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s Rebirth RAW novel - Chapter 1177
제 1177화
“…….”
눈을 몇 번 깜박인다.
감각이 몹시 기묘했다.
손에는 불이 붙은 듯 뜨겁고.
발은 얼음을 가져다 댄 것처럼 차갑다.
허벅지로 말하자면 치약을 바른 것 같았고, 등 쪽은 가려운 가루가 들러붙은 느낌이었다.
눈으로 보고 있으나,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형용하거나 설명하기 어렵다.
코로 숨을 쉬고 있으나, 폐가 기능하지 않는 것 같다.
마치.
물질이 존재치 않고, 비물질로만 이루어진 세계처럼.
‘이게 세상의 ■■?’
원래라면 결코 들을 수 없었을 단어.
생각할수록 정신이 흐릿하지만 왜인지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정신이 흐려지진 않은 것 같다.
‘괜찮아. 기억할 수 있어. 기억해 보자.’
억지로 뇌를 움직여 본다.
그때 듣기로는 어렴풋이 발음이 ‘지니’였던 것 같았다.
‘지의’나…….
‘아, 진의(眞義)라고 했던 건가?’
그제야 수수께끼가 하나 풀렸다.
허나, 한 가지 수수께끼가 더 남아 있었다.
대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
하지만 진의(眞義)라는 것이 보통 본질, 또는 진짜 의미를 뜻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게 세상의 진짜 의미라고?
‘세계가 공(空)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하고 있는 건가.’
꼭 불가의 이론 같다.
‘나’라는 개념 자체가 완전히 알알이 흩어지는 기분이다.
이대로 잠들면 좋을 것 같았다.
이대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면 좋을 것 같았다.
기쁠 일이 없다면 슬플 일도 없다.
행복하지 않다면 불행도 없다.
만남이 없다면 이별도 없다.
태어나지 않았다면 죽음도 없는 법.
空.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극락이 아닐까.
나무가 했던 속삭임이 떠올랐다.
상을 준다고, 축복을 준다고.
일생을 참선하여도 인간은 空에 다다르지 못한다.
우리는 살아있기에, 심장이 박동하기에 어쩔 수 없이 원하고, 원하고, 원하며-
‘잃을 것을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며, 걱정하며, 근심하지.’
무엇도 내 것이 아님을.
결국 다 지나가는 것임을 알면서도 결국에는 잃지 않기 위해 싸워간다.
우리는 살아있기에 空에 다다르지 못한다.
‘여하륜이 가고자 하는 길.’
지존천마의 마지막.
그는 결국 등선한다.
등선의 끝에는 空이 존재할까.
빌 공(空).
텅 비었다.
아무것도 없다는 뜻의 한자.
空.
하늘을 만들고 등선한 자들이면 그들은 空에 결코 다다르지 못하리라.
인간의 운명 자체가 욕망하기 때문.
‘그렇군. 이건 축복이 맞구나.’
그 어떤 참선과 돈오 없이 바로 空에 다다른다면 그것은 선자와 불자와 도인들의 축복이리라.
졸리다.
하지만 진정한 졸음은 아니다.
진정한 죽음도 아니고.
이곳에서 진천희는…….
“…….”
처음으로 생의 고요를 느낀다.
지구에서는 네 시간 이상 자본 적이 거의 없던 몸뚱이였고, 강호에서도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아파서 기절하거나 혼절할 때를 제외하고 언제나 그는 깨어있었다.
아니, 깨어있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누구든 자연스럽게 그를 의지했고, 그는-
“…….”
그냥 그게 당연해서 어느 순간…….
「空」
지친 영혼에 휴식이 깃든다.
* * *
얼마의 시간이 지난 걸까.
애초에 이 장소에 시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空 안에서는 그저 모든 것이 미망(迷妄)일 뿐이 아닌가.
-닥터…….
이 또한 미망이다.
현원전단신공은 응답하지 않는다.
그도 그렇다.
단전이 존재하지 않는데 어찌 심공을 돌릴 수 있겠는가.
내면의 작은 진천희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그들도 광기와는 싸울 수 있어도 空 안에서는 모든 것이 평등하다.
-닥터, 계속 주무세요?
그러니 이 목소리는 실존하는 목소리가 아니다.
그의 기억이, 마지막 망념이 그를 놓지 못하고 속삭이는 것일 뿐.
번뇌(煩惱)였고 망집(妄執)이었다.
-그만 자고 저희랑 놀아주면 안 돼요? 닥터.
“…….”
한없이 空 하여라.
세상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불꽃일 뿐이니.
空 안에서 모든 것이 평등할 뿐.
‘아, 작년 초에 부술했던 이립 환자… 슬슬 의각에 내원할 때 되었겠구나. 진맥 결과 봐야 하는데.’
오래된 습관이 空을 깬다.
나는 왜 죽었을까.
이 세계에 오기 전.
‘그때’ 감싸주었던 애는 결국 살았을까.
아니면 역시 인간의 몸뚱이로는 총알의 관통력을 저지하지 못했을까.
空.
空間-
인지를 하는 순간, 공(空)이 공간(空間)이 된다.
번뇌를 벗어버리지 못하는 인간은 수분을 느낀다.
안구가 없는데 어찌하여 눈물이 나오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느 ‘나무’가 그에게 속삭였던 목소리가 떠오른다.
달콤하고 명치가 아픈 목소리가.
계속 달려야 하나?
이토록 달렸음에도 ‘나’는 어찌하여 다시 달리고자 하는가.
空.
空隙-
순식간에.
공(空)이 다시 공극(空隙)이 된다.
공극(空隙)이란 곧 ‘빈틈’이라는 뜻.
‘공간(空間)’이 그저 ‘장소’라는 개념을 의미했다면.
공극은 빈틈. 그것도 작은 빈틈이다.
빈틈이란 곧 ‘비어 있다’는 뜻이 아니었다.
뒤집어 생각하면 작은 빈틈이 겨우 생길 만큼의 무언가가 공간 안에 꽉 차 있다는 뜻.
空은 고작 한 글자로 더 이상 空이 아니게 되며-
‘아…….’
빈틈을 인지하는 순간, 반대로 기억이 꽉 차오르며.
진천희는 마침내 자신을 자각해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심장.
두근두근-
인지하는 순간, 그곳에 생의 박자가 깃든다.
인간은 쉼 없이 박동해야만 살 수 있다.
그것이 인간의 명(命).
생(生)이란 음악이며, 우리는 1분에 그래도 60번은 가슴으로 박자를 만들어야 한다.
이 음악이 끝난다는 것은 죽는다는 뜻이고-
‘죽음 역시 생(生)의 동기이지.’
우리는 언젠가 죽기에 이 음악을 끝내지 않으려 애쓰고.
삶을 연주하며, 욕망한다.
음악은 욕망이다.
욕망은 ‘의념’이다.
‘아아, 그래. 나는 살아있어.’
인간은.
재미있게도 인간은 욕망하기에, 실패하며, 성장한다.
“!”
진천희는 그렇게 무학 하나를 깨달았다.
이 와중에 의념에 관련된 꽤 심오한 깨달음을 얻다니, 어이가 없긴 했다.
‘이런 방식으로 경지가 오른 놈은 나밖에 없겠군.’
하긴 강호 역사에 참선도 돈오도 없이 강제로 空에 다다르는 놈이 몇이나 있겠냐마는.
심장을 만든 후에는 쉽다.
동맥과 정맥이 심장에서 뻗어져 나가고, 모세혈관이, 뼈와 장기와 근육이…….
이미 수십 번, 수백 번, 수천 번을 자가 진맥하지 않았던가.
의원인 덕분이다.
단순 무인이었다면 이 정도로 완벽하게 자신의 몸을 재구성하지 못하겠지.
최근에 생긴 흉터 하나를 떠올린다.
기왕 자신의 몸을 만드는 김에 무골을 떠올려 보려고 했으나, 곧바로 형상이 일그러진다.
이유는 간단했다.
‘무골이 아니었기에 무골의 의념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인가.’
진천희가 어릴 적에는 ‘키 작은 놈은 키 큰 놈이 마시는 공기를 몰라요.’ 같은 개그가 브라운관에서 유행했었다.
이제 와서는 구닥다리 취급되는 유머지만 무골에 대입하니 울컥 화가 좀 난다.
결국 진천희는 아쉽게도, 익숙한 원래 자신의 몸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펄럭.
진천희라고 하는 인간의 육체가 생겨나고 의복이 그 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제서야 진천희는 자신을 오롯이 자각하여 세계를 인지할 수 있었다.
의원은 새로 생긴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空
虛空-
공(空)이라 믿었던 이 장소는-
‘여긴 어디지?’
단순한 허공(虛空)이었다.
* * *
새로 생긴 피부로 주변을 느낀다.
오감을 확장하여 이 허공을 감지한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곳은 끊임없이 기(氣)가 운행(運行)하며 소용돌이치는 곳이었다.
물질이 없으며, 비물질적인 에너지로만 가득한 세계.
‘여기는…….’
진천희는 그제야 제대로 된 사고(思考)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인간은 육신의 껍데기가 온전하여만 비로소 세계를 볼 수 있는 법인 모양이다.
‘그렇군. 관측 또한 욕망이고 번뇌인 것이겠군.’
어찌 보면 찰나와 같고, 다른 면으로는 수십 시간이 지난 것 같은 감각 속에서.
진천희는 생각한다.
‘도원향의 안쪽!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도원향로(桃源鄕爐)라고 칭해야 맞겠지. 그런데 여기는 꼭…… 혼돈의 소우주 같구나.’
아우들이 들었다면 ‘형제진법’보다는 괜찮은 이름이라고 하리라.
쿠우, 쿠우, 쿠우-
이 도원향로의 안에서는 거대하지만 다양한 기운들이 소용돌이친다.
그것은 머나먼 외우주의 은하(銀河)를 보는 것처럼 압도적이었다.
또한.
이 안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기운의 격류 역시 아무리 현경에 이른 진천희라고 할지라도 거스를 수 없는 수준의 힘이었다.
마치 대자연의 폭풍과도 같은 힘이 몰아치는 세계.
그런 세계를 보면서 진천희는 도원향의 나무에 대해서 생각했다.
‘나무를 비롯한 진법들이 도원향로를 구성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틀린 생각이었어.’
나무가 본체라고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동시에 이 안쪽으로 끌려온 이유 역시 유추할 수 있었다.
‘나무와 진법들이 본체가 아니야. 그것들은 이 도원향로와 연결된 매개체이자 입구였던 거야!’
작은 깨달음.
‘원리를 생각하면 우주비행선에 구멍이 뚫리면 기압 차 때문에 순식간에 우주로 빨려 나가는 것과 비슷한 거 아닐까? 나무를 파괴하려고 한 순간 나무가 폭주를 했고, 그렇게 생긴 틈새로 도원향로가 강력한 인력(引力)을 만들어 나를 빨아들인 거였어!’
거기까지 순식간에 사고(思考)가 도달하고.
진천희는 다음에 일어날 일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그야말로 예지에 가까운 추론-
‘여기가 도원향 사람들을 모아 단약으로 만드는 곳이라면. 나 좀 많이 위험해진 것 같은데?’
화아아아아악!
‘크으으윽!’
무시무시한 압력과 격류가 밀어닥쳤다.
이 도원향로 내부는 그야말로 연단로의 안 그 자체.
지금 진천희는 그야말로 제천대성 손오공과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손오공이 팔괘로(八卦爐)에 갇혀 연단의 재료가 될 뻔하다가 화안금정(火眼金睛)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
화안금정.
세상의 본질을 통찰하고, 진실과 거짓을 간파하는 눈.
이 눈앞에서는 그 어떤 비밀도 진실을 드러내게 되리니.
‘와, 내가 직접 체험하게 될 줄이야. 젠장! 여기를 어떻게 빠져나가지?’
서유기에 의하면 손오공은 저승의 명부를 고쳐 자신이 죽지 않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태상노군이 그런 손오공을 죽이고자 팔괘로에 넣고 연단의 재료로 쓰려고 했던 일화.
그 일화에서 손오공은 오히려 죽지 않고 화안금정을 얻어 팔괘로에서 튀어나오니.
이후에 손오공의 패악질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손오공이니까 가능하다.
한낱 필멸자인 진천희가 그런 이적을 일으킬 수는 없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는 방법을 찾아야 할 터!
‘처음이야.’
‘이게 진짜 도원향로의 내부구나!’
‘우리 다시 하는 거야?’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지. 시계에 축적된 인과율을 사용한 후, 손가락이나 귀 한쪽 정도는 포기해야…….’
‘포기한다고 해도 그 정도 ‘대가’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이곳은 태고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 물질계가 아니야. 복희의 힘이 들을지는 알 수 없어.’
오싹-
작은 진천희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언제든지 죽으면 대가를 치르고 부활할 수 있다는 믿음.
그 자체가 깨진 상황.
술렁임이 점점 커져 간다.
‘여기가 신혈이 미치는 곳이 아니라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힘만으로 나가는 게 가능할까?’
머릿속의 작은 천희들이 마구 떠들어 댔다.
그와 함께 진천희 역시 전력으로 방법을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머릿속의 모든 방법들이 전부 인지되는 그 순간.
진천희는 시험 삼아 사지를 움직여 본다.
우뚝-
심장과 혈관, 근육, 뼈, 내장들을 떠올려 형체를 만드는 것까지는 가능하나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내공을 움직여 본다.
“…….”
내공 역시 못 박힌 듯 그 자리에 멈춰 선다.
‘틀렸어. 이래서야 빙정검으로 자결하기는커녕 임독양맥을 터뜨려 주화입마로 죽는 것도 불가능해.’
‘여기는 다른 법칙으로 움직이니까. 인간계의 무공이 통하지 않지.’
‘얘들아. 애초에 여기에서 복희의 피가 통하는지도 우리는 모르잖아! 자결은 꿈에도 생각하지 마.’
‘현원전단신공을 움직이는 것도 불가능해.’
뭐?
진천희가 작은 진천희들에게 물었다.
‘그러면 대체 너희들은 어떻게 내 머릿속에서 대화하고 있는 거지?’
현원전단신공이 만들어낸 사고 흐름 같은 게 아니라는 건가.
‘?!’
작은 진천희들이 일제히 입을 다문다.
그 순간.
도원향로의 내부가 더욱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콰득! 콰득!
우드드득!
거대한 소용돌이 혹은 파쇄기나 분쇄기 같은 것에 들어와 쥐어짜이고 갈려 나가는 것 같다.
이곳에 모인 인간들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단약을 만드는 건가?
어떻게든 몸을 끅끅 움직여 보려 했지만.
거대한 자연재해 같은 힘 앞에서는 무력하게 튕겨 나가며 마구 뒤흔들린다.
‘으으으으윽!’
이를 악물며 저항한다.
여기서 정신을 놓는 순간 순식간에 이 격류에 휘말려 갈기갈기 찢겨 금단선약이 되어 버리리라!
‘아하, 그렇구나.’
진천희는 그를 끌어들였던 ‘나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때의 그 ‘아이’와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
허나, 무척이나 순수하고 달콤한 말투였다.
그럼에도 진천희는 어딘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왜 육감이 당시 경고를 했는지 그제야 온전히 이해했다.
‘그래. 처음 끌고 오면서 했던 ‘축복’이란 말 그 자체도 거짓말이었던 거야. 도원향이 낙원이 아니라 사실 [목장]이었던 것처럼!’
그래. 참선도 돈오도 없이 空에 이를 수 있다니.
이만큼 ‘동화’ 같은 일이 어디 있을까.
아니, 계속 空 상태로 있었다면.
‘내가 금단선약의 재료로 쓰인다는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었겠지.’
고통을 느낄 신경도 없고 이 상황을 볼 안구도 없다.
애초에 인지(認知) 자체가 멈춰 있던 상황.
마지막까지 空에 이른 ‘축복’이라 생각하며 그대로 잠들어 있으리라.
그랬다면 동화의 해피엔딩이다.
이른바 ‘통 속의 뇌’ 같은 거지.
‘참선의 고요함에 취해 내가 팔팔 끓여지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겠군.’
세상 가장 무서운 거짓말이 진실을 조금이라도 섞어 놓은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던가.
진천희는 문득 천기도 이와 비슷하게 돌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대체 몇 겹의 거짓으로 이루어져 있는 걸까. 이 [낙원]은…….’
오싹-
알알이 배어나는 악의.
그 악의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지만, 일단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글보글 맛 좋은 단약이 되겠지.
‘하지만 어떻게?’
진천희의 머리가 빠르게 움직였다.
일단은 이곳을 벗어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방법이 없나? 자결도 안 되는 이 상황에서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으려나.’
단약이 되어 먹히는 것도 죽음으로 카운트되는지.
카운트가 되면 다시 시간과 공간 중에 고르는 게 가능한 건지도 알 수 없다.
‘여기가 애초에 신혈의 힘이 미치는 곳인지도 알 수 없고.’
이래저래 사면초가인 상황.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여기 있어?]과거, 들어본 적 있던-
“!”
목소리.