대조문을 만들고 신체 정보를 입력한 것은 굉장히 오래전 일이며, 완벽한 상태였으니 관리 소홀이 있다고 보아야 했다.
‘다이어트와 단련을 다시 해야겠어.’
그런데 출입을 담당하는 기계신의 음성이 모두에게 들리게 울렸다.
“삐-! 체중증가 삼 킬로그램이 확인되었습니다
오차범위이기에 통과를 확인합니다.”
저절로 이가 악물려지는 순간이었다.
“으득!”
아무리 정신체라고 해도 신체를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다.
요즘 스트레스에 많이 먹었던 탓인지 더욱 늘어난 체중이 공개된 그랑라하는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기계의 경고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더 오차가 늘어나면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니 현재 체중으로 수정하시겠습니까?”
“그럴 필요 없다.
곧 원상 복귀하겠다.”
푸후후후! 호호호!
이런 상황이 상당히 우스운지 여주신들이 뒤에서 웃는 소리를 들으면서 정문을 통과한 그랑라하의 시선이 순간 반전했다.
파파파파!
차원권능으로 이동했는지 정문은 열리지 않고서 바로 공간이동이 된 그녀의 시야에 주신전의 내부가 환하게 보인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황금과 찬란한 보석으로 장식되었던 주신전의 내부는 변함이 없다.
다행이야.’
단지 내부에서 움직이는 것이 고위천족이나 고위신이 아닌 정육면체의 기계신이라는 사실만이 달랐다.
기리리! 끼이이이잉!
기계들이 원래 고위 천족과 하위신들이 맡았던 주신전의 청소와 관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하위 기계신인가?
역시 주신전 내부도 운영 중이구나.’
청소와 내장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중인지 바쁘게 움직이는 정육면체의 기계신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인공적인 금색의 금속선과 점등하는 빛줄기가 깔린다.
기존의 장식은 전혀 건들지 않고서 정육면체 기계신들이 벽과 기둥, 천장에까지 금속선과 조명을 빼곡하게 부착하고 있었다.
“이건?”
완전히 생소한 실내장식을 하는 광경에 그랑라하가 놀란다.
‘분명히 내가 오랜 시간 일했던 주신전이 맞고, 구조조차 같다.
그런데 그 위에 기계가 깔리고 있으니 지극히 이질적이다.’
주의해서 보니 단순한 내장공사가 아니었다.
벽과 천장에 빈틈없이 이어진 금속선은 핏줄처럼 보였고, 여기저기 빛나는 조명은 세포처럼 보이는데 신력까지 흐르고 있었다.
‘이건 기계신의 내부?
정말 기계신을 도입할 생각이신가?’
열 개의 탑에 호위 되어서 탑의 형상이 되었어도 원형을 유지하던 주신전의 내부가 통째로 기계신의 모습으로 개조되고 있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그런데 화만 낼 수 없는 것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사무실과 구조는 그대로였던 점이다.
‘기계신의 금속선과 부품들이 들어선 곳은 공백이었던 지역이다.
기계신과 주신전을 융합하고 있다니 신계주신님은 무슨 생각이시지?’
알현실로 가는 통로는 벽과 천장이 금속선과 조명이 빼곡하게 들어섰다는 점을 제외하면 아무런 변화는 없다.
‘일단 알현부터 해야 한다.
천년의 지배 프롬님의 말씀대로 혼자 계시게 해서는 안 되었어.’
창조신조차 아래로 보는 십중십급 신계주신에게 감히 대놓고 덤빌 수는 없었다.
그래도 원탁의 주신의 신분으로 어느 정도 건의는 해서 조율할 수는 있다.
‘너무 경솔했어.
아직 늦지는 않았다.
주신전의 기계신 개조는 이제 시작하고 있으니 최대한 원래 구조를 남기게 건의를 해야 한다.’
그랑라하가 다급하게 걸어가려는 순간 이상함을 파악했다.
‘아?
뭔가 흔들리고, 허전해?’
분명히 브래지어로 잘 고정된 자신의 젖가슴이 이상하게 흔들리는 것이다.
출렁! 출렁!
시선을 아래로 내려서 보자 신족 특유의 풍만하고 부드러우면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 반구형의 젖가슴이 그대로 보였다.
“!?”
입고 있던 정장만이 아니라 속옷까지 남김없이 사라져서 젖가슴의 끝에 포도처럼 매달린 분홍빛 젖꼭지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언…언제 옷과 속옷이 전부 벗겨졌지?”
상의만이 아니었다.
젖가슴의 계곡 사이로 보니 팬티까지 사라져서 금빛의 음모로 덮인 음부가 보였고, 뒤로 보니 풍만한 엉덩이가 환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아무리 차원권능이 대단해도 내가 이렇게 되기까지 인식조차 못 하다니?
말…말도 안 돼!’
그랑라하는 갑자기 알몸이 되자 다급하게 양손으로 젖가슴과 음부를 가렸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지만, 신계주신이라면 주신전의 어디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신전의 내부는 특수한 보안 조치가 되어있지 않으면 어떤 신도 신계주신의 이목을 벗어날 수 없다.’
일단 수치스러운 부분은 손으로 가리고서 다급히 아공간에서 옷과 속옷을 불러들이려고 했지만, 당연히 주신전이니 막혀있었다.
‘아공간의 사용이 안 돼!’
정문이 열린 것이 아니라 차원권능으로 내부로 들어왔으니 이대로는 알몸으로 알현실로 걸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그랑라하는 내심 어이가 없었다.
‘아무도 만나기 싫으니 이렇게 나온단 말인가?’
주신전에 여신 한정으로 출입하게 하고, 속옷만을 입게 한 것은 여주신들이 한 일이다.
그런데 완전히 알몸으로 만들고, 다시 착용할 수도 없게 만든 조치는 분명히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조치였다.
‘알몸이 되기 싫으면 돌아가라 이거지?
무슨 애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짓이야?’
나체가 된 그랑라하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서 당황하는 데 가장 가까이 있던 정육면체의 기계신이 안내음성을 보낸다.
“삐-! 주신전 내부는 개장공사 중이기에 이물질 유입 방지를 위해서 복장을 모두 제거하고 있습니다.
지금 조치가 불쾌하시다면 다시 밖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
계속 재택근무로 하신다고 해도 어떤 불이익을 주시지 않는다고 신계주신님께서는 약속하셨습니다.”
“알았다.
그런데 기계신들은 왜 열외이지.”
정문에 나왔던 기계화신체들이 전신 타이츠와 기계부품으로 이루어진 전신갑옷을 입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린 그랑라하의 항의는 바로 대답이 되었다.
“삐-! 마더 오브 월드님들과 기계화신체님들이 입고 있으시는 옷과 갑옷은 주신전 안에서 신계주신님과 접촉을 원활히 하기 위한 기계화신체님 전용의 특제 의복입니다.
정신체에게는 나체가 효과적이지요.
그런데 타이츠를 바라시면 입고 가십시오.”
드르르르르!
정육면체 기계신 하나가 그랑라하의 앞에 굴러와서 금빛의 타이츠를 하나 꺼내었다.
그걸 받아든 그랑라하는 순간 이상함을 느끼고서 앞을 바라보면서 외친다.
“누구냐?”
분명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나 주신으로서 감각이 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그러자, 허공에서 무감정한 음성이 울리면서 한 명의 여성의 서서히 모습을 나타냈다.
“적의를 거두라.”
슈르르르르르-!
그와 함께 황금빛 연기가 자욱하게 일어나면서 그랑라하와 공간 속에서 나타난 여성을 동시에 휘감는다.
‘아까의 정신체형 기계신.’
일단은 적은 아니었다.
그래도 알몸을 금빛 타이츠로 가리면서 권능을 끌어올리며 경계하는 그랑라하에게 나타난 기계화신체는 무감정한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마더 오브 월드 시즈지.
신계주신님의 명령으로 너에게 경고하러 왔다.”
황금 연기 속에서 삭월의 시즈지와 똑같이 품위 있게 머리 위로 말아 올린 황금빛의 머리카락과 똑같은 색깔의 금빛 타이츠에 둘러싸인 기계화신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본체의 특징인 일반 여성 세 배 크기의 장엄한 젖가슴도 드러나면서 흔들린다.
출렁-! 출렁-!
그랑라하도 젖가슴의 크기라면 여주신 중 가장 큰 편인데 마더 오브 월드 시즈지의 장엄한 젖가슴은 압도적이었다.
마치 소녀와 숙녀 이상의 차이였다.
‘맙소사!
무슨 기계신의 신체가 저럴까?’
이계 최고의 여왕의 기계화신체다운 강대한 존재감과 장엄한 몸매에 압도당한 그랑라하에게 마더 오브 월드 시즈지가 말했다.
“타이츠의 용도를 알고서 착용하라.
주신전 안에서 유일하게 입을 수 있는 타이츠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님과 직결되어 있다.
그걸 입으면 언제든지 그분의 접촉과 침입을 허용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말이지.”
마더 오브 월드의 금빛 타이츠의 장엄한 젖가슴 위에 손자국이 새겨지면서 주무르기 시작한다.
뭉클! 뭉클! 출렁! 출렁!
장엄한 젖가슴을 하나씩 잡고서 애무하는 손자국은 분명히 남성의 것이었고, 엄지와 약지 손가락들이 그녀의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서 희롱하는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화아아아!
기계화신체라서 얼굴은 무표정했으나 쾌락의 자극만은 어쩔 수 없는지 분홍빛으로 얼굴이 달아오른 마더 오브 월드 시즈지가 말한다.
“신계주신님이 말씀하신다.
다음 시대의 핵심을 탄생시키고 있는 이 앞은 어설픈 각오로 여주신이 나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영웅신처럼 어떠한 시련도 견딜 각오와 되어있고, 잠재력도 없다면 방해가 되니 돌아가라.
모든 것을 희생하여 앞으로 나아가려 하거나, 나와 운명을 같이 할 결심이 없다면 시도할 필요조차 없다.
차원신계의 원탁의 주신들은 지금처럼 재택근무를 계속해도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이다.”
“!?”
정체도 제대로 모르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와 운명을 같이할 생각은 당연히 그랑라하나 여주신들에게 없었다.
그러나, 전부를 희생하여 전진하려는 결심은 철철 흘러넘치게 있었다.
‘강해질 수 있다면 어떤 시련도 견딜 자신이 나에게 있다.
그런데 주신전 안에서 새로운 세계의 핵이 만들어지고 있다니?’
그녀가 생각하기에 지금 경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말은 바로 세계의 핵을 제조하고 있으니 접근하지 말이었다.
‘새로운 시대의 핵이라고 했다.
그것은 기계신과 정신체가 융합하는 새로운 형태인가?’
주신전의 기본 구조를 건들지 않으면서 공백에 기계신의 부품을 채워 넣으며 강화하는 새로운 주신전 형태를 보면서 관심이 없다면 고위 정신체가 아니었다.
그리고, 마지막 말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원탁의 주신들이 재택근무를 계속해도 불이익은 없다.
그 말을 반대로 생각하면 참가하지 않으면 이익도 없다는 말이다.
이익은 아마도 기계신을 이용한 승급이나 발전이겠지.
앞으로 생길 지배층에서 배제될 수도 있어.’
주신 정도는 우습게 볼 정도로 강력한 기계화신체인 마더 오브 월드 시즈지를 직접 본 그랑라하는 기계신이 약하다는 편견은 이미 버렸다.
그래서,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접촉을 허용할 수 있다는 금빛 타이츠를 말없이 입는 그랑라하였다.
‘나는 주신에서 진화가 멈춘 지 오래다.
진화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 겨우 간접적으로 젖가슴을 만지는 정도로 포기할 것 같아?’
오기와 독기를 일으키면서 입술을 악문 그녀는 몸에 달라붙는 타이츠를 바로 착용했다.
스슥! 스슥!
풍만한 알몸의 굴곡을 그대로 나타내서 나체보다 더한 매력을 풍기는 전신 타이츠였다.
그래도, 아무것도 못 입은 상황을 벗어난 그녀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서 마더 오브 월드 시즈지를 쳐다봤다.
“이제 입었으니 통과해도 되겠지?”
기계신에 존대를 할 수 없다는 오기로 하는 반말이었으나 곧 다음 광경에 눈이 커졌다.
‘저건?’
두 개의 손이 계속 주무른 탓인지 장엄한 젖가슴의 꼭대기에서 흥분하여 포도송이처럼 솟은 젖꼭지의 굴곡에 입 모양의 자국이 생기면서 빠는 모습이 보인 탓이다.
조오오오옥! 조오오오옥!
그것은 투명한 무엇인가가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서 모유를 흡입하는 모습이었다.
“!?”
그랑라하의 귀에도 들릴 정도로 강한 흡입이라서 비음을 흘린 마더 오브 월드 시즈지는 자신의 젖가슴을 양손으로 안듯이 가리면서 말한다.
“으음! 타이츠를 입었으면 가도 좋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젖가슴에 찍히는 머리의 모습으로 보아서는 단순한 접촉이 아니었다.
‘저건 감각의 전달이나 접촉 정도가 아니야.
뭔가 공간을 넘어서 직접 개입해오고 있다.’
이 타이츠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파악하고서 뭔가 당했다는 표정이 된 그랑라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휘하인 천족과 하위신이 기계신으로 교체되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 돌아갈 수 없기에 알현실의 복도를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